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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

최악의 결과는 겨우 피했네요.

벤금님 2014.03.03 03:34 조회 2,097 추천 1

아틀레티코가 홈버프와 체력적 우위를 가지고 거세게 공격해온 경기였습니다. 
안타깝게도 우리 선수들은 그 압박을 확실히 끝장낼 만큼의 체력 상태가 아니었고요. 
주중 샬케와의 경기에서 얻었던 피로도가 눈에 보일 정도였네요. 

안그래도 아틀레티코는 거친 압박, 몸싸움으로 경기를 진흙탕으로 만드는 특수 능력을 보유한 팀인데, 우리 선수들은 압박 떨쳐내기, 공간 찾아가기, 공 돌리고 받으러 가기를 제대로 소화할만한 체력이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경기가 어렵게 풀렸고요. 
 

벤제마의 선제골이 굉장히 빠른 시간에 잘터져주었고,  그로 인해서 아틀레티코의 수비라인을 끄집어 올리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전체적인 선수들의 체력 저하로 인해 찔러주는 패스의 정확도가 그다지 높지 않아서 그 뒷공간을 효율적으로 공략하지 못했네요. 

우리 선수들의 체력 저하, 아틀레티코의 숨막히는 압박과 거친 플레이, 웬만한 몸싸움엔 눈도 꿈쩍않는 심판.. 
여러 가지 요인들이 맞물려서 굉장히 어려운 경기를 했습니다. 


몇몇 아쉬운 얘길 해보자면, 

아르벨로아는.. 그래요 뭐 사실 공격적인 기여도는 기대 자체를.. 크게 안합니다. 
그렇다고는 해도 이렇게 엄청난 압박을 가하는 팀과 상대할 때,  그래서 중원이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대체적으로 측면 공격을 선택할 때, 정말 별 도움이 안되는군요. 

수비적으로 장점이 있고 그걸 적절한 경기에 사용한다면 스쿼드에 큰 도움이 되겠지만, 오늘과 같은 경기에선 너무 무기력해 보였네요. 

코엔트랑 역시 마찬가지죠.  
솔직히 시즌 반이 넘게 지나가고, 리그 26라운드, 코파 준결승, 챔스 16강까지 치루는 동안, 10경기도 소화 못한 선수인데 콤팩트한 플레이가 될 리가 없죠.  애초에 기대도 안했네요. 


첫 골의 실점 장면은 우리 수비진들의 호흡 문제였죠.  투란한테 3명이 달라드느라 코케에게 완전히 오픈찬스를 제공했고, 디마리아와 코엔트랑 그리고 중앙 수비 사이에 의사소통이 정확히 이루어지지 않아서 허용한 골입니다. 

중앙에서 엄청난 압박을 받고 있고, 거친 몸싸움에도 관대한 성향의 심판이 경기를 진행할 경우엔, 어쩔 수 없이 측면에서 반대 측면까지 볼을 빠르게 전환하면서 측면 공격을 노리는 것 외엔 뾰족한 수가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두 선수는 오늘 팀의 공격에 어떠한 기여도 하지 못했네요. 
마르셀로, 카르바할이 들어간 이후 확 살아난 공격력을 보면서 더 분명해진 부분이고요. 
(경기 후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체력 저하도 있었지만 측면에서의 볼의 흐름이라거나 오버래핑이 훨씬 좋아졌죠. )

두번째 실점은 그야말로 기습을 당한 거였네요. 
그렇다 하더라도, 슛의 코스가 완전히 구석도 아니었고, 거리 역시 상당했던 만큼, 로페스가 막아주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쉽습니다. 

슛 코스를 파악하는 타이밍이 한템포 늦었기 때문에 역동작에 걸렸고, 골을 허용할 수밖에 없었죠.  뭐 오늘 막아준 것도 꽤 있어서 로페스를 나무랄 것까진 아닙니다만, 아쉽다는 생각은 떨칠 수가 없네요. 


그리고 상대의 압박이 심하고 중앙에 상대 선수가 앞에서부터 강하게 수비해들어오는 상황에서.. 특히 우리 쪽 위험지역에서 드리블은 결코 현명한 선택지가 아닙니다. 

그렇게 해서 1차전에 골 먹어놓고.. 오늘 디마리아, 여러 차례 위험지역에서 드리블 시도하더군요.요즘 잘하고 있는 페이스였고 모든 레매분들이 기대를 많이 하고 있는 선수인데, 저런 플레이는 반드시 자제해야 합니다.  

경기가 지고 있을 때나 흐름이 말리고 있을 때, 자주 드리블을 시도하던데, 위험지역에서는 절대로 그러지 않았으면 하네요.  경기가 말릴수록 더 냉정하게 볼의 흐름을 살릴 생각을 해야지, 혼자서 드리블하는 건 성공률 자체도 높지 않거니와 뺏기는 순간 아주 위험해질 수 있습니다.

그것만 빼면 오늘도 중앙미들로 나와서 분투해주었네요. 


호날두와 베일 역시 체력 저하가 눈에 보일 만큼 몸이 무거웠고 중앙은 막혀있는데다 측면 조력자들은 그다지 도움이 안되서 매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한번의 기회를 살려서 승점 1점을 벌어다준 호날두에게 고마울 따름이네요. 

베일은 뒷공간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라리가 팀들이 레알을 상대할 때 첫골을 빨리 실점하지 않는 이상, 뒷공간 웬만해선 안열어주려고 하죠. ) 어떤 식으로 자신이 공격을 풀어갈지에 대해서 고민해야 합니다.  이 부분만 정리가 된다면 베일은 어떤 경기에도 유효하게 쓸 수가 있을 텐데, 아직까지는 이 부분에 대한 대처가 부족한 것 같네요. 

토트넘과 레알마드리드는 다르고, 그렇기에 상대하는 팀들이 수비적으로 나오는 정도도 다르고, 그로 인해 뒷공간이 열리는 빈도도 다르고, 라리가와 이피엘의 압박 정도도 다릅니다.  특히 아틀레티코나 도르트문트같은 질식 압박 수비를 하는 팀을 만나면 자신이 어떻게 공략할 것인가에 대해서 끊임없이 연구해야 합니다.
 
당장 챔스 8강에서부터 그런 팀들을 상대해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뭐.. 힘든 일정이었고 체력적인 부침도 분명했던 경기였는데, 
질뻔한 경기에서 동점까지 이끌어낸 데에 반은 만족하고 반은 실망스럽고 그러네요.
 
그래도 일단 1점은 확보했습니다.  치열한 리그 싸움이 진행될수록, 오늘같은 경기에서 벌어둔 이 1점이 소중하게 쓰일 때가 올 겁니다. 

다음 엘클라시코는 꼭 승리하길 바라네요.  아틀레티코보다는 바르셀로나가 문제입니다.  아틀레티코는 바르셀로나에 비해서 뜬금패하는 빈도가 높으니, 챔피언스리그와 리그를 병행하면서  어느 정도는 뜬금패가 나올 것 같습니다. 

여튼 늦은 시간에 경기 보시고 가슴 졸이시느라 다들 수고 많으셨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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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arrow_upward 계속해서 느껴지는 감정인데 이케르가 아쉽네요. arrow_downward 이래저래 오랜만에 엄청난 경기를 본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