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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무리뉴 감독을 1년만 더 지켜봤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숭궝렁텅 2013.05.25 05:48 조회 1,975 추천 6

 우선 맨 처음으로 돌아가 무리뉴 감독의 첫 시즌을 떠올려봅시다. 무리뉴 감독은 부임 첫 시즌에 외질, 디 마리아, 사미 케디라, 히카르두 카르발류 등의 선수들을 영입했습니다. 일단 공격진만 살펴보았을 때, 외질과 디 마리아는 번뜩이는 패스나 순간적으로 수비수 한 두명을 벗겨내는 능력, 폭발적인 스피드는 탁월하지만 신체적으로는 공을 지켜내는 데 부족한 선수들입니다. 디 마리아의 경우는 볼 터치에도 기복이 있는 편입니다. 이런 장점과 단점을 고려해봤을 때 외질과 디 마리아를 영입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사미 케디라, 굉장히 독특한 선수입니다. 케디라는 테크닉적인 측면을 제외하고는 다방면으로 평균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위치 선정과 활동량, 축구 지능이 굉장히 뛰어납니다. 사비 알론소와는 어울릴 듯 하면서도 무언가 어색하기도 한 선수죠. 마지막으로 카르발류는 피지컬이 좋은 수비수는 아니지만 침착성, 위치 선정, 예측력, 안정감이 좋습니다.

 

 기존 선수들과 영입한 선수들의 특성을 종합해봤을 때 폭발적인 속도와 득점력을 지니고 있는 호날두와 이과인이 있는 공격진에 신체 능력은 부족하지만 스피드와 창의성을 지닌 외질과 디 마리아를 추가하고, 미드필드에는 수비진에 안정감을 더해주고 후방에서 전방으로 바로 연결해줄 수 있는 사비 알론소에 역습, 공간 창출, 외질/디 마리아의 탈압박을 도와줄 수 있는 사미 케디라를 추가하고, 수비진에는 위치선정, 예측력, 피지컬이 모두 좋은 페페가 있지만 안정감이 부족하고 알비올, 라모스 역시 안정감은 떨어지기에 카르발류를 영입했습니다.

 

 즉 첫 시즌에는 꼭 자기 진영부터의 역습이 아니라도 중간에 볼을 탈취하거나 공간이 나면 말 그대로 다다다다몰아치는 스타일의 축구를 목표로 했고, 챔피언스리그 4/리그 준우승/코파 델 레이 우승이라는 결과를 거두었습니다. 따라서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공격진의 외질이나 디 마리아가 피지컬적으로 심각한 약점을 보이지는 않았습니다-빠른 템포의 축구를 했고, 역습이 아닌 상황에서도 빠른 볼 돌리기로 공간을 창출해 한 선수가 오랫동안 볼 소유를 하지도 않았고, 지나치게 볼을 끌어 압박에 막히는 상황에서는 케디라가 볼을 받으러 와 탈압박을 도와주거나 마르셀로가 활로를 뚫었습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 쿼터 파이널, 코파 델 레이 결승 그리고 리그에서 바르셀로나를 압도할 수는 없었습니다.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델 레이는 토너먼트이기에 극단적인 수비와 역습으로 당시 최강이었던 바르셀로나에 대응할 수 있었지만 리그에서는 상황이 달랐습니다. 바르샤를 무너뜨릴만한 팀은 거의 리가에 없었고, 바르셀로나는 안정적으로 게임을 펼쳐나가 승점도 안정적으로 쌓아갔죠. 지금에야 바르셀로나가 예전보다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당시의 기세는 지구에서 가장 강한 팀이었습니다. 리그 우승을 원했던 무리뉴는 첫 번째 시즌을 마치고 전술을 수정하게 됩니다.

 

 무리뉴는 리그 우승을 하기 위해서 바르셀로나를 넘어서야 했기 때문에 그들보다 더 안정적으로, 최소한 첫 시즌의 마드리드보다는 더 확실하게 승점을 쌓을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는 무리뉴가 잉글랜드와 이탈리아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다른 스페인의 팀들과 큰 격차를 보였기 때문에, 지지 않는 축구가 아닌 최대한 많이 이기는 축구를 필요로 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목표 아래 프리 시즌 기간에 무리뉴는 외질, 디 마리아의 피지컬을 최대한 향상시켰고, 마르셀로보다 안정적이면서 공격 능력도 있는 코엔트랑, 중앙에서 볼을 소유하고 창의성을 더해줄 것만 같았던누리 사힌, 전천후 로테이션 하밋 알틴톱, 싹이 보이는 유망주 라파엘 바란, 그리고 카예혼을 영입했습니다. 케디라 역시 체지방이 확연히 줄어든 모습이었고 저번 시즌보다는 좀 더 팀워크가 맞아떨어져갔습니다. 수페르 코파에서부터 볼 수 있었듯이 전방 압박을 통해 좀 더 상대 실수를 유발해 볼을 많이 가져오고, 후방에서 전방으로의 빌드업을 늘리고, 1,2선 사이에서 좀 더 볼을 소유해 기회를 만드려는 전술을 두 번째 시즌부터 적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역습도 더 날카로워졌습니다. 리그 초반에는 아직 새로운 전술에 적응이 안되고 선수들의 피로도 문제로 난항을 겪기도 했지만 결국 리그 종반에는 1위를 수성해 타이틀을 차지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는 4강에서 떨어졌지만 아쉬운 결과였고, 코파 델 레이에서는 바르셀로나에 가로막혔지만 점점 그들에 적응해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상당히 발전한 모습을 보인, 하지만 조금 아쉽기도 한 시즌을 뒤로 하고, 이미 완벽에 가까웠던 역습 능력이었기에 볼을 소유하고 공격하는 전술을 다듬기 위한 세 번째 시즌에 돌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는 좋지 못한 시작을 하게 됩니다. 상당히 아쉬운 모습을 보인 누리 사힌을 임대방출하고 라사나 디아라와 그라네로 역시 방출했습니다.-가고 역시 방출됐습니다만 이미 플랜에는 없었죠- 반면에 모드리치를 영입하고 에시엉을 임대영입하는 데 그치죠. 게다가 유로 2012로 프리 시즌을 완벽하게 준비하지도 못했고 선수들의 몸상태는 바닥이었습니다. 새로 영입한 모드리치 역시 컨디션이 좋지 않았고 에시엉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결국 부상까지 속출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전에 말씀 드렸듯이 무리뉴 감독은 세 번째 시즌에 지공 상황의 날카로움을 더하고 상대 진영에서의 볼 소유를 안정적으로 가져가려는 노력을 하려고 했습니다. 따라서 모드리치가 영입된 것이죠. 하지만 피로로 인한 지구력/움직임 저하도 문제였지만 결정적으로 선수들의 신체 밸런스는 엉망이었습니다. 테크닉이 있는데 볼 뺏기지 않는 데에 신체 밸런스가 크게 중요한가라고 묻는 분들이 계실 수도 있겠지만 가장 기본적으로 무게 중심만 올라가도 금방 볼을 뺏기기 마련입니다 특히 실제로 축구 경기 뛰는 것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시리라 생각됩니다. 모드리치만 봐도 큰 체구나 근육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상당히 단단해, 볼을 지키는 데 능합니다-.

 

 무리뉴 감독이 이번 시즌에 실패한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번째로, 두 번째 시즌보다 역습 중심의 전술에서 지공 중심의 전술로 무게 중심을 더 이동하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의 신체 관리에 실패한 점-물론 역습 중심의 전술에서도 신체 관리는 중요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신체 관리는 밸런스와 근육 관리입니다. 역습 중심에서는 체지방/속도 관련 근육 관리가 더 중요하겠죠-. 두 번째로는 선수 영입입니다. 얇아진 선수층에 비해 보강이 약해 시즌 초반 연쇄적인 부상에 적절한 대응을 못 한 부분이라고 볼 수 있겠죠. 마지막으로 세 번째로는 모두 아시다시피 선수와의 불협화음, 언론과의 대립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줄이겠습니다만 이런 잡음들이 커지면 경기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건 사실이죠.

 

 세 번째 요인은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두 가지 이유는 다음 시즌에 충분히 극복 가능할 만한 것들이기에 저로서는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미 무리뉴 감독의 사퇴는 결정됐고 다음 시즌은 여지 없이 다가오기에 좋은 모습으로 새 시즌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누가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할지는 아직 모르지만 올 해는 부디 좋은 경기력과 많은 트로피를 얻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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