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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솔직히 자존심 문제가 큰 것 같네요.

슈카님 2013.09.17 03:33 조회 2,804 추천 9
무리뉴는 성공했나 실패했나 그 사이인가.


여기에서 성공 쪽에 가까분들은 챔스에서의 호성적을 말씀하고, 엘클에서 승리하기 시작한 걸 이야기하십니다.

실패했다는 쪽에 가까운 분들은 레알이 무리뉴를 선임하고 많은 권한을 준 건 챔스 우승을 위해서였다. 근데 그게 안 되었다. 고 말씀하십니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은,  레알이 언제부터 챔스 우승을 못해서 감독을 짜를 정도로 챔스에서 잘했냐. 16강에서 6번이나 탈락하고 챔스 우승 못해서 감독이 실패라고 하느냐. 입니다.

레알은 우선 순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매년 참여하는 모든 대회의 우승이 목표였습니다.   근데 소위 암흑기라고 하는 시절에는 그와 너무도 동떨어진 영입, 동떨어진 시즌 결과를 받았기 때문에 그 시기가 암흑기라 불리운다고 생각하네요

비단 무리뉴만이 아닙니다.  무리뉴는 그래도 나은 편이었어요.  무리뉴 얘기만 하는 건 무리뉴는 그 결과의 성공 여부에 대해 논쟁의 여지라도 있기 때문이에요.  
다른 감독들은 그냥 다 실패했어요. 델 보스케 이후에 성공한 감독 아무도 없습니다.  카펠로도 실패라고들 하는데요.  그냥 말하기도 싫어서 얘기 안 하는 거죠.

칼데론은 워낙 말아먹어서 그렇다 치고,  미야토비치는 선수 시절에 레알에 많은 공을 세운 사람인데, 요즘 코빼기도 안 보이고 언급도 안 되죠.  칼데론과 함께 암흑기에 한 몫 단단히 한 사람이기 때문이죠.

페예그리니, 카펠로, 라모스, 슈스터 전부 실패에요.  모든 대회에서의 우승이라는 목표와 너무도 동떨어진 결과를 받았으니까요.

사실, 카펠로는 좀 특이하죠. 리그 우승하고도 경질됐으니까요.  가장 큰 이유는 축구가 재미없어서. 였습니다.  레알은 리그 우승해도 축구 재미없으면 감독을 자를만큼 자부심이 강한 클럽이에요.  팬들도 마찬가지고요.  이러니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을 당연한 목표로 잡는 것이 전혀 무리가 아니죠.

무리뉴가 3시즌동안 감독을 맡을 수 있었던 것은, 그가 다음 시즌에는 라 데시마를 이루는 데 성공할 것이다 라는 가능성을 매 시즌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근데  가능성은 보여주었지만 결국엔 라 데시마 달성 못 했고 무관이었고 상호해지했어요.
이걸 어떻게 볼 것이냐.  저는 공은 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 이렇게 봐요.  앞서 언급한 실패한 감독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잘 해 줬어요. 이걸 부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거에요.

그런데,  실패라니? 왜? 챔스 못들어서? 챔스 우승이 목표? 6년간 16강에서 연속으로 탈락했으면서?
이런 반응이 받아들이기 힘든 거에요.  그래서 많은 분들이 글도 쓰고 댓글도 달았어요.  무리뉴라는 레알의 긴 역사 중 한 사람을 제외하고라도, 레알이 매 시즌 우승을 노리는 게 왜 당연한지. 에 대해서요.  

16강 탈락은 레알의 팬들도 엄청 자존심 상해하는 시기인데, 16강탈락 하던 팀 4강에 보냈으니 성공. 언제부터 우승 노리던 성적이었다고.  이런 류의 말은 솔직히 레알 팬들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표현이죠.  그러니 당연히 발끈하고 좋지 않은 말들도 오가고 그러는 게 아닌가요?

레알의 감독이 되는 것을 "독이 든 성배" 라고 표현합니다.  선수들에게 꿈의 구단인 레알이고 감독들에게도 그렇죠.  근데 그만큼 위험이 크다는 얘기입니다.  이 팀의 감독은 가장 영광스러운 순간에 본인의 이름을 새기는 기회를 얻는 대신, 가장 수준 높은 결과를 의무로서 요구받게 되는 겁니다.

요즘은 첼시, 맨시티 감독에게도 독이 든 성배 이런 표현 쓰던데, 그래서인지 저 팀들과 우리의 목표도 동일하게 받아들여지는 건지 어쩐지는 뭐 모르겠습니다만,  레알의 감독직은 초 하이리스크 초 하이리턴의 자리임에 확실하고, 무리뉴는 이에 도전했지만 이뤄내지 못했다. 고 생각합니다.

무리뉴가 레알이 건넨 독이 든 성배를 받아 마실 때,  "명가의 재건" 정도에서 만족할 생각은 아니었을 테니까요.


지금까지 그에 도전하고 실패한 감독은 전부 책임을 졌어요.  회장도 해임될 정도이고 선수는 수도 없이 떠나갔죠.
앞으로 누군가는 이뤄낼 것이고, 챔피언스 리그 열번째 우승이라는 영광의 자리에 최초로 이름을 새기겠지만,

그게 무리뉴는 아니었습니다.


무리뉴 얘기에 많이 질리셔서 더 보기도 싫으신 분들도 많으실텐데 굳이 또 글써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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