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99-00 챔피언스 리그 결승 리뷰
1999-2000

레알의 페르난도 모르엔테스가 결승전 대승의 서막을 알리는 첫 번째 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당초에는 레알이 이번 시즌에 챔피언스리그를 우승하기에는 힘든 전력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라울과 모리의 파트너쉽에 아넬카와 맥카까지 가세한 공격진의 위력은
화려했으나 1차 그룹 스테이지를 통해서 걸러져 2차 그룹스테이지에서 만난 팀들은
한팀도 만만한 팀이 없었다. 특히 산치스의 노쇠와 이에로의 결장으로 인하여 생긴
수비조직의 약화는 눈에 띄게 많은 헛점을 드러내었다.
2차 그룹 스테이지 경기에서 레알은 숙명의 라이벌 뮌헨과의 1,2차전에서 총 8골을
내주며 완패했고 2차 그룹 스테이지가 종료되었을 때 그들의 조 순위는 3위....
그러나 동률의 성적으로 조 2위를 차지한 디나모 키에프와의 상대전적에서 앞선
레알은 천신만고 끝에 8강에 오르게 되었다.

정들었던 안필드를 떠나 보스만 룰로 마드리드로 건너온 잉글랜드인, 스티브
맥마나만은 그가 그동안 리버풀에서 이루지 못했던 리그 타이틀과 챔피언스리그
타이틀을 레알에서 이루게 된다.
그러나 얼마 있지 않아 루이스 피구의 베르나베우 도착은 맥마나만에게 고정적인
출장기회를 박탈하는 것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레알에서의 잔류를 선택한
맥마나만은 2년 후에 다시 챔피언스리그 우승메달을 목에 걸게 된다.

사진은 아직도 멋진 장면으로 팬들의 뇌리속에 남아 있는 파이널의 2번째 골,
맥카의 발리킥이다.

결승전의 대미를 장식한 라울의 3번째 골이 터지기 일보 직전이다. 라울의 적절한
볼 컨트롤에 중심을 빼앗겨 버린 발렌시아의 골리 산티아고 카니사레스의 처지가
무척이나 안타깝다.

카니사레스하면 얼핏 떠오르는 것이 2인자의 슬픔이다. 그는 92년 스페인이 자국에서
개최하여 우승까지 거머쥔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는 토니, 94년 월드컵 당시에는
스페인의 전설적인 골리 안도니 수비사레타, 96년 7년간의 외지 생활을 마치고 다시
돌아온 레알에서는 부도 일그너 등에게 밀려 주전자리를 차지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그의 재능을 마음껏 펼치게 된 발렌시아에서 99-00, 00-01시즌 연속으로
도전한 유럽 최고 클럽의 영광도 상대방 골리, 이케르 카시야스와 올리버 칸이
차지하게 되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카니사레스를 No.2라고 지칭하지 않는다. 그것은 00-01시즌
리가와 챔피언스리그 최소실점에 이어 01-02시즌에도 리가에서 최소실점을
기록하면서 받은 스페인 최고 골리의 징표인 사모라상이 증명하고 있다.
그는 단지 지금까지 조금 불운했던, 그래서 슬픔을 느껴야했던 선수였을 뿐이다.
94년부터 03년까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중에 그 우승에 가장 많은 공헌을 한
선수를 뽑으라면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난 주저없이 99-00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레알의 페르난도 레돈도를 뽑을 것이다.
주지한대로 레알은 99-00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전력이 아니었다.
뉴 페이스 맥카와 아넬카의 가세는 화려함을 가져다 주기는 했지만 적응력 부족과
부상등으로 전력의 큰 플러스 요인이 되지 못했고 그 동안 팀을 지탱해 왔던 공수의
버팀목들이었던 미야토비치와 산치스, 이에로의 이탈은 팀의 조직력을 억제하여
극심한 공수의 불균형을 초래했다.
그러나 그룹 별 조예선이 끝나고 특히 빛을 발한 레돈도의 능력은 금방이라도
좌초할 것 같았던 레알 함대의 키를 잡아주게 되었는데, 그는 팀의 중심에 포진하여
당시 레알 수비조직의 약점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적절한 전방으로의 볼배급,
그리고 순간마다 번뜩이는 공격가담 능력으로 그 동안 전력의 불균형으로 제능력을
드러내 보이지 못했던 동료선수들의 능력을 이끌어 내기 시작했다.



8강전에서 레알은 예상을 뒤엎고 전년도 우승팀이자 99-00시즌에도 뮌헨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맨유를 1,2차전 합계성적 3-2로 제압하게 되는데,
레돈도의 활약은 그야말로 눈부신 것이었다. 2차전 올드 트래드포드에서 보여준
레돈도의 힐 드리블에 이은 돌파와 크로스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최고의
하일라이트였으며 아직도 축구팬들 사이에서 회자되고 있는 명장면이기도 한다.
이렇게 레돈도에 의해서 지펴진 레알의 상승세는 또 다른 우승후보이자 예선에서
그들에게 치욕적인 두 번의 대패를 안겼던 바이에른 뮌헨마저도 패배시키게 된다.
파이널에서 레알이 발렌시아를 제압하고 우승을 차지한 후, 레돈도는 우에파의 코치
패널들이 뽑은 대회 베스트 플레이어에 선정되기도 하였다.

2000 REAL MADRID

Casillas, Ivan Campo, Redondo, Morientes, Anelka, Karanka,
Salgado, Roberto Carlos, Raul, McManaman, Helguera





댓글 10
-
메밀묵 2013.05.21*먹튀 하나가 눈에 보이긴 하지만... ..;;
저를 라이트 꾸레에서 레알팬으로 인도한 시즌입니다. 보면 눈물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Raul~ 2013.05.21@메밀묵 그게 파리가 레알이 아넬카한테 쓴 이적료 그대로 또 지불해서 데리고 갔죠. 별로 뭐 먹티라곤 안 봐도 되죠. 손해본게 없으니... ^^ 그리고 전 아넬카를 \'천재\' 계열의 선수라고 생각해서 지금도 좋아합니다. 챔스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죠. 2천만유로였나요? 진짜 지금 생각해도 21세기가 되기도 전인데 정말 미친 금액이죠. 그만큼 대단한 선수였다는 방증일 수도 있구요. 아넬카가 그 직전 시즌 EPL 득점 2위였을겁니다. 아마ㅎㅎ
-
subdirectory_arrow_right 메밀묵 2013.05.21@Raul~ 챔스 결승으로 이끈 공로만으로도 용서할 수 있어요. ㅎㅎ 그 뒤 다른 먹튀들의 클래스에 비하면 아넬카는 정말 괜찮은 선수죠.
못하기만 했으니까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M.Salqado 2013.05.21@Raul~ 아스날에서 이적할때 돈 다 회수했죠 ㅎㅎㅎㅎ
뮌휀전에서의 활약에 속은 psg ㅋㅋㅋㅋㅋㅋㅋ -
파쿠만수 2013.05.21이때가 그립네요. 언제또 레알이 챔스우승을 차지할수 있을지....
-
쭈닝요 2013.05.21마지막 사진에 이상한게 껴 있어...!!
유니폼이 젤 멋있었던 시즌, 맥카의 태권도킥과 레돈도의 백힐 드리블은 아직도 화자되는 명장면이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Raul~ 2013.05.21@쭈닝요 그러고보면, 맥마나만도 잉글랜드 선수치곤 보기 드물게 유연하고 드리블도 좋고 꽤 기교파인 선수였습니다. 거기다 미소년계열이었고...ㅎㅎ 하이클라스의 선수였다는 점에선 재평가를 해줘야 한다고 봐요. 리버풀에서도 그랬고 이미 당시에 상당한 스타였죠. 피구가 너무나 대단한 선수였다는 점이 맥마나만한텐 뼈아픈 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도 맥마나만 상당히 좋아했었거든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메밀묵 2013.05.21@Raul~ 맥카 참 불쌍했던거 같아요. 피구 와서 왼쪽에서 무니티스, 솔라리, 사비우랑 경쟁하다가 지단마저 와버리는 바람에 중미에서 뛰다가 나중엔 자리도 없어지고;;
-
낙화 2013.05.21명경기들을 많이 찍었던 가장 드라마틱한 시즌..
영화로 만들어도 이 시즌 레알 마드리드 이야기처럼 만들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Rock Star 2013.05.21@낙화 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