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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내일 5시

최근 두경기를 통해 본 우리팀 이야기

온태 2014.04.08 18:34 조회 3,377 추천 26
원래는 알론소 얘기나 간단하게 해보려 했는데 꿀벌, 소시지 식사2연전을 보니 레매분들과 좀 더 얘기해보고픈 소재가 생겨서 오랜만에 글을 쓰네요. 늘 그랬듯 길이는 길지 몰라도 내용은 부실한 글이 될테니 스크롤 쭉쭉 내리면서 편하게 보셔도 됩니다.






1. 전술


원래도 강력했지만, 최근 우리팀의 4-3-3은 완성도 면에서 절정에 올랐습니다. 라모스-모드리치-벤제마로 이어지는 가운데 라인의 뼈대는 여전히 탄탄하고, 이야라와 이스코가 빡빡한 레이스에서 점차 제몫을 하기 시작하면서 케디라 없이도 두 종류의 4-3-3을 모두 활용할 수 있게 되었죠. 이는 최근 두경기에서 대승을 거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좋은 전술적 내용 역시 따라왔구요.



1-1. 두 종류의 4-3-3


대부분 아시리라 믿지만 글 전개를 위해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우리팀 4-3-3을 분류하자면 초창기에 쓰던 케디라를 활용한 4-3-3과 최근에 크게 재미를 봐온 디 마리아를 활용한 4-3-3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이 두 4-3-3의 가장 큰 차이는 상대를 공략하는 방식에 있다고 봅니다. 전자가 미드필더 자체의 훌륭한 조합과 거기서 나오는 힘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방식이라면, 후자는 의도적으로 한쪽 방향에 힘을 집중하여 거기서부터 상대를 무너뜨릴 실마리를 찾는 방식입니다.



1-2. 대 도르트문트



저 밑에 아주 상세하게 분석하신 리뷰글이 있지만 저도 간략하게나마 얘기를 해 보자면, 개인적으로 이 경기에서 가장 높게 평가하는 부분은 탈압박입니다. 미드필더들의 간결한 볼처리와 테크닉도 아주 돋보였고, 한쪽 측면에 갇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후방에서의 사이드 체인지를 평소보다도 더욱 자주 활용한 부분도 굉장히 효과적이었죠.


1-2-1. 이스코


이래저래 얘기가 많이 나올 수 밖에 없는 선수이지만, 이 경기에서의 이스코는 칭찬으로 도배가 되어도 괜찮을 정도의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저는 이 경기가 이스코의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가 아닐까 싶네요. 물론 전에도 잘한 경기가 꽤 많은 선수이지만, 이 경기만큼 팀 전술에 완전히 녹아들어서 시너지를 냈던 경기는 없었습니다. 특유의 한번 더 치는 동작 없이 거의 모든 패스를 원터치 혹은 투터치로 연결했으며, 본인이 고립될 만한 상황에서만 드리블을 활용했고 이 성공률 또한 굉장히 높았습니다.
이스코의 이 경기 활약에 있어 한가지 더 짚어볼 만한 부분은 이스코의 역할입니다. 그동안 안첼로티는 이스코를 디 마리아와 비슷하게 하프윙으로 배치하던 경우가 많았는데, 이 경기에서 이스코는 모드리치와 비슷한 형태의 플레이를 펼쳤습니다. 도르트문트급의 팀을 상대로는 왼발잡이도 아닌 이스코를 하프윙처럼 써봐야 큰 이득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더블 컨트롤 타워를 세우는 선택은 매우 탁월했습니다. 상대의 거친 압박을 완전히 무력화시켰고, 이게 대승으로 이어졌으니까요.


1-2-2. 라모스와 후방 플레이메이킹


위에서 언급했듯 우리팀은 상대의 압박에 대항하기 위해 후방에서의 사이드체인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했고, 그 중심엔 라모스가 있었습니다. 직관적으로 비교하기 쉽게 후방 플레이메이킹에 제일 많이 관여하는 세명의 패스 관련 스탯을 비교해보죠.

총패스시도/성공률/롱패스시도/롱패스성공 순으로

페페 : 80/89/14/9
라모스 : 77/95/21/19
알론소 : 80/90/8/7

후스코어드에서 가져온 기록입니다. 패스 시도는 거의 비슷한데 롱패스 시도와 성공 모두 라모스가 압도적인 수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건 이번 경기만 그랬던 게 아니라 올시즌 내내 이랬죠. 패스의 측면에서만 보면 올시즌 라모스는 월드 베스트급 선수입니다.수비에서 바보라 그렇지... 저는 올시즌 후방 플레이메이킹의 중심은 라모스라고 보고, 킹 알론소 체제는 이미 충분히 극복중이라고 생각해요. 올시즌 알론소가 없거나 문제가 있었을 때 드러난 문제는 볼 회전이 아니라 포백 보호와 팀 밸런스였거든요. 오히려 라모스가 없었을 때 아래쪽 볼 회전에 문제가 생긴 경우가 많았죠. 이에 대해서는 밑에서 좀 더 얘기하는 걸로 하고 일단 넘어가겠습니다.



1-3. 대 소시에다드



호날두도 없고, 디 마리아도 없고, 경기 전 선발명단에서 코엔트랑마저 제외되며 이거 지는거 아닌가하는 걱정도 불러일으켰지만 딱 초반 20~30분 고생하고 나머지 시간을 두들겨패며 4대0이란 스코어로 가뿐히 경기를 끝냈습니다. 사실 그냥 '호날두 없이 이긴 경기 중 하나'로 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제가 이 경기에 대한 얘기를 하는 이유는 상대 공략 방식의 변화를 디 마리아 없이도 아주 유연하게 해냈다는 점 때문입니다.


1-3-1. 스위칭 이전


알론소, 이야라, 모드리치가 동시에 나온 경기에선 이야라는 케디라를 연상시키는 역할을 많이 수행해왔습니다. 이번 경기도 다르지 않았구요. 이 조합의 문제는 육체적인 장점을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고, 소시에다드는 이 약점을 잘 찔렀습니다. 미드필더 싸움에서 밀리니 남은 건 공격수들의 개인기량인데, 이미 리가에선 어느정도 공략방법이 나온 베일과 아무런 도움 없이 혼자 왼쪽을 공략해야 했던 이스코였기에 소시에다드가 쉽게 제어해내는 분위기였죠. 이 흐름을 깨기 위해서 안첼로티는 베일과 이스코의 스위칭을 지시합니다.


1-3-2. 스위칭



사실 이러한 형태의 스위칭이 드문 경우는 아니었습니다. 호날두와 베일이 뛸 때도 한경기에 한번쯤은 두 선수가 자리를 바꾸는 모습을 보여줬었지만, 이내 본인들의 자리로 돌아가곤 했죠. 사실 저건 호날두의 자유로운 움직임에 맞춰 베일이 자리를 비켜준 거라고 봐야 맞을 것 같기도 하네요. 딱히 전술적으로 큰 의의를 가져간 장면들이 기억나진 않으니까요. 제 기억력이 허접한 걸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이번 경기에서의 위치변경은 두 선수가 교체되어 나갈 때까지 계속 유지되었습니다. 이 스위칭은베일을 통한 직선적인 왼쪽 공격을 시도해 거기서 활로를 찾아내겠다는 의미였고, 아주 잘 맞아떨어졌죠. 아무래도 짝발 윙어보단 정발 윙어가 개별 국면에서의 우위를 점할 때엔 좀 더 유리한 편이고, 왼쪽에서의 베일은 오른쪽에서 뛸 때보단 라리가 팀들에게 생소한 모습이었을테니까요. 오랜만에 왼쪽으로 돌아온 베일은 본인에게 기대했던 모습을 유감없이 보여주며 상대 우측을 박살냈습니다. 나초가 공격적으로 별볼일없는 능력을 가졌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혼자 박살낸거죠.
이스코는 스위칭 이후엔 프리 포워드에 가까운 움직임을 가져갔습니다. 이야라에게 역동적인 전방 침투를 기대할 수 없으니 스스로 오프 더 볼에서 적극성을 조금 더 가져가줬다면 좋았을 것 같다는 개인적인 아쉬움은 있었지만, 미드필더 숫자 싸움에도 잘 가담해줬고 연결고리 역할도 괜찮게 수행하는 등 그 이외의 플레이들은 왼쪽에서의 모습보단 한결 나은 모습이었죠.
간혹 이스코가 제 역할을 못해서 스위칭이 일어났다고 하시던 분도 계시던데, 이건 좀 가혹한 비판이 아닌가 싶어요. 이스코의 드리블 컨디션이 심각하게 좋지 않긴 했지만 애초에 스피드가 무기도 아니고 왼발잡이도 아닌 선수에게 직선적인 움직임을 기대할 수는 없죠. 그런 움직임을 보완해줄 선수가 주변에 있었던 것도 아니구요.





2. 선수 이야기


사실 이 파트는 제목과 크게 관계가 없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두 경기에서 꼭 언급할 만큼 돋보인 선수가 있던 것도 아니었고, 얽힌 선수들 얘기는 위에서 대충이나마 대부분 언급했으니까요. 밑에 언급할 선수들이 잘해서 언급한다기 보단, 그냥 두 경기 보면서 제가 생각했던 부분들을 써내려가는 파트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2-1. 알론소


무리뉴가 우리 팀에서 구사했던 축구를 한마디로 요약하라고 하면, 저는 '킹 알론소 축구'라는 표현이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4강 마드리드의 원흉으로 외질과 함께 지목되긴 했지만, 애초에 알론소가 없었다면 그 챔스 4강의 문턱도 밟지 못했을 거란 점은 자명합니다. 볼 회전을 주도하면서 동시에 미드필더의 수비적 부담의 5할 이상을 혼자 짊어지는 역할은 알론소가 아니면 할 수 있는 선수가 거의 없죠. 이런 시스템인 만큼 알론소의 활약도는 팀 전체의 경기력을 상징하는 척도였는데, 알론소가 절정에 이르렀던 11-12시즌엔 근 몇년간 최강의 마드리드라는 찬사와 함께 리가 우승을 차지했지만 혹사 여파를 겪었던 12-13시즌엔 모든 트로피를 놓치며 이 시스템의 창시자가 팀을 떠나게 되었죠.
저는 킹 알론소 체제의 붕괴가 12-13시즌의 실패 원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그 시스템을 탈피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안첼로티의 메인 플랜은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구요. 여전히 알론소는 팀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 중 한명이지만, 두 시즌 전의 입지는 결코 아니고 예전만큼 대체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2-1-1. 패스와 후방 플레이메이킹


제가 알론소의 패스 능력 자체를 폄하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알론소의 패스들이 예전만큼 경기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의구심은 갖고 있습니다.

경기당키패스/경기당패스시도/성공률/경기당롱패스성공 순 (리가 기준)

11-12 알론소 : 1.8/78/88.1/9.3
13-14 알론소 : 0.9/66.7/88.3/6.9

팀도 본인도 가장 좋을 때의 알론소와 현재의 알론소를 직관적으로 비교하기 쉽게 스탯을 나열해봤습니다. 비율스탯인 성공률을 제외한 나머지 스탯은 뚜렷하게 떨어졌습니다. 물론  조금 더 앞선에서의 볼 회전을 주도하는 외질과 모드리치의 위치의 차이라는 변수는 감안해야 하지만, 일반적으로는 4-2-3-1의 피보테들보다는 4-3-3의 피보테가 좀 더 많은 부담을 짊어진다고 평가받는 것을 생각해보면 팀이 알론소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있다는 주장의 근거로 삼기에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2-1-1-1. 사이드체인지


우리팀 후방 플레이메이킹에서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사이드체인지입니다. 양쪽에 세계 최고의 측면자원을 보유한 만큼 우리팀은 비슷한 시스템을 가진 다른 팀들보다 사이드를 활용하는 빈도가 높은 편입니다. 이를 고루 활용하기 위해선 빠른 사이드체인지가 필수적인데, 이를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게 수행하는 방법은 압박이 덜한 후방에서 한번에 측면 깊숙한 곳으로 볼을 보내는 것이죠. 이 사이드체인지에 있어서, 저는 위에서 이미 라모스가 중심이라고 이야기한 바 있습니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이번엔 올시즌 전체 통계를 확인해보죠.

출장수(교체)/경기당롱패스시도/경기당롱패스성공/롱패스성공률 순 (리가,챔스)

라모스 : 34(0)/10.4/8.5/81.9
알론소 ; 25(3)/8.8/6.9/78.1
페페신 : 36(0)/10.1/7.1/72

후스코어드 기록입니다. 후스코어드 시스템이 시간에 관계없이 뛴 경기는 무조건 한경기로 계산되기 때문에 페페는 몰라도 라모스와 알론소는 경기당 스탯에서 좀 손해를 보고 있다는 점은 감안해 주세요. 라모스는 가장 많은 시도와 80%가 넘는 우월한 성공률을 기록하고 있고, 패스에 대해 말이 많았던 페페조차도 72%라는 꽤 준수한 성공률을 기록했네요. 물론 저 롱패스들이 모두 사이드체인지에 쓰이진 않았겠지만, 센터백들의 롱패스 시도가 알론소와 엇비슷한 수준이거나 혹은 더 많다는 점은 팀이 예전만큼 알론소의 롱패스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되죠. 알론소가 이전에 비해 전진하기 때문에 롱패스 개수에서 손해를 보는게 아니냐는 반론이 나올지도 모르겠는데, 그 얘기인즉슨 조금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알론소를 전진시켜도 후방 플레이메이킹에 큰 지장이 없다는 얘기도 되겠죠.


2-1-2. 수비


비록 최근 몇경기에서 선천적인 한계를 드러내며 무너지긴 했지만, 여전히 알론소의 수비력은 팀에 없어서는 안될 요소입니다. 알론소가 돌아온 후 가장 많이 나온 칭찬이 팀 밸런스에 관한 것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제공권 싸움, 안정적인 포켓 플레이, 정확한 위치선정과 판단력으로 포백 앞을 듬직하게 보호해냈죠. 이러한 장점은 4-3-3에서 특히 잘 드러났는데, 팀의 전방 압박 수준이 상당히 좋아졌을 뿐만 아니라 구조적으로도 2명이 도와주는 형태였기 때문에 이전 시즌의 과부하 없이 딱 자기 역량에 맞는 수준에서 아주 높은 수준의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는 4-3-3이 본격적으로 자리잡기 시작한 1월부터 좋은 의미로 엄청난 실점률을 자랑한 것으로 잘 증명되었죠.


2-1-2-1. 이야라


최근 들어 괜찮은 활약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분들이 이야라에 대한 불만족을 표현하고 계시죠. 그 불만족 중에서도 '장점이 없다'란 부분과 '알론소의 후계자' 라는 타이틀을 달고 이적해온 것에 비해 피보테에서 썩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부분이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소시에다드 경기를 꾸준히 챙겨보신 분들은 왜 알론소의 후계자로 불리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셨고 또 실제로 그렇게 되어가고 있지만, u21에서의 인상적인 활약은 팬들에게 충분히 알론소를 기대하게 만들었었죠. 코칭스텝도 그걸 많이 기대했던 것 같구요. 물론 최근엔 안첼로티 스스로 피보테보다 그 윗선이 어울리는 것 같다고 인정했지만요.
피보테에서의 이야라와 알론소와 비교해보면 가장 큰 차이는 포백 보호 능력이라고 생각해요. 알론소가 복귀하면서 가장 좋아진 부분이 그 부분이니까요. 조금 아이러니한 점은 피보테 윗선의 미드필더들 중 가장 수비적으로 기용할 수 있는 선수가 이야라라는 점입니다. 커버링에 대한 센스도 좋고, 수비적인 기본기도 나름 탄탄합니다. 활동량도 어마어마한 선수죠. 챔스 기준 풀타임을 뛴 경기에서 12km 밑으로 뛴 경기가 없고, 활동량 누적 기록을 90분으로 나눈 수치에선 거의 13km를 기록하고 있으니 우리팀에서 가장 많이 뛰는 선수라고 봐도 충분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보테에서도 그 윗선에서도 비판이 따라오는 이유는 허접한 신체적 능력과 더불어 위치선정이 생각만큼 뛰어나지 않다는 점 때문이라 봅니다.
신체적인 능력에 대해선 딱 봐도 잘 아실테니 위치선정에 대해서 얘기를 좀 하자면, 저는 이야라가 너무 많이 뛰는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본인이 신체적인 장점이 없다는 점을 잘 알기 때문에 끊임없이 뛰는 것으로 그걸 상쇄하려는 것 같은데 그것 때문에 정작 집중력이 필요한 상황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본인의 단점을 너무 크게 의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그것때문에 본인의 장점인 영리함마저 가려졌고, 결과적으로 소시에다드 시절보다 더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게 되었으니까요. 다음 시즌엔 아마 웨이트를 통한 신체능력 보강에 나서지 않을까 싶은데 그게 본인 능력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2-1-3. 결론


안첼로티는 알론소와 비교적 비슷한 재능을 가진 피를로를 특이하게 활용하여 큰 재미를 본 바가 있지만, 알론소를 그렇게 활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알론소의 공격전개능력은 매우 특출나지만, 지금의 팀에서는 보너스 개념 이상으로 활용되진 않는다고 보네요. 안첼로티는 '킹 알론소 체제'라는 전임 감독의 고민거리를 아주 잘 해결했고, 따라서 알론소의 후계자는 안정된 수비력과 수준급의 포켓 플레이 능력이라는 비교적 심플한 기준만 충분히 만족시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2-2. 디 마리아와 오른쪽 윙포워드


디 마리아를 활용한 4-3-3으로 전환한 이후에 가장 피해(?)를 보는 자리가 오른쪽 윙포워드의 자리입니다. 이전에는 케디라가 활발하게 움직이며 수비를 분산시켜주고 패스를 받아주었지만, 모드리치는 볼 회전을 총괄하는 역할이라 케디라만큼 도움을 줄 수가 없죠. 모드리치 본인이 우측으로의 진출엔 반대쪽보다 좀 어색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구요. 결국 풀백 한명의 도움만 받은 채 수비를 상대하게 됩니다.


2-2-1. 헤세


헤세가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선 시기가 언제인지 정확히 알진 못하지만, 아마 디 마리아가 중용된 시점과 거의 일치하는 걸로 기억합니다. 이는 전술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네요. 윙을 배치할 때 정발과 약발 선수에 대해 많은 말이 있지만, 대체로 정발 윙어의 장점을 얘기할 때 약발 윙어에 비해 혼자 버티기가 수월하다는 점은 자주 언급되는 편입니다. 직선적인 돌파를 통해 엔드라인 끝까지 가서 크로스라도 올릴 수 있으니까요. 
저는 헤세를 종종 로이스에 비교했는데, 두 선수 모두 공간과 주변 선수들을 빠르게 캐치하고 활용하는 데에 특출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재능이 있기 때문에 헤세는 비교적 다음 플레이를 하기 수월한 위치에서 볼을 받는 경우가 많았고, 중앙 방향으로의 진출도 꽤 능숙하게 해냈습니다. 수비수들 입장에서는 방향성에 딱히 제한이 없는데다 빠르고 기술까지 좋으니 막아내기가 굉장히 난감했겠죠.
물론 베일은 기본적으로 헤세와 클래스가 다른 선수입니다. 헤세도 빠르지만 베일과 비교하기엔 좀 아쉬운 면이 있고, 킥력은 압도적인 수준이죠. 그러나 현재의 시스템에선 약점 역시 뚜렷한 선수이고, 또 그 약점을 개선하는데 그리 짧은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 같기에 최근의 헤세의 부재는 너무나도 아쉽습니다. 베일의 대체재 역할을 해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호날두의 백업으로도, 조커로서도 헤세는 상당한 가치를 가진 선수였으니까요. 얼마 전엔 수술한 자리에 염증이 생겼단 소식도 들리던데 부디 건강하게만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대충 다 쓰긴 했는데, 다시 읽어봐도 참 내용이 없네요. 제가 조금 더 말짱한 상태였다면 조금 더 많은 첨부자료도 붙여보고 문맥이라도 좀 다듬고 할텐데 그러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여기까지 뒤로 안가시고 스크롤 내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리며 글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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