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비, 즐라탄 말고는 다 잘 모르겠습니다.
1.
레비는 벤제마 스타일의 선수가 보여줄 수 있는 정점을 향해 달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레비의 전술적인 지능은 정말 대단하고, 이제는 그 지능을 온전히 현실에 펼치는 수순을 밟고 있을 것 같습니다. 고질적인 골 결정력 문제는 도저히 해결이 안되는 것 같지만, 또 시간이 지나보면 모르죠.
로이스라는 든든한 후원자를 뒤에 끼고 플레이하지만, 상대적으로 므키와 오바메양은 제 판단에 흐름을 파악하는 능력이 모자란 선수들입니다. 이 흐름이 정확한 선수들은 개인적으로 페드로와 뮐러를 꼽고 싶습니다. 이 둘에만 집중하고 경기를 보시면 대충 느낌이 올 겁니다. 내가 여기서 어떤 방향으로 침투를 하면 원 톱의 숨통이 트일지, 어떤 액션을 취하면 경기의 맥이 뚫릴지를 매 순간마다 정확하게 판단하는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판단한 뒤 선택한 플레이의 책임을 질 수 있는 선수들이기도 하죠. 이 선수들은 측면에서 공을 잡건 골문 앞에서 공을 잡건 평타 이상의 결과를 끌어낼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에 비해 므키와 오바메양, 추가적으로 쿠바나 케빈은 이런 흐름을 읽어내는 능력이 부족하거나, 흐름을 잘 읽어서 좋은 선택을 했다고 한들 그 플레이를 책임지는 부분에 문제가 있는 선수들입니다. 문전 앞의 므키는 엄청 위협적이지만, 측면의 므키를 한번 상상해보시죠. 오바메양도 마찬가지 경우고, 쿠바나 케빈은 측면에서는 기대를 걸어볼 법 하지만 문전 앞에서는 큰 장기가 없는 선수들 입니다.
레비를 향한 압박이 거세질 때, 레비를 구원하는 방법이 측면으로 돌아나가는 움직임이라는 사실을 오바메양이 눈치챈다 한들 오바메양은 코너 플래그 부근에서 공을 받았을 때 그 플레이를 책임질 능력이 부족합니다. 와, 근데 레비놈은 이걸 스스로 해결해버립니다.
오바메양은 그냥 레비를 믿고 압박이 거세건 말건 공간이 있건 없건 본인이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합니다. 엄청나게 빠른 발을 살려서 상대 수비라인이 위압감을 느끼지 못하는 거리부터 잽싸게 수비를 찢는 방향으로 침투를 하는거죠. 레비는 본인에게 몇 명의 압박이 붙건 이 상황에서 번뜩이는 패스를 뿌립니다.
벤제마의 경우는 이게 아쉽습니다. 벤제마의 전술적인 지능은 아주아주 높습니다. 다만 본인이 이 높은 지능으로 읽어낸 흐름을 현실화시킬 능력이 부족합니다. 본인이 어떤 액션을 취하고 어떤 위치에 있으면 수비가 끌려오고, 그 사이가 찢어진다는 포인트는 정확히 캐치합니다만 그 이후의 플레이를 책임지지 못합니다. 수비를 끌어오고 패스를 넣어주는 플레이가 살아있다는 사실은 위안입니다만 그 이상을 기대하시는 분은 많이 없을겁니다.
레비는 이 패스를 뿌리는 과정에서 발 바깥쪽까지 능숙하게 써버립니다. 그 찰나의 순간에 발 바깥쪽을 이용해서 예측이 안되는 타이밍과 각도로 패스를 날려버리는데 참 플레이를 보다보면.. 이 선수가 골 결정력까지 갖췄다면 정말 말도 안되는 선수가 됐을겁니다. 골 결정력이 모자라다는 부분도 벤제마랑 비슷하네요.
어쨌건 현재 상황에서 레비만한 선택지는 없습니다. 음, 그만큼 현실성도 없고요.
2. 수비의 시선?
역대 제가 제 눈으로 라이브 경기를 본 플레이어들 중 수비를 가장 잘 잡아놓는 공격수는 드록바였습니다. 결정력이든 뭐든 논란이 될만한 부분은 다 제쳐놓더라도 드록바가 수비를 정말 잘 잡아놨다는 사실은 아무도 부정할 수 없을겁니다.
이런 스타일로 수비를 잡아놓을 수 있는 선수가 드록바 이후 제가 보기엔 즐라탄입니다. 하지만 즐라탄도 최근에 재계약을 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나이가 많다는 점에서 레매 회원님들 입맛에 맞진 않으니 얘기를 줄이자면
그 다음이 카바니입니다. 스타일이 굉장히 질박한 선수입니다만 확실히 수비를 잡아끌 수 있는 선수기는 합니다. 벤제마보다 훨씬 더 수비의 시선을 잡아놓을 수는 있는데, 그게 팀 전체적으로 봤을 때 플러스일지는 모르겠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스타일이 질박합니다. 아예 답도 없이 투박해버리면 지금 위치까지 올 수 없었으니, 뭐 아주 심각한 수준은 아닙니다만.
몸싸움과 순간 속도 두 가지 능력만으로 위협적이여서 수비수들을 제대로 끌어당길 수 있고, 직선으로 센터백 사이를 찢고 들어가며 그 틈을 벌릴 선수가 있을 시에 제대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스타일입니다. 호날두는 모든 유형의 플레이가 가능하긴 합니다만 이렇게 카바니를 살리는 스타일의 플레이를 할 시 호날두의 플레이는 반드시 죽습니다. 반드시. 이런 모험을 할만한 가치가 있는 유형의 선수는 아닙니다. 베일이 없고 외질이 남았을 경우, 혹은 베일이 차후 패스의 선택에 있어서 눈에 띄는 진화를 보일 경우 가장 좋은 옵션중 하나가 될 겁니다. 다만 그 전까진..
비슷하지만 다르게 요렌테가 있습니다. 피지컬과 스킬을 동시에 갖춘 몇 안되는 선수중 하나입니다. 다만 제가 느끼기엔 둘 모두 압도적이진 않습니다. 키도 크고, 몸싸움도 좋은데 왠지 붙어보면 수비가 아예 어떻게 못해보는 수준은 아니고, 발재간도 좋고 템포도 잘 타는 선수인데 포지션의 영향인지 본인이 부여받은 롤의 영향인지 그 발재간이 경기 전체의 흐름을 좌우하지는 않는 수준입니다.
다만 요렌테가 오면 포스트플레이 옵션은 확실히 다양해집니다. 유벤투스 이적 후 경기를 보지 못했고 이래저래 경기를 보기 힘들었던 시절이 있는 선수여서 정확하게 말씀을 못드리는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3.
벤제마 불만족스럽습니다 솔직히. 이보다 더 수준이 높은 원톱이 오면, 경기력 분명히 향상됩니다. 근데 확실히 벤제마보다 낫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 제가 보기엔 레비,즐라탄밖에 없습니다. 둘 모두 이적 가능성은 극히 낮습니다.
벤제마가 득점에 기록하지 못하는 부분 만큼 다른 부분에 기여하는 부분이 분명히 존재합니다. 전술 이해도가 정말 좋은 선수고 길고 짧은 패스의 선택에 있어서 실수가 정말 드문 선수입니다. 이런 유형의 선수들은 감독의 사랑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루니는 벤제마보다 좀 나을 것 같긴 하지만, 와서 경기를 뛰어봐야지 알게 될 것 같고. 나머지 다른 선수들도 다 마찬가집니다. 잘나가는 테베즈? 이 선수도 고질적으로 호흡이 긴 선수고 자기 템포에 팀을 맞춰줘야 하는 선수입니다. 본인이 전술을 이해하는 틀이 아주 확고해서 전술적인 지능이 높냐 낮냐의 문제와는 별개로 다루기가 까다로운 선수입니다. 대체로 다 그냥 이런 느낌입니다. 그 어떤 선수가 와도 벤제마보다 나을 것 같긴 한데, 레비나 즐라탄만큼의 확신을 주는 선수가 없고, 그런 선수를 영입해서 모험을 거느니 벤제마를 지키는게 훨씬 낫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시간이 없어서 선수별로 설명을 길게 쓸 수가 없습니다ㅜㅠ 죄송합니다.
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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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울™ 2013.10.12수아레즈가 참 이바노비치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기기까지만 안했어도 탐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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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켈메 2013.10.12오히려 저는 즐라탄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들어요. 오프 더 볼에 대한 약점을 고치기에는 오히려 나이가 너무 많고, 볼 포제션을 많이 가져가야 살아나는 스타일인데 우리 팀에는 이스코, 모드리치, 호날두까지 있어서 온다면 팀이 와해될 것은 확실.
값 아무리 비싸게 쳐줘도 괜찮은 스트라이커는 만두치킨, 레반도프스키 두명 뿐이고 가격 싸게 쳐주면 루니, 수아레즈, 반 페르시까지. -
subdirectory_arrow_right 狂 2013.10.12@정켈메 저도 비싸게 주고서라도 데려오고싶은 선수는 레비랑 만두치킨 두명. 그외에는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없네요. 그 밖에 요렌테가 폼을 되찾는다면 데려오고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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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저라울 2013.10.12전 박스앞에서 축구 영리하게 하는 수아레즈가 단연코 끌리네요.. 일단 수비 끌고 다니는 역할에 굉장히 충실하며 그 압박에서도 센스가 좋은 편이라 곧잘 동료들을 활용도 잘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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狂 2013.10.12일단 요렌테는 다른건 몰라도 헤딩이 압도적이기 때문에 폼만 찾는다면 현실적으로 가장 데려오고싶은선수네요. 현 전술에서 벤제마의 위치에서 가장 얻기 쉬운찬스는 헤딩밖에 없거든요.
그리고 기본적인 연계플레이나 포스트플레이도 출중한 선수라서 괜찮은 옵션이 될 것 같아요. 팀이 원했던 써드자리도 메꿀 수 있는 선수고 스페니쉬라는 장점도 가지고 있고요. -
San Iker 2013.10.12호날두나 베일 같이 득점력 좋은 선수들이 2선에 있으니 그걸 적극적으로 살려줄 수 있으면서도 제공권과 기본기까지 갖춘 레반도프스키나 만주키치 같은 스타일이 이상적이긴 하죠. 벤제마는 스타일 자체는 여기에 잘 드러맞긴한데 제공권이 없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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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2013.10.12수아레즈는 수비를 끄는 방식이 좀 다릅니다. 본인이 볼을 잡고 있을 때 가장 빛이 나는 유형의 선수이기 때문에 글쎄요 현재 마드리드 체제와 가장 잘 어울릴지는 의문입니다. 베일,호날두,이스코처럼 볼을 홀딩하고 있는 시점에서 빛나는 선수는 너무나 많습닌다. 볼을 홀딩하지 않고 있을 때 수비를 잘 끌어내기 위해서는 골대와 먼 위치에서 플레이를 하는 능력이 출중해야합니다. 이를 팀 전술적인 방향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만, 전술한 이스코,호날두,베일 등의 존재는 이를 원탑 개인의 능력이 해결할 과제로 미루는 면이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수아레즈는 애매한 위치에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즐라탄을 언급한 이유는 아까 말씀드린 박스에서 축 내려온 위치에서의 플레이도 기가 막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이 결을 따라 수비를 찢어놓을 능력이 있다는건 장담할 수 있는데... 사실 그런 능력이 있는데도 그렇게 안하는건 저도 압니다. 하지만 종합적으로 그 어떤 선수보다 월등하다고 느끼기에.. 이러다 즐라탄 빠인걸 들키겟으니 그만하겠습니다.. 만주키치는 제가 뮌헨 경기를 꼬박꼬박 보진 않아서 제 의견에 약간 자신이 없긴 한데. 전술적으로 엄청나게 영리한 움직임을 보여주는 선수라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리베리,뮐러가 호날두,이스코와 분명히 다르기 때문에 레알에 오면 약간 고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좀 들어가지구요. 다만 엄청나게 열심히 뛴다는 점은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부분입니다. 이 활동량이 마드리드에 합쳐졌을 때 어떤 시너지가 일어날지는 미지수입니다만, 활동량이 많다는 점이 손해인 경우는 없으니 기대해볼만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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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狂 2013.10.12@noname 저도 수아레즈에 대한 부분은 동감합니다.
즐라탄은 다른것보다 호날두가 못하는 전방압박을 채워줄 수 없는 선수기때문에 꺼려지는게 사실이고 만주키치는 전술적인 오프더볼에서는 떨어져보이지만 다른 부분에 장점이 엄청나게 많은 선수기때문에 괜찮은 옵션같습니다. 포스트플레이 전방압박 사이드를 살려주는플레이 등 다른 부분이 월등하거든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울™ 2013.10.12@noname 수아레즈의 최적의 모습을 레알에서 보여줄 수 없는 부분은 공감하는데 수비진 찢어발기는 능력, 공이 없을 시의 움직임, 연계 그 어떤 부분에서도 이브라에게 밀리는 부분이 없다는 생각입니다. 멘탈도 그렇고 보드진이 전혀 생각이 없어 보여서 별 기대는 안합니다만 레알에서도 충분히 원톱 자리에서 리버풀에서 하던 수준 보여줄 수 있으리라 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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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le.11 2013.10.12솔직히 둘다 가능성 없죠 ㅠ 전 차라리 광님처럼 요렌테나 만주키치...혹은 진짜 돈되고 다 가능하면 8카오가 나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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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name 2013.10.12벤제마는 헤더가 많이 부족하긴 합니다만 헤더가 되는 공격수가 온다고 한들 헤더를 이용한 플레이가 많이 성공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기본적으로 떨궈주는 플레이를 위해서는 호날두든 이스코든 누구든 누군가가 전진하는 움직임이 필수적인데 이로인해 더더욱 광활해지는 뒷공간을 메꿀 혜안이 있을지가 의문입니다ㅜㅠ 하지만 헤더라는 선택지가 생긴다는건 매력적이기 그지없는게 사실이죠. 이럴꺼면 애초에 글을 길게 쓸걸 그랫습니다ㅜ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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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狂 2013.10.12@noname 무리뉴와 안첼로티의 결정적인 차이는 크로스의 유무라고 생각해요. 무리뉴때는 크로스를 거의 올리지 않다시피 플레이했는데 최근에는 크로스가 굉장히 많이 올라오거든요. 일단 헤더가 존재함으로인해서 벤제마보다 수비의 시선을 더 많이 끌 수 있고 호날두에게 그만큼의 찬스가 더 날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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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crstian 2013.10.12@noname 지금 크로스를 굉장히 많이 시도하는데 별 소득이 없죠.벤제마가 머리에 맞추는 단계까지는 하는데 헤딩을 잘하는 선수가 아니라;;
전술을 바꾸는게 아니라 현전술로 계속 간다면 헤더가 필요하긴 해요. -
하인케스 2013.10.12만주키치가 딱이죠. 역공이나 지공이나 다 잘하는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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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os dias 2013.10.12레반도프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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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기 2013.10.12현실적으론 만쥬와 레비가 맞지만
저역시 즐라탄이 최선이라 보고 참 아깝습니다
예전의 독재자같은 슬렁슬렁 뛰는 선수가 아니거든요 지금
기본적인 수비가담도 하고 내려와서 공받아주고
주변선수 살려주는 것도 제일잘해요 무엇보다
수비수들 달고다니고 이겨내고 득점 꼬박꼬박 넣어주는
가장 \'확실한\' 공격수인데 말이죠.
스피드가 주무기인 선수도 아니고 피지컬도 여전해서
향후 3년 그이상도 끄떡없이 잘해줄 선수인데 -
로버트 패틴슨 2013.10.12레반도프스키, 만주키치 빼면 저도 딱히 원하는 공격수가 없네요.
수아레즈, 즐라탄, 팔카오 얘들은 모두 현 레알과 어울리지 않는 자원들... -
subdirectory_arrow_right 로버트 패틴슨 2013.10.12*@로버트 패틴슨 좀 듣보지만 막스 크루제 그 친구 괜찮더군요.
개인적으로 도르트문트도 좋아하는 입장인지라 레반도프스키 대체자로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녀석. -
Laftel 2013.10.12전 토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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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3.10.13만주키치 끌리네요 레비 가면 튕길 가능성도 잇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