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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분위기 전환 겸, 아름다운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토레스

1pondo 2012.02.29 00:09 조회 2,746 추천 1
아름다운 스트라이커,페르난도 토레스


"우리는 골만 넣는 선수를 스트라이커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그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선수라고 부릅니다."

한 위대한 축구 전술가의 이와 같은 명언은 현대 축구에서 스트라이커에게 요구되는 것은 비단 골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현대 축구에서는 어떤 포지션의 선수이던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며, 필드 위에서 폭넓은 역할을 수행하여야만 한다. 골수는 부족하지만 놀라운 포스트 플레이를 보여주었던 디디에 드록바나 창의적인 공격전개 능력을 보여주었던 즐라탄 같은 선수들이 스트리이커로써 찬사를 받았던 것은 그 때문이다.

EPL 역사상 최고의 이적료를 기록하며 이적한 페르난도 토레스도 예외는 아니다. 흑자들은 그의 부진한 골기록을 비아냥 거리며 '첼시에게 그는 재앙과도 같다' 고 비난하곤 한다. 그에게 리버풀 시절 볼 수 있었던 날카로움은 모두 사라졌고 그의 신체적 능력마저 저하된 지금 그의 부활 가능성은 0에 수렴한다고 비난 하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는 그에 대하여 이렇게 대답하고 싶다. 당신들은 정말 축구를 모른다고. 조금만 섬세히 토레스의 진면목을 지켜보노라면 그의 플레이는 더이상 골을 논할 필요가 없는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발끝에서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날카롭다는 첼시의 시퍼렇게 날선 공격이 시작되며 그의 감각적인 움직임을 통해 동료들의 찬스가 연쇄적으로 촉발되어 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의 존재만으로도 이미 상대편 수비는 큰 부담을 안게되고 있고 이는 첼시를 상대하는 팀에게는 큰 패널티로, 첼시에게는 강력한 어드밴테이지로 작용하고 있다. 그의 동작 하나 하나에 세계의 축구를 사랑하고 또 축구를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수십억명의 팬들이 주목하고 있지만 그는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그는 묵묵히 자기 역할을 수행할 뿐이다.

1300분이 넘는 무득점 기록은 오히려 그의 뛰어난 활약의 반증인 것이다. 필자는 그의 더 오랜 시간의 무득점을 기원한다. 그는 현대의 스트리이커가 무엇인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올시즌 첼시가 모든 경기를 마쳤을 때 몇개의 트로피를 얻을 수 있을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토레스가 있기에 우리는, 블루스의 일원들은 오늘도 행복하게 첼시의 고급스러운 '축구' 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첼시의 위대한 선수들⑥ - 스트라이커의 교본 페르난도 토레스

축구를 사랑하는 팬들은 임팩트있는 선수들을 가장 오래 기억하고 또 사랑한다. 그래서 우리는 여전히 베르캄프나 호나우딩요의 등을 환상적인 골들을 회자하며 그러한 플레이를 다시 볼 수 없게 된 것을 안타까워하곤 한다.

하지만 감독들이 가장 선호하는 선수들은 그러한 유형의 선수들이 아니다. 일단 감독이란 직업에 대해 조금 음미해보자. 감독은 모든 직업들 중에서 아마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직업이다. 그 이유는 그들은 매순간 엄청난 불확실성에 직면해있기 때문이다. 놀라운 득점력을 가진 스트라이커도 어느 경기에서는 좀처럼 슛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환상적인 콤비를 이루는 철벽 수비도 별볼일 없는 공격수의 돌파에 거짓말처럼 무너지는 때도 있다.

따라서 감독들은 늘 이러한 불확실성을 통제하고 싶어한다. 따라서 감독이 가장 좋아하는 스타일의 선수는? 당신의 마음속에서도 바로 '꾸준한 선수' 라는 답이 떠올랐기를 바란다. 어쨌든 이러한 선수들이 많을수록 감독은 자신의 의도한 전술대로 경기를 풀어나가기 싶고 또 그래서 경기에 대한 두려움에서 조금은 해방될 수 있다. 비록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이는 챠비나 메시를 보유한 과르디올라마저 늘 극심한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을지라도.

페르난도 토레스는 이러한 면에서 젊디젊은 보아스 감독에게 이상적인 스트라이커다. 그는 첼시 입단이후 갱크전이나 맨유전을 제외한 몇몇 경기를 빼면 늘 꾸준했다(심지어 맨유전에서도 그는 꾸준함을 일부 잃지 않았다). 보아스는 토레스를 출전시키며 그가 골을 넣을지 그렇지 못할지에 대하여 조마조마 하지 않아도 되며 그에따라 자신이 경기 시작전 정해놓은 전술을 보다 일관되게 추진할 수 있다. 이 28세의 스트라이커는 전술에 위배된 행동을 해서 팀을 혼란에 빠뜨리는 일은 좀처럼 일으키지 않는다. 현재도 토레스는 이러한 자신의 핵심적인 역할을 1300분 이상 변함없이 수행하고 있다.

이제 팬들도 축구를 보는 시각을 좀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 맛이 좋은 음식은 당장의 희열을 느끼게 하지만 그러한 음식으로 평생의 식단을 꾸밀수는 없다. 진정 우리가 사랑해야 할 선수는 늘 꾸준하게 우리 옆에 있어주며 절대 우리의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 밥과 같은 선수인 것이다.


첼시의 위대한 선수들3 - 골 도둑, 다니엘 스터리지

축구는 여느 스포츠보다도 노련함과 패기가 조화를 이루는 스포츠이다. 축구는 가장 넓은 공간을 사용하는 구기종목이기 때문에 넓은 시야를 가지고 경기의 흐름을 조율하는 능력이 중요하며 이것은 백전노장의 선수들에게 주로 발견되는 능력이다. 반면 강력한 피지컬과 과감성으로 상대방에게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는 호쾌한 장면은 주로 젊은 선수들에 의해 연출되어 간다. 레블뢰 군단을 이끌던 30대 중반의 사령관 지단과 세계에 충격을 안기던 10대 후반의 호나우도를 기억해 보자.

 백전 노장의 선수들이 즐비한 첼시는 유럽의 폭군이란 명성에도 불구하고 드록바 이후 그 후계자를 찾는데 고민이 많았다. 물론 토레스라는 당대의 걸출한 공격수가 있었으나 그는 이제 골이 필요없는 지단과 같은 경지까지 올라섰기 때문에 첼시에는 득점을 책임져 줄 패기있는 공격수가 선수가 필요했다. 젊은 나이에 첼시에 부임한 보아스는 그러한 선수를 찾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기에 그가 스카우터에게 헐크, 카바니, 이구아인과 같은 공격수들의 정보를 요구했었다는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애써 작성된 스카우터들의 보고서들은 모두 휴짓조각이 되고 말았다. 등하불명. 이미 첼시에는 그들보다 훨씬 뛰어난 스트라이커가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은 물론 다니엘 스터리지. 더 큰 꿈을 찾아 맨시티에서 첼시에 입단한 그는 우리에게는 이청용과의 우정과 그를 응원하는 수많은 한국 팬들을 위해 볼튼을 지옥에서 구출해 낸 불세출의 영웅으로 더 알려져있다. 볼튼팬들에게는 아직도 그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운 흑사자'와 같았다고 회자되고 있는 것은 이미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물론 그는 패스를 하지 않는다. 자신의 책임을 다른 이에게 전가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팀을 위해 희생한다는 명목으로 자신의 임무를 회피하는 무책임한 행동은 공격수에게는 미덕이 아닌 치명적인 결함이라는 것은 그는 알고있다. 공격수의 임무는 바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골을 넣는 것이다. 스페인 모 클럽의 모 선수처럼 비겁하게 같은 팀의 선수들을 자신의 도구로 이용해서 골을 넣는 플레이를 그는 매우 경멸한다.

 박스에 가까워 질수록 그의 시야는 좁아진다. 마치 더 미세한 곳을 보기 위해 초점을 새로 잡는 광학렌즈 처럼 그는 골대와 가까워 질수록 오로지 골대와 골기퍼의 손이 닿지 않는 사각지대에만 집중한다. 따라서 그의 시야는 불필요한 부분을 과감히 버리도록 훈련되왔고 마침내 그는 골을 향한 무서운 집중력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그가 야수처럼 골을 탐욕하고 또 그것을 무자비하게 쟁취해 올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러한 피눈물나는 노력과 진화의 결실인 것이다.

 그는 오늘도 상대방에게서 골을 훔쳐내기 위해 그라운드에 나선다. 단 한번의 대화만으로 뭇여성들의 마음을 훔치는 카사노바처럼 그는 여유롭게 골을 도둑질하기 시작한다. 이내 그는 모든 것을 훔쳐낸다. 그리고 우리는 언제나 어김없이 경기를 마치는 휘슬이 울릴때쯤이면 마치 간장게장을 먹고 입맛을 다시는 냥 골의 마지막 맛까지 음미하는 스터리지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출처:EPL매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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