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 된 이유
뭔가 두서없이 적다보니 평어체로 쓰고 만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그저 레알 마드리드를 좋아하게 된 계기가 좀 독특 할 수도 있는 팬의 솔직한 감정이에요.
레알 매니아 회원분들이 얼마나 공감해주실지는 잘 모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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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 마드리드 팬들은 뭔가 좀 다른면이 있는것 같다.'
내가 레알 매니아에 가입하기 전, 정확히 말하면 아직 레알 마드리드의 팬이 되기 전에
싸줄이나 알싸 같은 다양한 팀을 응원하는 해축 팬들이 같이 활동하는 축구 커뮤니티를 주로 이용 할 당시에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는 서포터들에게서 느꼈던 특별한 감정이다.
리그에서는 그럭저럭 강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지만 챔스에서는 항상 16강에서 탈락하곤 하던 암담한 시기의 레알마드리드. 과거의 영광으로만 살아가는 늙은 팀으로 놀림을 당하던 시절의 레알마드리드.
그렇게 상당 기간 좋지 않은 시기를 지내오던 레알마드리드였건만, 이상하게 그들을 응원하는 팬들의 태도는 이상하리만큼 당당했고, 어찌보면 오만해 보이기까지 했다.
아무리 라이벌 팀의 선수라 해도 객관적으로 아름답고 뛰어난 플레이를 선보이는 선수라면 박수를 아끼지 않으며, 자신의 팀의 선수라도 어처구니 없는 플레이를 펼칠 때에는 가감없는 독설을(하지만 그 어떠헌 '선'은 넘지 않는...) 퍼붓는 조금은 독특한 팬들...
지난 100년간 최고의 클럽으로 군림했던 팀을 응원한다는 자부심일까.
아니면 전 세계의 별을 하나의 팀에 모아 놓았던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두 눈으로 직접 지켜보았다는 뿌듯함일까.
이 팀의 팬들에게는 붉은 피가 아닌 하얀피가 흐르는게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항상 도도하고 꼳꼳한 태도에 말없이 감탄하곤 했다.
그게 내가 봤던 지난 10년간의 마드리디시모의 모습이다.
적어도 한국의 마드리디시모는 그랬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레알 마드리드에 관심을 갖고 팬이 된 계기는
이처럼 독특하고 신비로운 모습의 팬들에 대한 호기심이 절반,
그리고 갈락티코의 명암에서 오는 독특한 형태의 부진을 겪고있던 팀에 대한 호기심이 절반이었다.
그러던 레알 마드리드는 이제 변했다.
더이상 챔피언스 리그 16강 광탈이라는 말은 우스운 과거가 되어 버렸고, 이제는 세계 최고의 라이벌을 넘어서서 스스로가 다시 한번 세계 최고의 클럽으로 거듭날 수 있는... 그러한 수준에 다다른 팀이 되었다.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는 팬들도 바뀌었다.
팀의 부진을 자조적인 입장에서 바라보면서도 울분과 감정적인 질책 보다는 먼저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려던 모습의 팬들은 팀에서 멀어지고, 선수들의 희노애락을 함께 느끼며 보다 열정적으로 팀의 성공과 승리를 기원하는 뜨거운 피를 지닌 팬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팬덤으로 발전했다.
내가 알던 팬들과는 다른 지금의 모습에 뭔지 모를 위화감을 느낄 때가 있다.
성공 가도를 달리는 팀의 팬들은 성공 DNA를 갖고 있기 때문일까?
'레알 마드리드는 언제나 승리를 향하는 팀' 이라는 모토는 변함이 없다.
어쩌면 요즈음 레알 마드리드 팬들이 보여주는 팀에 대한 열성적인 헌신이 오히려 이러한 모토에 더 알맞은 모습일지도 모른다.
성 이케르 카시아스의 뒤에서 웃통을 벗고 스탠드에 올라서서 90 분 내내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는 젊은 울트라 수르들의 모습이 이를 대변하는 모습일것이다.
그들에게 레알 마드리드란 그 어떤 가치보다 앞에 있는, 무조건적인 헌신과 사랑의 대상이겠지..
그리고 승리는 목적이 아닌 필수가 되어버렸고...
승리하는 레알 마드리드에 단 하나의 오점을 남겨온 라이벌 바르셀로나.
이제는 어쩌면 라이벌이라기 보다는 '주적'이라는 용어가 더 편하게 느껴질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당분간 캄프누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상대편의 플레이에 박수를 쳐주는 진풍경이 다시 나올 수 있을지.... 정말 잘 모르겠다.
그리고 캄프 누에서 승리자에 대한 예우로 파씨오를 해주던 바르셀로나 선수들의 모습이 예전과 같은 느낌으로 받아들여질지도... 잘 모르겠다. (그들이 진심으로 박수를 쳐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그때 박수를 쳐주고 이를 받아주던 선수들의 감정은 정말 서로에 대한 존중이었을까..?>
정말 우리는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것일까?
댓글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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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넘7 2012.03.08암흑기 시절 이야기 하시는거 같은데 그땐 엘클에서 이렇게 완패당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적어도 자부심은 있었죠.
최후의 카드라 볼수있는 무링요 조차도 엘클에서 승리를 한번밖에 못했기 때문에 레알의 팬들이 격해지는건 어쩔수 없음. -
subdirectory_arrow_right 호당이 2012.03.08@레넘7 암흑기의 끝판이라고도 볼 수 있는 08/09 시즌의 대패 때에는 어떤 분위기였나요? 09/10 때는 이기지는 못했지만 정말 비등비등 했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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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zinedine 2012.03.08파시요.....바르샤가 ATM하고 발렌시아전에서 적어도 2~3점은 깎였어야 했는데.....사실상 물건너간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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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호당이 2012.03.08@Ganzinedine 네 아무래도 바르샤가 슬슬 정신 차리는 분위기어서 파시요 까지는 무리일듯 싶네요... 그래도 누캄프에서 우승 확정 정도는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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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리스 2012.03.08*경기 내적으로 너무 보기 안좋은 상황도 많이 만들어져버렸고...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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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호당이 2012.03.08@앨리스 요즘 경기는 많이 뜨겁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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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 2012.03.08마드리드가 근래에 부끄러워지는 일들과
팬덤의 격해지는 변화가
연관이 있나 싶기도 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라울 2012.03.08*@CIA 진짜 밑에 댓글 그리고
아직까지 글쓰신거 100이면 100 다 봐도
꾸레이신거같에요 ㅡㅡ;솔직히 기분나쁘네요
팬덤의 격해지는 변화는 아직까지 글들만봐도 근래에 부끄러워지는 일들이 아닌,바르샤와 그팬들의 얄미운 행동짓거리들때문이죠.
ㅡㅡ; -
subdirectory_arrow_right CIA 2012.03.08@라울 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우승하던 이천년대초반과 지금의 마드리드에 대한 평판이 같나요
그때의 팬덤과 지금의 팬덤의 기류는 호당이님이 말한것같이 달라요
그에 대한 생각을 쓴거에요 바르셀로나는 생각하지도 않았구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레넘7 2012.03.08@CIA 레매에선 그때도 꾸레까고 심판까고 똑같았어요. 요새가 오히려 덜한겁니다. 레매 운영자가 주요선수 부상당하면 좋겠다 라는글이 최다추천 먹던곳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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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CIA 2012.03.08@레넘7 그랬었나요
레알마드리드를 마음에 두게된게 흔히 말하는 고귀함 라이벌선수가 홈에서 활약해도 기립박수하는 그런 것때문이어서 그런쪽으로 생각을 편향적으로 확대했나봐요
그런일도 있었다니 몰랐엇어여 -
subdirectory_arrow_right 레넘7 2012.03.08@CIA 기립박수도 플레이못한 레알 선수들에대한 조롱에 가까웠지 순수한 딩요에 대한 외경심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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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호당이 2012.03.08@CIA ㅎㅎ 저 역시 레매에는 가입한지 2년 밖에 안되서 그 이전 내부에서의 분위기가 어떠한지는 잘 몰랐습니다.
다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기 전 제 3자의 입장에서 봤던 레알 마드리드의 이미지가 그러했다라는 거죠 머... 사실 레알 마드리드 팬이라고 다 레매에서 활동하는 것도 아니구요 ㅎ
그저 레매 뿐만이 아니라 해축판의 전체적인 양상이 변화 한것 처럼 여겨지는데서 오는 소감일 뿐입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crstian 2012.03.09@레넘7 약간 심각했었는데 이 댓글 보니 좀 웃기네요,레메가 그랬었군요.분위기 정말 바뀌었나봐요.우리선수들 징하게 까고 오히려 바르샤 찬양하는 분들이 종종 있어서 전 오히려 옛날 팬들은 세리에팬들처럼 바르샤 레알 둘다 좋아하는 분들이 많나보다 생각하고 있었데 아니었군요. 오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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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1pondo 2012.03.08@라울 공 투더 감 222222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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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2012.03.0808-09시즌부터 옆동네한테 질때마다 감정적인 글들 보다는 패배의 원인을 분석하다가 계속 지니까 팬들도 멘붕, 선수들도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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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호당이 2012.03.08@처음 어찌보면 일종의 단기적인 열등감일 수도 있겠네요 ㅎ
아놔... 왜 하필 이제서야 레알팬이 된건지 ㅋㅋㅋㅋ ㅠ -
삼바땐쓰의리듬 2012.03.08추천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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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호당이 2012.03.08@삼바땐쓰의리듬 어잌후 제일 올드팬이신 분 앞에서 주름을 잡은격인가요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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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셥스 2012.03.082222222저도 호당이님이랑 같은 독특한 계기로 팬 돼서 공감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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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호당이 2012.03.08@카셥스 ㅎㅎ 그래도 비슷한 분들이 있긴 하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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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카님 2012.03.08레알을 좋아하면 좋아할수록, 바르셀로나가 싫어지게 되는건 흠..
지금 라이벌의 자체 사이클이 최고점에 올라있기 때문에.. 또 이런 일은 아마 지금 시대에 레알마드리드를 응원하는 마드리디스모들의 공통적인 골칫거리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특히 엘클의 결과가 이렇게까지나 좋지 않은 것을 경험하는 것은 지금 세대에게 특수한 것이기도 하고요.. 2010년대의 레알마드리드를 응원하는 사람들은 분명 2000년대의 레알마드리드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상황과는 달라졌고 1990년대 마드리드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상황과도 달라졌죠. 거기서부터 오는 문제인거 같기도 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호당이 2012.03.08@슈카님 한팀이 잘나갈때는 다른 한팀이 암흑기곤 했는데 어째 지금은 양쪽 다 흥하다 보니 대립이 더 심해지는듯 합니다. 차라리 카펠로 시절에는 걍 멘붕하고 있었으니 대립할 껀덕지도 없었을지도 모르죠.
90년대 말 ~ 2000년대 초반에는 레알이 너무 잘나가는 입장이어서인지 팬들도 좀 더 너그러운 면이 있었던걸까요? ㅎㅎ 상대가 뭔짓 하면 \'귀엽네...\' 하고 넘어가는 모습이랄까... 뭐 당시엔 레알 마드리드 팬이 아니었으니 그냥 제 착각이었을 수도 있었겠네요 ^^; -
하비 2012.03.08음 오히려 예전에는 레매분위기 왜이렇게 차분하냐 성인군자들만 모였나 싶을 정도였던 같은데..?ㅋㅋ 그래서 운영진분들이 오히려 바르샤 독설글을 장려하던 분위기 아닝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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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호당이 2012.03.08@하비 ㅋㅋㅋㅋ 누구의 말이 맞는겁니까ㅎㅎ
뭐 다 과거의 얘기긴 하네요 ㅎ -
백의의레알 2012.03.10*07-08 베르나베우 엘클라시코는 정말 간만에 통쾌한 엘클이었죠.
시작전 : 바르까가 베르나베우에서 박수를 쳐줌.(조공받는 느낌)
시작 : 라울의 선제골
진행 : 로벤, 이과인, 반니의 연속골 4-0
결말 : 앙리의 만회골 4-1 대승!!!
엘클이 리가 우승 자축 파티가 됐죠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