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돌을 던지겠는가?
일단 한개의 대회에서 탈락했습니다. 맞아요. 탈락한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상대는 하필 또 바르셀로나입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다르네요. 12월에 펼쳐진 리그에서 투지는 온대간데 없고 무기력한 패배, 이번 코파 델 레이 8강 1차전에서도 어이없는 패배와 페페의 비신사적인 행위... 레알마드리드를 사랑하는 팬들도 비난을 했고, 극단적인 결과를 생각하는 일부의 여론도 있었습니다. 또한 12월 엘클라시코 패배 이후 잦아들지 않는 베르나베우의 야유까지.... 쓰고 보니 참 선수들이나 팬들이나 힘들었네요. 챔피언스리그에서 순항중이고, 이렇게 만든 팀인 바르셀로나보다 리그 테이블에서 승점 5점차나 앞선채로 리가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는걸 망각하게 할정도로 말입니다. 그만큼 엘클라시코는 크게 작용한다는 거겠죠. 레알마드리드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가고 있는 호날두에 대한 논란도 엘클라시코에서의 부진으로 시작된것이고, 엘클라시코 때문에 레알마드리드를 떠난 감독과 선수도 있고 그에 반해 엘클라시코 때문에 사랑받는 감독이나 선수가 있기도 합니다.
오늘도 바로 그 엘클라시코였습니다. 그것도 적지에서 맞서 싸웠습니다. 일단 경기 전에는 1차전 이후에 실망한 팬들이 크게 기대를 안할정도로 분위기가 참 어려웠죠. 그런데 정말 누구하나 빠질거 없이 너무나 잘해줬어요.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일치단결해서 바르셀로나와 맞섰습니다. 선수들은 누구 할거 없이 바르셀로나의 공세에 망설임 없이 몸을 던지며 싸웠고, 바르셀로나의 태클에 걸려서 우리 선수가 나뒹굴면 벤치에 있는 선수와 코칭스태프는 벌떡 일어나 소리를 질렀습니다.
제가 12월에 엘클라시코에서 패배하고 쓴글 기억하시나요? 선수들이 보여준 실망스런 모습을 지적하면서 썼던 글인데 그 글 내용에 보면
이걸 개선하지 않고 선수들이 정신 재무장을 하지 않는한 이번경기에서 보여준 모습과 결과는 계속 될겁니다. 하고자 하면 안되는게 없습니다. 안된다구요? 안되면 될때까지 하면 됩니다. 하지만 그런 의지가 없으면 원래 되는것도 안되는 법입니다.
이런 내용이 있었습니다. 오늘 선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그때와 완전히 대비되는 모습이었습니다. 몇번의 득점 찬스가 날아갔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줬고 다른팀도 아닌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두 골이나 뒤진 상태로 후반전을 맞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우고 한번의 슈팅이라도 더 날려서 기어이 동점까지 경기를 끌고 갑니다. 정말 하고자 하면 안되는게 없습니다. 오늘 선수들이 보여준게 바로 그거죠. 호날두가 한골, 벤제마가 한골씩 넣으면서 다른 선수들 독려하고 누구할거 없이 골대 안에 있는 공을 들고 같이 센터서클로 다같이 달려가는 모습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얼굴에 보일때는 정말 코끝이 찡했습니다. 이번 경기도 예전의 엘클라시코처럼 두고두고 회자 되야 할 명승부였습니다.
무엇보다, 주장인 카시야스가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라스를 보호하는 장면, 유스출신인 아르벨로아, 그라네로, 카예혼 세명이 보여준 투지 넘치는 눈빛과 움직임은 정말 이번 엘클라시코에서 본 최고의 장면이었습니다. 팀에서 키워낸 유스출신들이 보여준 모습, 이래서 팬질 하는가봅니다.
그리고 말 많았던 페페.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너무 잘해줬구요. 본인도 뭔가 느끼는 바가 많았을것이도 아마 자신에게 자신이 징계를 내린거 같아요. 징계는 '엘클라시코에서 최선을 다하자.' 가 아니었나 생각해봅니다. 수비지역에서 공이 있는곳에는 언제나 페페가 있었고 바르셀로나 선수가 있는곳에는 언제나 페페가 있었습니다. 몸싸움 한방으로 산체스를 피치 밖으로 나가떨어지게 한건 오늘 엘클라시코의 명장면이기도 하죠. 레이져도 맞고 야유도 들으면서 마음고생 많았을텐데 너무 수고했고 잘 했습니다.
최근에 베르나베우의 관중들이 너무 엄격한거 아니냐는 말이 있었지만 저는 생각이 좀 달랐고, 스테파뇨옹이 말씀하신거처럼 관중들은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그들이 원하는건 선수들이 보여줘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비록 탈락하고 돌아왔지만 오늘 경기후에도 베르나베우의 관중들이 달라지지 않는다면 저도 관중들은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을거 같습니다. 베르나베우의 관중들이 원하는건 단지 승리와 트로피, 기록으로만 보여주는 결과가 아닌 오늘처럼 가슴으로 느낄수 있는 또 다른 결과를 기대하고 팀을 사랑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도 마찬가지구요.
자, 이제 정말 시즌의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이제부터가 진정한 시작입니다. 앞으로 남은경기에서는 승리도 승리지만 오늘같이 후회없는 멋진 경기를 펼쳐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사랑합니다. Real Madrid
댓글 13
-
실바만세 2012.01.26한개의 대회를 잃었지만 얻은것도 많았던 경기였던것같네요 추천
-
슈카님 2012.01.26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어요 ㅊㅊ
-
[14]Guti.haz 2012.01.26페페는 진짜 세계최고센터백 ㅎㅎㅎㅎ
-
레알&맨체스터 2012.01.26코파컵은 저번에땄죠..이번엔 리그 챔스로 관중들에게 웃음을 선물해야죠!!
-
레알쩐다 2012.01.26춧현. 페페 실력만큼이나 멘탈도 성숙한 선수가 되길.
-
David Moyes 2012.01.26잘 읽었습니다. 추천합니다 ㅊㅊ
-
Ganzinedine 2012.01.26180분 중에 중간 90분은 실망스러웠지만 첫 45분과 끝 45분은 만족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쌀허세 2012.01.26@Ganzinedine 이 댓글 추천 ㅋ
-
No7Raul 2012.01.26보면 참 운이 안따름...-- 왜 꼭 바르샤는 엘클에서 인생골 수준의 골이 매번 터지는지 ㅋ 예전의 비야골도 연습에서 그렇게 차라고 해도 10개중에 하나 넣을까 말까한 골이었는데 알베스골도 참....
-
RMCR 2012.01.26Hala Madrid !!
-
피피타 2012.01.26정말 최선을 다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
I.Casillas 2012.01.26그라네로ㅜㅜ 카예혼ㅜㅜ
-
Raul 2012.01.26잘 보고 갑니다.. 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