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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축덕에게 귀천(貴賤)이란 존재하는가?

7.Viva Raúl.7 2011.08.03 14:11 조회 1,537

X : 축구 좋아하세요?

I : 그냥 가끔 보는 편입니다.

X : 혹시 해외축구도 보세요?

I : 네. 축구를 본다면 주로 해외축구를 봅니다.

X : 저랑 취향이 비슷하신 것 같네요.^.^ 그러면 어떤 팀을 좋아하세요?

I : 레버쿠젠과 세비야를 좋아합니다.

X : ...................................


제가 친분이 없는 사람들과 대화 자리를 가질 때 자주 겪는 현상입니다.
레매 여러분들에게는 이런 말을 하기가 부끄럽지만...
저는 친한 사람들이 아니면 레알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않습니다.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바르샤 좋아하는 사람들이 마드리스모들을 싫어하더군요.
(분명히 예전에는 그냥 웃으면서 축구 이야기 할 수 있는 꾸레들이 많았는데 이제는 그런 사람을 만나는 것이 쉽지 않은 슬픈 현실...ㅡ.ㅡ)
 
성격이 시끄러운 것을 싫어하고 애초에 적을 만들 일을 하는 것을 싫어하기 때문에 그런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물론 세비야와 레버쿠젠도 베티스와 쾰른이라는 라이벌이 있지만 축구 내공의 경지가 고수에 도달하지 않는 한 그 클럽 팬 활동하기는 힘들죠. 게다가 오프라인에서 만날 확률도 거의 희박하니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마지막에 저 X의 반응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제 경험상)


1. 무관심형.

X : 아, 네...

- 주로 라 리가, 분데스 리가를 애용하지 않는 사람들에게서 나오는 반응입니다.
그런 팀 들어본 적은 있지만 이야기 거리로 끌고 나오면 내가 할 말이 없으니 거기서 적당히 말을 돌리는 유형입니다.


2. 호감형.

X : 정말요?!?!^.^ 누구 좋아하세요? 나바스 ? 팔럽? 키슬링? 롤프스? 아들러?

- 자신도 모르게 '저는 축구 엄청 좋아합니다' 라는 유형의 사람입니다.
아니면 저처럼 어느 날 그냥 생각없이 인터넷으로 아무 경기나 봤는데 하필 그 경기가 나바스가 라몬 산체스에서 사이드를 누비고 있었다던가, 아니면 레버쿠젠 경기를 지나가듯이 봤는데 그 경기에서 롤프스가 날았다던가...
이런 사람들을 만나면 성격을 떠나서 친하지기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서는 용이합니다.


3. 비호감형.

X : 그런 팀 좋아하세요? 그런 팀 보다는 말이죠...

- 대게 빅 클럽만을 선호하는 사람에게서 볼 수 있습니다. 물론 그 중에서 몇 몇 특정 클럽의 팬들이 이런 반응을 보였지만 어느 클럽이었다고는 말 못합니다.ㅡ.ㅡ;;;
네. 물론 이런 반응도 나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현상에 대해서 큰 불만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정말 참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레버쿠벤과 세비야를 좋아하는 것을 마치 '중소기업 입사를 꿈꾸고 있는 청년 실업인', 혹은 '남자면서 순정만화를 챙겨보는 사람' 같은 것을  보는 것 마냥 비웃으면서 취향을 무시하는 사람들 입니다. ㄴ이버나 다ㅇㅡㅁ같은 포탈 사이트에서 댓글로 보는 것만해도 엄청 스트레스 쌓이는데 실제로 그런 사람보면 정말로 머리 아픕니다.
그러면서 마치 전도를 권유하는 것 처럼 자기가 좋아하는 클럽을 PR합니다. 물론 그런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PR해서 자기가 좋아하는 클럽에게 애정을 갖는 사람이 늘어날 수록 뿌듯한 기분이 들테니까요.
하지만 이 PR과정이 또 마음에 안듭니다. 마치 '그런 싸구려 말고 이렇게 화려한 것을 애용해보세요' 라는 의도가 가득 담겨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축덕에게는 '깊음'과 '얕음' ,' 중간' 이 있다고 여기는 저이기에
어느 순간부터 생겨난 축덕에게 '좋아하는 클럽=그 사람의 이미지와 지위'를 찾으려는 현상이 점차 확대되는 것이 그저 슬프기만 합니다.

혹시 레매에는 이런 분 안 계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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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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