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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카카와 마드리드

Quility 2012.04.28 00:34 조회 1,977 추천 1
카카는 더 이상 기대하기 힘듭니다. 어느새 카카도 서른이죠. 지난 3년간 희망고문으로 카카를 바라보았지만, 그저 희망으로 그치고 말았죠. 외질에게 밀려 벤치에 앉아있으라고 영입한 카카가 아닙니다. 분명 그 주급 받으면서 중요할 때 벤치에 앉아있고, 나와서도 활약 못해주면 분명 문제가 있는거죠.


여기서 저는 카카의 문제점을 다른 관점에서 찾아보고자 합니다.


분명히 카카 본인의 문제가 가장 크긴 합니다. 전성기때와 비교해서 현저히 떨어진 폼. 이 문제가 카카의 가장 큰 문제죠.


그러나 저는 마드리드에서의 카카가 밀란의 카카보다 활약이 부족한 것은, 마드리드와 카카 자체가 맞지 않기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밀란과 마드리드는 스타일, 전술 등등 모두 많이 다릅니다.


밀란에서의 카카는 현재의 카카보다 역할이 많이 달랐죠. 06-07시즌 전까지의 카카가 공미로서의 완전체를 보여줬다면, 06-07시즌부터는 크랙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죠.


밀란에서 카카는 지공에서나 역습에서나 빠른 스피드와 좋은 피지컬, 타고난 패싱센스로 상대팀의 경계대상 1호였죠. 특히 역습상황에서의 활약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중앙선 부분에서 공을 잡은 후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로 빠르게 역습 전개 후, 패스or슛으로 어시스트나 득점을 하던 선수. 역습상황에서 카카는 공을 잡았다 하면 상대팀에게 공포를 선사해주는 그런 선수였죠.


마드리드에선 어떨까요? 솔직히 저는 애초에 카카가 마드리드로 이적한 것은 카카에게 아주 큰 도전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밀란에서의 활약을 마드리드에서 그대로 이어가기엔, 라리가의 스타일은 너무도 달랐죠. 


시즌 초반 활약에는 그럭저럭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부상문제와 스포츠 탈장 등등으로 제대로 된 활약을 보여줄 수 없었다고 생각했어요. 


카카의 위기는 페예그리니의 마드리드체제보다는 무리뉴의 마드리드체제에서 더욱 들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외질,디마리아,케디라 등등의 합류로 더욱 더 탄탄해진 마드리드는 무리뉴와 함께 승승장구 하죠. 카카의 경쟁자인 외질은 지공에서나 역습에서나 마드리드의 '공미'역할을 완벽하게 소화해냅니다. 그러나 2~3명이 달라붙는 상황에서는 지워진다는 약점을 갖고 있었죠. 이 부분에서 많은 팬들은 카카의 복귀가 마드리드를 한층 더 강력하게 해줄 수 있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니죠. 카카 또한 압박에 약한 모습은 있었으나, 역습 상황에서의 위력은 확실히 외질보다 한 수 위니까요.


하지만 역습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는?


카카가 밀란 시절 공미로서나 크랙으로서나 탁월한 활약을 한 것은 지금과 다른 피지컬, 키핑력, 스피드,등등의 장점들과 빌드업 상황에서 밀란의 공격을 주도해나가는 롤의 역할 때문이라고 봅니다. 특히 공을 받는 위치가 밀란에서는 중앙선 근처였고, 공간이 생기니 스피드로 뚫고 나갈 수 있었겠죠. 그러나 마드리드 다릅니다. 특히 무리뉴체제의 마드리드는 너무 달라요.


무리뉴의 전술론의 가장 큰 장점은 양 윙의 파괴력 극대화로 인한 대량득점이라고 생각 합니다. 현재 우리팀 같은 경우도 양쪽 윙의 파괴력, 특히 호날두의 파괴력이 엄청나죠. 


카카가 이런 형태의 전술에서 살아남으려면 역습 상황에서 양쪽 사이드로 강력한 쓰루 패스를 찔러주거나 지공 상황에서 밀란에서와 같이 강력한 피지컬로 득점 상황을 연출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현재의 카카는 그럴 수가 없죠. 역습에서의 카카는 앞서 말한 것처럼 어느정도 활약해줄 수 있을테지만, 후자의 경우는 이제 기대할 수 없습니다. 


마드리드를 상대하는 팀들은 수비라인을 내리고, 거의 10백에 가까운 수비로 마드리드의 득점루트를 제한시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카카가 공을 잡는 위치는 당연히 상대팀의 페널티박스 바깥쪽이 될것이고, 카카가 할 수 있는건 없게 되는거죠. 


이렇기 때문에 마드리드의 카카에게 기대할 수 있는 활약은 그저 역습에서의 위력밖에 남지 않았다고 봅니다. 안첼로티의 밀란에서의 가장 큰 공격 포인트가 카카가 소화했던 중앙쪽이라면, 무리뉴의 마드리드는 양쪽 사이드쪽이니까요.


마드리드를 핑계로 카카쉴드를 치려는건 아닙니다. 카카도 알고 있었겠지요. 마드리드로의 이적은 엄청난 도전이 될거라는걸요. 


지난 시즌 카카가 오랜 부상에서 복귀할때 지단 스타일의 선수로 탈바꿈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대 반, 걱정 반으로 바라보았죠. 카카스타일의 선수가 지단 스타일의 패서가 되는 것 자체가 엄청나게 어려우니 말입니다.


마드리드로 이적한 지 벌써 3년... 카카의 도전은 안타깝지만 실패라고 봐도 무방합니다. 지금 이 위기를 벗어나기엔 카카의 개인기량이 너무 하락했고, 개인기량을 끌어올리기엔 나이가 벌써 서른입니다.


카카가 다음 시즌 부활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부활했으면 좋겠고요. 그렇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현재의 마드리드에서 카카가 부활하는건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쉽지만, 이제는 더 이상 함께하는건 어렵지 않을까...라고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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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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