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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re] 베일 논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호당이 2013.08.23 00:52 조회 1,139 추천 12


벤금님 님의 의견은 완벽한 정론이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공감하는 부분이 참 많습니다.

특히 이적료에 관한 의견에 100% 동의합니다.
저 역시 이적료의 액수는 시대와 시장원리에 따른 상대적인 것이지 언제나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할 수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레알마드리드 라는 세계 최고의 팀에서 철밥통이란 존재할 수 없으며, 선수들은 언제나 경쟁을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 역시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여전히 아쉬운 부분은
"레알 마드리드는 원래 그런곳이다"라는 말이,
"레알마드리드는 아직도 그런 곳이다"로 여겨진다는 점입니다.

저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 만이 뛸 수 있는 세계 최고의 클럽이라는 갈락티코 마드리드만의 자랑스러운 아이덴티티가, 어느새 팀에 보이지 않는 한계를 지우는 멍에가 되어버린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프로 선수들, 그것도 세계 최고의 팀에서 뛰고 있는 프로선수라면 새로운 동료를 배척하기 보다는 선의의 경쟁을 벌이는것이 당연한 것이겠지요.

하지만 선수들은 완벽한 인격체가 아닙니다.  
갑작스러운 새로운 에이스급 선수의 등장에 따른 위화감과 상대적 박탈감은 인간이라면 어쩔 수 없이 느낄 수 밖에 없는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수간의 포지션 경쟁이 언제나 정답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우린 이과인-벤제마의 경쟁, 그리고 로페즈-카시아스의 경쟁 사례에서 충분히 보고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베일의 영입에 의한 팀 케미스트리의 붕괴를 염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레알마드리드는, 적어도 제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기 시작한 갈락티코 1기 이래로의 레알마드리드는 항상 이러한 아이러니 속에 빠져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 최고를 향한 팬들의 열망과 이를 채우기 위한 보드진의 노력.
하지만 그것이 꼭 최강의 팀을 만들기 위한 정도는 아니라는 문제.

소시오 제도를 기반으로 한 팀이 지닌 근본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레알마드리드는 아직도 그런 곳인것만 같아 너무나 아쉽습니다.

경쟁에 뒤쳐진 선수는 지체없이 떠나보내고 언제나 새로운 슈퍼스타만을 찾는 팀에 과연 프랜차이즈 스타가 존재할 수 있고 팀을 대표하는 레전드가 탄생 할 수 있을까요..?


이번 가레스 베일의 영입건은 이러한 측면에서 단순 금전적인 득실 보다도 더 치명적인 팀의 모순을 재확인 할 수 있는 일례인 것 같아 참 씁쓸합니다.

부디 저의 걱정이 기우에 지나지 않기만을 바라야 겠네요...
내년 이맘때 뉴스로 "호날두-베일 의형제설"이 올라왔으면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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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arrow_upward 베일 논점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arrow_downward 그냥 뜬금포를 날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