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 유러피언 드림은 계속 된다
레알 마드리드는 엘 클라시코를 통해 코파 델 레이 결승 진출이라는 실질적인 이득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엄청난 이득을 가질 수 있었다. 현재 유럽 축구계의 최강이자 지난 몇년간 축구 전술에서 포제션이 어떤 형태로 발전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었던 바르셀로나를 두번 연속으로 이겼다는 것은 단순히 경기를 이겼다는 것 그 이상의 의의가 있다고 해석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기세를 레알 마드리드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 2차전에서도 발휘 했다. 기술적이거나 전술적인 부분보다 정신적인 부분이 두각을 나타냈으며 감독의 결정이 가장 크게 반영된 경기로 볼 수 있다.

전반전과 같은 경기력은 더이상 용납되지 않는다. 특히 토너먼트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모드리치 이전
사실 전술적으로 뛰어난 점을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다. 사실상 모드리치의 투입 시기 이전까지 레알 마드리드는 1차전과 마찬가지로 제대로 된 경기운용을 하지 못했는데 이것은 템포를 포함한 전체적인 부분에서 맨체스터에게 밀렸다고 볼 수 있다. 수비시에 클리어링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그것이 결국 자살골이라는 결과로 나타났다. 또한 공격에서도 상대에게 예측가능한 플레이들이 이루어지며 창조력에 한계를 보여준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모드리치 투입 이전까지 오히려 좋은 모습을 보인 것은 맨체스터이다. 퍼거슨이 매우 노련한 감독임이 다시한번 증명된 것이다. 긱스를 기용하는 것. 그리고 긱스가 퍼거슨의 결정에 보답하는 것. 빛이 난 것은 어쨋든 맨체스터였다.
설상가상으로 무리뉴는 전술적으로 가장 중요한 디 마리아를 잃게 되었다. 카카, 호날두, 이과인, 외질에게 결여된 것은 바로 경기를 만들어 갈 줄 아는 능력이다. 템포를 조절하고 경기전체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이전에 외질이 이 역할을 수행해야하지만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바가 있는데 오늘 경기에서도 외질의 경기를 만드는 역할의 점수는 낮을 수밖에 없다.
상대하기 쉬운 공격진
이과인 같은 경우 매우 정적이었다.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린 것 그리고 후반이 될 수록 좋은 모습을 보였고 호날두도 마찬가지였다. 우선 때리고 보자라는 식의 습관을 아직 가지고 있는데 이런 모습들이 두 선수들에게서 나온 것은 맨체스터 수비적 전술의 승리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동시에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작업이 두 선수에게 전혀 편하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의 플레이가 좀더 효율적으로 변한 것은 바로 모드리치 투입 이후인데 외질과 모드리치는 확실한 경쟁상대이며 특히 역할상으로 놓고 판단해보면 모드리치가 더욱 중앙에서 잘 할 수 있다고 본다. 그렇게 된다면 외질의 경쟁자는 모드리치가 아니라 디 마리아가 될 것인데 디 마리아보다는 안정적인 공격 전개를 하는 외질이지만 현재 디 마리아가 맡고 있는 수비적 역할을 소화해낼 수 있느냐의 문제를 남겨 놓게 되긴 한다.
호날두가 득점을 하기 위해서, 알론소의 공격 전개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 공격 전개시 케디라의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섬세함을 보완하기 위해서, 디 마리아가 좀 더 수비보다는 공격에 집중하기 위해서, 궁극적으로 팀이 승리를 하기 위해서는 경기를 만들어 가는 선수가 필요하다.
그것은 모드리치가 될 수 있다고 모드리치 스스로가 오늘 증명해보였다.

모드리치 이후
단 한 경기의 결과로 모드리치를 평가하는 것이 아니다. 토튼햄부터 지금까지 모든 것을 보고 평가하는 것이다. 모드리치는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들 중에 가장 올드한 냄새가 난다. 축구적으로 경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능력과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고 이것을 가진 유일한 선수라고 볼 수 있다.
드리블과 키핑
중요한 것은 드리블을 중앙에서 잘 해나갈 수 있는 선수라는 것이다. 마드리드에 이러한 능력이 안되는 선수는 없지만 중요한 것은 공격전개의 임무를 맡은 공격형 미드필더나 중앙 미드필더에게드리블과 키핑은 단순히 앞으로 전진하기 위한 것이 아닌 공간을 창출하는 행위이다. 지단도 이러한 능력이 매우 특출나고 이니에스타도 마찬가지이다.
패스와 포지셔닝
패스를 놓고 보면 모드리치는 중앙에 기용되면 왠만하면 중앙에서 경기를 플레이한다. 양쪽으로 열어주는 패스도 좋고 시기적절하게 좌우로 스위칭을 하기도 한다. 그리고 가장 좋은 것은 원투패스를 꽤 즐겨한다는 것이다.
포지셔닝을 놓고 보면 대부분의 선수들이 다 1선에 나가있는데 그때 2선에 있는 선수들은 매우 적다. 모드리치는 2선에서 대기하였다가 1차적인 수비와 세컨볼을 슛이나 패스 혹은 키핑하는데 이것이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어 상대방의 역습의 지연과 방해를 제공하는 아주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다. 그리고 지공 시에 알론소가 2선까지 올라오게 되면 수비는 최종적으로 2명이 되어버리는데 이때 맨체스터와 같이 힘과 스피드 그리고 롱패스로 무장한 팀을 만났을 때는 위험한 상황이 초래하게 된다. 모드리치가 있는다면 이러한 부분들이 어느정도 보완이 될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과감성
사실 모드리치의 과감성은 이전에도 나온바가 있다. 그렇지만 득점으로 이루어진 적이 마드리드 시절에는 매우 적다. 희박한 확률에도 이 과감한 슛팅이 중요한 것은 상대 수비를 끌어내는데 효과적이고 상대 수비가 한번 더 생각해봐야하는 곤란한 처지에 놓이게 되기 때문이다. 외질에게 가장 부족한 부분이 이것인데 그렇기 때문에 외질은 상대적으로 막기 쉬운 플레이를 스스로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산 디에고 로페즈
디에고 로페즈야 말로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에게 있어 구세주와 같은 선수이다. 산 이케르라고 불린 카시야스의 급작스러운 공백을 완전히 매꾸어주고 있다. 엘 클라시코와 맨체스터와의 경기에서 지속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로페즈는 큰 신장과 적절한 판단으로 안정감을 가지고 경기를 하고 있는데 이것이 팀의 수비진에 얼마나 든든한 것인지 오늘 경기에서도 다시한번 보여주었다.
마드리드를 떠났다가 돌아왔을 때 그는 단순한 수습요원이 아닌 언제든지 선발에 뛸 수 있는 그런 선수로 발전해서 돌아왔다.
전술의 싸움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퍼거슨이 준비는 더 잘하고 나왔다고 생각한다. 확실히 퍼거슨의 공수 균형을 맞춘 전술은 마드리드를 상대로 유효하였다. 중요한 것은 오늘 경기에서만큼은 현장의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고 빠르게 결정을 내린 것은 퍼거슨이 아닌 바로 무리뉴이다. 두 명장의 전술 싸움은 누가 우월했다고 쉽게 말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결과는 무리뉴의 손을 들어주었다. 괜히 서로를 서로가 인정하는 것이 아닌것 같다. 먼저가는 자가 더 위험부담을 할 수 없다는 것을 바로 무리뉴가 이용한 것인가? 그렇다면 심리전에서도 무리뉴는 이긴것이다.

이 둘의 대결을 보고 있다는 것은 후세가 부러워할 일일 줄도 모른다
Show Must Go On
유러피언 드림은 다시한번 시작되었다. 마드리드는 많은 선택의 여지가 없다. 코파 델 레이는 결승까지 갔으니 무조건 우승해야하고 챔피언스 리그는 아직 갈 길이 멀다. 오늘과 같은 경기력을 보여준다면 안정적으로 결승에 진출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는다. 좀 더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만들어가려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서로를 믿어야한다. 혼자만이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영웅으로 만들어 주려는 그런 팀 스피릿이 필요하다.
오늘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 하지 않고 따라가는 모습, 즉 정신력에서 큰 힘을 발휘하였고 이것이 승리보다 더 기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댓글 13
-
서현 2013.03.06늘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M.Salgado 2013.03.06매번 잘보고 갑니다.
그리고 운영진은 디에고 로페스로 표기 통일한거 지켜주세요 -
로니7 2013.03.06ㅠㅠ 늘 대단하고 멋진글 감사합니다.
-
레알&맨체스터 2013.03.06여전히 알 수 없는것은...무리뉴vs퍼거슨 감독님 어느쪽도 제대로 이긴것 같지 않다는 느낌입니다;;11대11이었다면 어땠을지가 참 궁금하게 만들었던 아쉬운 두 팀의 10년만의 재회였죠..
-
사자왕 2013.03.06잘 읽었습니다. 경기를 풀어나가고 전개시킬 수 있는 선수의 부재가
10백 모드의 팀을 만날 때 고전하는 이유가 되겠네요.
외질과 디 마리아가 은근 쉽게 넘어지는 습관이 있는것 같은데 이것좀 고쳤으면 하네요. 아님 정말 몸이 약해서 넘어진거겠죠. ㅜㅜ -
Jose_RM 2013.03.06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상대하기쉬운공격진 항목이 두번 있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Elliot Lee 2013.03.06@Jose_RM 감사합니다.
-
♥세비야새댁♥ 2013.03.06모드리치 <3 산 디에고 로페스 <3
-
zzing 2013.03.06*퍼거슨이 아쉬웠던건 2골 먹힌 다음에 교체타이밍이었죠. 무리뉴였다면 발렌시아 루니를 동시에 넣었다거나 좀 빠르게 대처가 됐을텐데 발렌시아가 늦게 나온것도 있고, 여튼 두 감독다 대단합니다.
-
강민경 2013.03.06잘봤습니다 ㅊㅊ
-
블랑 2013.03.06지금 봤네요. 잘 보고 갑니다.
-
피피타 2013.03.06잘 봤습니다.
-
Raul 2013.03.07역시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