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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전 후기 : 모두가 원한 결과

카림 2012.01.15 06:24 조회 1,967
어려운 승부가 충분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최상의 결과를 얻었습니다. 레알은 이번 시즌 최악의 경기를 했고 마요르카는 (아마도) 최고의 경기를 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승리를 거뒀다는 점이 너무나 기쁘네요.

경기장 상태가 안좋아서 그런건지 크리스마스 휴가때 다들 뭘 잘못먹은건지 전반전엔 잘한 선수가 한명도 없을 정도로 최악의 경기를 보여줬습니다. 그나마 요즘 물오른 벤제마 정도? 가장 큰 문제는 알론소와 라스의 터무니없는 패스미스들입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부터 가장 꾸준한 선수중 하나였던 마르셀로의 부진이 겹치니 갑자기 수년간 보지못한 빌드업이 되지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아르벨로아가 적극적으로 전진해 보지만, 역시나 파괴력있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구요. 게다가 중앙수비수들의 어이없는 수비실수들도 겹치면서 주도권을 완전히 상대에게 내주고 맙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실점, 전반이 끝날때까지 상황은 전혀 나아지지 않습니다. 또 한번의 실점이 있었지만, 심판의 오심으로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면서 다행히 전반 종료.

너무나 부진했던 라스를 빼고 이과인이 투입되지만, 상황은 여전히 좋아지지 않습니다. 패스는 조금식 나아지지만 결정적인 상황은 나오지 않구요. 결국 60분도 되기전에 아르벨로아와 부진했던 마르셀로가 빠지고 카카와 코엔트랑이 투입되지만, 너무나 많은 공격수들이 겹치면서 시즌 내내  보여줬던 짜임새 있는 공격은 나오지 않고, 롱패스가 남발되고 공격수들의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는 공격이 계속 됩니다. 

이때 외질의 패스를 받은 이과인의 영웅본능 동점골이 터집니다. 그리고 상대는 더욱 수비를 견고히 하게되지만, 이때 터져나온 카예혼의 멋진 역전골! 그리고 나머지 10여분동안 모든 공격수들의 육탄방어로 실점을 막아내고 경기종료.

전반전엔 모두가 상상할수있는 최악의 상황이 나왔습니다. 빌드업이 안되서 슈팅조차 나오지 않는 상황, 마르셀로의 전진이 위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모든 선수들의 터무니없는 패스미스들, 실점이후 카시야스 특유의 자포자기하는 표정까지. 호날두의 돌파는 번번히 막히고 아르벨로아의 위력없는 크로스. 골대를 맞추는 슈팅도 나왔구요. 후반 들어 조금씩 나아졌지만, 우리가 바랬던 경기력은 아니었지요.

하지만 저는 이런 승리야 말로 가장 값진 승리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마드리드는 경기가 잘 풀릴때는 대여섯골을 넣으며 대승을 거두고, 경기가 심하게 풀리지 않을때도 상대를 구석에 몰아넣고 상대 수비, 혹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으로 아쉽게 승리를 놓치거나 둘중 하나였죠. 하지만 오늘의 마드리드는 최악의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호날두를 비롯한 모든 선수들이 정말 죽을 힘을 다해 결국 승리를 만들어 냈습니다. 저는 이것이 우리가 그토록 보고 싶었던 경기가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경기력은 나아져야겠지요. 

호날두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날카로운 슈팅도 있었고, 대부분 상대 수비진에 막히긴 했지만 돌파도 꾸준히 시도했구요. 마르셀로가 전진을 자제하면서 수적 열세인 상황에서 상대 수비들을 몰고다니며 나름 제역할을 했다고 봅니다. 물론 더 많이 나아져야겠죠. 

외질은 평범했고 벤제마는 꾸준히 좋은 움직임을 보여줬습니다. 알론소, 라스는 최악의 경기를 했구요. 라모스, 페페는 빨리 집중력을 끌어올려야 합니다. 카예혼은 윙어 자리가 잘 맞지않는다는걸 다시 한번 보여줬구요. 또 자신이 갈락티코 2기에 충분히 합류할수있다는 사실을 다시한번 증명해주었습니다.

주중 바르셀로나와 코파 델 레이 경기가 있는 상황에서 체력을 전혀 비축하지 못했다는건 아쉬운 일이지만 오히려 팀 스피릿을 끌어올리기에 더 좋은 상황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전에도 엘클라시코를 앞두고 자주 대승을 거뒀지만,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죠. 이번에야말로 선수들이 자신들이 가지고있는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여줄수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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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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