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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대표팀, 선수, 그리고 클럽 팀 사이의 관계

유리 2011.11.17 05:04 조회 2,378 추천 8

제가 밑에다가 로셀 회장의 발언을 인용하여 글을 올렸는데요.

처음에 저 발언을 보고는 "당연히" 말도 안되는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왜 말이 안되는가, 왜 저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인가를 생각하다 보니, 생각만큼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었네요.  그런데도 왜 저 발언은 당연히 타당성이 없다고 받아들여지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왜 저게 말이 안되는 것일까를 생각하다 보니까,  클럽 축구와 국가 대항전의 축구.  그리고 국가 대표팀과 클럽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더군요.  당연히 밑에서 이야기할 내용들은 제 생각이구요.  다른 생각이나 다른 의견은 매우 환영합니다 ^^ 


애초에 스포츠란 것은 인간의 생명이 가장 큰 가치로 자리잡아 옴에 따라, "인간의 생명을 다치게 하지 않는 범위안에서" 치뤄지는 분쟁의 형태로 발전해 왔습니다.  인간의 생명을 해하지 않도록 투쟁 본능을 제한하기 위해서 규칙을 만들고, 룰을 다듬고, 심판이 존재하고, 해당 종목의 단체와 대표집단이 생겨난 것이니까요. 

축구 역시 마찬가집니다.  어떻게 보면 가장 세련된 형태의 전투가 아닐까 싶네요.  선수들이 협동하고, 공격하고, 방어하면서 골을 만들고, 승패를 가르는 가장 잘 다듬어진 형태의 분쟁.  이것이 축구지요.  

그리고 각각의 국가를 대표하는 대표팀은, 그 국가에서 가장 재능있는 선수들을 모아서 다른 국가와 축구의 형태를 빌린 전투를 치루게 되죠.   이것이 바로 축구의 뿌리이자, 가장 중요한 축구의 본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월드컵이라는 행사는 전 지구촌의 축제이자, "가장 합법화되고 세련된 전쟁" 입니다.  월드컵을 또 다른 말로 전 세계인의 축구 전쟁이라고도 하구요. 


클럽 축구는 여기에서 파생된 개념입니다.  저 대표 선수들의 재능을 계속해서 유지시키기 위해서, 그리고 그 선수들의 생활을 위해서, 그리고 축구라는 형태로 진행되는 "투쟁"을 간접체험하길 원하는 관객들의 요구에 의해서.  이것들이 잘 맞아 떨어져서 생겨난 것이 바로 클럽 축구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클럽 축구에는 반드시 "상업성" 이라는 개념이 내포되어 있습니다. 
즉, 클럽은 상업집단이자 이익집단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축구 팬들에게 장사를 하는 것이죠.  

물론 국가대표팀간의 경기인 월드컵이나 A매치 역시 상업성과 떨어져 있지는 않습니다.  당연히 방송과 중계, 그리고 입장 수익료 등의 상업적 개념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하지만 애초의 그 목적을 봤을 때,  클럽 축구와 국가대항전은 그 목적 자체가 다릅니다. 
클럽이 상업을 위한 축구를 한다면,  국가대항전은 축구를 위한 상업을 한다고 볼수 있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클럽과 국가대표팀은 "특정 선수를 두고 대립하는 이익집단"의 관계가 아닙니다. 

해서, 국가대표팀은 상업적 개념 이외의 축구라는 개념으로 클럽에 있는 선수를 차출할 수 있는 타당성을 갖게 되는 겁니다.  그것이 비록 클럽 축구의 사업이나 이익을 해하는 일이라고 할지라도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클럽에서 차출한 선수가 국가대항전을 치루다 부상을 입게 되더라도 해당 국가는 클럽에게 아무런 배상책임도 지지 않는 것입니다.  상업, 계약이란 것은 선수와 클럽 사이에서 존재하는 것이지, 국민과 국가 사이에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죠. 

반대로 생각해서, 클럽에서 선수관리를 잘못해서 선수가 컨디션 난조를 보이고 부상을 입었다. 그렇더라도 클럽은 국가대표팀에게 일절의 손해배상을 하지 않습니다. 당연한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국가대표팀에서 선수를 사용함에 클럽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것도 당연한 겁니다. 

여러가지 복잡한 말을 사용해서 말하긴 했지만, 모든 축구 팬들이 알고 있는 내용입니다.  레알 마드리드의 선수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레알마드리드와 상업적 관계로 묶여있지만,  포르투갈 국민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포르투갈이라는 국가와 상업적으로 묶여있는 관계가 아니죠. 


이 맥락으로, 이번 로셀 회장의 발언은 "당연히" 잘못 된 것이라고 봅니다.  

국가 대항전에 참여하는 선수와 그 해당 국가의 관계를 클럽과 클럽에 고용되어 있는 선수사이의 개념과 같은 것으로 보았기 때문이죠.  그리고 클럽 차원에서 선수와 계약이 되어있는 내용을, 해당 국가에 미루어 효력을 발생시키려고 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클럽과 선수가 주급에 대한 내용을 합의할 때, 해당 선수의 국가 축구 협회는 거기에 당연히 개입할 수가 없습니다.  당연히 해서도 안되구요.  그런데 클럽과 선수가 정한 그 주급을, 계약 체결 당시 아무 관계 없던 제 3자인 해당 선수의 국가 축구협회에 청구한다? 말이 안되는 내용입니다. 


애초에, 클럽이 상업적 목적으로 선수와 급여 계약을 체결할 때, A매치에 대한 사항은 당연히 그 안에 포함되어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A매치 기간 동안 당연히 클럽 축구는 휴식기에 들어갑니다.  아프리카 네이션스 컵 같은 특이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선수가 A매치에 차출되는 것은 엄밀히 보면, 클럽의 절대적인 상업을 침해하는 것도  아닌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A매치 데이 기간 중에, 해당 국가의 축구협회가 선수의 주급을 지불하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입니다.  어떻게 봐도 저 인터뷰, 저 발언은 불만표시, 혹은 볼멘소리로밖에 들리지 않는 것이구요.  


피파바이러스,  물론 클럽을 운영하는데 있어서 힘든 일중의 하나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왠만한 뛰어난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구단에게는 모두가 공통적인 내용이고, 당연히 감수해야하고, 모두가 감수하고 있는 일입니다.  그런데 다른 팀도 아닌, 최고의 스타들을 보유해서, 최근 가장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FC바르셀로나의 회장 입에서 저런 이야기가 나왔다는 것 자체가 웃긴 일이지요.  

자체적으로 선수와 조율을 하든지, 아니면 계약 세부내용에 A매치 차출 금지를 집어 넣든지, 클럽과 선수차원에서 충분히 조율할 수 있는 일입니다.  그렇게 소속 선수가 A매치에 뛰는게 싫으면 A매치 차출을 금지하면 될 일입니다.  거기에 따라 해당 국가와 국가 대항전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비난을 받게 되면 그것을 감수하면 그만입니다. 

그런데 그런 비난은 감수하기 싫고, 선수가 A매치에서 뛰는 동안 나가는 주급은 아깝고.. 그러니 이렇게 미온적인 태도로 툭 던져보는 저런 인터뷰.  굉장히 그네들 답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만약 페레즈 회장이 저런 발언을 했다 해도 (물론 우리 회장님 정도 되는 분이 그럴 리가 전혀 없겠지만) 저는 똑같은 이유로 비판했을 겁니다. 


늦은 밤인데다 뭔가 말을 잇는 것이 어려워서 앞뒤로 말이 좀 안맞는 내용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에요.
우리 선수들이 A매치들을 치루느라 레알 경기가 없기 때문에 심심해서 생각해 본 내용일지도 모르구요 ㅎㅎ 그렇다 하더라도 이야기 할 만한 가치가 있는 내용인 것 같아서 이렇게 글로 올려봤네요.  

다른 의견이나 생각은 언제나 환영합니다.  다른 생각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 


* 지금 한참 이야기가 나오는 조광래호의 이청용 차출은 이것과는 별개의 이야기로, 국가대표팀과 국가가 선수 및 클럽에게 다하여야 할 "도의적인, 최소한의" 의무와 관련있다고 할 수 있겠죠.  아무리 국가라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배려를 해 가면서 클럽의 선수를 이용할 필요가 있고, 왠만한 대표팀에서는 잘 이루어지고 있는 부분이라고 봅니다.  당연히 이 경우에 이청용의 차출은 이루어지지 않아야 하겠죠.


P.S  빨리 발렌시아 경기 보고 싶어요 ㅠㅠ 저도 사실 A매치 기간에 레알 경기 쉬는 건 싫거든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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