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뉴의 방식 2-1 [이탈리아라는 이름의 세례]
글을 올리기 앞서서 레알매니아에 퍼가시는걸 허용해주신 세리에매니아의 Hisu님께 다시한번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드리며 올립니다.
1,2장에선 이탈리아에서의 얘기
3장에선 4-3-3의 실패를 다룬다고 합니다
주된내용은 인테르밀란이기도하지만 무리뉴감독님과 관련된 글이라서 퍼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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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라는 세례]
말로 임기응변을 부려서, 서포터나 세론에 감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메스컴을 사용한다.
모든 것은 상대를 곤란에 빠트리고, 동시에 상대의 공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이뤄진다.
이것이 축구 세계의 현실이며, 나도 그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말해두고 싶은 것은 TV를 통해서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는 무리뉴는 항상 지쳐있고 신경질적이지만,
평소의 무리뉴는 전혀 다른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어려운 것은 팀을 나의 생각대로 플레이하게 만드는 것이다.」
첫 공식전에서 보인 수완
슈페르 코파 이탈리아나는 전 시즌의 리그 챔피언과 컵 챔피언이 대결하는 단판 승부인 컵 전이다. 인테르 대 로마의 대결은 이것으로 3년 연속이었다.
취임 4년째인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끄는 로마는 32살을 맞은 팀의 심볼, 프란체스코 토티를 핵으로 하는 다이나믹하며 공격적인 축구가 특기였다. 과거 2시즌 연속으로 세리에A 2위, 게다가 CL에서도 리옹, 레알 마드리드 같은 강호들을 깨트리고 8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남겼다. 물론 이번 시즌에도 인테르의 패권을 위협하는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이 슈페르 코파는 양 팀의 팀 상태를 확인하며 시즌의 행방을 점하기에 결호의 기회였다.
인테르 (4-3-3)
GK : 줄리우 세자르
DF : 마이콘, 부르디소(90‘ 리바스), 캄비아소, 막스웰
MF : 사네티, 스탄코비치, 문타리
FW : 피구(66‘ 발로텔리), 이브라히모비치, 만시니(71’ 히베네즈)
로마 (4-2-3-1)
GK : 도니
DF : 카세티, 멕세스, 주앙, 리세(78‘ 토네토)
MF : 피사로, 데 로시
OMF : 페로타(85‘ 토티), 아퀼라니(88’ 오카카), 줄리우 밥티스타
FW : 부치니치

인테르는 6명의 센터백 중 사무엘, 키부, 코르도바, 마테라치가 부상 중이었다.
무리뉴는 센터백에 부르디소의 파트너로 젊은 리바스가 아니라 본래 MF인 캄비아소를 기용했다. 여기에 로마도 만성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토티가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 벤치에서 시작하는 등 각자 중요한 선수가 빠진 포진으로 싸우게 되었다.
아직 시즌이 본격적으로 스타트하지 않았고, 메스컴이나 서포터들의 압박도 크지는 않았기 때문에 슈페르 코파는 매년, 새 시즌의 전주곡이라고 말할 수 있는 축제 같은 분위기가 앞선다. 그래서 오픈 된 시합이 되는 경향이 있다. 덧붙여서 인테르와 로마는 둘 다 주도권을 쥐고 공격적인 전술을 지향하는 팀이다. 시합이 시작되자마자 활발한 공방의 응수가 나온 것은 필연적이었다.
인테르는 블록을 높은 위치에서 지키며 압박을 가했고, 빼앗은 볼을 곧바로 사이드로 전개하여 단번에 적 진영 깊숙이까지 공격해 들어간다는 프레 시즌 동안 만들어 온 다이나믹한 축구를 보였다. 18분에는 오른쪽 사이드를 치고 올라온 마이콘이 빠르고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그것을 2선에서 뛰어 들어온 문타리가 결정지어 선취점을 얻어냈다. 압박과 사이드 어텍이라는 공격 축구의 교과서와 같은 골이었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 더위와 피로가 점점 인테르의 압박을 약하게 만들었고, 로마가 태세를 다잡게 되었다. 19분, 데 로시가 25m짜리 미들 슛을 집어넣어 1-1 동점이 되었다. 무리뉴는 후반 21분, 피구를 대신해 발로텔리, 26분에 만시니를 대신해 히메네즈를 교체하며 양 사이드에 새로운 공격수를 넣어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후반 38분, 발로텔리가 하이 볼 경합을 하다 흐른 볼을 스스로 결정지어 인테르에 다시 한 번 리드를 가져오게 되었다.
?남은 시간은 5분이었고, 이대로 인테르가 승리를 가져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로마도 토티를 투입하며 최후의 공세를 펼쳤다. 그리고 종료 직전인 45분에 얻은 코너킥에서 부치니치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집어넣어 시합은 연장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연장전은 쌍방 모두 피로가 눈에 띄었고, 페이스가 떨어지기도 했기 때문에 무득점으로 끝났다. 그리고 7명까지 이어진 PK전 끝에 최후의 승리를 손에 넣은 것은 인테르였다.
첫 공식전에서 첫 타이틀. 승자 무리뉴에 걸맞은 데뷔였다.
「전반의 내용은 판타스틱했다. 후반, 20~25분간은 상대에게 밀렸지만, 적어도 1시간에 걸쳐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수확이었다. 오늘의 시합을 보며 같은 감독 아래에서 4년을 뛰어온 팀과 4주 밖에 지나지 않은 팀이 싸운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날 메스컴들도 승리라는 결과만이 아니라 인테르의 축구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무리뉴의 수완에 높은 평가를 한 것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안토니오 모리치 기자는 이렇게 썼다.
(만치니 시절의 4년간, 주전에 3명의 공격수를 기용한 인테르를 볼 기회는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었다. 하지만 변화한 시스템 이상으로 철학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의 인테르는 피지컬의 강함을 토대로 2톱이 뒷공간을 집요하게 노리며 그곳에 중원에서 종패스를 집어넣는 직선적인 축구를 했다. 하지만 지금 플레이의 중심은 사이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더의 숏 패스를 이어가며 공격하는 사이드를 빈번하게 바꿔가며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리려 한다.)
승패의 분기점이 된 것은 PK전이고, 시합 내용 자체는 거의 호각이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테르에 이정도로 긍정적인 평가가 모였던 것은 첫 시합에서 타이틀을 따냈다는 결과는 물론이고 이 시합에서 인테르가 보인 4-3-3의 컴팩트한 축구가 세리에A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느끼게 해 줬기 때문이다.
최고가로 콰레스마를 획득
세리에A의 개막은 1주 후인 8월 30일. 2연패를 달성한 팀에 무리뉴라는 지휘관을 데려와서 전력적으로도 더욱 충실해진 인테르는 우승 후보에서 필두에 서 있었다.
「캄피오나토(리그)는 내일 시작되어 내년 5월까지 이어지는 마라톤과 같은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커리어에서 4번 우승했으며,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를 완벽하게 알고 있습니다. 데르비에서 압승하는 것, 강적과의 직접대결에서 전부 이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으로 싸우며, 이겨야 할 시합에서 어리석게 발목 잡히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리그에서 우승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들은 많은 시합에서 이기고, 몇 번의 무승부를 거두고, 패배를 최소한으로 억눌러야 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전날 회견에서 그렇게 말한 무리뉴이지만 세리에A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지는 못했다. 제노바에서 원정경기로 치러진 삼프도리아와의 개막전은 1-1의 무승부로 끝났다.
시합 내용도 결코 높게 평가할만한 것은 아니었다. 인테르는 선제골은 넣었지만 그 이외에는 거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대에서 삼프도리아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며 지키기만 하면서 시합을 끝냈기 때문이다.
완전히 똑같은 주전 멤버로 로마와 싸운 1주 전의 슈페르 코파에 이은 무승부지만 내용적으로는 오히려 후퇴했다고 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 최대의 요인은 인테르의 4-3-3을 계속 연구해 온 삼프도리아의 왈테르 마짜리 감독의 전술이었다.
?삼프가 채용한 시스템은 최전선에 안토니오 카사노 1명을 두고 중원을 두텁게 한 3-6-1. 지금은 유행이 지났다는 말을 듣는 3백을 그것도 3톱 시스템을 상대로 쓰는 것은 일반적으로 보자면 비상식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삼프는 중원에서의 수적 우위를 살려서 타이밍 빠른 압박으로 인테르 최대의 무기인 재빠른 공수 전환을 허용하지 않았다. 밀집 된 포지셔닝과 적절한 마크 교대로 3톱을 포위하며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1주 전에 로마와 싸웠던 슈페르 코파는 쌍방이 주도권을 쥐려고 적극적으로 공격해 들어가는 오픈 된 시합이었다. 하지만 이번 개막전 상대 삼프도리아는 홈에서의 경기임에도 인테르의 축구를 극도로 연구하여 자신들의 축구를 하는 것보다는 상대가 상대의 축구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전술로 도전해 왔다. 그리고 실제로도 노렸던 대로 시합이 흘러갔으며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취하는 것에 성공했다.
무리뉴는 시합 후, 곧바로 이렇게 말했다.
「1-1은 시합 내용을 반영한 타당한 결과입니다. 내일 신문에는 인테르가 승리를 놓쳤다고 적히겠죠. 하지만 그건 삼프도리아가 대단히 멋진 시합을 펼친 결과입니다.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오히려 그쪽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를 철저하게 연구하여 거기에 맞춘 빈틈없는 게임 플렌을 팀에 철저하게 주입시켜 시합에 임하는 것은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무리뉴의 전매특허였다. 하지만 세리에A에서는 거의 모든 팀의, 모든 감독이 일상적으로 그것도 대단히 높은 레벨로 행하고 있는 일이었다. 마짜리 감독은 시합 후, 자랑스러운 말투로 이렇게 말하며 가슴을 폈다.
「무리뉴는 우리들을 연구했겠지만, 우리들도 인테르를 연구했습니다. 유감스러운 것은 상대가 만들어 낸 유일한 찬스다운 찬스에 실점해버린 것입니다. 그 이외에는 거의 완벽했고, 이길만한 팀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우리였을 겁니다.」
이기는 것 이상으로 지지 않는 것, 골을 넣는 것 이상으로 골을 지키는 것을 중시하는 멘탈리티. 그리고 극히 하이 레벨의 빈틈없는 조직적인 전술. 이 개막전은 무리뉴에게 있어 포르투갈, 잉글랜드와도 다른 이탈리아 축구 현실과의 구체적인 만남이 되었다.
거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한 인테르의 공격을 본 메스컴이 시합 후의 회견에서 더욱 더 보강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을 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무리뉴가 이전부터 획득을 요청해 온 콰레스마의 이름이 나왔다.
UEFA가 설정한 여름 이적 시장의 기한 (8월 31일)은 내일로 다가와 있었지만 인테르는 8월 한 달을 통틀어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무리뉴의 요망이었던 예비 인원의 정리도 이뤄지지 않았다. FW 수아소를 베티스(스페인)에 임대시켰지만 지난 시즌은 키에보로 임대를 가서 뛰었던 빅토르 오빈나가 팀에 더해졌기 때문에 27명이라는 숫자에는 변화가 없었다. 무리뉴는 메스컴을 통해서 클럽에 압박을 가하듯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팀에는 카운터나 공수 전환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스피드와 1대1 돌파력을 갖춘 선수가 부족합니다. 그런 사실도, 저의 첫 번째 요청이 콰레스마라는 것도 이전부터 말해온 그대로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월말까지 획득할 수 없었다고 해도 딱히 비극은 아닙니다. 이 팀은 강력한 팀이며, 지금의 멤버로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콰레스마와 같은 타입의 선수가 있다면 대단히 유용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적 기한인 8월 31일, 인테르는 드디어 콰레스마의 획득에 뛰어들었다. 이적금은 현금 1860만 유로에 이번 계획에 의해 포르투로 이적한 MF 펠레의 소유권(600만 유로에 상당)를 더한 총 2460만 유로였다. 1개월 전의 가격(3000만 유로)와 비교하면거의 2할이 내려간 금액이지만 어쨌든 이번 여름 세리에A에서 이적료로 최고가였다. 큰 소비라는 것에 변함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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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일에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무리뉴는 기분이 좋았다.
「제가 그의 획득을 강하게 바라고 있었던 것은 모두가 알고 계실 겁니다. 이것으로 취임 당초에 클럽에 원했던 보강에 관한 요청은 모두 이뤄졌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일할 차례입니다. 제가 리카르도를 획득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훨씬 전부터 원하는 선수였지만 찬스가 오질 않았습니다. 그는 1대1에 강하며 질 높은 크로스를 공급합니다. 인 사이드로 차는지 아웃 사이드로 차는지 마지막까지 알 수가 없는 크로스죠. 전술적으로 충분한 컬쳐를 가지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건 제가 할 일입니다. 어떤 포지션에서 뛰게 될거냐구요? 오른쪽 윙으로도 왼쪽 윙으로도 뛸 수 있고, 4-3-3에서도 4-4-2에서도 피치에서도 벤치에서도 관람석에서도 뛸 수 있죠. (웃음)」
보강에 대한 요청이 모두 이뤄진 이상, 무리뉴에게 퇴로는 없어졌다. 남은 것은 결과를 내는 것이다.
“이탈리아적인 수비”와의 싸움
콰레스마의 데뷔전이 된 세리에A 2라운드는 홈에서 열린 카타니아 전이었다. (9월 13일) 남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에 근거지를 둔 일본의 모리모토 타카유키가 뛰고 있는 카타니아는 지난 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겨우 잔류에 성공했고, 이 시즌에도 세리에A에 남게 되기만을 목표로 싸우는 프로빈챠레(지방 도시의 중소 클럽)이다. 감독인 왈테르 젠가는 8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쳐 12년간 인테르의 골을 지켜온 위대한 골키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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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회견에서
「카타니아는 상대하기 힘든 팀입니다. 하지만 인테르가 평소처럼 싸운다면 상대가 100%의 능력을 보여도 이길 수 있는 상대입니다.」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한 무리뉴는 곧바로 새로운 전력인 콰레스마를 주전으로 피치에 세웠다. 게다가 시스템은 전선에 이브라히모비치와 발로텔리 2톱을 두고 양익에 피구와 콰레스마라는 윙을 배치한 4-4-2라기보다는 4-2-4에 가까운 공격적인 포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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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30분은 인테르가 주도권을 쥐고 거의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전개가 되었다. 하지만 자기 진영에 틀어박힌 카타니아의 견고한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하고, 오히려 전반 42분, 반대로 선취점을 빼앗겨버렸다. 하지만 그런 곤경에서 인테르를 구해낸 것이 다른 누구도 아닌 콰레스마였다. 실점 직후 43분, 트레이드 마크라 할 기술 “트리베라”(오른 발 아웃 사이드로 차서 오른쪽으로 휘어가는 트릭에 가까운 킥)으로 오른쪽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블록하러 나왔던 상대에게 맞아 궤도가 변하면서 골 오른쪽 구석에 꽂히는 운 좋은 동점 골이 된 것이다. ?
인테르는 그 후, 전반 종료 직전에 문타리가 퇴장 처분을 받아 후반 45분을 1명 부족한 10명으로 싸워야만 했다. 하지만 후반 3분, 오른쪽 사이드 깊은 위치에서 얻은 스로인을 마이콘이 롱 스로하여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던져 넣자, 카나티아의 DF가 헤딩으로 자신의 골문에 집어넣어 자책골이 되었다. 결국 이것이 결승점이 되어 인테르가 2-1로 캄피오나토 첫 승리를 가져갔다. 10명으로 싸운 후반이 리드를 지키는 것에 소비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무리뉴의 시합 후 코멘트는 아직 전술 프로젝트가 발전 도중의 단계에 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었다.
「4-4-2로 한 것은 콰레스마는 1대1이 강하고 전, 후반에 각각 5~6번의 크로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브라히모비치의 5~6m 후방에서 발로텔리가 플레이하는 2톱의 형태가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어떤 시스템으로 싸워야 할지를 주의 깊게 검토해야합니다. 선수들도 전술적인 컬쳐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응할 수 있으며, 제게도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반대로 어려운 것은, 팀을 제 생각대로 플레이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최종 라인과 중원의 간격을 항상 10m로 지키며 플레이 해야 합니다. 이건 간단하지 않죠. 팀은 본래 가지고 있는 컬쳐와 지금까지 해온 방식 때문에 수비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볼을 빼앗기면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서 블록을 형성하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낮은 수비 블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컴팩트한 수비 블록을 높은 위치에서 지키며,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방식은 상대 골에 보다 가까운 지점에서 볼을 탈취할 가능성이 높으며, 큰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에 소모도 적는 메리트가 있다. 항상 주도권을 쥐고, 볼 포제션을 높여서 싸우려는 팀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다.
하지만 물론 디메리트도 있다. 최대의 디메리트는 높게 끌어올린 후방 라인의 배후로 큰 공간이 남는다는 것이다. 만약 오프 사이드 라인을 뚫고 뒤편으로 파고 든 적에게 볼이 이어진다면 그 적은 순식간에 GK와 1대1이라는 결정적인 찬스를 얻게 된다. 아무리 압도적인 볼 점유율로 주도권을 쥐고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인다 해도 단 한 번의 패스 미스, 또는 이븐 볼의 탈취전에서 상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허락해 버릴 수도 있는 위험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볼을 가지고 있는 한, 상대가 득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은 100% 진리이지만 「90분간 볼을 계속 지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또한 100% 진리이다. 그리고 끌어올린 최종 라인의 뒤편을 뚫고 골을 빼앗기 위해서는 단 10초만 있어도 충분하다.
골을 넣는 것 이상으로 골을 지치는 것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축구의 멘탈리티에서 보자면 상대에게 볼을 빼앗긴 후에는 곧바로 우리 진영으로 퇴각하여 수비 진형을 단단히 굳혀 배후의 공간을 찔리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행위이다. 세리에A에서는 가장 공격적인 부류에 속하는 로마, 밀란, 제노아와 같은 팀도 그런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항상 최종 라인을 끌어올리고 높은 위치에서 블록을 지키며 싸우는 것은 이탈리아 축구의 “자연”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CL에 출전하는 유럽의 엘리트 클럽에게는 주 2회 시합이라는 타이트한 스케줄이 몇 개월이나 지속되는 것이 이미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때때로 리그 일정에 공백이 있나 싶으면 거기에 월드 컵 예선 같은 대표팀의 국제 A매치가 끼어있다. 인테르와 같은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거의 전원이 대표 레벨의 플레이어이기에 그 사이에도 쉴 여유가 없다. 일단 시즌이 시작되면 시합과 이동을 반복하며 침착하게 연습을 할 여유조차 없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다. 그런 속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멘탈리티, 전술적 행동이 금방 팀에 뿌리내리지 못했다 해도, 그것은 어쩔 수가 없는 그리고 당연한 일이었다.
무리뉴는 9월 16일의 CL 그룹 리그 1라운드 파나시나이코스 전(원정), 21일 세리에A 3라운드 토리노 전(원정), 24일 4라운드 레체 전(홈) 3시합 연속으로 4-3-3 포진을 피치에 올렸다. 결과는 2-0, 3-1, 1-0으로 3연승. 세리에A에서는 개막전의 무승부 후 3연승을 하며 4라운드를 끝낸 시점에서 승점 10점, 처음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렇다고는 해도 내용적으로는 첫 2시합에서 큰 진보를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진은 잘 조직 되고 안정적이었지만, 압박을 통해 보다 높은 위치에서 볼을 탈취하는 장면은 드물었고, 최종 라인은 시간의 경과와 함께 후퇴해 갔다. 공격도 양 윙을 살린 와이드한 전개에서 찬스를 만드는 장면은 적었으며, 오히려 이브라히모비치나 아드리아누의 개인 능력에 의존할 때가 많은 등. 아직까지 무리뉴의 각인이 새겨 졌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패배는 감독의 책임
그리고 7연전의 5번째 시합에 들어있었던 것이 밀라노 데르비였다. 도시 밀라노의 패권을 건 전통 있는 일전인 동시에 실력적으로 차이가 없는 탑 레벨 상대와의 이번 시즌 첫 진검 승부이기도 했다. 개막에서 겨우 5시합 째라는 이례적으로 빠른 타이밍에 찾아온 대결은 이탈리아의 기대와 주위를 모으고 있었다.
밀란 (4-3-2-1)
GK : 압비아티
DF : 잠브로타, 말디니, 칼라제, 얀쿨로프스키
MF : 가투소(88‘ 보네라), 셰도르프, 암브로시니
OMF : 카카, 호나우지뉴(84‘ 셰브첸코)
FW : 파투(73‘ 플라미니)
인테르 (4-3-3)
GK : 줄리우 세자르
DF : 마이콘, 부르디소, 마테라치(59‘ 크루즈), 키부
MF : 사네티, 캄비아소, 비에이라(80‘ 스탄코비치)
FW : 콰레스마, 이브라히모비치, 만시니(59‘ 아드리아누)
밀란이 “카=파=로”라 불리는 브라질 대표팀 트리오를 내세우자 인테르도 콰레스마, 만시니라는 새로운 전력을 양익에 배치한 3톱으로 응수했다. 산 시로를 메운 8만 명의 관객들은 피치에 들어오는 양 팀의 호화로운 멤버를 스타디움이 흔들릴 정도의 큰 함성으로 맞이했다. 이 큰 무대에서 주역의 자리를 꿰찬 것은 개막이래 지금까지 전혀 울지도, 날지도 않았던 밀란의 판타지스타, 호나우지뉴였다. 이하는 필자가 산 시로에서 일본의 해외 축구 전문지『footballista』로 송신했던 매치 레포트이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데르비다운 팽팽하고 긴박한 공방이 지배했고, 결정적인 기회는 적었던 90분이었다. 거기서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은 호나우지뉴라는 재능의 더없을 정도로 의외성 넘치는 플레이였다. 50m를 전력으로 뛰어들어 헤딩 슛을 꽂아 넣는 호나우지뉴의 모습을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은 것은 밀란이었다. 그 열쇠는 셰도르프를 중원의 중앙에 두고,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피를로를 대신해 게임 메이커로 기용한 안첼로티의 지휘였다.
인테르가 채용한 4-3-3은 중원의 깊숙한 곳에 위치하는 상대 MF에게 압박을 가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살려서 자유롭게 볼을 가진 셰도르프를 기점으로 중원은 물론 양 공격형 미드필더(카카, 호나우지뉴)까지 가담한 볼 포제션으로 시합의 리듬을 컨트롤했다.
하지만, 적진 절반까지는 스무스하게 볼을 운반한 밀란도 거기서부터 앞으로 나아가기에는 4백 + 3MF 7명이 낮은 위치에서 컴팩트하게 진형을 갖춘 인테르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드디어 시합이 움직인 것은, 중원에서의 공방이 이어지며 교착된 국면인 채로 초반 30분이 지났을 때였다. 밀란이 한숨 돌릴 타이밍을 계산한 것처럼 인테르는 뒤로 물러서는 것처럼 보였던 라인을 밀어 올려, 중원에 압력을 높였다.
?얄궂었던 것은 인테르가 피지컬을 기반으로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반대로 밀란이 가진 테크닉을 살려서 역습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37분, 중원의 공방에서 밀란이 볼을 빼앗자 드물게도 낮은 위치까지 내려가 있었던 호나우지뉴가 오른쪽 사이드를 타고 올라가던 카카를 향해 40m급의 아름다운 사이드 체인지를 보냈다. 올라와 있었던 인테르의 최종 라인의 반대를 찌른 카카가 크로스를 반대쪽으로 올렸을 때, 에어리어 안에 같은 편은 파투 1명뿐이었다. 밀란에게는 절망적인 상황처럼 보였다.
그런데 볼이 공중을 날아가는 사이에 후방에서 예리하게 뛰어든 붉고 검은 형체가 딱 맞는 타이밍에 하늘로 뛰어 올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타점의 헤더를 내리 찍었다. 호나우지뉴가 이정도로 긴 거리를 전력 질주하는 것은 (그것도 오프 더 볼에서!) 최근 2시즌 동안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열세에 몰린 무리뉴가 움직인 것은 시합 개시로부터 1시간 후의 일이다. MF 만시니를 대신해 아드리아누, 그리고 DF 마테라치를 내리고 크루즈라는 FW 2명을 집어넣어 중심을 크게 앞으로 옮겼다. 왼쪽 사이드백인 키부가 센터백으로, 왼쪽 사이드 미드필더인 사네티가 왼쪽 사이드백으로 각각 옮겨가며 전선에 오른쪽부터 아드리아누, 크루즈, 이브라히모비치, 콰레스마가 늘어선 4-2-4라고 해야 할 포진을 취했다.
승산이 없는 중원의 공방을 버리고, 전선에 190cm급 FW를 3명 늘어세워 힘으로라도 골을 빼앗겠다는 선택 그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최대의 실책은 77분에 부르디소가 2번째 옐로 카드를 받아 퇴장 당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일이 없었다면 마지막 10분은 부르디소 대신 발로텔리를 넣어 FW 5명으로 총공격을 가할 생각이었습니다.」라고 지휘관은 시합 후 분하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인테르는 밀란이 2번째 골을 빼앗기보다는 1점을 지키는 것에 전념하기 시작한 종반, 아드리아누가 2번에 걸쳐 좋은 슛 찬스를 얻는 등, 마지막 저항을 했다. 그렇지만 결국 골을 넣지는 못했고, 1-0으로 시합이 종료되었다. 「내용은 호각이었지만 밀란의 실용주의에 패배했습니다.」라는 것이 패장의 변이었다. 이것으로 인테르는 선두에서 탈락, 밀란은 2연패 후, 4연승으로 선두와 3점차 공동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footballista』 2008년 10월 8일 호)
무리뉴에게 개막 이래 첫 패배이다. 하지만 시합 후 TV 카메라 앞에 나타난 그의 표정에 분함은 없었다.
「대단히 팽팽했던 시합이었습니다.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유일한 최대의 차이는 그들은 골을 넣었지만 우리들은 넣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뿐입니다. 저는 이겼을 때에는 선수들의 공적, 졌을 때에는 감독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오늘의 패전은 제 책임입니다. 패배는 언제나 패배임에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순위표를 보면 밀란, 유벤투스, 로마가 줄줄이 인테르보다 밑에 있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5라운드를 끝마친 세리에A에서 인테르를 대신해 선두로 올라선 것은 4승 1패라는 호조를 보이며 스타드 대쉬에 성공한 라치오였다. 이어 2위는 나폴리, 그리고 인테르와 함께 3위는 우디네세라는 실력파이긴 하지만 전력으로는 빅 클럽에 미치지 못하는 중견 클럽이 상위에 얼굴을 내미는 의외의 국면이 되었다. 하지만 당연히 유벤투스, 밀란, 로마 같은 본래의 라이벌도 바로 아래에 큰 차이 없이 올라 있었다.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지난 글
1-1 나는 피를라가 아니다 http://www.serieamania.com/xe/6489871
말로 임기응변을 부려서, 서포터나 세론에 감정적인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서 메스컴을 사용한다.
모든 것은 상대를 곤란에 빠트리고, 동시에 상대의 공격에서 자신을 보호하기위해 이뤄진다.
이것이 축구 세계의 현실이며, 나도 그 현실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말해두고 싶은 것은 TV를 통해서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는 무리뉴는 항상 지쳐있고 신경질적이지만,
평소의 무리뉴는 전혀 다른 인간이라는 사실이다.
「어려운 것은 팀을 나의 생각대로 플레이하게 만드는 것이다.」
첫 공식전에서 보인 수완
슈페르 코파 이탈리아나는 전 시즌의 리그 챔피언과 컵 챔피언이 대결하는 단판 승부인 컵 전이다. 인테르 대 로마의 대결은 이것으로 3년 연속이었다.
취임 4년째인 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이끄는 로마는 32살을 맞은 팀의 심볼, 프란체스코 토티를 핵으로 하는 다이나믹하며 공격적인 축구가 특기였다. 과거 2시즌 연속으로 세리에A 2위, 게다가 CL에서도 리옹, 레알 마드리드 같은 강호들을 깨트리고 8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남겼다. 물론 이번 시즌에도 인테르의 패권을 위협하는 우승 후보 중 하나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이 슈페르 코파는 양 팀의 팀 상태를 확인하며 시즌의 행방을 점하기에 결호의 기회였다.
인테르 (4-3-3)
GK : 줄리우 세자르
DF : 마이콘, 부르디소(90‘ 리바스), 캄비아소, 막스웰
MF : 사네티, 스탄코비치, 문타리
FW : 피구(66‘ 발로텔리), 이브라히모비치, 만시니(71’ 히베네즈)
로마 (4-2-3-1)
GK : 도니
DF : 카세티, 멕세스, 주앙, 리세(78‘ 토네토)
MF : 피사로, 데 로시
OMF : 페로타(85‘ 토티), 아퀼라니(88’ 오카카), 줄리우 밥티스타
FW : 부치니치

인테르는 6명의 센터백 중 사무엘, 키부, 코르도바, 마테라치가 부상 중이었다.
무리뉴는 센터백에 부르디소의 파트너로 젊은 리바스가 아니라 본래 MF인 캄비아소를 기용했다. 여기에 로마도 만성적인 무릎 부상을 안고 있는 토티가 신중을 기하기 위해서 벤치에서 시작하는 등 각자 중요한 선수가 빠진 포진으로 싸우게 되었다.
아직 시즌이 본격적으로 스타트하지 않았고, 메스컴이나 서포터들의 압박도 크지는 않았기 때문에 슈페르 코파는 매년, 새 시즌의 전주곡이라고 말할 수 있는 축제 같은 분위기가 앞선다. 그래서 오픈 된 시합이 되는 경향이 있다. 덧붙여서 인테르와 로마는 둘 다 주도권을 쥐고 공격적인 전술을 지향하는 팀이다. 시합이 시작되자마자 활발한 공방의 응수가 나온 것은 필연적이었다.
인테르는 블록을 높은 위치에서 지키며 압박을 가했고, 빼앗은 볼을 곧바로 사이드로 전개하여 단번에 적 진영 깊숙이까지 공격해 들어간다는 프레 시즌 동안 만들어 온 다이나믹한 축구를 보였다. 18분에는 오른쪽 사이드를 치고 올라온 마이콘이 빠르고 낮은 크로스를 올렸고, 그것을 2선에서 뛰어 들어온 문타리가 결정지어 선취점을 얻어냈다. 압박과 사이드 어텍이라는 공격 축구의 교과서와 같은 골이었다.
하지만 후반에 들어 더위와 피로가 점점 인테르의 압박을 약하게 만들었고, 로마가 태세를 다잡게 되었다. 19분, 데 로시가 25m짜리 미들 슛을 집어넣어 1-1 동점이 되었다. 무리뉴는 후반 21분, 피구를 대신해 발로텔리, 26분에 만시니를 대신해 히메네즈를 교체하며 양 사이드에 새로운 공격수를 넣어 승부를 걸었다. 그리고 후반 38분, 발로텔리가 하이 볼 경합을 하다 흐른 볼을 스스로 결정지어 인테르에 다시 한 번 리드를 가져오게 되었다.
?남은 시간은 5분이었고, 이대로 인테르가 승리를 가져가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로마도 토티를 투입하며 최후의 공세를 펼쳤다. 그리고 종료 직전인 45분에 얻은 코너킥에서 부치니치가 헤딩으로 동점골을 집어넣어 시합은 연장으로 이어지게 되었다.
연장전은 쌍방 모두 피로가 눈에 띄었고, 페이스가 떨어지기도 했기 때문에 무득점으로 끝났다. 그리고 7명까지 이어진 PK전 끝에 최후의 승리를 손에 넣은 것은 인테르였다.
첫 공식전에서 첫 타이틀. 승자 무리뉴에 걸맞은 데뷔였다.
「전반의 내용은 판타스틱했다. 후반, 20~25분간은 상대에게 밀렸지만, 적어도 1시간에 걸쳐 높은 위치에서 압박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은 수확이었다. 오늘의 시합을 보며 같은 감독 아래에서 4년을 뛰어온 팀과 4주 밖에 지나지 않은 팀이 싸운 것이라고는 어느 누구도 생각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음날 메스컴들도 승리라는 결과만이 아니라 인테르의 축구에 변화를 가져오고 있는 무리뉴의 수완에 높은 평가를 한 것이 눈에 띄었다. 예를 들면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의 안토니오 모리치 기자는 이렇게 썼다.
(만치니 시절의 4년간, 주전에 3명의 공격수를 기용한 인테르를 볼 기회는 손에 꼽을 정도밖에 없었다. 하지만 변화한 시스템 이상으로 철학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과거의 인테르는 피지컬의 강함을 토대로 2톱이 뒷공간을 집요하게 노리며 그곳에 중원에서 종패스를 집어넣는 직선적인 축구를 했다. 하지만 지금 플레이의 중심은 사이드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더의 숏 패스를 이어가며 공격하는 사이드를 빈번하게 바꿔가며 상대의 수비를 무너뜨리려 한다.)
승패의 분기점이 된 것은 PK전이고, 시합 내용 자체는 거의 호각이었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테르에 이정도로 긍정적인 평가가 모였던 것은 첫 시합에서 타이틀을 따냈다는 결과는 물론이고 이 시합에서 인테르가 보인 4-3-3의 컴팩트한 축구가 세리에A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지 않을까하는 기대를 느끼게 해 줬기 때문이다.
최고가로 콰레스마를 획득
세리에A의 개막은 1주 후인 8월 30일. 2연패를 달성한 팀에 무리뉴라는 지휘관을 데려와서 전력적으로도 더욱 충실해진 인테르는 우승 후보에서 필두에 서 있었다.
「캄피오나토(리그)는 내일 시작되어 내년 5월까지 이어지는 마라톤과 같은 것입니다. 저는 지금까지 커리어에서 4번 우승했으며,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를 완벽하게 알고 있습니다. 데르비에서 압승하는 것, 강적과의 직접대결에서 전부 이기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정적으로 싸우며, 이겨야 할 시합에서 어리석게 발목 잡히지 않는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비로소 리그에서 우승할 수가 있습니다. 우리들은 많은 시합에서 이기고, 몇 번의 무승부를 거두고, 패배를 최소한으로 억눌러야 합니다. 그게 전부입니다.」
전날 회견에서 그렇게 말한 무리뉴이지만 세리에A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지는 못했다. 제노바에서 원정경기로 치러진 삼프도리아와의 개막전은 1-1의 무승부로 끝났다.
시합 내용도 결코 높게 평가할만한 것은 아니었다. 인테르는 선제골은 넣었지만 그 이외에는 거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시간대에서 삼프도리아에게 주도권을 빼앗기며 지키기만 하면서 시합을 끝냈기 때문이다.
완전히 똑같은 주전 멤버로 로마와 싸운 1주 전의 슈페르 코파에 이은 무승부지만 내용적으로는 오히려 후퇴했다고 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 최대의 요인은 인테르의 4-3-3을 계속 연구해 온 삼프도리아의 왈테르 마짜리 감독의 전술이었다.
?삼프가 채용한 시스템은 최전선에 안토니오 카사노 1명을 두고 중원을 두텁게 한 3-6-1. 지금은 유행이 지났다는 말을 듣는 3백을 그것도 3톱 시스템을 상대로 쓰는 것은 일반적으로 보자면 비상식적인 전략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삼프는 중원에서의 수적 우위를 살려서 타이밍 빠른 압박으로 인테르 최대의 무기인 재빠른 공수 전환을 허용하지 않았다. 밀집 된 포지셔닝과 적절한 마크 교대로 3톱을 포위하며 움직이지 못하게 했다.
1주 전에 로마와 싸웠던 슈페르 코파는 쌍방이 주도권을 쥐려고 적극적으로 공격해 들어가는 오픈 된 시합이었다. 하지만 이번 개막전 상대 삼프도리아는 홈에서의 경기임에도 인테르의 축구를 극도로 연구하여 자신들의 축구를 하는 것보다는 상대가 상대의 축구를 하지 못하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전술로 도전해 왔다. 그리고 실제로도 노렸던 대로 시합이 흘러갔으며 무승부로 승점 1점을 취하는 것에 성공했다.
무리뉴는 시합 후, 곧바로 이렇게 말했다.
「1-1은 시합 내용을 반영한 타당한 결과입니다. 내일 신문에는 인테르가 승리를 놓쳤다고 적히겠죠. 하지만 그건 삼프도리아가 대단히 멋진 시합을 펼친 결과입니다. 초점을 맞춰야 하는 것은 오히려 그쪽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를 철저하게 연구하여 거기에 맞춘 빈틈없는 게임 플렌을 팀에 철저하게 주입시켜 시합에 임하는 것은 프리미어 리그에서는 무리뉴의 전매특허였다. 하지만 세리에A에서는 거의 모든 팀의, 모든 감독이 일상적으로 그것도 대단히 높은 레벨로 행하고 있는 일이었다. 마짜리 감독은 시합 후, 자랑스러운 말투로 이렇게 말하며 가슴을 폈다.
「무리뉴는 우리들을 연구했겠지만, 우리들도 인테르를 연구했습니다. 유감스러운 것은 상대가 만들어 낸 유일한 찬스다운 찬스에 실점해버린 것입니다. 그 이외에는 거의 완벽했고, 이길만한 팀이 있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틀림없이 우리였을 겁니다.」
이기는 것 이상으로 지지 않는 것, 골을 넣는 것 이상으로 골을 지키는 것을 중시하는 멘탈리티. 그리고 극히 하이 레벨의 빈틈없는 조직적인 전술. 이 개막전은 무리뉴에게 있어 포르투갈, 잉글랜드와도 다른 이탈리아 축구 현실과의 구체적인 만남이 되었다.
거의 결정적인 기회를 만들지 못한 인테르의 공격을 본 메스컴이 시합 후의 회견에서 더욱 더 보강을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느냐는 질문을 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었다.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 무리뉴가 이전부터 획득을 요청해 온 콰레스마의 이름이 나왔다.
UEFA가 설정한 여름 이적 시장의 기한 (8월 31일)은 내일로 다가와 있었지만 인테르는 8월 한 달을 통틀어 거의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무리뉴의 요망이었던 예비 인원의 정리도 이뤄지지 않았다. FW 수아소를 베티스(스페인)에 임대시켰지만 지난 시즌은 키에보로 임대를 가서 뛰었던 빅토르 오빈나가 팀에 더해졌기 때문에 27명이라는 숫자에는 변화가 없었다. 무리뉴는 메스컴을 통해서 클럽에 압박을 가하듯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이 팀에는 카운터나 공수 전환에서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스피드와 1대1 돌파력을 갖춘 선수가 부족합니다. 그런 사실도, 저의 첫 번째 요청이 콰레스마라는 것도 이전부터 말해온 그대로입니다. 그렇지만 만약 월말까지 획득할 수 없었다고 해도 딱히 비극은 아닙니다. 이 팀은 강력한 팀이며, 지금의 멤버로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콰레스마와 같은 타입의 선수가 있다면 대단히 유용하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적 기한인 8월 31일, 인테르는 드디어 콰레스마의 획득에 뛰어들었다. 이적금은 현금 1860만 유로에 이번 계획에 의해 포르투로 이적한 MF 펠레의 소유권(600만 유로에 상당)를 더한 총 2460만 유로였다. 1개월 전의 가격(3000만 유로)와 비교하면거의 2할이 내려간 금액이지만 어쨌든 이번 여름 세리에A에서 이적료로 최고가였다. 큰 소비라는 것에 변함은 없었다.
?
9월 2일에 열린 입단 기자회견에서 무리뉴는 기분이 좋았다.
「제가 그의 획득을 강하게 바라고 있었던 것은 모두가 알고 계실 겁니다. 이것으로 취임 당초에 클럽에 원했던 보강에 관한 요청은 모두 이뤄졌습니다. 이제부터는 제가 일할 차례입니다. 제가 리카르도를 획득하겠다고 생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훨씬 전부터 원하는 선수였지만 찬스가 오질 않았습니다. 그는 1대1에 강하며 질 높은 크로스를 공급합니다. 인 사이드로 차는지 아웃 사이드로 차는지 마지막까지 알 수가 없는 크로스죠. 전술적으로 충분한 컬쳐를 가지고 있다고는 말할 수 없지만 그건 제가 할 일입니다. 어떤 포지션에서 뛰게 될거냐구요? 오른쪽 윙으로도 왼쪽 윙으로도 뛸 수 있고, 4-3-3에서도 4-4-2에서도 피치에서도 벤치에서도 관람석에서도 뛸 수 있죠. (웃음)」
보강에 대한 요청이 모두 이뤄진 이상, 무리뉴에게 퇴로는 없어졌다. 남은 것은 결과를 내는 것이다.
“이탈리아적인 수비”와의 싸움
콰레스마의 데뷔전이 된 세리에A 2라운드는 홈에서 열린 카타니아 전이었다. (9월 13일) 남 이탈리아의 시칠리아 섬에 근거지를 둔 일본의 모리모토 타카유키가 뛰고 있는 카타니아는 지난 시즌 최종 라운드에서 겨우 잔류에 성공했고, 이 시즌에도 세리에A에 남게 되기만을 목표로 싸우는 프로빈챠레(지방 도시의 중소 클럽)이다. 감독인 왈테르 젠가는 80년대부터 90년대에 걸쳐 12년간 인테르의 골을 지켜온 위대한 골키퍼였다.
?
전날 회견에서
「카타니아는 상대하기 힘든 팀입니다. 하지만 인테르가 평소처럼 싸운다면 상대가 100%의 능력을 보여도 이길 수 있는 상대입니다.」라고 자신만만하게 말한 무리뉴는 곧바로 새로운 전력인 콰레스마를 주전으로 피치에 세웠다. 게다가 시스템은 전선에 이브라히모비치와 발로텔리 2톱을 두고 양익에 피구와 콰레스마라는 윙을 배치한 4-4-2라기보다는 4-2-4에 가까운 공격적인 포진이었다.
?
처음 30분은 인테르가 주도권을 쥐고 거의 일방적으로 공격하는 전개가 되었다. 하지만 자기 진영에 틀어박힌 카타니아의 견고한 수비를 무너뜨리지 못하고, 오히려 전반 42분, 반대로 선취점을 빼앗겨버렸다. 하지만 그런 곤경에서 인테르를 구해낸 것이 다른 누구도 아닌 콰레스마였다. 실점 직후 43분, 트레이드 마크라 할 기술 “트리베라”(오른 발 아웃 사이드로 차서 오른쪽으로 휘어가는 트릭에 가까운 킥)으로 오른쪽 사이드에서 중앙으로 크로스를 올리자 블록하러 나왔던 상대에게 맞아 궤도가 변하면서 골 오른쪽 구석에 꽂히는 운 좋은 동점 골이 된 것이다. ?
인테르는 그 후, 전반 종료 직전에 문타리가 퇴장 처분을 받아 후반 45분을 1명 부족한 10명으로 싸워야만 했다. 하지만 후반 3분, 오른쪽 사이드 깊은 위치에서 얻은 스로인을 마이콘이 롱 스로하여 페널티 에어리어까지 던져 넣자, 카나티아의 DF가 헤딩으로 자신의 골문에 집어넣어 자책골이 되었다. 결국 이것이 결승점이 되어 인테르가 2-1로 캄피오나토 첫 승리를 가져갔다. 10명으로 싸운 후반이 리드를 지키는 것에 소비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무리뉴의 시합 후 코멘트는 아직 전술 프로젝트가 발전 도중의 단계에 있다는 것을 밝히는 것이었다.
「4-4-2로 한 것은 콰레스마는 1대1이 강하고 전, 후반에 각각 5~6번의 크로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브라히모비치의 5~6m 후방에서 발로텔리가 플레이하는 2톱의 형태가 찬스를 많이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어떤 시스템으로 싸워야 할지를 주의 깊게 검토해야합니다. 선수들도 전술적인 컬쳐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그에 대응할 수 있으며, 제게도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반대로 어려운 것은, 팀을 제 생각대로 플레이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최종 라인과 중원의 간격을 항상 10m로 지키며 플레이 해야 합니다. 이건 간단하지 않죠. 팀은 본래 가지고 있는 컬쳐와 지금까지 해온 방식 때문에 수비적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볼을 빼앗기면 낮은 위치까지 내려와서 블록을 형성하려 합니다. 하지만 저는 낮은 수비 블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컴팩트한 수비 블록을 높은 위치에서 지키며, 적극적으로 압박을 가하는 방식은 상대 골에 보다 가까운 지점에서 볼을 탈취할 가능성이 높으며, 큰 전진과 후퇴를 반복하지 않기 때문에 소모도 적는 메리트가 있다. 항상 주도권을 쥐고, 볼 포제션을 높여서 싸우려는 팀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이다.
하지만 물론 디메리트도 있다. 최대의 디메리트는 높게 끌어올린 후방 라인의 배후로 큰 공간이 남는다는 것이다. 만약 오프 사이드 라인을 뚫고 뒤편으로 파고 든 적에게 볼이 이어진다면 그 적은 순식간에 GK와 1대1이라는 결정적인 찬스를 얻게 된다. 아무리 압도적인 볼 점유율로 주도권을 쥐고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붙인다 해도 단 한 번의 패스 미스, 또는 이븐 볼의 탈취전에서 상대에게 결정적인 찬스를 허락해 버릴 수도 있는 위험성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하다. 「우리가 볼을 가지고 있는 한, 상대가 득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은 100% 진리이지만 「90분간 볼을 계속 지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 또한 100% 진리이다. 그리고 끌어올린 최종 라인의 뒤편을 뚫고 골을 빼앗기 위해서는 단 10초만 있어도 충분하다.
골을 넣는 것 이상으로 골을 지치는 것을 중시하는 이탈리아 축구의 멘탈리티에서 보자면 상대에게 볼을 빼앗긴 후에는 곧바로 우리 진영으로 퇴각하여 수비 진형을 단단히 굳혀 배후의 공간을 찔리는 위험을 최소화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행위이다. 세리에A에서는 가장 공격적인 부류에 속하는 로마, 밀란, 제노아와 같은 팀도 그런 점에서는 다르지 않다. 항상 최종 라인을 끌어올리고 높은 위치에서 블록을 지키며 싸우는 것은 이탈리아 축구의 “자연”에 어긋나는 행위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다. CL에 출전하는 유럽의 엘리트 클럽에게는 주 2회 시합이라는 타이트한 스케줄이 몇 개월이나 지속되는 것이 이미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때때로 리그 일정에 공백이 있나 싶으면 거기에 월드 컵 예선 같은 대표팀의 국제 A매치가 끼어있다. 인테르와 같은 클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거의 전원이 대표 레벨의 플레이어이기에 그 사이에도 쉴 여유가 없다. 일단 시즌이 시작되면 시합과 이동을 반복하며 침착하게 연습을 할 여유조차 없는 것이 그들의 일상이다. 그런 속에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멘탈리티, 전술적 행동이 금방 팀에 뿌리내리지 못했다 해도, 그것은 어쩔 수가 없는 그리고 당연한 일이었다.
무리뉴는 9월 16일의 CL 그룹 리그 1라운드 파나시나이코스 전(원정), 21일 세리에A 3라운드 토리노 전(원정), 24일 4라운드 레체 전(홈) 3시합 연속으로 4-3-3 포진을 피치에 올렸다. 결과는 2-0, 3-1, 1-0으로 3연승. 세리에A에서는 개막전의 무승부 후 3연승을 하며 4라운드를 끝낸 시점에서 승점 10점, 처음으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그렇다고는 해도 내용적으로는 첫 2시합에서 큰 진보를 보여주지 못했다. 수비진은 잘 조직 되고 안정적이었지만, 압박을 통해 보다 높은 위치에서 볼을 탈취하는 장면은 드물었고, 최종 라인은 시간의 경과와 함께 후퇴해 갔다. 공격도 양 윙을 살린 와이드한 전개에서 찬스를 만드는 장면은 적었으며, 오히려 이브라히모비치나 아드리아누의 개인 능력에 의존할 때가 많은 등. 아직까지 무리뉴의 각인이 새겨 졌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패배는 감독의 책임
그리고 7연전의 5번째 시합에 들어있었던 것이 밀라노 데르비였다. 도시 밀라노의 패권을 건 전통 있는 일전인 동시에 실력적으로 차이가 없는 탑 레벨 상대와의 이번 시즌 첫 진검 승부이기도 했다. 개막에서 겨우 5시합 째라는 이례적으로 빠른 타이밍에 찾아온 대결은 이탈리아의 기대와 주위를 모으고 있었다.
밀란 (4-3-2-1)
GK : 압비아티
DF : 잠브로타, 말디니, 칼라제, 얀쿨로프스키
MF : 가투소(88‘ 보네라), 셰도르프, 암브로시니
OMF : 카카, 호나우지뉴(84‘ 셰브첸코)
FW : 파투(73‘ 플라미니)
인테르 (4-3-3)
GK : 줄리우 세자르
DF : 마이콘, 부르디소, 마테라치(59‘ 크루즈), 키부
MF : 사네티, 캄비아소, 비에이라(80‘ 스탄코비치)
FW : 콰레스마, 이브라히모비치, 만시니(59‘ 아드리아누)
밀란이 “카=파=로”라 불리는 브라질 대표팀 트리오를 내세우자 인테르도 콰레스마, 만시니라는 새로운 전력을 양익에 배치한 3톱으로 응수했다. 산 시로를 메운 8만 명의 관객들은 피치에 들어오는 양 팀의 호화로운 멤버를 스타디움이 흔들릴 정도의 큰 함성으로 맞이했다. 이 큰 무대에서 주역의 자리를 꿰찬 것은 개막이래 지금까지 전혀 울지도, 날지도 않았던 밀란의 판타지스타, 호나우지뉴였다. 이하는 필자가 산 시로에서 일본의 해외 축구 전문지『footballista』로 송신했던 매치 레포트이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데르비다운 팽팽하고 긴박한 공방이 지배했고, 결정적인 기회는 적었던 90분이었다. 거기서 차이를 만들어 낸 것은 호나우지뉴라는 재능의 더없을 정도로 의외성 넘치는 플레이였다. 50m를 전력으로 뛰어들어 헤딩 슛을 꽂아 넣는 호나우지뉴의 모습을 누가 상상할 수 있었을까.
시작부터 주도권을 잡은 것은 밀란이었다. 그 열쇠는 셰도르프를 중원의 중앙에 두고,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피를로를 대신해 게임 메이커로 기용한 안첼로티의 지휘였다.
인테르가 채용한 4-3-3은 중원의 깊숙한 곳에 위치하는 상대 MF에게 압박을 가하기 어렵다는 구조적 약점을 가지고 있다. 그것을 살려서 자유롭게 볼을 가진 셰도르프를 기점으로 중원은 물론 양 공격형 미드필더(카카, 호나우지뉴)까지 가담한 볼 포제션으로 시합의 리듬을 컨트롤했다.
하지만, 적진 절반까지는 스무스하게 볼을 운반한 밀란도 거기서부터 앞으로 나아가기에는 4백 + 3MF 7명이 낮은 위치에서 컴팩트하게 진형을 갖춘 인테르의 수비를 뚫지 못했다.
드디어 시합이 움직인 것은, 중원에서의 공방이 이어지며 교착된 국면인 채로 초반 30분이 지났을 때였다. 밀란이 한숨 돌릴 타이밍을 계산한 것처럼 인테르는 뒤로 물러서는 것처럼 보였던 라인을 밀어 올려, 중원에 압력을 높였다.
?얄궂었던 것은 인테르가 피지컬을 기반으로 앞으로 나오기 시작했기 때문에 반대로 밀란이 가진 테크닉을 살려서 역습할 수 있는 계기를 가지게 된 것이다.
37분, 중원의 공방에서 밀란이 볼을 빼앗자 드물게도 낮은 위치까지 내려가 있었던 호나우지뉴가 오른쪽 사이드를 타고 올라가던 카카를 향해 40m급의 아름다운 사이드 체인지를 보냈다. 올라와 있었던 인테르의 최종 라인의 반대를 찌른 카카가 크로스를 반대쪽으로 올렸을 때, 에어리어 안에 같은 편은 파투 1명뿐이었다. 밀란에게는 절망적인 상황처럼 보였다.
그런데 볼이 공중을 날아가는 사이에 후방에서 예리하게 뛰어든 붉고 검은 형체가 딱 맞는 타이밍에 하늘로 뛰어 올라,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높은 타점의 헤더를 내리 찍었다. 호나우지뉴가 이정도로 긴 거리를 전력 질주하는 것은 (그것도 오프 더 볼에서!) 최근 2시즌 동안 처음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열세에 몰린 무리뉴가 움직인 것은 시합 개시로부터 1시간 후의 일이다. MF 만시니를 대신해 아드리아누, 그리고 DF 마테라치를 내리고 크루즈라는 FW 2명을 집어넣어 중심을 크게 앞으로 옮겼다. 왼쪽 사이드백인 키부가 센터백으로, 왼쪽 사이드 미드필더인 사네티가 왼쪽 사이드백으로 각각 옮겨가며 전선에 오른쪽부터 아드리아누, 크루즈, 이브라히모비치, 콰레스마가 늘어선 4-2-4라고 해야 할 포진을 취했다.
승산이 없는 중원의 공방을 버리고, 전선에 190cm급 FW를 3명 늘어세워 힘으로라도 골을 빼앗겠다는 선택 그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최대의 실책은 77분에 부르디소가 2번째 옐로 카드를 받아 퇴장 당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일이 없었다면 마지막 10분은 부르디소 대신 발로텔리를 넣어 FW 5명으로 총공격을 가할 생각이었습니다.」라고 지휘관은 시합 후 분하다는 듯 말했다.
하지만 인테르는 밀란이 2번째 골을 빼앗기보다는 1점을 지키는 것에 전념하기 시작한 종반, 아드리아누가 2번에 걸쳐 좋은 슛 찬스를 얻는 등, 마지막 저항을 했다. 그렇지만 결국 골을 넣지는 못했고, 1-0으로 시합이 종료되었다. 「내용은 호각이었지만 밀란의 실용주의에 패배했습니다.」라는 것이 패장의 변이었다. 이것으로 인테르는 선두에서 탈락, 밀란은 2연패 후, 4연승으로 선두와 3점차 공동 6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footballista』 2008년 10월 8일 호)
무리뉴에게 개막 이래 첫 패배이다. 하지만 시합 후 TV 카메라 앞에 나타난 그의 표정에 분함은 없었다.
「대단히 팽팽했던 시합이었습니다. 어느 쪽이 낫다고 말할 수도 없었습니다. 유일한 최대의 차이는 그들은 골을 넣었지만 우리들은 넣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뿐입니다. 저는 이겼을 때에는 선수들의 공적, 졌을 때에는 감독의 책임이라는 입장을 취해왔습니다. 그렇기에 오늘의 패전은 제 책임입니다. 패배는 언제나 패배임에 변함이 없습니다. 하지만 순위표를 보면 밀란, 유벤투스, 로마가 줄줄이 인테르보다 밑에 있습니다. 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이며, 그렇기 때문에 저는 만족하고 있습니다.」
5라운드를 끝마친 세리에A에서 인테르를 대신해 선두로 올라선 것은 4승 1패라는 호조를 보이며 스타드 대쉬에 성공한 라치오였다. 이어 2위는 나폴리, 그리고 인테르와 함께 3위는 우디네세라는 실력파이긴 하지만 전력으로는 빅 클럽에 미치지 못하는 중견 클럽이 상위에 얼굴을 내미는 의외의 국면이 되었다. 하지만 당연히 유벤투스, 밀란, 로마 같은 본래의 라이벌도 바로 아래에 큰 차이 없이 올라 있었다. 시즌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었다.
지난 글
1-1 나는 피를라가 아니다 http://www.serieamania.com/xe/64898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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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나와 함께 일하는 것은 대단히 간단하다 http://www.serieamania.com/xe/6527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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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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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론소 2011.12.24이거 진짜 빠져드네요
소설같은 실화 -
Raul 2011.12.24아오 재밌네요 ㅋㅋ 잘보고 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