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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눈 뜨고 코베이지 말기

Elliot Lee 2012.04.21 08:37 조회 2,539 추천 16

눈뜨고 코를 베일 상황이 마드리드에게는 지금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샬케에게 빼앗겨 버리는 라울과 다른 하나는 엘 클라시코에서 바르셀로나에게 알면서도 당할 수 있다는 것. 솔직히 말해 두 개의 사건 다 보고 싶지 않다. 특히 시즌 초도 아니라 지금 같이 중요한 때에 말이다.



눈뜨고 레전드를 빼앗겨 버릴 것인가?
샬케가 라울의 배번인 7번을 영구결번 하겠다는 보도가 어제 나왔다. 샬케에게 있어 스페인과 유럽축구의 한 획을 그은 라울은 레전드를 보유했고 레전드의 마지막 유럽 구단이 된다는 오랜 여정의 종착역이라는 무언가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샬케에게 있어 라울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고 생각한다. 샬케에서 이룬 것이 없고 샬케와는 전혀 무관한 마드리드의 역사들로 가득차있는 라울이 샬케에게 어떤의미를 부여할 수 있겠는가?



라울을 빼앗기는 역사를 보고 싶지는 않다.
그는 마드리드에 이제 없지만 누가 뭐라해도 그는 2000년대 마드리드의 상징이다.
 


물론 마드리디시모로서는 마드리드를 떠나 챙겨줄 수 없는 라울을 위해 신경을 써준다는 것은 분명 고마운 일이다. 그렇지만서도 눈뜨고 현역인 구단의 레전드를 빼앗겨버린 모습이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는 법. 라울이 떠난 것은 믿을 수는 없지만 현실이 되어버렸다.

조금 더 멀리가보자면 마드리드의 상징처럼 지금 추대되고 있는 알프레도 디 스테파노도 말년에는 마드리드가 아닌 에스퍄뇰에서 은퇴하였고 부트라게뇨도 멕시코에서 말년을 보냈으며 우고 산체스도 그랬다.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오랜 기간 마드리드에서 영광을 함께해온 이에로와 살가도 그리고 카를로스도 마드리드에서 은퇴하지 못했다. 물론 마드리드가 모든 대회의 우승을 노리고 있고 상징이라는 겉모습 이외에도 축구적 경쟁력을 두루 갖춘 선수들이 필요하고 시대가 바뀜에 따라 노장은 사라져야 할 시기라는 것이 분명 존재함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런 구단과 함께 축구를 위해 태어난 노장들은 더 축구를 할 수 있는 구단을 찾아 나선다. 대체적으로 이 두 가지 요인 맞물려 과거의 영광을 이끌었던 선수들은 팀을 떠나게 된다.

마드리드에서 라울은 자신의 청춘, 축구 선수로서의 삶을 보냈다. 그렇지만 고작 2년의 세월을 보낸 샬케에서 라울을 더 추대하려는 움직임은 뭔가 명분이라는 여러 측면에서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 라울이 과연 샬케에서 7번을 결번으로 할 만큼 전설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을 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측면에서 보자면 상당히 이기적이고 상업적이며 구단의 역사와 명예를 인위적으로 만들려는 느낌이 매우 강하다고 느껴진다. 물론 다른 한편으로 바르셀로나와 마드리드 그리고 인테르에서 뛰었던 피구 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시간을 적게보낸 인테르에서 일하고 있지만 상당히 오랜 기간 오른쪽 윙어의 부재와 계속되는 영입실패를 잘 커버해준 피구는 인테르에게 있어 상당한 의미가 나름 있다. 그렇지만 피구에게 영구결번의 영예는 돌아가지 않았다.

오히려 지단 같은 경우는 마드리드에서 라울만큼 재적하지 않았지만 마드리드의 레전드로 남았다. 우승컵도 라울만큼 많지 않았다. 그렇지만 재적하는 5년동안 마드리드를 자신의 색으로 승화시킨 모습을 우리는 보았기 때문에 지단의 마드리드 레전드화가 진행되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말디니 정도 되야 일어날 일이 아닐까?

아직 라울은 은퇴한 선수가 아니다. 만약 축구계에서 그가 일을 하게 된다면 마드리드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마드리드를 목표로 하고 일을 하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라울의 마드리드의 말년은 뭔가 팬으로서는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물론 구단의 미래를 열어 갈 신진 선수들에게 길을 열어주기 위해 떠날 시기는 필요했고 그는 아직 은퇴할 생각이 없다고 결정한 것 같다. 더 뛸 수 있다고 스스로에게 말했을 것이다. 마드리디시모라면 그가 은퇴한 전설이 되는 것보다는 현역인 전설로 더 오래 그의 플레이를 직접보고 싶어할테니까 말이다.

어찌됬든 나의 평생 꿈은 라울이 뛰는 마드리드를 보는 것이었는데 아마 이 것은 이루어질 일이 없을 것이다. 말그대로 꿈이 되어버렸다. 게다가 이번 샬케의 결정은 뭔가 마드리드의 레전드를 빼앗겨버리는 느낌을 받는 건 나뿐이 아닐 거라고 생각된다.



바르셀로나에게 승리를 빼앗기지 말아라
바르셀로나에게 승리를 빼앗긴 경기가 최근 몇년동안 너무 많다. 경기력 자체로 승리를 빼앗기는 것도 이제는 이골이 나버렸다. 그리고 작년 챔피언스 4강전에서의 페페에게 가해진 주심의 판단은 또다른 패인이었다.

조심해야한다. 바르셀로나는 상당히 영악하다. 대체적으로 페널티 에리어 근처나 그 안에서 볼을 소유하면서 반칙을 유도해낸다. 이 것들이 진짜 반칙으로 인해 주심이 콜을 부르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스스로의 승리를 갉아먹는 행위는 유럽과 스페인을 호령하는 왕좌에 어울리지 않는 행위같다. 바르셀로나를 딱히 비난 할 이유도 없다. 경기력에서도 마드리드는 대체적으로 더 나쁜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산티아고 베르나베우가 아닌 캄프 누에서의 경기이기 때문에 열성적인 바르셀로나의 팬들만큼 무서운 것은 바르셀로나의 13번째 선수인 심판진이다. 여느 팀의 홈 경기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리고 심지어는 원정에서도 홈팀보다 더 혜택을 누리기도 한다. 비야르의 가호 아래서 뛰는 바르셀로나의 선수들의 도발에 넘어가서는 안된다.

캄프 누의 현란한 섹션카드 응원도 선수들에게 압박을 가할 것이다. 항상 그렇지만 마드리드에게 필요한 것은 좋은 경기력이겠지만 그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신력일 것이다. 지금 리가를 이끄는 1위는 바로 마드리드라는 점을 기억해내야 할 것이다. 리딩 팀 답게 경기도 리딩할 필요가 있다. 좀 더 여유로운-그렇지만 긴장의 끈이 너무 풀리지 않는 모습으로 경기에 임해야할 것이다.



마드리드에게 있어 이번 엘 클라시코는 리그 결승전이자 확정전이다.
결승에서는 후회가 없어야 한다.



사실 두 구단의 선수들의 실력을 수학적으로 비교하는 것은 어렵겠지만 두 팀의 선수들 모두 다 소위 세계 최고의 선수들로 구성되어있다. 피차일반 한쪽이 하등하지 않다는 의미이다. 자신감있게 그리고 집중력을 놓치지 않고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마드리드는 항상 대 바르셀로나 전에서 자신의 플레이를 하지 못해 우왕좌왕 했다. 급조하는 전술이 먹힐 때도 분명 있지만 마드리드가 지금 이 시점에서 챔피언스 리그 4강과 리그 1위에 위치하는 이유는 바로 여태껏 해온 플레이 때문이다. 기본에 충실한 것이 어찌보면 한번의 변칙보다 더 안전한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여태껏 들고 온 좋은 패를 굳이 버리고 모험을 할 정도로 우리가 현재 절박한 것은 아니다. 되려 절박한 것은 상대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절박한 바르셀로나의 심리를 이용하는 것이 마드리드에게 필요한 일이 아닐까 생각된다. 마드리드에게는 패배만 아니라면 성공적인 엘 클라시코라고 충분히 냉정하게 볼 수 있으니까 제발 리그 우승컵 문전에서 그 것을 빼앗겨 버리는 무의미한 행동은 하지 않기를 바랄뿐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리그 결승전에서 주적은 바르셀로나의 그 무엇도 아닌 마드리드 자신이 되는 자신과의 싸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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