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베일 논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벤금님 님의 의견은 완벽한 정론이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특히 이적료에 관한 의견에 100% 동의합니다.
저 역시 이적료의 액수는 시대와 시장원리에 따른 상대적인 것이지 언제나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레알마드리드 라는 세계 최고의 팀에서 철밥통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선수들은 언제나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레알 마드리드는 원래 그런곳이다"라는 말이,
"레알마드리드는 아직도 그런 곳이다"로 여겨진다는 점입니다.
저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 만이 뛸 수 있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는 갈락티코 마드리드만의 자랑스러운 아이덴티티가, 어느새 팀에 보이지 않는 한계를 지우는 멍에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프로 선수들, 그것도 세계 최고의 팀에서 뛰고 있는 프로선수라면 새로운 동료를 배척하기 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것이 당연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선수들은 완벽한 인격체가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새로운 에이스급 선수의 등장에 따른 위화감과 상대적 박탈감은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이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간의 포지션 경쟁이 언제나 정답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린 이과인-벤제마의 경쟁, 그리고 로페즈-카시아스의 경쟁 사례에서 충분히 보고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베일의 영입에 의한 팀 케미스트리의 붕괴를 염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알마드리드는, 적어도 제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 시작한 갈락티코 1기 이래로의 레알마드리드는 항상 이러한 아이러니 속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를 향한 팬들의 열망과 이를 채우기 위한 보드진의 노력.
하지만 그것이 꼭 최강의 팀을 만들기 위한 정도는 아니라는 문제.
소시오 제도를 기반으로 한 팀이 지닌 근본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레알마드리드는 아직도 그런 곳인것만 같아 너무나 아쉽습니다.
경쟁에 뒤쳐진 선수는 지체없이 떠나보내고 언제나 새로운 슈퍼스타만을 찾는 팀에 과연 프랜차이즈 스타가 존재할 수 있고 팀을 대표하는 레전드가 탄생 할 수 있을까요..?
이번 가레스 베일의 영입건은 이러한 측면에서 단순 금전적인 득실 보다도 더 치명적인 팀의 모순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일례인 것 같아 참 씁쓸합니다.
부디 저의 걱정이 기우에 지나지 않기만을 바라야 겠네요...
내년 이맘때 뉴스로 "호날두-베일 의형제설"이 올라왔으면 합니다.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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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yoko 2013.08.23헉헉... 오늘은 추천만 누르다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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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슬 2013.08.23추천 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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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 2013.08.232222222
공감격하게하고 추천도격하게 -
메르테사커 2013.08.23저도 팀케미가 가장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생각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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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생 2013.08.23잘읽고갑니당~.~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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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itista 2013.08.23ㅊㅊ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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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실 2013.08.23조용히 추천 누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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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금님 2013.08.23레알 마드리드는 원래 그런 곳이다. 라는 표현은, \"레알 마드리드는 원래 그런 컬러를 갖고 있었다.\" 는 의미에서 사용하기도 했지만, 레알 마드리드쯤 되는 최고의 클럽에서는 당연히 있는 일이다. 라는 의미로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비단 레알 마드리드뿐만 아니라 최고의 레벨에 올라 있는 클럽팀은 어느 곳이나 거의 예외없이 이러한 체제를 가질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그 곳에서 뛰고 싶은 선수들은 언제나 많은데, 뛸 수 있는 자리는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말씀하신 모순은 저도 안타깝게 생각하는 부분이지만, 특히 우수한 팀일수록 그런 성향이 커진다고 생각하네요.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그 안에서 조화를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 밖에는 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대신 우리 팀에는, 유스 출신의 캡틴이 있고, 우리 유스 출신은 아니지만, 어린 나이에 팀에 이적해 와서 세계 최고의 레벨로 성장한 마르셀로와 라모스가 있습니다. 차세대 주자로는 바란이 대기하고 있고, 얼마 전까지 이과인이 그러했죠. 외질에게도 비슷한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문제는, 팀에 영입된 선수는 어떤 식으로든 은퇴를 하든지, 아니면 다른 팀으로 이적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어떤 이별을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호나우두, 피구, 카를로스, 이에로, 라울, 구티 등의 선수들은 결국 팀을 떠났지만 여전히 마드리디스타이죠. 팀에서 뛰는 동안에 멋진 활약을 보이고, 아름다운 작별을 한다면, 팀은 선수를 기억하게 될 것이고, 선수는 떠난 후에도 팀에 애정을 갖게 될 겁니다. 이러한 관계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되네요.. -
벤금님 2013.08.23좋은 답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덕분에 여러 가지를 생각하면서 읽을 수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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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애미 2013.08.23원인이 감독이죠... 감독이 바뀌니 선수영입도 활발하며..
감독이 바뀌니 전술도 바뀌었죠. -
Raul 2013.08.24캬 좋은 글 보고 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