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레비, 즐라탄 말고는 다 잘 모르겠습니다.

noname 2013.10.12 19:30 조회 3,012 추천 2

1.

 레비는 벤제마 스타일의 선수가 보여줄 수 있는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레비의 전술적인 지능은 정말 대단하고, 이제는 그 지능을 온전히 현실에 펼치는 수순을 밟고 있을 것 같습니다. 고질적인 골 결정력 문제는 도저히 해결이 안되는 것 같지만, 또 시간이 지나보면 모르죠.

로이스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뒤에 끼고 플레이하지만, 상대적으로 므키와 오바메양은 제 판단에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모자란 선수들입니다. 이 흐름이 정확한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페드로와 뮐러를 꼽고 싶습니다. 이 둘에만 집중하고 경기를 보시면 대충 느낌이 올 겁니다. 내가 여기서 어떤 방향으로 침투를 하면 원 톱의 숨통이 트일지, 어떤 액션을 취하면 경기의 맥이 뚫릴지를 매 순간마다 정확하게 판단하는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판단한 뒤 선택한 플레이의 책임을 질 수 있는 선수들이기도 하죠. 이 선수들은 측면에서 공을 잡건 골문 앞에서 공을 잡건 평타 이상의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에 비해 므키와 오바메양, 추가적으로 쿠바나 케빈은 이런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흐름을 잘 읽어서 좋은 선택을 했다고 한들 그 플레이를 책임지는 부분에 문제가 있는 선수들입니다. 문전 앞의 므키는 엄청 위협적이지만, 측면의 므키를 한번 상상해보시죠. 오바메양도 마찬가지 경우고, 쿠바나 케빈은 측면에서는 기대를 걸어볼 법 하지만 문전 앞에서는 큰 장기가 없는 선수들 입니다.

레비를 향한 압박이 거세질 때, 레비를 구원하는 방법이 측면으로 돌아나가는 움직임이라는 사실을 오바메양이 눈치챈다 한들 오바메양은 코너 플래그 부근에서 공을 받았을 때 그 플레이를 책임질 능력이 부족합니다. 와, 근데 레비놈은 이걸 스스로 해결해버립니다.

오바메양은 그냥 레비를 믿고 압박이 거세건 말건 공간이 있건 없건 본인이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합니다. 엄청나게 빠른 발을 살려서 상대 수비라인이 위압감을 느끼지 못하는 거리부터 잽싸게 수비를 찢는 방향으로 침투를 하는거죠. 레비는 본인에게 몇 명의 압박이 붙건 이 상황에서 번뜩이는 패스를 뿌립니다.

벤제마의 경우는 이게 아쉽습니다. 벤제마의 전술적인 지능은 아주아주 높습니다. 다만 본인이 이 높은 지능으로 읽어낸 흐름을 현실화시킬 능력이 부족합니다. 본인이 어떤 액션을 취하고 어떤 위치에 있으면 수비가 끌려오고, 그 사이가 찢어진다는 포인트는 정확히 캐치합니다만 그 이후의 플레이를 책임지지 못합니다. 수비를 끌어오고 패스를 넣어주는 플레이가 살아있다는 사실은 위안입니다만 그 이상을 기대하시는 분은 많이 없을겁니다.

레비는 이 패스를 뿌리는 과정에서 발 바깥쪽까지 능숙하게 써버립니다. 그 찰나의 순간에 발 바깥쪽을 이용해서 예측이 안되는 타이밍과 각도로 패스를 날려버리는데 참 플레이를 보다보면.. 이 선수가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면 정말 말도 안되는 선수가 됐을겁니다. 골 결정력이 모자라다는 부분도 벤제마랑 비슷하네요.

어쨌건 현재 상황에서 레비만한 선택지는 없습니다. 음, 그만큼 현실성도 없고요. 



2. 수비의 시선?

 역대 제가 제 눈으로 라이브 경기를 본 플레이어들 중 수비를 가장 잘 잡아놓는 공격수는 드록바였습니다. 결정력이든 뭐든 논란이 될만한 부분은 다 제쳐놓더라도 드록바가 수비를 정말 잘 잡아놨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겁니다.

이런 스타일로 수비를 잡아놓을 수 있는 선수가 드록바 이후 제가 보기엔 즐라탄입니다. 하지만 즐라탄도 최근에 재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나이가 많다는 점에서 레매 회원님들 입맛에 맞진 않으니 얘기를 줄이자면

그 다음이 카바니입니다. 스타일이 굉장히 질박한 선수입니다만 확실히 수비를 잡아끌 수 있는 선수기는 합니다. 벤제마보다 훨씬 더 수비의 시선을 잡아놓을 수는 있는데, 그게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 플러스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스타일이 질박합니다. 아예 답도 없이 투박해버리면 지금 위치까지 올 수 없었으니, 뭐 아주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만. 

몸싸움과 순간 속도 두 가지 능력만으로 위협적이여서 수비수들을 제대로 끌어당길 수 있고, 직선으로 센터백 사이를 찢고 들어가며 그 틈을 벌릴 선수가 있을 시에 제대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호날두는 모든 유형의 플레이가 가능하긴 합니다만 이렇게 카바니를 살리는 스타일의 플레이를 할 시 호날두의 플레이는 반드시 죽습니다. 반드시. 이런 모험을 할만한 가치가 있는 유형의 선수는 아닙니다. 베일이 없고 외질이 남았을 경우, 혹은 베일이 차후 패스의 선택에 있어서 눈에 띄는 진화를 보일 경우 가장 좋은 옵션중 하나가 될 겁니다. 다만 그 전까진..

비슷하지만 다르게 요렌테가 있습니다. 피지컬과 스킬을 동시에 갖춘 몇 안되는 선수중 하나입니다. 다만 제가 느끼기엔 둘 모두 압도적이진 않습니다. 키도 크고, 몸싸움도 좋은데 왠지 붙어보면 수비가 아예 어떻게 못해보는 수준은 아니고, 발재간도 좋고 템포도 잘 타는 선수인데 포지션의 영향인지 본인이 부여받은 롤의 영향인지 그 발재간이 경기 전체의 흐름을 좌우하지는 않는 수준입니다.

다만 요렌테가 오면 포스트플레이 옵션은 확실히 다양해집니다. 유벤투스 이적 후 경기를 보지 못했고 이래저래 경기를 보기 힘들었던 시절이 있는 선수여서 정확하게 말씀을 못드리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3.

 벤제마 불만족스럽습니다 솔직히. 이보다 더 수준이 높은 원톱이 오면, 경기력 분명히 향상됩니다. 근데 확실히 벤제마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 제가 보기엔 레비,즐라탄밖에 없습니다. 둘 모두 이적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벤제마가 득점에 기록하지 못하는 부분 만큼 다른 부분에 기여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전술 이해도가 정말 좋은 선수고 길고 짧은 패스의 선택에 있어서 실수가 정말 드문 선수입니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감독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루니는 벤제마보다 좀 나을 것 같긴 하지만, 와서 경기를 뛰어봐야지 알게 될 것 같고. 나머지 다른 선수들도 다 마찬가집니다. 잘나가는 테베즈? 이 선수도 고질적으로 호흡이 긴 선수고 자기 템포에 팀을 맞춰줘야 하는 선수입니다. 본인이 전술을 이해하는 틀이 아주 확고해서 전술적인 지능이 높냐 낮냐의 문제와는 별개로 다루기가 까다로운 선수입니다. 대체로 다 그냥 이런 느낌입니다. 그 어떤 선수가 와도 벤제마보다 나을 것 같긴 한데, 레비나 즐라탄만큼의 확신을 주는 선수가 없고, 그런 선수를 영입해서 모험을 거느니 벤제마를 지키는게 훨씬 낫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선수별로 설명을 길게 쓸 수가 없습니다ㅜㅠ 죄송합니다.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0

arrow_upward [오피셜] 베일 arrow_downward 10/12 A매치 대한민국 - 브라질 선발 라인업 (묵직 선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