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vs잉글랜드 : 신 오렌지는 사자의 이빨을 ㅇㅇ시킨다
네덜란드 덕후로써 좀 통쾌한 경기였고, 훈신 ㅠㅠㅠㅠ 위의 ㅇㅇ은 나름 스포일러를 방지한 한수였구요. 정답은
신 오렌지는 사자의 이빨을 부식시킨다, 정도 되겠습니다.
1. 전반전 네덜란드
- 반 마르바이크의 가장 큰 고민은 쿠윗, 훈텔라르, 로벤, VDV, 반 페르시의 조합을 어떻게 일궈낼 것인가에 있습니다. 사실 수비진의 경우는 마타이센-헤이팅아의 철벽 조합. 미들 3명은 무조건 반봄멜-스네이더 끼우고 경기에 따라서 스트루트만, 니겔 디용, 스하르스등을 조합하는 식으로 운용하고 있죠. 공격진은 조금 과장하자면 그 옛날 아드리아누, 카카, 호나우딩요, 호나우도, 밥티스타, 호빙요를 어떻게 조합할 것인가 고민하던 파헤이라의 고민과 비슷합니다.
- 그래서 오늘 실험한 조합은 반 페르시, 쿠윗, 로벤의 3조합이였습니다. 이 3조합은 보통의 인상처럼 로벤은 역습만 담당하고 쿠윗은 수비 조낸 열심히 하고 반 페르시의 전지전능을 기대한다라는 생각과는 다르게, 로벤과 쿠윗도 수비 열심히 하고 반 페르시는 전지전능이라기보다는 최전방에서 공을 받아서 연결해주는, 그런 전형적인 스코어러로써의 역할만 부여받고 나왔습니다.
- 경기는 전체적으로는 네덜란드가 6:4정도로 유리한 경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클럽에서는 평범 그 자체인 스네이더는 네덜란드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굳이 약한 몸을 이끌고 수비 가담까지 할 필요 없이 공격전개에만 충실하면 되었고 로벤과 쿠윗역시 중원으로도 적극적으로 볼을 이어줄려는 움직임을 가져갔기에 네덜란드는 유기적인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었죠. 문제는 반 페르시였습니다.
- 반 페르시의 경우 반 마르바이크가 사실 오른쪽 윙이나 왼쪽 윙으로 종종 실험하면서 최대한 자율성을 부여하는 시도를 자주 했었는데, 최전방에만 놔두니까 폼이 살아나지를 않았습니다. 공을 연결해주는 움직임도 안 좋았고, 슈팅마저도 하늘로 솟구치기 일쑤였습니다.(얼쑤 좋다!)
- 전반전 네덜란드의 잘된 점은 중원에서 유기적인 볼처리. 안 된 점은 역습시 좀 무기력하게 상대방을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까지 진입을 허용했고 반 페르시를 이용한 플레이가 전혀 없었다는 점.
1-1. 전반전 잉글랜드
- 잉글랜드는 카펠로가 떠났음에도 불구하고 카펠로가 애용하던 4-1-4-1을 그대로 들고 나왔습니다. 다만 마이너루니 웰벡이 주전을 차지했고, 리버풀 이적 후 정신을 못 차리는 다우닝 대신 애쉴리 영정도가 나왔다는 것?
- 잉글랜드는 크게 언급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계속 '무난'하기만 하던 제라드를 빼고 다니엘 스트럿지를 전반 30분에 일찍 투입한 잉글랜드의 공격은 조금 풀리는가 싶었습니다. 수비적으로도 크게 흠잡을 부분이 없었고, 분명 중원은 네덜란드가 가져갔습니다만 페널티 에어리어 부근에서의 위협적인 장면은 잉글랜드가 훨씬 많이 만들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잉글랜드의 컬러는 선수비. 후역습이 되어야겠다, 라는 점을 한번 더 상기시켰다는 점 정도?
2. 후반전 네덜란드
- 후반전은 훈텔라르가 왜 네덜란드 주전인가, 밀란에서는 불운한 실패에 불과했는가를 제대로 보여준 상황이였습니다.
첫골 상황 보시면 잉글랜드 수비 4. 네덜란드 공격2라는 숫적 열세 상황에서 훈텔라르가 왼쪽 측면으로 빠지는척 하다가 오른쪽 대각선으로 치고 들어가면서 수비가 따라 들어가고, 이에 완전히 텅텅빈 왼쪽 측면으로 로벤이 공을 몰고 가다가 수비가 따라붙기 이전에 중거리슛. 멋진 골이 탄생하는 장면입니다.
또한 두번째 골은 훈텔라르가 벌려주고 훈텔라르가 떠먹는, 센터포워드가 꿈꾸는 가장 이상적인 상황에서의 골이구요.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골'을 노리는 움직임에 있어서 군더더기가 많은 반 페르시는 차라리 좌우 윙으로 위치를 옮겨서 플레이 하게 하고, 훈텔라르를 가운데 넣고 시작하는 것이 네덜란드의 이상적인 답이라는 것을 한번 더 확인시켜준 후반전이라고 할까요.
- 또한 센터백 론 블라르의 어이없는, 무성의하기 짝이 없는 수비로 한골을 먹었다는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입니다. 사실 지금 네덜란드 센터백진은 조만간 합류할 더글라스가 3rd로 점쳐지는 상황이고 론 블라르는 탈락과 벤치워머의 애매한 경계선상에 있던 선수거든요.(한국의 김진규 연상하시면 되겠습니다. 20대 초반 센세이션, 20대 중반 뭔가 기대를 버리기에도, 하기에도 애매한 선수. 론 블라르는 잦은 부상으로 성장해야 할 시기를 놓친 것이 아쉽네요.) 2실점 자체가 센터백 한명을 갈아치운 이후 생긴 실점이라 별로 큰 의미를 두지는 않습니다. 카펠로도 그랬고, 카펠로의 후임도 그럴테고, 조하트,마이카리차즈,스캇파커,루니외에 모든 포지션이 주전 경쟁중인 잉글랜드와 다르게 유로 2008 이후 계속 된 마타이센-헤이팅하의 조합의 위력을 한번 더 '반증'하게 된 계기.
2-1. 후반전 잉글랜드
- 후반전 잉글랜드는 다우닝, 제임스 밀너등을 투입하면서 전술적인 변화를 모색했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다니엘 스트럿지의 회심의 논스톱 슈팅이 완전 빗맞으면서 키퍼 정면으로 가는 불운도 있었구요.
- 후반전 잉글랜드를 보는 내내 기분이 묘했습니다. 예전에는 네임밸류라도 좋았지. 지금은 네임밸류조차 형편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람파드는 이미 회생불가능한 지경의 폼 하락을 보여주고 있고, 제라드는 2012 대회이후 국대 은퇴를 고민중이고, 리오 퍼디난드, 존 테리는 더 이상 무엇인가를 기대하기는 힘든 지경이니까요.
예전의 잉글랜드는 애슐리콜-존테리-리오-게리네빌이 막고 베컴이 올리고 오웬, 람파드, 제라드, 루니가 줏어먹는 축구를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모든 대회에서 8강은 가던 축구였죠. 그런데 저 주역들이 30줄에 달하던 2010년 월드컵에서의 참패도 그렇고, EPL팀들이 자국 클럽 유스에 외국 유망주들을 서슴없이 데려오면서 더 이상 잉글랜드의 신성들이 자라지 못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뭔가 새로운 애들을 많이 봐야하는데 좀 뻔한 선수들을 보는 느낌이랄까나.
- 잉글랜드의 뻔한 문제점 중 하나. 앞으로 분명 윌셔-루니 중심의 대표팀이 나올텐데, 윌셔 뒤를 받쳐줄 선수가 너무 부족합니다. 가렛베리, 스캇 파커의 경우 나이가 나이인만큼, 길어야 2014 월드컵일테고. 나이젤 레오 코커가 중간다리 역할을 해줬어야 했었는데 뭐 얘도 생각보다 일찍 축구 인생을 마감한듯한 인상이라서. 필 존스가 맨유에서 어떤 역할로 자리 잡는지는 맨유의 10년 대계뿐만 아니라 잉글랜드의 10년을 결정짓는 중요한 상황인 것 같습니다.
요약 : 훈텔라르 클래스 제대로 인증. 잉글랜드는 팀으로써의 목표가 전혀 보이지 않았음.
저는 아르헨vs스위스 경기 보러 히히히히히히히히히히
후반전에 가고가 나왔다길래 완전 기대중.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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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쩐다 2012.03.01춧현 ㅎㅎ 알찬 분석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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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 2012.03.01경기보시고 가고 이야기도 좀 해주세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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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도지사김상식 2012.03.01@이니 지금 쓰는 중입니당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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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2012.03.01잉글랜드는 누가 감독대행으로 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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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CR7Safari 2012.03.01@처음 수석코치인 스튜어트 피어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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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경 2012.03.01아.. 난 또 누구신가 했네요...... 도지사발데스님이셨군요 ㅋㅋㅋㅋㅋㅋ 김상식으로 바꾸셨네요 ㅎㅎ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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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G 2012.03.01수비가 문제... 공격진은 유로에서도 충분히 통할듯. 아니, 거의 참가국중에서 최강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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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레알마드리드l 2012.03.01잘읽고갑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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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 2012.03.01저는 예전에도 아쉬웠지만 훈은 늘 아쉽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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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12.03.01이번 유로 예선 득점왕이 훈이기도 하고 최전방 공격수로서 지금까지 쭉 국대에서는 언제나 훈텔라르가 반페르시보다는 우선 옵션이었죠..
클럽에서야 완전 자기 중심적으로 공격이 되지만 네덜란드에는 자신 못지 않는 스타 선수들이 많다보니 묻히는 경향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도지사김상식 2012.03.01@San Iker 지금은 다들 아시다시피 스네이더, 반데바르트, 로벤, 반 페르시까지. 워낙 부상 빈도가 높은 선수들이 즐비한 네덜란드다 보니 플랜 B를 생각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소문이 자자한 네덜란드 신성 나르싱의 플레이를 한번 보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어서 아쉬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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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 2012.03.01저도 이케르님과 마찬가지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대에서도 반페르시가 아스날에서처럼 해줄지는 의문. 아스날이야 게르빈요와 월콧 외 거의 모든 선수들이 반페르시를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네덜란드는 그렇지 않아서요
그나저나 훈 은 어떻게 됬나요? 이빨도 부러진것 같던데요... 훈아ㅠㅠㅠ -
카시야신 2012.03.01로벤 폼이 슬슬 올라오는 거 같던데...
클럽팀에서도 그런 폼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ㅠㅠ -
레알마마 2012.03.01훈텔의 부상장면에서 웃으면 안되는데....웃음이 ㅠㅠ 왜 잔디를 물어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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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레스 2012.03.01훈텔라르.....
박주영 뮌헨 가면 로벤도 부상 안당할텐데 -
베컴 2012.03.01답도없는 잉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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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베르나베우 2012.03.01맨유꼬꼬마들이 잘만커준다면....잉글랜드 당분간계속 8강은갈수있지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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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algado 2012.03.01네덜란드는 원래 유로마다 콩의 기운을 받아서 준우승급 팀이 되더군요. 유로 앞두고 로빈, 헌터가 터지는 극적인 일이 발생한데다가 로벤 카윗도 상태가 괜찮아져서 다행이네요. 백업 수비진만 탄탄해지면 이번에도 준우승은 문제 없다 봅니다.
반면 잉은 루니 없이 경기를 치뤄버릇 해야하는데 한참 멀었습니다. 제라드까지 교체아웃되면서 경기가 눈뜨고 보기 힘들어질 정도였습니다. 피어스 감독 나름대로 부족해진 공격숫자를 케이힐 오버랩으로 떼우는 등 어려운 상황에서도 할만큼 했다 봅니다.
잉은 몇년 간 적절한 자국감독을 찾지 못해 헤메이다 결국 레드냅, 피어스등 괜찮은 감독이 나오니 선수들이 부응을 못해주는 아이러니한 상황. -
해적왕 2012.03.01훈테랄르 골 넣고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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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세유룰렛 2012.03.01훈텔라르는 이제 전성기를 맞나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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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2.03.02잉글랜드는... 원래 못해요. 이게 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