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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바르샤 까보기

정켈메시야스 2014.04.13 19:59 조회 2,746 추천 5
편의상 음슴체로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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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네들을 언급할때 맨날 나오는게 티키타카 티키타카

이제는 뭐 티키타카가 멸망이다 시대가 끝냈다는 말이 서슴없이 나오는데 그 말에 진심으로 의문.
볼을 쥐고 주도권을 행사하는 축구는 예나 지금이나 주류였음. 단 한번도 주류에서 벗어난 적이 없음. 형태만 다를뿐, 2000년대 초반의 레알도 주도권을 쥐고 팀을 흔드는 팀이었고, 역사에 이름을 남긴 대부분의 팀은 주도권을 쥐고 흔드는 팀들이 태반이었음. 

물론 월드컵 같은 단기성 로또에 기인하는 경우는 좀 이견이 있을 수 있으나, 쭈욱 열거해보면 결국은 주도권을 쥐는 축구를 한 팀이 6:4 정도로 압도적일 것임.

너무 당연하게도 내가 공을 쥐고 있다는 말은 내 마음대로 경기 양상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고. 
역습 축구 덕후 무리뉴가 부시 사비 이니에게 맨날 털리는 알론소를 포기 못한 이유는, 그래도 주도권을 유지시켜줄 수 있는 유일한 자원이었으니까. 모드리치 데리고 오면서 나름 장기적인 생각을 한 것 같은데 뭐 다들 아시는 그 사건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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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키타카의 본질은 크루이프즘에 기인.
크루이프는 다들 아시다시피 토탈사커의 최대 수혜자이자 현실로 가능하게 만든 인물.

토탈사커의 발상은 지극히 단순함.
경기장 전체를 우리가 장악하려면 전원이 움직여야 한다.
경기장 전체를 장악하기 힘들면 우리가 장악할 공간을 좁혀놓으면 된다.

여기서 스페인 애들의 기술을 본 크루이프는 좀 더 적극적으로 생각함.
아니, 우리가 공을 잡고 있으면 쟤네들이 공격을 못하니까 우리가 무리할 필요가 없잖아?
그래서 라인을 올리고, 공을 끊임없이 순환시키는 티키타카가 나온거.

그런데 펩에 와서 정말 바르샤 전성기가 터진 이유는 다른게 아님.
초기의 앙리, 에투, 메시, 페드로. 중반기에 비야, 아펠라이. 후반기에 산체스, 네이마르까지.
이들은 죄다 굉장히 민첩해서 볼순환이 틀어질 경우 빠르게 수비수에 접근해서 탈환을 가능케함.
즉, 전방압박이 가능했다는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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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바르샤는 전혀 전방압박이 안 됨. 단순히 메산책 탓으로 돌리기에는 문제가 있는 것이, 1011부터 완전히 중앙으로 자리잡은 이후 메시는 애시당초 경기당 8km 내외의 소극적인 활동량을 보여왔음.

즉, 메시가 안 뛰는만큼 다른 선수들이 더 적극적으로 뛸 수 있는 피지컬과 조직력이 뒷받침 되었던 것.  

아니, 하다못해 축구 경기에서 한명이 퇴장당하더라도 개같이(욕이 아니라 진짜 dog같이) 뛰어서 수비수의 목덜미를 물어버리는 운영이 잘 먹히는 경우가 있듯이 한명이 기여를 많이 하고 덜 하고는 조직력과 피지컬이 따라준다면 큰 문제는 아님.

지금의 바르샤는 전혀 그렇지 못함.
너무 단순하게 생각해보면 1011 주전급 선수들 중에서 메시, 알베스, 사비의 피지컬 저하가 두드러짐. 예전에는 득달같이 달려들던 사냥개들이 이제는 보통의 치와와 수준의 피지컬로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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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기실 마르티노의 잘못이라고 보기 힘든것이, 이 양반은 애시당초 티키타카? what? 하던 인간. 하도 말이 많아서 뉴웰스 경기를 보고 난 소감이 그러함. 비엘사의 제자니까 비엘사에게 영향을 많이 받았다, 는 말은 여러분이 중학교 선생님한테 영향을 많이 받았는가? 라고 자문해보면 쉽게 나올 일. 팀의 전술에 순응해서 잘 적응한것과, 실제로 선생님의 위치에 올라서 지시하는 것은 다름? 왜? 나는 그 사람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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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티노가 대단한 감독은 아니라고 보지만, 어딜 놔둬도 스쿼드만큼은 해낼 수 있는 감독이라고 믿었는데 욕이란 욕은 혼자 다 먹을듯. 

마르티노는 굉장히 다양한 시도를 했고, 바르샤에서 계륵으로 전락한 세스크를 적어도 쓸만한 계륵으로는 만듬. 마르티노 실험 아래서 부스케츠랑 세스크는 인생 시즌을 찍고 있었음. 전반기까지는.(실제로 부시랑 세스크는 왠만한 스페인 매체에서 뽑은 전반기 베스트에 나란히 뽑혔음)


요 장면에서처럼(은 사실 후반기 움짤)


하지만 결국 적절한 보강이 이루어지지 않은 점이 여실히 드러나는 후반기(피지컬의 하락세가 두드러질 수 밖에 없는)에 와서는 한계에 봉착했고 새로운 실험을 하자니 보드진의 신임도 개판. 




요약
1. 바르샤의 실패는 전방압박의 실종으로 인해 팀의 주도권을 잡는 작업이 훠어얼씬 덜 다이나믹 해졌기 때문이다. 
2. 스쿼드를 좀 더 팔팔한 애들로 꾸렸어야 했다.
3. 마르티노를 장기적으로 쓸 생각이었다면, 마르티노 축구에 걸맞는 친구를 사왔어야.
3-1. 펩이 자신의 축구에 가장 어울리지 않지만 역설적이게도 가장 필요했던 머리 좋고 피지컬 좋은데 발은 안 좋은 케이타를 얼마나 잘 우려먹었는지 생각해보면 사이즈가 나옴. 물론 송이 그 역할은 잘해주고 있는데, 적어도 마르티노의 의중은 아닐테니.




칼데론의 전설을 뛰어넘는 로셀 때문에 우리만 꿀잼이네요
깔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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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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