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가지 포인트
편의상 경어체는 생략하겠습니다. 양해부탁드리겠습니다.
카카의 가장 장점은 공의 속도를 살리는 측면. 분명 전성기에 비해 전체적인 역량에서 떨어져있으나 여전히 공의 속도를 죽이지 않고 살리는 면에서는 현재 레알 선수 중 가장 완벽-혹은 상대적 우위-한 위치에 있다고 보고.
무링요가 카카를 투입한 것은 뮌헨이 로벤과 리베리(+알라바)를 이용해 측면을 통한 속도게임에 치중하는 한편 레알은 좌우 측면에서 속도를 살려줘야 할 호날두와 디 마리아가 전반전 이후 경기장에서 사라지면서 발생한 역습 전개의 효율성 측면을 좀 더 살리기 위한 한수.
사실 카카의 경우 레알에 오고 나서는 떨어진 스피드를 넓은 활동량과 짧은 원투패스를 통한 플레이메이킹으로 치환해오면서 나름 목숨 연장을 하고 있던 상황이였는데 현재의 무링요 상황에서는 카카를 살릴 수 있는 용도를 발견할 수가 없음.
지금 당장 무링요를 데려갈 압도적인 자금을 보유한 팀은 첼시, 맨시티뿐이지만 두 팀 다 디 마테오, 만시니 이태리 커넥션을 파괴하지 않겠다고 구단주가 공언한 바. 그렇다면 레알의 감독은 무링요에서 바뀔 이유가 전혀 없고, 무링요가 레알을 계속 지휘한다는 전제하에서의 카카 활용법을 생각해봐야 하는데 그닥 보이지가 않는 상황. 카카의 장점인 공의 속도를 그대로 살린채 공격 템포를 한번에 수비진의 방어속도보다 높이는 미친 능력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레알에서 주전으로 중용받지 못해 감이 떨어지며 퇴색되어 가는 상황에서 굳이 비싼 주급을 감내해가며 잡아야 할 이유는 전혀. 주급을 획기적으로 깎고 옵션으로 전환한다는 전제 하에 재계약은 웰컴.
2. 뮌헨전
1차전은 양 팀 다 준비해온 경기 양상과 완전히 흘러가서 보는 입장에서는 재미있었지만 감독 입장에서는 굉장히 당황스러웠을 경기가 아닌가 함. 뮌헨은 4백라인과 슈슈-구스타보 더블 볼란치라인을 밑으로 내리고 로벤, 리베리의 좌우에서의 드라이브인에 모든 것을 걸 생각 VS 레알은 아예 시작과 동시에 다득점 승부로 이끌고 가서 담궈버릴려는 계획 - 초반 벤제마, 디마리아, 호날두가 수비라인 깊숙히까지 전방압박을 시도하는 장면을 보면 유추 가능한 부분. 만약 무링요가 리베리, 로벤의 측면 위력을 감안하고 무승부로 이끌 계획이였으면 호날두랑 디 마리아를 바르셀로나전처럼 하프라인 위로 올라가지 않도록 지시했을 거라고 생각함. -
그런데 좀 아이러니한게 알론소랑 케디라가 레알과 뮌헨의 중원에서 빠른 볼전환 속도를 쫒아가지를 못하고 앞선의 공격수와 본인들 사이에 공간을 허용하는 괴리감에서 레알의 문제는 발생. 분명 케디라, 알론소는 크루스와 고메즈에게 바로 가는 슈슈의 빠른 패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움직임 측면에서는 좋았으나 어차피 뮌헨은 지공 상황에서는 최대한 실수를 안 하는 방식으로, 역습에서는 전방을 향한 직선 패스보다는 좌우 45'를 노리는 로벤, 리베리(+알라바)를 겨냥하는 방식의 패스 전개를 노렸으므로 알론소, 케디라는 못하지 않았으나 노력에 비해 비효율적인 경기양상을 일궈냄.
레알은 경기를 능동적으로 지배하려 했으나 지배하지 못했고 뮌헨은 경기를 소극적으로 버티려 했으나 오히려 버티기가 힘들만큼 레알에서 광활한 대지를 허용하면서 감독이 주문한 팀 전체적인 측면에서의 전략 승부는 양 팀 다 꼬이면서, 결국 남은 건 크랙vs크랙의 대결.
2차전은 양 팀 다 잘했음. 유로 2008에서 부폰vs카시야스가 보여주던 그 미친 선방 대결을 재현한듯한 긴장감에 맥이 탁 풀려서 그런 걸지도. 그냥 라모스가 쏘아올린 공이 지금은 아무도 발견못하는 곳에 있듯이 라모스 머리에서도 지워졌기를. 트라우마로 남지 않기를.
틈틈히 메모장에 썼던 것을 재정리해서 올리느라 글이 긴 것 같습니다.
2개로 나누겠습니다.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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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mantle 2012.04.28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1번 카카에서 마지막 문단 당장 무링요를 -> 카카를
오타 치신거 같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도지사김상식 2012.04.28@Fremantle 부연설명이 없어서 오해를 살 소지가 있었습니다. 죄송합니다.
1. 카카는 무링요하에서 힘쓰기가 힘들다.
2. 그렇다고 무링요가 레알을 떠날 확률도 없다. 무링요를 데려갈 막대한 자금을 가진 팀이면서 감독이 무능한 팀이 없기 때문에.(만에 하나 퍼거슨이 지금 당장 은퇴 선언 + 무링요 이름 직접 언급이라면 100%겠습니다만 이것은 로또)
3. 그렇기에 카카는 앞으로도 잘하기 힘들 것 같다. -
레알의 탑 2012.04.28뮌헨전 관련한 부분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정리 잘 해주셔서 이해가 잘 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측면에서 컷팅이 비교적 잘 이루어졌다고 생각해요. 아르벨로아도 좋았고, 페페도 좋았죠. 다만 선수 간 간격이 너무 벌어지고 패스 미스가 생격서 중원에서 상대팀이랑 서로 엉킨 것 같았어요. 라모스는 경기 후, 인터뷰한 거 보니까 잘 털어낸 거 같아요. 라모스 패러디 볼 때마다 웃긴데 어딘지 슬프네요 ㅠㅠ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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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o 2012.04.28엘클라시코가 코앞으로 다가왔었기 때문에 뮌헨 1차전은 그렇게 흘러갈수밖에없었다고 봐요.
무링요 또한 뮌헨 원정에서 경기력은 바라지 않았을거고 그냥 지지 안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졌던거 같습니다.
선수들도 마찬가지구요.
애초에 리그 우승 물건너 갔으니 무조건 이겨야돼라고 생각하는 팀과 우린 리그가 있고 2차전이 있으니까 지지만 않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차이가 90분에 터진 골을 만들었다고 봐도 될거같네요.
그 결과로 우리는 떨어졌구요. 전 2차전보다 1차전이 더더욱 아쉬웠습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도지사김상식 2012.04.28@Figo 저도 1차전이 더 아쉬웠었는데, 조금 Figo님과 제 과정이 다른 것 같아요. 1차전은 리그 우승도 불투명, 챔스도 불투명한 상황에서 졌었던지라 굉장히 아쉽게 봤었어요. 그런데 2차전에서는 리그는 9부능선을 넘긴 상황이라서 아 뭐 무관은 아니니... 하면서 좀 편하게 봤었네요. 사실 스코어도 다 알고 있던 상황에서 다운받아서 본거라 긴장감이나 아쉬움이 다소 덜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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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카찡 2012.04.28*카카는 지금 모습으로도 팀안에서 가장 빠르고 강력한 \"중앙지향형 역습\"을 전개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뮌헨전에 그의 컨디션이 썩 좋지 못해보였던게 아쉽네요. 패스 타이밍은 조금씩 늦었고,(카카가 스스로 패스를 할 타이밍을 못 잡았든, 주변의 동료들, 특히 측면에서 중앙으로 뛰어들어오면서 스루 패스를 받아줄 동료 선수- 대부분의 경우 호날두-의 위치가 어정쩡했든 간에) 카카 특유의 볼을 한번 자신의 지배 하에 놓고 플레이를 만들려는 시도가 빈번히 실패하면서 안타까운 경기력을 보인건 분명합니다..
지금으로서도 팀에 도움이 되는 자원임에는 분명하나, 말씀하신대로 현재의 무리뉴 체제에 우리 공격은 측면 위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그리고 레알을 상대하는 팀들이 자신들의 진영에서 중앙 수비를 두텁게 가져간다는 점 때문에, 지공시 카카의 움직임은 주로 왼쪽 윙어로서의 움직임으로 제한된다는 아쉬움이 있죠. 그런 경우에 카카가 주로 보이는 플레이가 코너라인 끝까지 치고 들어가서 안쪽으로 패스를 넣는 시도를 하는 것인데, 이 플레이의 성공률이 그다지 높지가 않다는게 문젭니다. 물론 역습시에 카카의 볼 배급과 본인이 역습에 가담하는 속도는 여전히 매력적이지만요. -
낚시아저씨 2012.04.29카카 그냥 달리는속도 보면 아직도 상당히 빠르던데.. 뮌헨전 컨디션도 최악이었고 요즘 드리블도 빠르게 안하던가 못하던가 어쨌든 하는모습이 없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