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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

몇 가지 내용들로 본 전반기 정리.

슈카님 2012.01.23 11:31 조회 2,146 추천 7

오늘까지 해서 미뤄졌던 1라운드가 치뤄졌고 정확하게 19경기가 끝났네요.  코파와 챔스 이야기거리는 많지만 리그만 딱 놓고 이야기해보면, 2/3은 성공 1/3은 아쉬웠던 그런 양상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레알마드리드는 16승 1무 2패. 승점 49점으로, 13승 5무 1패에 승점 44인 바르셀로나를 5점차이로 따돌리고 선두에 올라 있네요. 

그동안 팀이 성공시킨 득점은 67 골로, 라리가, 세리에, EPL, 분데스, 리그앙을 통틀어 1위입니다. 19경기에 67골이니까 1경기로 환산해보면 경기당 3.5골을 조금 넘는 수치가 나오네요.  가히 토나오는 득점력입니다 .
반면에 팀이 허용한 실점은 18점으로 적은 실점 순위로 라리가 내에서 2위이고, 유럽을 통틀어 그렇게 나쁜 숫자는 아닙니다.  다만 바르셀로나가 실점이 12점이라는 것이 조금 아쉬운 부분이죠. 

전반기에 있었던 일들을 몇가지 주제로 나누어서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1. 벤제마 폭발

오랜 인고의 시간이 있었죠.  2009년에 갈락티코로서 야심차게 영입되었으나, 그 해부터 이과인과의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  종종 주어지는 기회에서도 만족스럽지 못한 모습, 산책 축구, 자신감 없는 눈빛... 

은 이미 추억이 되고 말았네요. 
제대로 터졌습니다.  나 원래 밀어주면 이렇게 잘함 ㅇㅇ 이라는 표정으로 경기를 합니다.  일단 얼굴에 자신감이 묻어나고, 자신의 플레이에도 과감해졌습니다.  

앞에서부터 밑으로, 측면으로 왔다갔다 하면서 볼의 흐름에 관여하고, 때로는 과감하게, 그리고 정교하게 슈팅을 하고 득점을 올리는 모습.  이번 시즌에 가장 잘해주고 있는 선수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바래왔던 이과인과의 완벽한 로테이션이 이루어지고 있고, 가끔은 함께 나와서 좋은 호흡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어느새 레알마드리드의 플레이에 가장 어울리는 스트라이커로 거듭나있네요.  

후반기 우리 리그의 판도와, 다가올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에 정말 중요한 선수가 되었습니다.  오히려 의외성을 따지자면 호날두보다 위인 거 같네요.  벤제마가 활약할수록, 레알마드리드는 높이 올라갈 거라는 믿음마저 주는 모습.  이번 전반기 최고의 선수는 단연 카림 벤제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른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요. 


2. 득점 1위 호날두. 

말도 많고 탈도 많았지만, 그가 보여주는 기록은 이번 시즌에도 먼치킨 급입니다.  이미 우리가 호날두의 40골에 익숙해져서 일까요. 19경기 23골이라는 기록에 별다른 감회가 없는 것... 그렇게 대단하게 느껴지지 않는 것은 역시 기분탓이겠죠 ㅎㅎ 

그러나 진짜 이런 전무후무한 득점력.  EPL의 전통강호이자 지금 7위에 랭크되어있는 리버풀이 22라운드를 치루는 동안 25골을 넣었습니다.  그런데 호날두는 19라운드를 치루는 동안 23골을 넣었죠.  득점력으로만 보면 가히 한팀 급입니다.  그것도 그냥 평범한 팀들은 호날두보다 득점을 못한 팀들도 많아요.  혼자서 리버풀 급입니다.  

라리가에서는 호날두보다 많이 득점한 팀은 레알마드리드, 바르셀로나, 발렌시아, 레반테, ATM, 빌바오 뿐이네요.  그러니까 호날두가 6개의 팀을 제외한 14개의 팀보다 득점을 많이 했다는 얘기가 되죠.  

특히 휴식기 이후로 폼이 많이 떨어져 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드디어 바르셀로나전에서 골을 넣었고,  오늘 빌바오전 2골을 추가하면서 연속골 행진을 벌이고 있네요.  잘해주고 잇는 것은 알고 있고, 기록도 말해주고 있지만, 그래도 더 잘해주어야 합니다.  정작 중요한 건 이제부터 시작이니까요.  챔피언스리그의 토너먼트 경기들, 그리고 리그 테이블의 1위자리를 지키는 것.  모두 호날두의 득점이 없다면 아주 어려운 길이 될 겁니다.  뭔가 굳건하게 자리 자리를 지키는 모습.  요구하는 건 해주는 그런 모습.  후반기에도 기대합니다. 


3. 카카와 팬들의 밀고 당기기 

카카는 정말 연애를 하면 초절정 고수가 되었을겁니다.  아주 밀고 당기기가 장난이 아니에요.  사실 이번 시즌이 시작하기 직전, 가장 많은 이야기가 오고 가고, 많은 논쟁이 되었던 선수가 바로 카카입니다.  사실상 이번 시즌이 그에게 있어서는 마지막 기회였다고 볼 수가 있죠.   팬들은 카카의 부활을 정말 목이 빠져라 기다렸고, 카카는 결연한 모습으로 시즌에 임했습니다. 

시즌 초반, 개막전 골을 시작으로, 라요전에서의 좋은 활약, 챔피언스리그 아약스전에서의 활약, 베티스전, 비야레알전 등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카카의 부활은 임박했다는 것을 보여주다가, 시즌 전반부의 중간 부분 지점에서 다시 부상을 당했고, 그 이후 활약이 기대만큼 미치지 못하면서 또 한번 카카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불러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스피드는 살아있고, 센스는 번뜩이는데, 아직 몸이 덜 올라온 모습입니다. 
전성기 때에 비해 수비수들을 만족스럽게 벗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나, 밀집 지역으로 드리블을 해가다가 볼이 커트당하는 모습 정도가 지금 카카가 보이는 아쉬운 모습인데요... 저는 이게 카카 자체의 피지컬의 저하로 보고 있습니다.  

즉 "몸빵"이 많이 죽어있다고 보네요.  그렇기 때문에 수비수들 밀집지역에서 몸이 밀려버리고, 속도가 붙은 만큼 몸이 따라가질 못해서 공 간수가 생각만큼 안되고 있는 걸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앙 밀집지역보다는 측면의 끝부분까지 치고 들어가는 드리블을 더 선호하고 있기도 하구요.  
  
그러나 몇번 가동되었던 외질-카카 동시기용전술에서 카카와 외질은 거의 서로의 역할을 완벽하게 이해하면서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오늘 빌바오전에서도 서로가 자신의 역할들을 잘 수행하면서 결과적으로 좋은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구요.  

부족한 부분들이 보완되면, 정말 레알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중의 한명이 될 겁니다.  지금은 기대치가 처음보다 많이 낮아져 있지만,  우리 팀에서 확실히 "너 주전임 ㅇㅇ" 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는 호날두, 알론소, 이케르, 라모스 정도니까요.  외질과 로테이션을 잘 해주면서, 그리고 때로는 공존하면서, 레알이 자기를 데리고 있으면서 얻어지는 이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주면 좋겠습니다.   후반기 리가에서,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좋은 활약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4. 디마리아 폭발. 

오히려 외질보다 더 자기의 가치를 보여주고 있는 선수가 디마리아입니다.  첫해에는 약간의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는 모습이었다면, 두번째 시즌의 디마리아는 점점 레알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가 되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겟네요. 

레반테전에 케디라가 퇴장당하던 때만 해도, 그리고 크지 않은 충돌에도 크게 넘어지는 액션을 취할 때만 해도, 아 얘를 어쩌나...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어느 새 에이스급으로 성장하고,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카카-외질의 시너지를 선택하는 것보다 , 한 자리에 디마리아를 고정으로 쓰는 것이 확실히 팀에게는 이익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겨주고, 그것을 매 경기 증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팀의 거의 유일한 정통 드리블러.  그리고 크로스를 올려주는 윙어로서의 모습으로 팀 내에서 본인의 자리를 확실하게 하고 있죠.  호날두와도, 카카와도, 외질과도, 카예혼과도 다른 디마리아만의 모습이 드디어 레알에 녹아들고 있다고 기대해봄직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음 2차전에서 치뤄질 엘 클라시코에 "가장 중요한 선수" 로 많은 사람들이 디마리아를 꼽고 있고 저 역시 그렇습니다.  엘 클라시코는 "디마리아가 얼마나 많이 뛰어주느냐" 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거라 생각해요.  빨리 부상 떨쳐내고 계속해서 보여준 활약 그대로 이어가주길 바랍니다. 


5. 라모스와 라스의 재발견

여전히 가장 잘 하는 우측 수비수중의 한명이지만, 폼이 많이 떨어져있던 라모스와, 실력은 훌륭한데 주전 자리를 고집하는 중앙 미드필더 라스.  
이 두 선수가 이번 시즌에 와서는 새로운 모습으로 재발견되고 있네요.  

어느새 라모스는 오른쪽보다는 가운데에 서있는 모습이 더 익숙해졌고,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에 카르발료가 부상으로 이탈해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오래 팀 스쿼드에서 빠져있었죠.  어떻게보면 레알 수비의 위기일 수도 있었던 순간입니다.  알비올은 민첩함이 많이 떨어져 있고, 바란은 경험이 부족했으니까요.   그런데 라모스가 가운데 수비를 안정적으로 봐줌으로써 그 위기는 오히려 새로운 발견이 되었죠.  센터백으로서의 라모스는 천천히 완성형 수비수의 형태로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프리시즌까지만 해도, 레알과 이별 수순을 밟던 라스가, 중앙미드필더가 아니면 , 그리고 주전이 아니면 만족하지 못하던 그 라스가, 우측 수비수로 활용되기도 하고, 케디라와 기회를 나눠받으며 로테이션에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네요. 

지난 이적 시장은 코엔트랑-사힌이라는 두 선수의 영입으로 대표되지만,  뚜껑을 열어놓고 보니 라스를 타팀에 보내지 않은 것이 레알마드리드가 지난 여름에 한 가장 잘한 일이라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아직까지 몇몇 아쉬운 부분들은 있지만, 라스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도 분명하고, 케디라가 중앙으로 출전하면 우측 풀백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후반기에도 분명 우리에게 중요한 선수가 될 것 같습니다. 


6. 특급 조커 호세 카예혼

카기꾼.  나오면 골입니다.  선발로 나와도 골, 교체로 나와도 골.  
레알마드리드의 팬들은 카예혼이 있음으로 해서,  주전 공격 자원들에게 휴식을 주어야만 하는 상황에서도 확실히 승리를 기대하면서 경기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벤치에서 카예혼이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운용할 수 있는 스쿼드의 폭도 넓어지고 한 경기도 버릴 것 없이 이겨나갈 수 있게 되고 있으니까요.   아니, 이제는 카예혼이 후보이고 다른 선수가 선발이다.  는 것도 장담할 수 없을 정도가 되었죠.  그만큼 카예혼은 자기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처음 여름에 이적해올때에는 기대치가 정말 크지 않았는데, 지금은 수많은 팬들을 긴장시키고, 기대하게 하는 선수가 되었네요.  노력으로 자신의 자리를 확실히 찾아가고 있는 모습이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7. 아쉬운 부분들. 

단연 첫번째는 엘클라시코의 패배입니다.  이번 시즌 절반이 지나가도록, 레알마드리드는 리가에서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번이야말로 레알-바르셀로나의 평가를 뒤집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하고 기대했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막상 그렇지가 못해서 많은 사람들이 실망을 했죠.  레매에도 단체 멘붕의 폭풍이 지나갔던 걸로... 

이 부분이 전반기 리가에 가장 아쉬운 부분이네요.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어딘가 모르게 찝찝한 그 기분.  그러나 아직 리가는 끝나지 않았고, 잘 준비해서 누캄프에서만큼은 오래 기다려온 팬들에게 승리를 선물하고 우승을 굳힐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두번째는 레반테 돌풍에 휩싸였던 것이겠네요. 
레알마드리드는 전반기에 2패를 했죠.  하나는 엘클라시코, 그리고 하나는 돌풍의 레반테였습니다.  그 경기가 끝나고 제가 디마리아를 진짜 얼마나 원망했는지...
 
어떻게 보면 가장 교훈이 될 만한 경기입니다.  선수들이  한경기 한경기에 완벽하게 집중하지 못하고, 플레이 하나하나에 완벽하게 몰입하지 못하고, 경기장 분위기에 쉽게 휩쓸려버린다면 어떤 결과가 발생하는지에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준 경기이니까요.  

그때 만약 레반테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하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바르셀로나와의 승점차이는 8점으로 벌어져 있겠죠.  이런 부분이 리그 우승경쟁에서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후반기에는 이러한 불의의 일격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선수들이 매 경기 집중력을 잃어서는 안되겠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참 많은 일이 있었네요.  까만 옷에 황금색 마킹이 이렇게 예쁘다니, 로 시작했던 이번 시즌이 어느새 절반을 지나왔습니다.  
시즌 시작할때는 아직 무더위가 덜 가신 날씨였는데, 지금은 어느새 완전 무장을 입지 않고는 외출은 꿈도 못꾸는 추운 날씨가 되었습니다.  해도 바뀌었고요.  시간 참 빠르네요 ㅎㅎ 

지금까지는 라리가 1위에 챔피언스리그 전승인 상황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내고 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사실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리가에서는 누캄프에서의 어려운 엘클라시코 2차전이 기다리고 있고, 챔피언스리그를 보면, 러시아까지 원정도 가야하죠.  CSKA모스크바를 잡고 올라갔을 때 또 어떤 팀과 붙게 될지도 아직 모르구요.  코파델레이는 이미 1패를 기록하고 있네요.  

어떻게 되더라도 결국 이번 시즌 레알마드리드가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바르셀로나를 잡아야 합니다.  다른 것은 없어요.  리가에서도 엘클라시코 2차전에서 승리하면 아마 우승이 확정될 것이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마찬가지일겁니다.   

며칠 전 엘클에서의 아쉬운 패배로 팀 분위기가 많이 저하되어 있었다면, 오늘 빌바오와의 경기를 치루면서 어느 정도 팀 분위기는 회복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랜만에 카카-외질-호날두-벤제마를 전방에 함께 배치하면서 레알은 즐거운 축구를 했구요. 

이런거 보면 무리뉴 감독이 귀신은 귀신입니다.  어떻게 보면, 지난 엘클라시코, 홈에서 수비적인 플레이로 일관하다 패배한 관중들에게, 바로 다음 경기만에 카카-외질-호날두-벤제마에 알론소, 그라네로까지 동시 기용하며 공격 축구를 보여주었고 또 보기좋게 대승했으니까요.  분위기 반전에 아주 좋은 경기가 되었겠죠. 

다만, 이번에 누캄프 원정에 가서 팀이 어떤 경기를 하느냐가, 이번 시즌 후반기의 레알마드리드에게 매우 중요하겠습니다.  원정골을 많이 넣고 다음 라운드에 극적으로 진출하게 된다면 더 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적어도 승리하는 경기를 하고 와주길 정말 간절히 바랍니다.  

누캄프에서 한번만 승리하면, 리가에서 또 한번 방문하게 될 누캄프와 바르셀로나에 대한 껄끄러움을 조금은 떨쳐낼 수 있겠지만, 그렇지 못하면 이번 시즌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조금도 안심할 수 없는 힘든 길을 가야 할지도 모르니까요. 

팀이 후반기에도 좋은 모습을 이어가서, 이번에는 리가 우승컵을 반드시 찾아올 수 있기를,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막강한 모습을 보여줄수 있기를 바라며 후반기에도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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