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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라요전 간단 후기

온태 2013.11.03 08:34 조회 3,291 추천 4
부제 = 기껏 쓰러트렸더니 왜 인공호흡기를 대주니ㅜ





1. 중미 디마리아? 카세미루는 어디로?

개인적으로는 오늘 안첼로티가 했던 시도중 가장 좋지 않았다고 봅니다. 윙어 출신의 한계만을 보여줬네요. 볼 회전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고 템포를 가져와서 흐름을 돌려야 할 타이밍에도 끊임없이 본인의 템포에 맞춰 전진패스를 시도했습니다. 그마저도 정확성은 로또 수준이었구요. 선수들이 모두 디마리아정도의 기동력과 체력을 갖췄다면 그게 효율적인 선택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렇지 못했기 때문에 문제가 되었죠. 가뜩이나 라요는 빠른 템포와 강한 압박을 무기로 몰아붙이는 중이었고, 우리는 이른 시간에 터진 호날두의 골로 유리한 입장이었음을 고려하면 템포를 찾고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하는 게 훨씬 유리한 상황인지라 더 답답했네요.
수비적인 면에서도 우수한 기동력과 체력을 바탕으로 먼 지역까지 전진해서 압박을 넣는것까진 좋았는데 정작 아래쪽으로 내려와서 수비해야하는 상황이 닥쳤을땐 위치도 애매하게 잡고 특유의 끈덕지게 달라붙는 모습도 거의 보이지 않아서 많이 아쉬웠네요. 오늘 모습은 냉정하게 말하면 많이 뛴것 이외엔 장점이 없는 모습이었다고 봅니다.

차라리 카세미루를 써보는건 어땠을까 싶어요. 똑똑한 친구는 아니지만 오리지날 미드필더 출신이고 아주 훌륭한 하드웨어를 타고났으니 힘과 제공권을 내세워서 상대 중원에 맞서는것도 괜찮은 옵션이었다고 생각해요. 프리시즌에도 나름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고 이적료 주면서 외부에서 데려온 선수인데 이런 상황에서도 안쓰면 언제 쓰려나 싶지만... 이미 지나간 결과이니 뭐. 어쨌든 이겼으니까요.




2. 알론소와 이야라, 그리고 후반전

오늘 경기는 알론소와 이야라의 역량 차이를 확연히 느낄 수 있는 경기였습니다. 특히나 오늘은 상대의 비교적 빠르고 거친 공격에 대처하는 모습에서 차이를 많이 드러냈는데, 아마 알론소의 epl 경험이 도움이 많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적극적으로 제공권 싸움에 뛰어들고, 몸싸움이 가능한 상대에게 적극적으로 달라붙어서 흐름을 끊어내던 알론소에 비해, 과감성과 적극성이 부족한 이야라는 위치선정 감각만으로 버텨보려 하다가 기세가 완전히 살아난 라요 선수들에게 압도당했죠.

허나 이야라와 안첼로티에게만 후반전 경기력에 대한 책임을 묻는건 좀 가혹하다고 생각하네요. 외려 전반전 끝날때까지만해도 안첼로티의 이야라 선택은 꽤나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봐요. 이미 전반에 두골차를 만들었고, 전반 막판에 라요 선수들이 지쳐서 활동량이 줄어드는 상황이었으니 후반전 초반의 한두차례정도의 몰아치기정도만 막아내면 되었으니까요. 그런데 두 브라질리언이 헬게이트를 열어버렸습니다.
세번째골을 넣자마자 약 3분만에 pk 두개를 내주면서 라요 선수들의 기세가 완전히 살아났고, 양쪽 풀백에 교체카드를 모두 쓸수밖에 없었던지라 흐름을 바꿀만한 교체도 시도할 수 없었습니다. 이미 우리팀 기세는 꺾였고 상대는 완전히 올라있는 상황이었던지라 알론소가 필드에 그대로 있었어도 크게 달랐을까란 생각이 드네요. 이야라보다 낫기야 하겠습니다만, 이미 안첼로티가 풀타임 출장은 시키지 않겠다는 뜻을 알렸던지라 어느 순간에는 이야라를 봐야만 하는 상황이었죠.
브라질리언 둘이 문제입니다!! 하라는 수비는 안하고 상대팀에 심폐소생술 시전





3. 간격 유지

부상이네 어쩌네 해서 한동안 좁은 폭으로 선수단을 운영하다보니 체력적 한계가 와서 그런진 몰라도 오늘 경기에는 유독 라인 형성이나 압박 형태에서 아쉬운 부분들이 보였네요. 평소보다 수비라인과 최전방의 간격이 멀어보였는데 이때문에 공격진에서 1차 압박이 실패한 이후의 커버 플레이에서나, 아래쪽에서 볼을 뺏어내 역습을 시도할 때 유독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였습니다.
허나 경기 전부터 체력 안배를 위해 몇몇 선수들은 휴식을 취할거란 소식도 있었고, 오늘 경기 뛴 선수들 중에서도 체력 문제에서 썩 자유로운 선수가 없었던 걸 감안해야겠죠. 앞으로도 썩 순탄하지만은 않은 일정이 남아있는데, 혹사나 부상 없이 건강하고 팔팔한 모습으로 경기에 나오는 걸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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