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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수요일 5시

고집 vs 고집, 그 처참한 결과

카림 2012.02.16 07:26 조회 2,896 추천 9
공격축구를 고집하는 전술적 유연성이 전혀 없는 벵거와 토너먼트에서도 홈원정 가릴것없이 수비적인 운영을 고수하는 알레그니가 만나 흥미로운 경기를 펼쳤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알레그니는 저번 시즌 토트넘과의 경기에서 홈에서 수비적인 경기를 펼치다가 일격을 당했죠. 원정에서 결국 결과를 뒤집진 못했구요. 반면, 벵거는 리그에서 어느정도 통하는 아스날의 4-2-3-1을 챔스에 그대로 들고왔습니다.

4-3-1-2와 4-2-3-1이 만난다면, 보통 중원의 주도권은 전자가 가져가게 됩니다. 중앙에 배치된 3명의 미드필더가 (이번경우엔 4명) 상대 2명의 미드필더들을 숫적으로 압도해버리죠. 그래서 보통 후자는4-3-1-2의 가장 치명적인 약점인 측면을 노립니다. 잉글랜드 팀들이 이탈리아 팀들을 만나 보통은 좋은 결과를 얻어가는 가장 큰 이유가 잉글랜드엔 어느팀이건 높은 수준의 윙어들이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챔스존의 강팀들이라면 말이죠.

경기 내용은 간단합니다. 아스날은 예상대로 중원에서 박살났고 측면을 공략하는데도 실패했습니다. 그 결과 반페르시는 고립되어 공도 제대로 만지지 못했죠. 밀란은 중원에서의 우위를 바탕으로 전방 공격수들에게 꾸준히 공을 공급했고, 즐라탄의 마법같은 플레이로 최전방의 공 소유의 지속적인 유지에 성공하고 치명적인 공격들을 퍼붓고 결국 대승을 챙겼습니다. 경기는 한결같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혀 변화가 없었죠.

앞서 두 감독 얘기를 했지만, 알레그니의 고집은 먹혔고, 벵거의 고집은 먹히지 않았습니다. 벵거에게도 기회가 있었죠. 전반에 중원싸움을 걸었다 실패했고 그땐 2-0 이었으니, 충분히 바꿀 시간이 있었습니다. 한골만 넣고 경기를 마무리했다면 원정에서 2-1 패배니 아스날에겐 그다지 나쁜 결과도 아니지요. 하지만 그놈의 공격축구에 대한 미련은 끝까지 버리지 못햇네요.

벵거가 반드시 했어야 하는 변화는 수비라인은 최대한 뒤로 물리는 4-4-2로의 전환입니다. 전반에 극한의 부진을 보인 월콧은 반드시 지켰어야죠. 팀내 거의 유일한 와이드한 윙언데요. 수비라인을 뒤로 물리고 바이탈존을 최대한 보호하고 역습상황시 아스날 선수들을 최대한 상대 박스안으로 침투시켰어야합니다. 작년 토트넘이 해냈듯 말이죠. 그랬다면 고지식한 알레그니도 당황했을 공산이 크고 경기 결과도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반페르시는 역시 완전무결한 공격수가 아니고 최전방에서 원톱 역할을 수행하기엔 많은 약점이 있네요. 공의 소유를 지키지 못하고 자꾸 겉도는 인상이 큽니다. 이과인과 비교해봐도 꾸준함의 측면에서 나을지는 몰라도, 그외 딱히 더 나은점을 찾기가 힘드네요. 나이도 훨씬 많구.

발전하지 못하는 월콧은 방출해야 합니다. 실력은 늘질않는데 꾸준히 베스트11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니 아스날에 엄청 부담이 되네요. 빨리 좋은 가격에 처분하고 좋은 대체자를 찾길 바랍니다.

벵거는 레알 마드리드에 적합한 감독이 아닙니다. 리그에선 어찌어찌 잘 해낼수있을진 몰라도 항상 챔스 우승을 노리는 레알에는 그 전술적 고집이 독이 될 공산이 커보입니다. 감독이 여우같은 맛도 좀 있어야지요.

4골차 대패를 홈에서 설욕하기는 쉽지않아보이고 밀란이 결국 올라올것이로 보입니다. 밀란과는 작년에도 이미 붙어봤지만, 우리 4-2-3-1은 산시로에서 밀란과의 중원싸움에서도 완승을 거뒀죠. 이번 챔스도 결국 바르셀로나와 어떤 경기를 하느냐에 달려있는듯 합니다. 이번엔 박살을 내주길!

결론 : 반페르시와 벵거를 레알과 자꾸 엮지 마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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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arrow_upward 밀란 : 아스날 재미로 보는 간략후기 arrow_downward 안 붙는다고 막말하시면 안되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