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 활용에 대한 생각.
요즘 축게의 키워드는 유스 문제인 것 같네여 ㅎㅎ
아래 유스 이야기가 나온 글에 어느 정도 생각을 피력하긴 했습니다만, 조금 더 제 생각을 말씀드리고, 또 댓글 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글을 써 봅니다.
현재 레알을 보면, 유스를 잘 조련해서 1군팀에 데뷔시키는 것. 여기까지는 잘 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에 무리뉴가 지휘봉을 잡은 이래로, 꽤 많은 선수들이 1군팀에서 기회를 받고 있습니다. 호셀루, 헤세, 모라타, 나초, 카사도, 그리고 이름은 잘 기억안나는데 카스티야의 골키퍼가 출전 기회를 받았었던 걸로 압니다.
문제는, 1군무대, 산티아고베르나베우에, 홈 팬들앞에 데뷔는 시켜 주는데, 꾸준히 기용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우리 유스 출신 중에서 타팀을 거치지 않고 바로 1군팀에 올라와서 가장 많은 기회를 받았던 선수가 아마 나초일 겁니다. 제가 본 것만 해도 한 네다섯 경기는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그 횟수조차도 유스에게 폭 넓은 기회를 준다는 수준까지는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일단 유스를 육성하고, 길러서 레알마드리드의 구단의 입맛에 맞는 선수, 레알의 플레이를 하는 선수를 만드는 데에는 동감입니다. 어느 레알팬이 저 이상에 반대할 수 있겠나요.
하지만, 여태껏 우리 마드리드는 왜 유스에게 기회를 주지 못했는지, 그리고 팀의 현재 상황에 비추어 유스에게 폭넓은 기회를 주는 것이 어느 정도 타당성을 가지는지에 대해서 먼저 생각해보아야 하겠습니다.
레알마드리드가 최근에 사용하고 있던 유스에 대한 정책은 임대-복귀나 바이백 조항을 달아둔 채로 이적-레알로의 재이적이 대표적입니다. 카스티야에서 두각을 보이는 선수를 1군에 바로 올려 사용하면, 안그래도 치열한 1군 멤버 사이에서 아주 제한된 기회만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차라리 타팀으로 임대를 보내든지 조건을 걸어둔 이적을 시켜서, 프리메라리가의 경험을 쌓게 하는 거였죠.
대표적인 선수들이 그라네로, 데라레드입니다. 레알마드리드의 중원, 언제나 핫한 자리죠. 마케렐레-지단으로 대표되던 라인이 붕괴된 이후, 마드리드는 중원의 핵심선수 (정확히는 마케렐레+패스력 을 갖춘 선수)를 언제나 갈구하고 있었습니다.
중원을 탄탄히 해야하는 필요성을 모두가 알고 있죠. 갈락티코 1기가 왜 붕괴되었는지, 우리가 왜 이렇게 제 2의 마켈렐레를 찾는지.. 선수들, 보드진, 팬들이 전부 그 이유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스를 기용하고, 실험하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라네로-데라레드-파레호는 바로 데뷔하지 못하고 타팀의 1군 무대에서 라리가를 경험하도록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수비는 더욱 그렇습니다. 수비수라는 것은, 신체적 능력, 번뜩이는 천재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경험"이 절반은 먹고 들어가는 자리입니다. 지금 레알마드리드의 수비진이 완성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파본-브라보-메히야...를 지나서 사무엘,칸나바로,에인세...(우드게이트는 레알에서 선수였나요? 선수 아니었죠? 그래서 뺍니다)
언제부턴가 사라진 단어중의 하나가 "레알극장"인데요. 예전에 레알의 경기는 반전 영화를 방불케 할 정도로 박진감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는 바로 그 순간까지도 승리를 장담하지 못했죠. 보는 재미는 있었지만 팬 입장에서는 환장할 노릇이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수비가 불안해서 골을 먹기 때문입니다. 실점을 하고, 추격골을 넣고 역전골을 넣는 패턴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극장은 없습니다. 골을 안먹기 때문이죠. 예전의 극장 얘기가 나오던 때보다 지금의 수비진이 월등하게 적은 실점을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몇몇 팀을 상대할 때를 제외하고는 선제골을 넣거나 2골정도 차이를 벌려 두면 아 이경기 이겼구나 하고 느긋하게 경기를 봅니다. 왜? 골을 안 먹을 테니까요.
레알마드리드의 수비가 다듬어진 것? 몇년이나 됬을까요? 09-10 페예그리니 때부터 수비가 그나마 안정되기 시작했다고 본다면 2시즌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레알마드리드가 위험지역에서 세트피스를 허용했을 때, 안심하고 그 플레이를 보기 시작한게 이제 세시즌 째입니다.
오히려 수비쪽은 카르발료의 부상후 이탈로 어떻게 보면 위기를 맞고 있다고 봐야합니다. 라모스가 중앙에서 잘 해주고 있습니다만, 긴 시즌을 생각하면 안심할 수가 없습니다. 페페는 원래 부상 빈도가 적지 않은 선수고, 라울 알비올은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란을 기용하는 것도 중요한 경기에서는 선뜻 생각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공격이야 뭐 더 말 할것도 없죠. 여태껏 레알의 공격진을 보면 포화가 아니었던 시기를 찾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번 시즌 들어서 두명의 공격수로 시즌을 맞이하는 것이 낯설 정도로 여태껏 레알마드리드의 공격진은 그 수와 질에서 훌륭했습니다. 루드-라울-이과인-벤제마가 같이 스쿼드에 있던 적도 있었죠. 괜히 네그레도와 솔다도가 다른 팀으로 가야만 했던 게 아닙니다. 만약 둘중의 하나라도 남겨 두었다면, 지금 아주 요긴했을 테지만.. 그 당시엔 마냥 잡고 있을 수만도 없었죠.
다시 본래의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러면, 유스가 제대로 기회를 받지 못하는 이유, 못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크게 세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첫째는, 현재 레알마드리드의 스쿼드가 "너무 젊기 때문"입니다.
유스 선수들, 물론 어리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 무진합니다. 이 선수들을 어떻게 다듬느냐에 따라 제 2의 라울도, 제 2의 구티도 나올 수가 있겠죠. 그러나, 1군 선수들 또한 충분히 젊고 어립니다. 1군 스쿼드에서 그나마 가장 나이가 많은게 카르발료로 78년생입니다. 그런데 70년대 생 선수가 1군에 카르발료밖에는 없어요. 다음으로 나이가 많은 선수가 이케르와 알론소로 81년생입니다. 이제 한국나이로 서른하나가 되었죠. 근데 이 선수들은 뺄 수가 없는 선수들입니다. 그 다음이 카카네요. 1군 선수단의 절반 이상이 85년 이후의 선수들입니다. 그리고 이중에서 확실히 넌 주전이야 라고 말할 수 있는 선수는 호날두 뿐입니다.
포지션 별로 살펴볼까요.
원톱? 87년생 두 선수가 로테이션을 합니다. 두 선수 모두 나오면 골에 가까운 활약을 펼치고 있죠. 그래도 선수가 둘 뿐이니 그나마도 유스의 기용을 생각해 볼 수 있는 자리이긴 합니다. 허나, 87년생 벤제마와 이과인이 부상을 입지 않는다고 한다면 이제부터 최고의 활약을 펼칠 나이들입니다. 이 사이에 유스를 실험한다면, 아마도 승리가 확실한 경기, 하위권 팀과의 코파델레이 2차전 정도밖에는 기회를 주지 못한다는 것이 현실적입니다. 벤제마, 이과인의 기량이 물이 올라있기 때문에, 감각을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되도록이면 두 선수에게 더 많은 시간을 주는게 합리적입니다.
2선을 구성하는 선수는 디마리아-호날두-카예혼-외질-카카-알틴톱에다 넓게 코엔트랑까지.. 3자리를 놓고 7명이 로테이션을 하고 있습니다.
호날두의 내구성을 생각하면 사실상 2자리를 놓고 6명이 경쟁을 하고 있는 셈이죠.
디마리아와 외질은 88년생입니다. 카예혼은 87년생이죠. 이 선수들 마저도 확실히 주전이다 라고는 말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출전시간을 배분받아 경기에 나오고 있죠.
중앙... 알론소가 일단 확고부동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알론소가 혹사당한다고 하더라도 알론소를 쉽게 뺄 수는 없습니다. 계속해서 경기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알론소가 있는 경기와 없는 경기의 레알마드리드의 플레이는 그 질에서 차이가 큽니다. 로테이션을 준다? 로테이션을 하려고 데려온 선수가 분데스리가 MVP출신 누리 사힌입니다. 분데스리가 MVP가 로테이션입니다. 선발이 아니에요. 그리고 누리사힌은 88년생입니다. 88년생의 분데스리가 MVP출신이 로테이션 멤버로 있는 곳이 레알마드리드의 중원입니다. 그라네로도 제한된 기회만을 받고 있는 것이 이 자리지요.
다른 한자리는 케디라와 라스가 번갈아 맡아보고 있죠. 코엔트랑이 기용되기도 합니다. 현재 알론소의 짝궁은 레알마드리드가 안고 있는 가장 큰 숙제중의 하나입니다. 2009년 뉴 갈락티코를 천명했을 때부터, 아니 마케렐레가 팀을 떠난 그 순간부터, 이 자리는 레알마드리드에게 가장 중요한 자리였습니다. 수많은 실험들이 실패해온, 레알마드리드에서 가장 중요하지만 가장 불만족스러웠던 자리.. 언제나 마드리드의 마지막 퍼즐이었던 자리가 바로 여깁니다.
수비.. 좌우 풀백을 살펴볼까요. 좌측 풀백. 마르셀로와 코엔트랑이 있습니다. 코엔트랑은 전세계에서 가장 실력있는 왼쪽 윙백중의 한명이죠. 그런데 주전이 아니에요. 현재 왼쪽 윙백 가장 잘하는 5명을 꼽으라면 그 안에 끼는 두명이 로테이션을 보는 자리입니다. 둘다 88년생이죠. 앞날이 창창합니다. 우측 윙백은 비교적 아르벨로아 한명으로 새 구성원이 필요하긴 합니다만, 무리뉴는 이 자리에 라스를 기용함으로서 선택지를 넓혔죠. 중앙 수비... 바란이라는 젊은 선수도 제대로 실험해보지 못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바란은 93년생이네요.
즉, 레알마드리드의 전체적인 스쿼드가 젊어도 "너무 젊기" 때문에, 이보다 더 어린 선수를 실험해 볼 여력이 없습니다. 어린 선수를 갈고 닦고 조련해서 그 무한한 가능성을 실험한다..? 지금 우리 1군의 젊은 선수들 역시도 가능성이 무한한 나이들입니다... 특히나 외질, 디마리아, 사힌, 벤제마, 이과인, 카예혼은 아직도 발전해야할 여지가 많고, 더 많은 기회가 필요한 선수들입니다. 이 사이에 유스를 기용해서 또 다른 어린 가능성을 실험한다? 쉽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신중해야 할 이야기입니다. 이 선수들은, 지금의 유스들보다 더 검증되었고, 가능성있는 선수들입니다. 이 선수들 마저도 더 많은 출전시간을 필요로 하죠.
두번째 이유는, 바르셀로나와의 우승 경쟁 때문입니다.
여름 쯤인가요.. 유스에 관한 이야기가 한참 나올때 제가 글을 쓴 적이 있는데.. 그때 말씀드리기도 했지만, 프리메라리가에서 우승하려면 95점 이상의 승점을 획득해야 합니다. 현재 16라운드가 끝났는데 레알의 승점은 40점이네요. 이대로 계산한다면 32라운드에서 80점, 남은 6라운드에서 15점 이상을 획득해야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할 수 있습니다. 한 경기당 평균 2.5점을 획득해왔는데 2위 바르셀로나와의 격차가 3점입니다. 그야말로 턱밑이죠.
이건, 리가 경기 단 한경기도 긴장을 푸는게 허용되지 않는다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하위권 팀과 붙을때 확실히 승리를 더 잘 챙긴 팀이 우승하게 됩니다. 한 두 경기 삐끗하면 다음 시즌을 기약해야 되는 것이 현재 프리메라리가의 상황이죠. 아이러니하게도 바르셀로나처럼 유스를 꾸준히 기용하고 시험하기에, 바르셀로나가 너무 강하기 때문에 여건이 안 생기는 것입니다. 바르셀로나가 헤타페에게 지고, 세비야에게 비겨서 지금 우리가 1위에 있는 겁니다. 이정도의 라이벌이 리그에 있다면, 우리는 거의 모든 경기에서 승리하고, 그들이 전승하지 못하길 바래야 우승할 수가 있는 특수한 상황이죠.
챔피언스리그? 레알마드리드가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지 못한게 벌써 9시즌째입니다. 그리고 그 사이에 바르셀로나가 3번을 들어올렸네요.
이거 해결하라고 데려온게 무리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유스들은 이번 시즌의 디나모 자그레브 2차전과 같은 경기.. 코파델레이 폰페라디나와의 경기와 같은 케이스가 아니라면 기회를 받기가 너무나 힘든 상황에 직면해 있습니다. 한 가지 기대해봄직한 것은, 시즌 후반기에 많은 유스들이 기용되지 않을까 하는 것이죠. 지난 시즌 끝부분에 호셀루-나초는 몇 번의 기회를 부여받았습니다. 그리고 잘 해내기도 했죠. 그러나, 역시 이러한 제한적인 기회가 아니라면 현재 유스들이 기회를 부여받기에 레알마드리드는 굉장히 좁은 길을 가고 있습니다. 최선을 다해서, 쓸 수 있는 가장 강한 무기들을 다 써야 우승컵을 들 수 있는 그런 여정을 하고 있죠..
세번째 이유는, 잦은 감독 교체때문입니다.
유스가 안정적으로 기용되기 위해서는, 일단 1군 선수단의 전술 부분에서 뚜렷한 색채를 띠어야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레알마드리드를 보면 어떠한가요.. 10년 사이에 몇명의 감독이 바뀌었나요.. 델보스케에서 페예그리니까지 열명이 바뀌었습니다.
감독이 바뀐다는 건 무엇이겠습니까. 1군의 전술이 바뀐다는 말이죠. 이 감독이 이렇게 해서 잘 안되었으니, 다음 감독이 와서 이걸 이렇게 바꾸고, 그러기 위해서 누구 누구를 영입하고, 다음 감독이 와서 이게 이래서 또 안되었으니 또 저렇게 바꾸고, 그러기 위해서 누구 누구를 영입하고, 누구 누구는 방출하고.. 이 과정이 벌써 열번 있어온 겁니다. 거기에 설상가상 보드진은 감독이 원하는 영입보다는 보드진이 원하는 영입을 하고... 이러다 보니, 1군의 전술은 확실한 뿌리 없이 계속 변해왔지요.
레알마드리드가 원하는 플레이를 유스에게 심어준다고 합시다. 우리의 입맛에 맞는 선수를 기른다고 합시다. 대체 그 우리의 입맛은 뭐죠?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는 뭐죠? 10년동안 열번 감독이 바뀐 팀에게 그런게 있을 수 있습니까?
무리뉴의 전술적 색채를 띠기 시작한게 이제 2년째입니다. 페예그리니가 구사하던 축구와 무리뉴의 축구는 성격이 다르죠. 그 전의 라모스-슈스터와 페예그리니는 또 달랐습니다. 그 전의 카펠로와 슈스터는 또 달랐습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축구는 이렇게 계속해서 변동을 겪어왔습니다. 1군 자체의 전술이 이렇게 변동이 심했는데, 유스가 1군이 원하는 전술에 대해 높은 이해도를 가지고 승격해온다?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어려서부터 마드리드의 플레이를 몸에 익혀온다? 마드리드의 플레이가 뭔데요?
자충수적인 이야기를 했습니다만, 유스가 확실히 우리 팀의 색채를 띤 채로 올라오려면, 그 전제가 되는 팀의 색채가 먼저 뚜렷해야 됩니다.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1군의 대표적인 전술이 먼저 정착되어야합니다. 그러려면 당연히 감독의 연임과 그에 따른 전술적인 안정이 필수겠지요. 무리뉴에 이르러, 레알마드리드는 감독에게 많은 권한을 부여하고, 그 권위를 인정해주고 있습니다. 발다노-무리뉴의 파워게임에서 무리뉴가 승리한 것도 이런 맥락이 없지 않죠. 무리뉴는 최근 레알을 거쳐간 감독 중에서 가장 크고 넓은 권한을 갖고 있을 겁니다. 말씀드린 감독 연임에 이은 팀 색깔의 정착에 좋은 신호이죠.
하지만, 이곳은 레알마드리드입니다. 저만큼 많은 권한을 부여한 대신, 확실한 성적을 내야 하는 곳입니다. 만약, 이번 시즌에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다면, 제 아무리 무리뉴라도 연임을 장담할 수가 없습니다. 이 세상에서 보드진과 팬의 인내심이 가장 약한 팀이 바로 우리 팀이니까요... 게다가 무리뉴 감독자체가.. 한 팀에 오래 남아 그 팀을 이끌어 가는 그런 스타일과는 이미지상 거리가 있습니다. 그것이 걱정이네요. 성적을 못내면 물론이고, 우승을 하고, 목표하는 바를 이루더라도, 무리뉴가 레알 마드리드에 오래 남아서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레알에 정착시키고, 레알의 플레이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말이죠.
이와 같은 세 가지가, 레알마드리드는 여태껏 유스를 중용할 수 없었고, 지금도 그 활용도가 높지 못한 이유입니다.
레알마드리드가 일정 수준에 올라있다는 데에는 동의합니다. 딱히 외부의 영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데에도 동의합니다. 하지만 레알마드리드가 이 이상의 플레이를 하기 어렵다는데에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여기서 더 발전해야 합니다. 이 이상 수준높은 플레이를 하지 못하면 안됩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 수준의 플레이로 우리에게 코파델레이 우승컵밖에 선물하지 못했습니다. 아직 아무 것도 이룬 것이 없습니다. 페예그리니도, 무리뉴도 아직까지 레알마드리드에 리가 우승컵을 가져다주지 못했습니다.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도 가져다 주지 못했죠.
아무것도 해낸 것이 없는데, 1군 자체가 가야 할 길이 아직도 까마득한데, 우선 순위를 설정하는데에 오류를 범해서는 안됩니다. 1군의 선수들에게, 일단 아직까지도 더 많은 출전기회가 필요한 1군의 젊은 선수들에게 우선적으로 기회를 부여해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 있는 23명의 조합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이끌어 내야합니다. 그래서 리가 우승컵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컵도 가져와야합니다. 모든 일은 그 다음입니다. 저는 적어도 그렇게 생각해요.
지금의 1군 선수단이 더 발전할 여지가 무궁무진하고, 그 선수들 자체가 너무 젊어요. 그렇기 때문에, 먼저 해야 될 일은, 1군 선수단의 어린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부여해서 그들이 레알마드리드를 완성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팀의 모든 초점이 현재로서는 10번째 챔피언스리그 우승과, 리가 우승, 그리고 바르셀로나를 넘어서는 것에 맞추어져 있죠. 팀의 모든 계획과 구성이 저 목표를 타겟으로 잡고 팀의 운영 역시도 저 목표를 이루도록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것을 먼저 달성하고 나서야 그 다음을 생각할 수 있습니다.
물론 유스를 홀대할 순 없죠. 레알마드리드의 유스는 여름을 만난 텃밭과도 같습니다. 싹은 심어두었고, 이제 이 시기를 잘 보내야 가을에 수확을 할 수 있게 되죠.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레알마드리드의 유스로서 1군 무대에 데뷔해, "레알 정신"을 가지고 팀을 떠받들 열매를 맺도록 수고를 마다하지 않아야 합니다.
다만, 거듭 말씀드리듯이, 아직은 여건이 충분치 않습니다. 레알의 정신과 레알의 플레이로 무장한 우리 꼬꼬마들이 1군 무대 전면에서 활약하게 되는 것은, 우선 현재 목표하는 결과물을 얻어낸 다음 수순이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아직 1군 자체가 안정적이지 못한데, 유스를 1군에 올려서 꾸준한 기회를 보장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입니다. 1군에 있는 젊고 훌륭한 자원들도 출전 시간을 번갈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유스에게 출전 기회를 나눠주는 것은 하나의 모험과도 같죠.
언젠가는 해야 할 모험이긴 합니다. 가장 가치있는 모험이에요. 하지만, 그 시기는 지금 있는 87-88년 선수들이 확실히 팀에서 자리를 잡고 난 그 다음이어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지금 있는 1군 선수들을 확실히 실험해보고, 가장 나은 조합을 찾아내고, 그것을 기초로 레알마드리드의 플레이의 틀을 세우고, 그 틀에 유스들이 맞추도록 하는 것. 이게 올바른 순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정도로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만, 제가 잘못 알고 있는 점이나 잘못 생각하고 있는게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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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니콜♡ 2011.12.27*선수 면면을 보면 외부 슈퍼스타들이 몇몇 있죠..
카카랑 호날두지만 상품성으로만 따졌을때는 지단 피구에 못지않은 선수들이고..
아직도 갈락티코의 이미지를 지우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뭐 시간이 해결해 주겠져 하핳
1군의 확실한 팀 컬러가 정립이 되야 유스들의 성장도 그쪽으로 유도가 되긴 되겠죠.
하지만 크루이프같이 자기의 확고한 철학을 심어놓고 구단에서 그 철학을 정립시키는(심지어 회장이 바뀌어도) 그런 상징성 있는 인물이 있으면 좋겠는데..
없졍... 누가 이렇게 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생각나는 인물도 없네여;;;; -
subdirectory_arrow_right Super_Karim 2011.12.27@그래도니콜♡ 아직 먼 얘기일 수는 있겠지만... 라울 감독 기대해 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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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궅느님 2011.12.27@Super_Karim 라..라울 감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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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 Iker 2011.12.27어차피 저도 그렇고 아베님 같이 유스에게 기회를 달라고 말씀하시는 분들 입장도 지금 당장 바르샤처럼 하자는 얘기가 아니고 지금부터 슬슬 유스에 대한 관심을 늘리고 조금씩 그 기회를 늘려가자는 것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시즌까지는 사실상 1군 멤버들이 모두 다 갖춰져있어서 저 쪽의 쿠엔카 같은 사례는 나오기 힘들어보이기는 합니다. 다만 다음시즌부터는 적어도 1명쯤에게는 기회를 줄 수 있지 않나 싶구요. 자리가 없네 우승이네 하며 차일피일 미루기만 하면 도태되기 십상인 것이 유스이기도 합니다. 무리뉴 체제가 확립되고 있는 지금 기회를 주지 않으면 또 전처럼 감독이 바껴가면서 유스에게 자리가 없어질 수 있어요.
개인적으로는 요즘 계속해서 공격자원 루머가 나고 있는데 그런 선수들 데려올 것이 아니라 카스티야의 헤세를 저 쪽의 쿠엔카처럼 1군과 2군을 오가게 하면서 기회를 주는 쪽으로 해서 꾸준히 키워봤으면 하고 기대하고 있는 중입니다. 수비 쪽에서도 나쵸나 카사도 같은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갈 수도 있겠다고 생각 중이기도 하구요. 여튼 다음시즌 백업 1,2자리 정도는 유스들에게 기회가 갔으면 합니다. -
subdirectory_arrow_right 아쿠아리스 2011.12.27@San Iker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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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ka)(ga)고 2011.12.27그래도 레알극장시절이 약간은 그리운 1인입니다..ㅠ ㅊ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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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GAmel 2011.12.27저와 완벽하게 생각이 같으시네요. 딱 하고 싶은 말을 대신 해주시니 괜히 보면서 고마운 생각이 들정돕니다.ㅎ 다 읽고 보니 카림님 이시네요. 보다보면 카림님 글들이 말하고 싶은 부분을 요목조목 잘 집어서 써주신 적이 많은듯 해요. 그리고 많은 추천은 그 생각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겠죠.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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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ul 2011.12.27아아... 잘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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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왕 2011.12.27지금 당대를 위한 유스 기용이냐? 시대를 위한 유스 기용이냐?
결국 관점의 차이일 뿐. 본질은 유스는 미래 레알마드리드의 토양이다. 무리뉴가 장기집권 하길 바랍니다. 웅??? ㅋㅋㅋ -
No.20이과인 2011.12.27아마 빠르면 2년에서 길면 7~8년뒤에 우리 유스에게 제대로 된 기회가 올겁니다...유스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시기도 잘 타야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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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ño-Cuoco 2011.12.28지금 갖춰진 토대에서 이제 유스들을 잘 키우면 좋겠죠.... 카예혼의 성장이 너무 기대되는 이유가 그 것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라모스 중앙에 아르비 오른쪽 썼으면 하는 이유가 아르비도 자랑스러운 유스이기 때문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