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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내일 5시

[re] 라울-카시야스를 통해 보는 기성용

Since1902 2013.07.05 22:36 조회 904 추천 4

위에서 ryoko님이 내용으로 사실관계적 측면에 대해 짚어주셨으니
저는 글 구성과 결론도출 과정, 논거의 부적절성 등 글 자체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이 모든 건 한준 칼럼니스트가 글로 먹고 사는 사람임을 전제로 하여
전문가의 글쓰기수준을 염두에 두고 하는 것이라는 점을 먼저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물론 이 글의 내용은 제 주관적인 생각이고요
참고로 좀 길 겁니다

일단 서론을 보면 나쁘지 않아요
뜬금없이 티키타카란 팀의 정체성을 나타낸다는 뭐 그런 말도 나름 참신하다고 생각합니다. 별로 패싱 게임을 하는 축구와 '팀'의 정체성은 큰 상관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그래도 라울이란 선수를 끌어내기 위한 서론부분은 괜찮았어요

"대체 라울에게 무슨 문제가 있었던 것일까? 스페인 축구의 성공 비결을 상세히 다룬 스페인의 대표 언론인 미겔 앙헬 디아스의 저작 ‘스페인 대표팀의 비밀’을 통해 여전히 완벽히 밝혀지지 않은 문제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 이 문장 다음에는 라울에게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말해주는 문장이 오겠죠.

"“저는 그 미팅에서 누가 팀과 한 몸이 되고자 하는지, 누가 그렇지 않은지 깨달았습니다. 대답을 안 하는 선수도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아라고네스 감독은 여전히 팀이 월드컵에서의 숙제를 해결하지 못했다고 생각했고, 30여분 간의 미팅을 갖고 허심탄회하게 선수들에게 자신의 의견을 이야기하라고 했다. 아라고네스는 이 미팅에서 스페인 대표팀에게 집단의식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 선수들의 불만은 경기 전 선수단의 하루 합숙 폐지, 1분도 경기에 뛰지 못하고 소속팀으로 돌아가는 선수들을 줄이기 위해 소집인원을 줄이자는 의견, 2인 1실이 아닌 1인 1실로 숙소를 배정해달라는 요구 때문이었다. "
- 어느 부분에서 라울의 문제를 찾을 수 있는지 모르겠네요. 만약 굳이 찾는다면 “저는 그 미팅에서 누가 팀과 한 몸이 되고자 하는지, 누가 그렇지 않은지 깨달았습니다. 대답을 안 하는 선수도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이 부분에서 '대답을 안 하는 선수'나 '누가' 중 하나는 라울이라는 뜻이겠죠. 라울이 실제로 그랬을 것이란 건 논외로 하더라도 이렇게 주어 모호하고 지칭 대상 모호한 것을 라울의 문제로 받아들이게 하는 건 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네요.

"아라고네스 감독은 경기가 끝난 후 “내 잘못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주장 라울은 “우리의 실수다. 감독님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꿈을 가진 분”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라울은 이런 말을 합니다. 뭔가 문맥이 안 맞는 것을 이 때부터 느꼈어요.

"그 날 둘이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는 여전히 판도라의 상자에 봉인되어 있다."
- 이미 모른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하지만 감독의 구상에는 맞지 않았다. 게다가 그는 자신이 벤치에 앉아 있는 것을 받아들이기 어려워했다. 그는 언제나 주인공이었고, 주인공이어야 했다."
- 이 근거는 어디에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나중에 알벨다의 말과 관련 있으려나요.

사비의 인터뷰는 도대체 왜 있는 지 모르겠어요. 자기중심적이고 상소리하고 성격이 강한 선수가 라울이라는 건가요. 너무 증거자료틱한 인터뷰를 많이 쓰려고 하니 대충 비슷한 언급 있으면 다 넣은 꼴로 밖에 안 보이네요.

"다비드 알벨다는 선발 출전할 거라고 믿고 있는데 후보가 되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이 문장 다음에 바로 알벨다의 인터뷰가 나오는 데, 그 인터뷰를 봐도 이런 내용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라울의 주변 환경은, 주장인 것을 떠나서 그가 모든 걸 움직이는 형태였어요. 이 역할을 그만 둔다면, 누가 하게 될까요? 제 생각엔 아무도 없어요. 반면, 지금 당장 카시야스를 대리할 수 있는 사람은 누굴까요? 다른 사람도 금방 배워서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거에요. 저는 독일월드컵에서 교체명단에 들어서 라울 옆에서 몇 경기를 봤는데요. 솔직히 말해서, 라울은 팀 내부가 아니라 팀 옆에 있는 것 같았어요.”"
- 저는 이 인터뷰 자체가 뭔가 번역이 이상하게 된 것 같아요. 인터뷰 자체가 비문이네요. 라울을 대체할 사람은 없다, 카시야스는 대체할 수 있다, 그리고 라울은 내부에 있는 것 같지 않다는 말이 같은 문맥에서 나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카시야스는 다른 선수로 대체 가능하지만, 팀 내에서 라울의 역할(혹은 영향력)은 다른 선수가 대체할 수 없다. 라울은 팀 안에 있는 존재가 아니라 팀과 동등한 영향력을 발휘한다.' 정도의 분위기가 아닐까요. 그렇다면 라울이 팀을 넘으려 하는게 아니라 라울의 주변 환경이, 혹은 그 영향력과 상징성이 그런 상황을 만든다는 의미가 될 것 같네요.

"페페 레이나는 “독일에서 분위기가 안 좋았던 건 아니지만, 같은 느낌이 아니었어요. 그때는 다른 유형의 선수들이 있었죠. 위계를 중시하는 선수들이요.”라고 말했다."
- 여기서의 '위계를 중시하는 선수들'은 라울을 말하는 것인가요. 이미 기사의 방향성은 '라울'이 아니라 '노장 선수층'과 '신진 선수층'의 문제로 바뀌었습니다.

"중간 세대인 다비드 알벨다는 두 그룹 사이에서 모두 잘 지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 이건 굉장히 작은 태클. 라울과 알벨다는 나이가 같습니다. 뭐 대표팀 데뷔 시기를 가지고 나눴다고 한다면 할 말이 없네요. 몇년 전의 루카토니는 대표팀 신진 선수라는 것과 같죠.

"실제로 둘 사이에는 결정적인 갈등이 없었다. 언론이 이들을 둘러싸고 무수히 많은 소문과 추측 보도를 일삼고 흔들었지만 실체는 그 어떤 것도 드러나지 않았다."
- 추측성 기사라는 것을 확실히 말해줍니다. '그 어떤 것도'라고 썼으니 앞에서 나왔던 모든 인터뷰도 실체를 드러내는 근거라고 하기엔 무리라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을 거에요. 문제는 이 바로 다음 문단에 본론1의 결론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특권의식은 이를 가지고 있는 선수 본인은 물론 팀 동료 모두에게 악영향을 미친다. 라울이 주전 공격수로 나서는 것에 반감을 갖는 선수는 없었을지 모르지만, 라울이 스페인 축구에서 갖는 특별한 위상은 팀이라는 테두리를 넘어서면서 부담과 불편으로 작용했다."
- ? 뭐죠. 특권의식에 대한 언급은 자신의 주장, 그것도 억지성으로 끼워 넣은 부분에서밖에 없는데 결론이 이렇게 나오네요. 하지만 이 칼럼 전체를 통틀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인 '라울이 스페인 축구에서 갖는 특별한 위상은 팀이라는 테두리를 넘어서면서 부담과 불편으로 작용했다.'가 나오니 이 문단은 그냥 이 말을 하기 위해 썼다고 치죠. 그래도 '라울이 주전 공격수로 나서는 것에 반감을 갖는 선수는 없었을지 모르지만'이 이 문장을 수식한다는 것은 좀 불만입니다. '라울을 인정하지 않는 선수는 없었을 지 모르지만'도 아니고, 이러면 본문1의 소제목과 연관지어 '라울이 특권의식 때문에 주전 공격수로 나왔지만 선수가 대단하니 불만은 없었다' 뭐 이런 어투로 느껴지지 않나요? 물론 모든 건 제 주관적 감상입니다. 하지만 제목은 본문의 내용에 영향을 끼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기사를 공부했을 때 배웠던 내용이라서 연관을 안 지을 수가 없네요.


드디어 본문2입니다.
솔직히 카시야스 사건은 어떻게보면 기성용 사건과 연관을 지을 수 있다고 봅니다.

"카시야스가 벤치로 밀려난 뒤 언론과 여론은 스페인의 축구영웅 카시야스의 편을 들었다. 외톨이가 된 것은 감독 무리뉴였다. 팀을 뛰어넘는 스타가 가진 특권이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다."
- 스타가 가진 특권과 스타의 특권의식은 별개죠. 전체적인 내용과 연관을 위해 특정 단어를 선택했다고 생각합니다.

"카시야스는 오전에 자녀들을 학교에 데려다 주고 싶어한 일부 선수들이 훈련 시간을 한 시간 늦춰 달라고 요구 했다며 무리뉴 감독에게 요청했다가 일언지하에 거절당하기도 했다. "
- 이게 이 기사에서 나온 유일한 카시야스의 특권의식입니다. 그런데 이것도 따지고보면 다른 팀원들의 의견을 팀의 캡틴인 카시야스가 대표로 요청한 것인데, 분대장이 분대원의 의견을 종합하여 소대장, 혹은 대대장에게 보고하는 것이 특권의식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사건인지는 약간의 의문을 남기네요.

"카시야스는 대외적으로 무리뉴를 향해 좋은 말만을 했지만, 리포터인 그의 여자친구 사라 카르보네로는 팀이 분열되었고, 무리뉴 감독이 지지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언론에 전했다. 무리뉴 감독은 “레알 마드리드는 팀도 아니다”라고 격분하기 시작했고, 팀이 양분되었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
- 이건 문단 자체가 어떻게 연결되는 지도 모르겠네요. 사라가 언플을 한 것 때문에 무리뉴가 격분했고, 팀이 양분되었다는 소문이 퍼져나갔다는 것이 이 칼럼과 무슨 상관이 있죠? 차라리 사라의 SNS글에 카시야스가 좋아요 누르고 은근 슬쩍 사라 쉴드 치고 뭐 그런 내용을 적지 왜 이렇게 글이 전개되는 지 모르겠네요.

"라울과 카시야스 모두 스페인과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다. 그들이 팀의 일원으로 기능했을 때, 자신과 팀 모두 최고의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들이 팀을 뛰어넘은 존재가 되려고 했을 때, 결과는 여지 없이 패배로 이어졌다. 최근 스페인 대표팀은 주장 카시야스에게 다시 절대적인 신뢰를 보냈다. 빅토르 발데스 역시 탁월한 선방 능력을 보였지만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은 대표팀에서 수 년간 최고의 주장 역할을 수행하며 선수들을 하나로 뭉치게 한 카시야스의 리더십에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카시야스를 또 다시 흔들어 놓음으로써 팀 전체의 정신이 흐트러지는 것을 막으려 한 것이다."
- 그리고 바로 다음에 본론2의 결론이자 본론1과 2를 아우르는 결론이 나옵니다. 칼럼을 전개하다가 갑자기 결론이 나오네요. 그리고 '그들이 팀을 뛰어넘은 존재가 되려고 했을 때'라고 하는데 그 내용은 어디 나오나요? 댓글로 알려주세요. 그리고 급 발데스 찬양.



결론 부분은 기사 직접 인용도 하기 그렇네요. 서론, 본론의 내용과 연관성 없이 툭 튀어나왔다고 생각합니다.

"다행인 점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대회를 치르며 팀 정신 관리에 탁월한 능력을 보여온 홍명보 감독이 이 시점에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았다는 사실이다. 홍 감독은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최적임자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위기를 딛고 정상에 오르고, 또 정상을 지키고 있는 스페인 대표팀의 모습이 현재 한국 대표팀의 모습과 절묘하게 오버랩된다. 홍명보호의 앞길이 그리 불안하게만 보이지 않는 이유다."
- 이게 글 전체의 마지막 문단이에요. 어떤 논리로 이런 결론이 나왔는지 모르겠네요. 홍명보 감독님에 대한 글이니까 좋긴 한데...

참고자료: http://sports.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worldfootball&ctg=news&mod=read&office_id=431&article_id=0000000045

이상 '제가 본' 이 칼럼의 문제점들이었습니다.
제가 전공이 국문과라 이런 것만 보게 되네요.
글 내용에 대해 조언해주실 사항들을 댓글이나 쪽지로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하고 싶은 말은
이 칼럼을 레매로 퍼오신 분은 그냥 이 글이 좋다고 생각하셔서 퍼오신 겁니다
한준이 누군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분은 그냥 이 글 자체가 동감이 가셨던 거 같아요
그런데 거기에 '이런 표절하는 기자의 칼럼을 뭐하러 퍼왔냐'는 식으로
비판 아닌 비난을 하시는 분들
제가 보기에도 좀 신경쓰였는데 작성자분은 어떻겠어요
조금씩만 서로서로 더 생각해주는 레매가 되었으면 합니다

Hala Mad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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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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