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챔스 조별리그 5차전 유베 v 첼시 : 4-2-3-1의 미래는?

카림 2012.11.21 08:05 조회 3,911 추천 4
정말 놀라운 경기였습니다. 유럽의 두 강팀이 극단적으로 자신이 가진 약점은 숨기고 강점을 극대화해서 치열한 경기를 펼쳤지만, 결국 유베의 완승으로 끝나버렸습니다. 경기는 끝났지만, 한가지 궁금증이 남습니다. 앞으로 4-2-3-1, 혹은 포백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먼저 양팀의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습니다. 유베는 자신의 팀에 가장 큰 위험이 되는 세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들, 마타, 아자르, 오스카를 제어하기위해(서라기 보다는 원래 그쪽에 최적화가 되어있는) 미드필더를 늘리고 압박지점을 높게 잡아 공격에 노출되는 빈도를 줄이려합니다. 세명 모두 중앙 지향적 선수들이다보니 윙백의 공격성도 크게 문제가 안되며 주의해야할것은 오직 상대 풀백들의 오버래핑뿐입니다.

첼시의 경우, 폼이 다시 첼시 합류 초기로 돌아가버린 토레스를 제외하는 강수를 둡니다. 하지만 약간은 어처구니없게 일반적인 4-6-0 이 아닌 5-5-0 같은 대형을 갖추죠. 대신 수비라인을 극단적으로 내리고 바이탈존을 최대한 보호하며 역습을 노리려합니다. 상대 윙백까지 최대한 끌어들이기위한 생각도 있었겠죠. 그리고 발빠른 하미레즈와 정확한 패스를 자랑하는 미켈의 중원을 바탕으로 전방의 창조적인 세명에게 공을 전달할수만 있다면 충분히 기회를 만들수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세상일이 마음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미켈은 패스성공률 89%를 찍고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고 세명의 공격형 미드필더들도 적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위협적인 기회들을 만들어갑니다. 문제는 그 기회가 너무 적은게 문제죠. 위협적인 기회를 만들어간 빈도는 유베가 45회, 첼시가 19회로 유베가 두배가 더 많습니다 슈팅수는 26대 12, 골대 안으로 향한 슈팅은 15대 6으로 모두 두배가 넘습니다. 이쯤되면 체흐를 칭찬안할수가 없겠네요.

전반 초반부터 첼시를 강하게 몰아붙인 유베는 두차례의 거의 골과 다름없는 기회를 만들지만 모두 체흐의 말도안되는 선방에 막히고 맙니다. 첼시의 다섯 수비수의 움직임을 보면 바이탈존을 극단적으로 지키려는 모습을 보이는데, 저번 시즌 한번 해냈으니 다시한번 해낼수 있다고 믿은듯 합니다. 첼시도 만만치 않아 빠른 역습으로 골을 노리지만 유베에는 부폰이 있습니다. 두 키퍼의 선방이 이어지며 골은 터지지 않고, 중원에서의 볼다툼을 거의 포기한 첼시는 전진한 유베의 윙백의 공격을 힘겹게 막고있지만, 결국 콸리아렐라의 선제골이 터집니다. 

파이브백이 더이상 의미가 없자 첼시는 다시 포백으로 돌아오고 풀백들도 전진을 시작하지만 바로 실점. 결국 중원에서의 주도권을 되찾아오는데는 실패하고 맙니다. 뒤늦게 토레스가 투입되지만 전방에서 아무것도 못해보고 쓸쓸히 경기 종료직전 지오빈코에게 다시 한골 얻어맞고 경기종료. 

극단적인 전술을 택한 디마테오를 비난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뭐, 결과가 안좋아서 그렇지 저런 선구성을 가진 팀의 감독이라면 누구나 그 유혹을 떨쳐버리기 쉽지않았을것 같습니다. 결과가 좋았다면 멋진 전술이라고 칭송받았겠지요. 

한가지 생각해봐야하는것이, 지단과 마켈렐레 이후 공격과 수비를 극단적으로 나누기 시작한이후 공격과 수비를 모두 잘하는 선수의 비율이 급격히 떨어진 가운데 현재 유베의 팀 구성은 정말 놀라울 뿐입니다(공격을 못하는 공격수들은 제외). 첼시와 비교해보자면 정말 말그대로 팀대 개인의 싸움이었습니다. 팀으로 움직이는 유베를 세계 최고수준의 첼시의 공격수들이 돌파해내지 못했습니다. 첼시의 다섯명의 수비수들도 공간을 파고드는 유베의 선수들을 결국 제어하는데 실패했습니다.

더 중요한건 포백의 미래입니다. 4-2-3-1의 세명의 창조자들은 스페인의 전성시대가 도래한 이후. 대부분이 중앙 지향적 선수들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팬들도 라인을 파고들며 뻥크로스를 올리는 선수보다 인사이드로 파고들며 박스안으로 공을 투입하거나 득점을 성공시키는 선수들에게 더 열광하지요. 하지만 지금 거의 모든팀이 그렇게 되자 원톱의 득세에 밀려 퇴화해버린 쓰리백이 살아날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두명의 홀더와 세명의 창조자들이 공간을 점령하기 위해 무섭게 뛰어다니는 유베의 선수들을 막을수 있을까요?

4-2-3-1의 시대는 언제까지 될까요? 쓰리백의 윙백들이 상대 풀백의 전진을 막고 인사이드로 파고드는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숫적 우세로 제어하고, 두명의 홀더가 상대의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면 4-2-3-1은 상대의 먹잇감이 될 뿐입니다. 유베의 쓰리백이 어디까지 올라갈수 있을까요? 벌써 저번시즌 유럽 챔피언은 패배했습니다. 더불어 4-2-3-1의 유효기간이 얼마나 남았는지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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