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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바르샤 시대의 종말

Allen Moon 2012.04.25 21:14 조회 2,193 추천 2
두가지 무리한 전제를 깔고 가겠습니다. 바르샤는 요 몇년간 유럽축구 전체를 지배했던 팀이었으며 아직 속단하긴 이르지만 바르샤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시즌 중반 '리그는 레알 너네가 해라 더블은 우리꺼'의 포스를 보이던 바르샤는 현재 무관위기입니다. 코파가 남았지만 승리가 불투명하며 리그에서도 잘나가던 레알이 잠시 삐걱거린 사이 승점차를 바짝 좁혀내는데 성공했지만 엘클 패배로 리그우승도 90%이상 물건너 간걸로 보입니다. 하지만 다음 시즌을 준비하며 추스르기에 바르샤는 그 문제점이 속출하고 있어 전망이 밝지 못합니다.

1. 주전의 노쇠화
티키타가 스타일의 바르샤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연결고리는 메시가 아닌 사비와 인혜입니다. 물론 메시의 롤도 중요합니다만 바르샤 전술의 핵심인 공을 돌리며 포제션을 압도하는데 있어 메시보단 약간 처진 라인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중요한데 그 핵심인 사비는 점점 전성기가 지나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인혜도 여전히 클래스 입증중이지만 예전만 못하죠. 문제는 대체자원입니다. 세계 어디를 뒤져도 전성기시절 사비만큼의 자원을 찾기 힘듭니다. 그렇다고 꾸레들이 자랑하는 유스에서도 사비급의 선수는 없죠. 세스크를 장기적인 사비의 대체자로 데려왔다는 것 또한 무리입니다. 사비와 인혜의 노쇠화는 바르샤가 풀어야 하는 숙제지만 현재는 대안이 없습니다.

2. 단신

이번 챔스준결승서 첼시는 약간 특이한 수비를 보여줬습니다. 아크를 틀어막으면서 박스의 측면은 약간 헐겁게 유지했죠. 공중볼 경합에서 절대 지지 않는다는 나름의 자신감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측면에 위치하는 바르샤 선수는 항상 있지만 풀백이 좌우측에 둘씩 있는 셈이어서 돌파는 여의치 않았고 측면 수비수들은 언제든 센터로 롤백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바르샤는 크로스를 통한 공중볼 경합 후 난전을 유도하는 방식은 전혀 사용하지않았고 단지 평소처럼 공을 돌리기만 하고 시간만 까먹게되었죠. 주전 포워드진들의 작은 신장이 큰 약점으로 작용한 경기였습니다. 그래서 전 피케의 교체가 좀 의아했었네요.

3. 중거리 슈터의 부재
계속해서 지난 경기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크로스도 안되고 상대는 9백을 사용하며 영혼의 디펜스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럴때 필요한 또 한가지는 바로 중거리 슈팅입니다. 들어가면 100점이지만 튕겨져 나온 세컨볼 찬스 또한 난전에서 상당한 변수입니다. 하지만 바르샤엔 그만큼의 중거리 슈팅 능력을 갖춘 선수가 없습니다. 간헐적으로 수비수들이 간격을 놓치며 중거리 슈팅을 날릴 법한 장면도 없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중거리 슈팅은 없었고 그저 공만 돌렸죠. 아크 앞에 선수들이 많이 서있다면 골리의 시야도 제한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체흐가 그 정도 노련미도 없겠느냐마는 충분히 노려볼만한 시도를 실행할 선수가 없었네요.

4. 과르디올라와 메시의 아집
바르샤가 PK를 얻어냈을 때 절망했었습니다. 하지만 메시가 키커로 들어섰을 때 희망이 생겼고 그 희망은 현실이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바르샤는 '망했'습니다. 정말 결정적인 찬스였죠. 거기서 PK성공률이 평균에도 못미치는 메시가 킥을 했다는건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이었습니다. 인혜나 세스크 같은 좋은 키커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결국 메시와 과르디올라는 고집을 부렸고 공은 공대에 맞았습니다. 이런 고집은 과르디올라의 바르샤가 득세할 때 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더 이상 과거의 바르샤는 없으며 이 고집은 안에서부터 바르샤를 갉아먹고 있습니다.

5. 수비진
이번 시즌부터 바르샤는 본격적인 3-4-3 시스템을 가동했습니다. 예전부터 공격시에 부츠케츠의 커버링을 통한 변형적 3백 전술을 종종 사용했지만 이번 시즌은 아예 3백 체제를 쓰는 현대 축구 수비의 대세와는 약간은 벗어난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는거죠. 개인적으로 3백을 사용하려면 부츠케츠가 서던 자리의 선수가 주력이 좋고 커버 범위가 넓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바르샤 수비진은 대체적으로 발이 느리죠. 이것을 대체하는 바르샤 수비의 핵은 압도적 포제션 차지와 적극적인 전방 압박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바르샤의 수비는 큰 한방으로 라인을 부숴버리는 전략에 취약하게 되었습니다. 게다가 푸욜도 전성기의 포스를 많이 잃었죠.

말이 너무 길어졌네요.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바르샤는 곧 무너진다는 겁니다. 과르디올라의 철학을 관철시킬 수준의 선수들은 선수 인생의 막바지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건 곧바로 메시의 쩌리화로 직결되겠죠. 물론 메시는 대단한 선수이며 반론할 생각도 없습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의 메시가 곧 바르셀로나의 메시가 될 공산이 큽니다. 혼자서 해결할 능력이 비교적 부족한 메시니까요.

제 추측으로 이번 이적시장에서 바르샤는 바빠질거 같습니다. 하지만 대체자는 없다고 생각되며 바르샤는 곧 무너질겁니다. 더불어 가장 기분이 좋은 점은, 이번 시즌은 그 유명한 무리뉴의 두번째 시즌이며 우리 선수들은 아직 전성기를 맞이하지 않은 엄청나게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이란 겁니다.

이번 더블을 계기로 버티기 힘들었던 바르샤 시대를 접고 다시 한번 세계 축구 정상에 레알이 올라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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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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