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상황은 조바심에서 비롯됩니다.
아래에 무리뉴 관련 논쟁이 있는데 지금의 상황들은 모두
레알이 겪고 있는 리그테이블에서의 조바심, 챔스를 8강을 앞둔 조바심.
나아가서는 몇 년 간 2인자라는 조바심에서 비롯되는 일입니다.
바르샤가 좋던 싫던, 인정하고 싶던 싶지 않던 현대 축구 역사상 가장 강한
팀이라는 데는 축구 팬 대부분 이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그 리그에 레알이 있고 수십년간, '라이벌' 이라는 이름으로 불려 왔습니다.
항상 지지도 않았고 항상 이기지도 않았습니다.
끊임없는 투자와 팬심이 퍼부어졌지만 수년간 절대적인 수치의 경기력으로 따진다면
7:3도 과분합니다. 다른 유럽의 팀들은 8:2나 9:1도 감지덕지죠.
그런데 올해 드디어 결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겁니다.
오늘까지 리그테이블에선 6점차로 선두, 챔피언스 리그에선 최약체로 꼽히는 아포엘과의 8강.
게다가 바르샤와는 결승전이 아니면 만나지 않는 대진.
수년간 먼 발치에 있던 리그 우승, 그리고 10번째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할...
아마 바르샤가 갑작스런 전력 누수로 꼬꾸라지지 않는 한 오지않을 천재일우의 기회를
손에 넣게 된거죠.
리그 테이블에서 10점차였던 몇일 전만 해도 분위기는 더 나았습니다.
무리뉴의 리액션은 '역시 무간지' 라는 이름으로 묻혀졌고, 페페의 간헐적인 멘붕도
그저 단순한 치기로 여겨지곤 했죠. 그렇지만 메시가 레버쿠젠 전에서 기록을 세우고
나서부턴 모든게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인 호날두가 왠지 메시로부터 멀어지는 느낌이 나기 시작했죠
그래도 리그에선 득점 선두니 괜찮았지만, 우리가 무재배를 하는 사이 메시가 선두가 됐습니다.
승점차는 일주일도 안되서 4점이나 좁혀졌고 엘 클라시코에서 다시 패한다면 3점차.
우리가 한번만 미끄러져도 승자승 원칙에 의해 우승을 놓칠 수도 있게 됐다는 겁니다.
선수 개인 기록에서의 조바심 - 팀 성적에의 조바심으로 이어졌고 선수들은 흥분하고
감독도 흥분하고... 그래서 망쳐진 게임의 결과로 팬들도 흥분하고 각기 서로를 비난합니다.
10경기 남겨놓고 6점차라면, 대안심은 아니어도 어느 정도 마음은 편해야 하고...
경기당 1골을 더 넣고 있는 공격수라면 어느 리그에서든 최고의 공격수 소릴 들어야 하고...
8강에서 만난 팀이 키프로스의 외딴 팀이라면 4강 걱정이나 하며 마음 편해야 하는데...
2위팀은 전승을 할 기세고, 경기당 2골에 가까운 공격 포인트를 올리는 선수가 같은
리그에 있는가 하면 (게다가 엘클만 하면 광폭을 하니..더하죠) 8강 가고 결승가도..
왠지 바르샤를 만나게 될 것 같은 불안감에 조바심이 납니다.
이럴때일수록 마음을 편안히 먹고, 도전하는 자세를 잊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과거의 영광은 말 그대로 과거이고... 클럽이 지니는 '격' 이라는 것 또한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듯 기록으로 말해주는 것이죠. 리버풀 팬분들께는 죄송하지만, 프리미어 리그
이전 우승은 호날두 골 넣듯 하던 리버풀이 지금은 챔스 커트라인도 가물가물하죠.
아무도 리버풀을 잉글랜드 최고의 팀 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작년까지 라리가 최고의 팀은 바르샤였고, 올해 리그 테이블에서 우리가 앞서 있다 하더라도
베르나베우 엘클에서 패배한 데다 리그는 끝나지 않았으니 우리가 최고라고 말할 수 없죠.
게다가 유럽 최고의 팀은 여전히 디펜딩 챔피언 바르샤 입니다. 유럽 최고의 선수는 메시고
유럽 최고의 감독은 현재 펩이죠. 레알은 아직 라리가에서 두번째로, 유럽에서도 두번째로 강한
팀이며 무리뉴는 현재 최고의 감독이 아니고, 호날두도 최고의 공격수가 아닙니다.
모두가 도전하고 있는 상황이죠. 올 시즌은...
도전자일수록 조바심을 내고 심리적으로 무너지면 결국 챔피언에게 이길 수 없습니다.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와 애니에 나온 것처럼 마음을 비우고 스스로와의 싸움에서
이겨나갈 수 밖에 없죠. 그게 지금의 레알이, 팬들이 가져야 할 마음자세라고 봅니다.
2경기 연속 무승부는 그저 언젠가는 닥칠 일 중 하나... 메시가 날라다니는 건 20대 중반
전성기를 달리는 최고의 테크니션이 당연히 보여주는 일. 뭐 별거 아닌겁니다.
메시가 어느정도 동료버프를 심하게 받는다는 건 국대를 통해 증명이 되었고 펩은
바르샤 이외의 팀에서 지도력이 미지수이며 우린 아직 리가 선두고 정말 오랜만에
챔스 결승이 눈에 보이는 시점입니다.
이게 현실이며, 다가올 불안으로 초조해 하며 조바심내고 불신을 쌓아가선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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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다른 커뮤니티에서도 말한적이 있는데... 레알의 '격' 이라는 측면에서 볼때...
과연 페페가 그만한 자격이 있는지는 의문이네요. 스스로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
돌발 행동으로 팀에 얼마나 많은 해를 입히는지... 이젠 질려갑니다.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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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4 J.M.Guti 2012.03.24페페는 경기 내적으로 문제가 있는거 아닌가요?
경기 외적으로 문제가 있는 선수하면 바로 떠오르는건 뭐 아드리아누, 테베즈, 아니면 긱스 이런 선수들이죠.
페페가 언론의 하이라이트를 받지 않아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사생활적인 문제로 물의를 일으킨적은 없어요.
다만 경기장내에서의 문제는 확실히 문제이긴하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