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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유베전 간단 후기

온태 2013.10.24 07:15 조회 2,740
한 이틀 밤을 새웠더니 잠이 잘 안와서 간단하게나마 후기 남겨봅니다.




1. 조합 싸움


주말 피렌체전에서 3-5-2의 문제점을 공략당하면서 무너진 유베는 이번 경기에서 본인들이 자랑하는 4명의 중앙 미드필더를 모두 꺼내들며 강력한 중원 싸움의 의지를 내보였습니다. 처참한 조별리그 성적과 맞물려서, 지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보인 셈이죠. 이는 키엘리니의 두차례의 대형사고가 아니었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고 생각합니다. 모드리치는 비달의 활동량과 힘에 밀려서 좀더 앞쪽으로 접근하지 못하고 계속 아래로 밀려나왔고, 케디라 역시 전반전 내내 수비능력의 한계를 드러내며 포그바에게 밀리는 모양새였으며, 이야라는 요렌테와 상대 미드진 사이의 넓은 공간에서 뭘 해야 할지 몰라 갈팡질팡 헤메는 모습을 보였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카르바할이나 이스코 둘중에 한명은 선발로 나왔어야 하지 않나 생각해요. 특히 카르바할이 좀 아쉽네요. 다들 아시다시피 우리가 유베를 상대할 때 갖는 최고의 장점은 측면입니다. 더군다나 유베는 리히슈타이너를 잃은 상황이니, 사실 우리를 상대로 나올 조합은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봐도 무리는 아니었겠지요. 실제로 들고 나온 라인업이나 게임 양상도 예상했던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구요. 이렇게 중원 싸움이 말릴 때 그걸 해결해줄 수 있는게 측면 돌파인데, 가뜩이나 마르셀루가 맑쇼와 카세레스의 처절한 수비에 막혀있는 터라 카르바할이 더 간절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르비가 못했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조합상으로도 그렇고 다음 경기를 생각해서라도 이번 경기에서의 아르비 선발은 좀 아쉽게 느껴지네요.
이스코는 우리팀에서 키핑력이 가장 좋은 선수입니다. 비단 발기술뿐만 아니라 균형감각을 타고난 선수라 상대가 힘으로 좀 거칠게 밀어붙여도 몸으로 어느정도 버텨내면서 볼을 지켜낼 수 있는 팀내 유일한 선수입니다. 비록 시야 확보나 부지런함에 있어서 모드리치보다 미숙한 부분이 있지만, 그런 모드리치도 비달의 활동량을 넘어서지 못하고 윗선에서 밀려나는 모습을 보면서 이스코였다면 좀더 버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2. 키엘리니 퇴장 이후의 안일한 모습들

이건 다음 경기가 엘 클라시코가 아니었다면 가루가 되도록 까여도 할 말이 없는 수준이었죠. 골문 3m 앞에서 골대를 벗어나는 슛을 하지 않나, 죄다 공격한답시고 올라간 뒤에 수비복귀 제대로 안해서 지오빈코와 수비수가 1:1 매치업을 갖는 장면도 두어차례 있었죠. 전반에 워낙 힘든 경기를 펼쳤고 다음 경기가 경기이니만큼 체력을 아끼고픈 마음은 이해하지만, 홈팬들 앞에서 그렇게 설렁설렁 대충대충 경기를 치르는 모습은 매우 보기 불편했네요. 한 서너골 차이나는것도 아니고 불과 한골 차이인데 말이죠. 선수단 전반적으로 좀더 프로 의식을 갖춘 모습을 보였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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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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