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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선수들 필드 위에서 쓰러질 때 (+카카 얘기)

로니카 2012.04.26 08:38 조회 2,082 추천 6
연장전에서 체력 방전되고 필드 위에서 다리 풀릴 때, 저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친구들하고 집에 모여서 새벽에 졸음 참아가면서 마음 졸이면서 경기 봤는데,
경기 종료를 알리는 휘쓸이 울리고 순간 거실에 감도는 침묵에 슬펐습니다.

뮌헨과의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 깔 구석 하나도 없습니다.
물론 제 기준에서 마음에 안 차는 선수도 있긴 했지만,
그것을 상쇄시키리만큼 선수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줬습니다.
그 무쇠체력이라던 호날두가 필드 위에서 다리 힘이 풀리는 걸 보면서,
오늘 뮌헨의 경기에서 선수들이 얼마나 죽자사자 뛰어는지 알겠더라고요.

아직은 무르익은 때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4년 간 빼앗겼던 리그 우승에 가깝게 다가가 것만으로도 값졌다고 생각해요.
물론 챔스는 저도 정말 아깝습니다. 사실 이만한 꿀대진을 얻기도 힘들죠.
뮌헨을 제외하고서는 상대적으로 다른 팀들보다 전력이 약한 팀을 만났으니까요.
우스개 소리지만 결승을 엘클로 만들려고 UEFA가 개입했다는 소리가 나올 정도로.
시드가 좋게 배정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고, 그래서 더 아까워요.
특히 올해는 컵대회, 챔스, 리그 통틀어서 트레블 우승 팀이 없기에 말입니다. (첼시제외)


하지만 아직 우리 선수들은 젊습니다. 유럽 무대에서 이만한 젊은 팀 사실상 없죠.
2년차인 올해 리그 우승에 가까워졌고, 3년차인 다음 시즌에 괄목한 만한 성적을 만들어낼겁니다.
유로의 압박이 있긴 하지만요. 특히 우리팀 주축인 선수들이 유로에서 우승권 팀들이라 ㅠㅠ
그래도, 리그 탈환을 절반 정도는 이룩했기에 희망이 보입니다.
아직 4경기나 남아있고 방심할 수는 없으니까, 최선을 다하기를 응원할 뿐이에요.


그래서 저는 오늘도 선수들을 응원합니다.



하지만 카카는 다릅니다.

팀내 주급 2위에 역대급 이적료로 카카를 데리고 온 것은
바로 이와 같은 커다란 경기에서 적어도 무언가 한방을 해주기를 바랬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외질에 밀린 로테이션 자원이지만,
단순히 로테이션 자원으로 쓰기 위해서 데리고 있는 게 아니라 말입니다.
로테이션 자원으로 쓰기 위해서라면 카카 주급으로 A~B급 선수 3명은 더 데리고 있을 수 있어요.
그래도 카카의 네임밸류를 믿기에, 챔스의 사나이라는 명성을 믿기에 데리고 있었습니다.
전 오늘 경기 보면서 확실하게 깨달았어요. 카카와 헤어질 때라는 걸 말입니다.

마케팅이나 레알의 이름값을 위해서 데리고 있는 게 아닙니다.
그리고 레알의 이름값에도 어울리지 않는 선수라고 생각되고요.
첼시의 셰브첸코와 다를바가 전혀 없어보이네요. 오히려 그보다 심하다고 생각되고요.

선수는 필드 위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해야 합니다.
그런데 카카는요? 이번 챔스 조별예선부터 레매 평점 다 살펴보시면 아실겁니다.

다른 선수들은 필드 위에서 죽을 것처럼 달리는데,
교체자원으로 들어온 카카는 지쳐서 방전된 다른 어떤 선수들보다 더 지쳐보이더군요.
저는 PK실축도 실축이지만 필드 위에서 카카를 보면서 화가 나다가 그냥 지치더라고요.
이렇게 못했으면 적어도 실축은 하지 말아야죠. 그런데 실축까지 하다니.


이번 한 경기 정말 시원하게 말아먹었다고 방출 얘기 나오는 거아닙니다.
이번 한 경기가 정말 마지막 보루였는데, 그걸 시원하게 날려버렸죠.




쓸데없이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남은 리그 일정 전승해서 리그 우승 신기록 수립하기만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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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arrow_upward 그냥..ㅠ 하고픈말.. arrow_downward 무링요의 승부차기 성적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