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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스쿼드의 양적, 질적 저하, 실제는?

칸테 2012.09.01 19:23 조회 2,564 추천 11
올해 영입과 방출 작업이 모두 끝났습니다. 

in : 모드리치, 에시앙, 모라타, 헤수스
out : 마테오스, 가고, 레온(임대), 카날레스, 알틴톱, 사힌(임대), 그라네로, 라스, 메히아스

어차피 마테오스, 가고, 레온, 카날레스는 지난시즌에 팀에 없었기에 논외로 하고 단순히 비교해보면,

그라네로(알론소,케디라 백업) <-> 모드리치
라스(케디라 백업) <-> 에시엔
알틴톱(디마리아 백업) <-> 모라타
메히아스(3rd 골리) <-> 헤수스
사힌(알론소 백업) <-> 없음(모드리치)

이렇게 바뀐 걸로 해둘 수도 있겠네요. 

이 중에 사힌만 대체적인 선수가 없고, 알틴톱은 약간은 다를지 몰라도 비슷한 롤을 수행할 것으로 보이는 모라타를 넣었는데요, 지난 시즌과의 스쿼드 비교를 본격적으로 들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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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개별적인 비교는 지난 시즌을 풀로 뛴 선수가 저중에 모드리치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비교가 어렵긴 하지만, 활약상을 볼 때 기존에 있던 선수들 중 라스, 그라네로를 제외하고는 팀에 큰 도움이 된 선수는 없었고, 없다고 해서 그 빈자리가 느껴질만한 선수도 그라네로 밖에 없습니다. 그 그라네로는 모드리치라는 객관적으로 더 상위레벨에 있는 선수로 대체가 되었기에 오히려 플러스인 영입이고, 라스는 확실한 대체자가 영입되었습니다.

에시앙과 라스의 트레이드는 향후 어떻게 하냐에 따라 다른데, 팀에는 큰 영향이 있진 않을 것이라고 봅니다. 먼저 라스가 최근 보여준 경기력과 에시엔이 프리시즌에 보여준 경기력은 거기서 거기가 아닐까 싶어요. 물론 저도 지난 시즌 에시엔의 플레이가 정말 별로였다고 생각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라스도 지난 시즌 가장 중요했던 후반기 막판에 아예 전력에서 배제되어 버렸었는데, 이적 가능성을 떠나 경기력과 무관하지 않았다고 봅니다. 이번 첼시 프리시즌은 한경기밖에 보지 못해 에시엔이 얼마나 나아졌는지 판단하기 어렵지만, 어차피 팀의 전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자원이 아닌 주전급 자원들의 로테이션이라는 점에서 크게 영향을 끼칠 것 같진 않습니다. 라이트백으로서는 확실함을 보여준 라스가 더 낫겠지만, 어차피 그 자리도 월드클래스가 아닌 이상 아르벨로아가 확고한 주전에 백업이 필요한 거였으니까요(게다가 라스는 안뛴다고 프리시즌에 또 한건...).

모라타와 알틴톱은 확실히 후자쪽이 팀에 도움이 될 확률이 높습니다. 아무래도 알틴톱은 부상만 없다면 검증된 자원인데 반해, 모라타는 이제 막 유스팀에서 올라온 햇병아리나 다름이 없으니까요. 다만 둘, 나아가 백업 선수들 비교는 그 전에 출장시간에 대한 점검이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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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리그(선발/교체)챔스 코파델레이  합계
 그라네로 635분(7/10)  209분(2/5)157분(1/3) 1,001분 
 사힌 128분(2/2)354분(4/0)161분(2/0)  643분
 알틴톱 158분(1/4) 176분(1/3)279분(3/0)  613분
 라스 1,114분(15/2) 194분(2/2)298분(4/0)  1,606분

참담한 출장시간입니다. 90분씩으로 나눠도 그나마 라스가 18경기 정도를 뛴 수치이고, 그라네로 11.1, 사힌 7.1, 알틴톱 6.9 경기입니다. 셋을 합쳐도 25경기 정도 밖에 안됩니다. 존재 자체가 팀의 깊이를 더할 수 있긴 한데, 깊이를 더할 뿐이라고만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알틴톱이 디마리아의 백업, 그라네와 사힌이 알론소의 백업 혹은 파트너라고 봤을 때, 수치 상으로만 봤을 때는 대체가 가능한 출장 숫자입니다. 

출장시간이 적은 이유는 부상이라는 가장 큰 이유와 함께 백업의 백업으로 밀려버린 선수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라네로와 라스는 유형은 다를지 몰라도 일단 케디라의 부재 시 그 출장시간을 나눠가졌습니다. 사힌은 그라네로보다 뒷 타자로 밀렸고, (그라네로를 안보내는 시점에서) 리버풀로 보내진 게 반증입니다. 알틴톱은 유틸리티성은 코엔트랑에게, 디마리아 백업 자리는 카예혼한테 완전히 밀렸었고, 풀백으로서도 엘클라시코 때 한번 나왔다가....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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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겉보기에는 선수단이 한명 줄었기 때문에, 선수단 규모 자체가 줄은 것처럼 보일지 몰라도 실제로는 출장시간이 제한적인 선수들입니다. 오히려 센터백 5옵션으로 밀린 카르발류에 심지어 카카까지도 보냈더라도 선수단 자체에는 큰 영향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도 특히 카카의 경우 남았으니, 공격형 자원은 모두 그대로에 오히려 모드리치가 하나 추가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게 되었습니다.

미들 구성으로 살펴보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2011-12 : 알론소/사힌and그라네로, 케디라/라스; 디마리아/카예혼and알틴톱, 외질/카카, 호날두/없음

2012-13 : 알론소/모드리치, 케디라/에시엔, 디마리아/카예혼, 외질/카카, 호날두/모라타

불필요한 자원에 대한 정리가 확실히 이루어졌고, 주전에 한명에 백업이 한명이라는 숫자도 맞습니다. 무리뉴가 주창하는, 20명의 필드플레이어들이 딱 맞게 있습니다. 오히려 모드리치의 잦은 출장으로 인해 고정적으로 나오는 인원은 더 줄어들어 출장기회가 현저히 적은 선수가 생길 확률도 꽤 있습니다. 모라타는 물론, 카예혼에 카카까지가 외질, 디마리아, 모드리치가 공격형 자원들 간에 로테이션이 활발히 이뤄지면서 출장시간을 나누게 된다면 어쩌면 많은 기회를 못잡을 수도 있겠습니다. 심지어 벤제마까지 점점 아래로 내려오고 있어서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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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틴톱의 유틸리티성은 이미 지난시즌부터 사용이 안되었습니다. 코엔트랑의  존재 때문입니다. 이건 명백히 무리뉴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먼저 프리로 영입된 알틴톱이 존재하는 와중에 코엔트랑이 시장에 나오면서 영입을 해버렸고, 이는 중복 영입이 되었습니다. 

레프트백이 주 포지션인 코엔트랑은 영입되면서부터 그 활용성에 대한 얘기들이 많았는데, 스스로는 어디든 뛰어도 된다는 자세를 보여주었고, 실제로도 무리뉴는 여러가지 포지션에 필요할 때 기용하였습니다. 그 성과가 뛰어나진 않았지만 필요할 경우 언제든 기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고, 무엇보다 알틴톱보다 확실한 비교우위를 보여주었습니다. 이미 이 시점에서 알틴톱은 쩌리가 되었습니다..

이에 대한 반증은 시즌이 끝나자마자 알틴톱의 이적설이 나왔고, 가장 먼저 이적하였다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무리뉴가 영입하고서 한시즌만에 보낸 선수가 거의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콰레스마 정도.. 임대인 사힌은 일단은 논외), 곧바로 보냈다는 건 필요도 없거니와 영입 자체가 실패하였다고 인정하였기 때문입니다.. 레알에서 전혀 보여준 것이 없는 알틴톱이 아쉽다는 의견을 봐서 좀 놀라는 바람에 쓰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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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진은 이과인 지키기에 성공하면서 작년과 마찬가지로 굳건한 가운데, 필요할 경우 모라타를 출전시킬 수 있는 반면, 팀에 아쉬운 점은 역시 라이트백입니다. 그러나 이는 올해만의 문제는 아니고, 작년부터 있던 문제입니다. 이적시장에서 보강하지 못한 것은 분명히 아쉬운 점이지만, 지난 시즌에 비해 부족해진 부분은 아니라는 거죠. 계속 존재하는 어느 정도의 약점이지, 새로 생긴 문제는 아닙니다.

그리고 사실 왼쪽에 워낙 편중되고, 공격이 화려하게 진행되어서 아쉴 따름이지, 아르벨로아 정도의 풀백 어디서 구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기본적으로 수비력이 탄탄하기 때문에 언제나 믿고 기용할 수 있고, 왼쪽에서도 더 올라갈 수 있게 됩니다. 바르셀로나 역시 오른쪽에서 활발하게 알베스가 오버래핑할 수 있는 데에는 왼쪽에 아비달이 있어 밸런스를 맞춰준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어요. 부족한 부분은 분명 있지만, 여름에 영입이 없었던 데에는 아르벨로아보다 공수양면에서 모두 뛰어난 풀백(=월드클래스)을 영입하지 않는 이상 영입하나 마나라고 판단했던 것 같고, 아르벨로아보다 뛰어난 몇 안되는 라이트백들(알베스, 이바노비치, 람 정도)이 영입하기 불가능했으니까요. 

덧붙여 숫자만으로 본다면 카르발류까지 남는 바람에 수비진이 9명이 있습니다. 아르벨로아가 공백이 생길 경우 어떻게 메우나, 카스티야의 나초를 올려서 사용하려나 싶었는데, 카르발류까지 남는 바람에 센터백이 5명이 되고 라모스가 필요할 경우 풀백으로 가더라도 숫자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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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부상은 축구에서 통제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그렇다고 백업까지 모두 주전과 엇비슷한 실력으로 맞추기는 매우 어렵습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맞추려고 해도 아무래도 부족한 선수들이 있기 마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시즌도 주전과 백업의 차이가 가장 적은 팀이 레알일 것입니다. 대체불가인 호날두-알론소-페페-카시야스는 당연히 걸맞는 백업을 찾을 수 없겠죠. 반면 벤제마/이과인, 코엔트랑/마르셀로 등 당장 주전으로 누가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선수들도 있고, 외질/디마리아/모드리치(크게는 카카까지) 앞으로 치열한 주전경쟁을 펼쳐야할 선수들도 있습니다. 

당연히 못미더운 선수가 있겠지만, 다른 팀 백업들을 보면 얼마나 축복 받았는지 다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당장 우리만큼 스쿼드가 두꺼운 맨체스터시티를 봐도, 실바, 야야투레, 콤파니 등 핵심이 빠지면 팀이 크게 흔들립니다. 월드클래스들은 어차피 대체 불가능이고, 사실 팬 입장에선 알비올, 코엔트랑 정도 되는 선수들이 팀에 남아주는 걸 고맙게 생각해야 한다고 봐요. 그런 선수들이 올해도 많다는 건 꽤나 축복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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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비록 영입이 모드리치 에시엔 2명 뿐이지만, 지난 시즌과 확실하게 다른 점을 짚고 넘어가고 싶습니다. 지난 시즌의 영입 - 카예혼, 사힌, 알틴톱, 코엔트랑 - 과 이번 시즌 영입 스타일이 확실하게 달랐던 점이 있습니다. 2011-12 여름은 스쿼드의 깊이(Quantity)를 더하는데 주력했던 데 반해, 2012-13 여름은 질적인 차이(Quality)를 가져오기 위해 올인했습니다. 

그 결과물은 모드리치 한명 뿐입니다(에시엔은 라스의 단순 대체자). 그러나 차이는 꽤나 큽니다. 2시즌 간 베스트 11은 거의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카시야스; 아르벨로아, 라모스, 페페, 마르셀로/코엔트랑; 케디라, 알론소; 디마리아, 외질, 호날두; 벤제마/이과인

2011-12시즌의 영입은 저 선수들의 부재에 대한 대비책이었고, 코엔트랑만이 주전들과 경쟁하는 수준이었습니다. 반면 모드리치는 팀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는 선수로 주전 선수들과의 경쟁, 혹은 로테이션 자원으로 영입하였습니다. 

즉, 어차피 나이가 들어서 주전에서 빠져야하는 선수가 없어 작년과 기량이 비슷하다고 봤을 때 주전급의 영입은 실패하더라도 본전, 성공하게 된다면 팀을 업그레이드 시켜주는데 올해 그런 영입이 있었다는 점은 최소한 손해는 아니라는 것이죠. 잘되면 팀이 많이 좋아질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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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많은 분들이 문제점들에 대해 지적해 주셨으니,  좀 다른 관점에서 이적시장을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아쉬운 부분과 부족한 부분들이 분명 존재하지만, 나름 최선을 다하고, 가장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한 대로 이적시장을 진행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일단은 영입은 나쁘지 않으니 스포츠적으로만 봤을 때는 나쁘지 않아보이고요.  지금 예상하는 것 만큼 결과도 잘 따라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족인데... 이번 이적시장에서 흑자가 났습니다. 2008-09 시즌 이후 처음인데 그 때는 겨울에 많이 써서 결국에 적자였고, 찾아보니까 2003-04 시즌에 5m 정도로 가장 낮았고, 실질적으로 흑자였던 마지막 시즌은 이반캄포와 야르니 등을 영입하고, 첸도, 아마비스카, 제 호베르투, 카니자레스를 이적시켰던 1998-99시즌입니다;;(2m  정도의 흑자) 이번시즌에 카스티야를 제외해도적자가 1m 유로네요. 카르발류 이적료는 모르지만, 1m 만 받았어도 똔똔;; 영입할만한 중미만 있었으면 바로 질렀을 듯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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