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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외질과 이스코

카림 2013.06.15 23:24 조회 5,395 추천 2

스페니쉬 선수의 영입은 언제나 환영이지만, 이스코의 영입은 약간 신중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바로 경쟁자가 외질이라는점. 게다가 나이대까지 비슷하니... 이스코가 잘할때의 외질을 밀어낼 가능성이 있는가를 생각해본다면 쉽지않은 일이죠. 무엇보다도 외질이 매시즌 기록하는 20여개의 어시스트를 생각해보면 외질을 대체하기는 정말 쉬운일이 아닙니다. 손흥민이 도르트문트를 거절하고 레버쿠젠으로 간것처럼, 무엇보다 많은 출장기회를 얻어내야 하는 어린 선수에게 외질이란 벽은 정말 넘기 쉽지 않아보입니다. 하지만, 만약 이스코가 심한 경쟁을 감수하고, 월드컵 직전 시즌임에도 불구하고, 마드리드에 합류한다면 정말 좋은 영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번째로, 이스코가 외질보다 더 전통적인 플레이메이커에 가깝다는점입니다. 4-2-3-1에서 빌드업에 극히 적은 빈도로 관여하면서 최전방 바로 아래에서 공을 소유하는 극한의 선수가 아마 외질이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매경기 두개씩 날려대는 키패스 능력을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아쉬워하는 큰경기에 약하고 압박에 약하다는것. 저는 이게 외질의 잘못도 아니고 노력한다고 고쳐지는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세계 최고의 공격형 미드필더에게 이런 불명예스러운 딱지가 붙은 가장 중요한 이유는 외질이 미드필더 치고 너무나도 전방에 치우쳐 있기 때문입니다. 외질의 가장 큰 장점은 영리하고 간결하면서도 번득이는 플레이인데, 주위의 숫적 우세가 갖춰져 있지 않다면 그러한 플레이를 못하게 되는거죠.  그렇다고 외질을 좀더 후방에 놓자니 그런 놀라운 플레이가 전혀 나오질 않습니다. 
그에반해 이스코는 좀더 전통적인 플레이 메이커에 가깝습니다. 볼배급에 능하고 간결하면서도 드리블에도 강점이 있죠. 이러한 타입의 이스코는 약간은 극단적인 외질에 비해 좀더 전술적인 응용의 폭이 넓습니다. 외질은 좀더 적은 수의 선수들을 상대할때 손쉽게 키패스를 날려대지만, 주변의 동료들이 활발하게 움직여 주지 못한다면 같이 뭍혀버릴수도 있습니다. 한마디로 홀로 경기를 지배하는 타입은 아닙니다. 그에반해 이스코는 전방에서의 볼배급에 좀더 깊이 관여하며 경기를 지배해나가는 타입으로 보입니다. 물론 아직 어리니깐 앞일은 모르지요. 

12-13 라리가 기록 비교입니다. 외질이 32경기 (23 선발, 9 교체)에 나와서 84.1% (994/1182) 의 패스 성공률을 기록합니다. 그에 반해 이스코는 37경기 (31선발, 1교체)에 나와 84.7% (1492/1762) 의 패스성공률을 기록하죠. 경기당 패스 숫자는 외질 : 이스코가 36.9:47.6 개입니다. 물론 페예그리니와 무리뉴의 차이일수도 있죠. 하지만 롱패스를 보면 외질이 경기당 1.3개(40/64)를 성공시키는데 반해, 이스코가 1.9개 (72/92)를 성공시킵니다. 이스코가 외질에 비해 좀더 볼배급에 특화되어있죠. 물론 키패스는 비교도 안됩니다. 외질이 경기당 2.9개 (총 92개)를 기록하지만, 이스코는 1.2개(총 43개)에 불과합니다. 

결론은 이스코가 외질대신 나오더라도 이번 시즌 부진했다고는 하지만 9골 13도움을 기록한 외질 이상의 스탯을 기록하긴 힘들겁니다. 하지만 이스코에게는 외질이 갖지못한 뭔가 다른 무기가 있죠. 놀라운 활약을 보여준 외질이 점점 제2의 지단이란 소리가 사라지고 있지만 (못해서가 아니라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죠) 이스코야말로 그 잠재력과 스타일을 고려해본다면 오히려 지단과 비슷한 유형이 아닌가 싶습니다. 하지만 이스코가 오게 된다면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외질. 외질에게 묻혀 축구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를 날려버린다면 이스코와 우리 축구팬들에게 얼마나 슬픈일입니까. 

외질과 이스코 중 한명이 측면으로 간다는 가정도 있을수 있지만, 지금까지의 외질의 측면기용은 거의 실패라고 본다면 이스코가 측면에 가야겠죠. 하지만 경기당 1.6개의 드리블과 0.4개(16/72)의 크로스를 날리는 선수에게 너무 큰 부담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요약하자면, 이스코 영입은 마드리드는 물론이고 본인도 신중해야 한다. 만약 오게된다면 외질을 대신해 진정한 중원의 지배자가 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외질을 밀어내는데 실패한다면 지금까지의 쌓아온 잠재력을 폭발시키지 못할수도 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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