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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

승부의 열쇠는 멘탈

백의의레알 2012.01.19 16:45 조회 1,654
오랜만에 글 올리네요...(몇 달 만이지?)

오늘 새벽 6시 코파 델레이 8강 엘클라시코가 벌어졌죠.

저를 비롯한 수많은 레매 팬 분들이 밤잠을 설쳐가며 그 경기를 시청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번에도 베르나베우에서 엘클이 벌어졌었는데, 공격적인 움직임으로 선제골을 넣었으나,

내리 실점하면서 결국 쓴 물을 삼킬 수밖에 없었죠.

그래서 이번 엘클은 페페-알론소-라스의 트리보테를 중심으로 구성하여 선수비 후역습 전술로

나서리란 예상을 했습니다.

정말 경기 초반 호날두의 선제골을 봤을 때만 해도 경기 결과를 낙관했습니다.

호날두의 몸상태가 너무 좋았고, 수비진도 괜찮고, 미들 압박도 괜찮고, 카시야스도 분전하고...

전반전까지는 경기 내용 면에서는 밀렸지만, 실리는 챙겼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후반 시작 얼마 안 되서 페페가 푸욜에게 다이빙 헤딩을 허용한 걸 시작으로,

갑자기 팀의 움직임이 전반과 달라졌고, 이게 마드리드인가 싶을 정도로 둔해져 버렸습니다.

바르샤는 그들의 장기를 마음껏 펼쳐보였고, 우리는 막기 급급했습니다.

결국 아비달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허용하며 또 쓴 물을 삼키게 됐습니다.

사실 이 경기를 통해 본 레알 마드리드의 약점들이 몇 가지 드러났습니다.

그것은 첫째, 바르샤의 푸욜과 같은 정신적 지주의 부재, 둘째, 멘탈적인 문제,

셋째는 바르샤의 미드필더진을 봉쇄할 측면 수비수의 부재라고 할 수 있겠는데요.

아마 가장 꼬집어서 말해야 할 것은 첫째와 둘째 같습니다.

사실 페레즈 부임 이후 레알은 바르샤에게 설욕하기 위해 수많은 선수들을 영입하며
 
절치부심했었고, 비록 무승부나 패배가 있었다 할지라도, 그동안 벌어진 격차들을

상당히 줄여나갔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코파 델 레이 승리도 있고요.

그 경기는 지난 시즌 어느 팀이건 토너먼트에서 바르샤를 상대로 거둔 유일한 승리였고요.

하지만 역시 문제되는 게 있다면, 정신적 리더의 부재겠죠.

정신적 리더의 역할을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떨어진 팀원들의 사기를

충전하고 침착하고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이끄는 것이고, 둘째는 중요한 경기에서

골이나 어시스트 중 팀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우리 팀에는 세계 최강 스페인의 주장인 카시야스가 있습니다. 하지만 카시야스는

골키퍼고 전방에서 선수들을 독려하는 데에 한계가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보면 우리 입장에서 그런 역할을 수행했던 라울이 상당히 그리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갈락티코의 말기 이후 수 년 동안 객관적인 전력으로 바르샤한테 상대가 안됐지만,

그래도 팽팽하게 맞설 수 있던 건 라울과 같은 팀의 정신적 지주 덕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라울은 디 스테파뇨 이후로 엘클에서 가장 많은 득점을 했었죠.

이번 경기에서 푸욜은 라울과 비슷한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동점골을 넣고,

수비수인데도 불구하고, 전방까지 나아가 팀원들을 독려했습니다. 반면 레알은 그 이후로

전방에서 움직임이 정체되고, 호흡까지 맞지 않게 되버렸습니다.

결국 멘탈이 승리의 열쇠가 된 셈입니다.

마드리드에 어서 라울과 같은 정신적 지주, 큰 경기에서 강한 선수가 나타나길 바랍니다.

마드리드의 팬으로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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