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 야야튀랑, 라스
글이 중구난방입니다. 정리를 좀 해야 하는데, 라쓰를 0809부터 보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이나 무링요 축구에 대한 생각, 뭐 잡다한게 많이 섞여서.
다른 분들은 활동량이랑 그런거 많이 이야기해주셨으니 전 무링요 투미들 움직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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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펩 과르디올라가 제일 처음 부임해서 야야 투레에게 지적했던 건
'님은 다 좋은데 너무 활동폭이 넓음.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위치선정을 해칠 가능성이 있으니 중앙에서 밀도 높게 움직이는게 좋을듯.' 이때까지 50m를 1만큼의 밀도로 커버했다면 25를 2만큼의 밀도로 커버해라는 의미.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가 추구하는 무링요의 축구도 역시 같은 궤. 이때까지 투볼란치의 정석은 마켈렐레-비에이라같이 발이 느린 선수가 한명 있으면 발이 빠른 선수가 한명 붙어야 된다는 건데, 레알은 그런거 없고 둘 다 굼뱅이인데 묘하게 잘 맞음.
케디라-알론소 굼뱅이 투톱으로도 중원 장악을 해내고 역습시 털리지 않았던 이유가 선수들간의 위치선정이나 호흡, 그리고 공간압박에 대한 개념이 잘 잡혀 있어서.
그리고 투미들이 위치를 잡고, 상대방의 볼이 우리팀 깊숙이 돌아오지 않고 밖에서만 머물게 하는 경우가 잦은데 그건 투미들이 너무 넓게 범위를 잡지 않고, 중앙에서 위치를 잘 잡으면서 최전방의 공격수에게 직접적으로 가는 페넌트레이션을 상당히 잘 견제해주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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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게 할당된 공간내에서 밀도 높게 움직이는 움직임 + 팀동료와의 거리, 상대편과의 거리를 싹 다 계산해서 영민하게 위치 잡는 능력. - 라쓰는 그걸 상회하는 피지컬과 압박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컨디션에 따라서 너무 경기력이 널뛴다는 단점이 존재.
그런데 라쓰는 너무 도전적임. 가투소나 마켈렐레, 마스체라노같이 시대를 풍미한 파이터들 보면 위치를 잡을때랑 붙어야 할때를 정말 잘 조절하는데 그런거 없이 라쓰는 무조건 달려듬. 그 뒷공간은 어떻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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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이야기 조금 더 해서, 바르셀로나가 레알보다 오히려 약체팀에게 쉽게 발목 잡히는 날이 잦은데, 이건 너무 선수들간에 할당된 역할이 일정하고,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다 보니 부속품 하나가 틀어져버리면 톱니바퀴가 멈춰버리는 것과 같은 원리. 바르셀로나가 스쿼드가 얇으면서도 외부에서 영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유쓰를 끌어올리고, 자기들의 전술에 대한 메커니즘을 어렸을때부터 교육받은 세스크에 계속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그거라고 봅니다.
바르셀로나 유스 스쿨이 망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레알의 절대적인 라이벌은 바르셀로나로 유지될 확률이 높다고 봄. 뭐 사비의 하락세가 슬슬 보이는 vs 무링요의 부임 2,3년차인 올해, 내년에 세력을 뒤집지 않으면 10년이 지나도 힘들다고 보고. 밟아 놓을 수 있을때 밟아놔야 함. 0708때처럼.
여튼 바르셀로나가 저렇게 상당히 라인을 올려서 오밀조밀하게 축구하는 대신에, 한명이라도 무너지면 바로 좌르르 무너지는 톱니바퀴라면. 다행히도 레알은 무링요가 바르셀로나보다 라인을 좀 더 내려서 역습에 대한 대비를 하는 편이고, 팀스피드는 바르셀로나보다 느려도 개개인 스피드가 바르셀로나보다 좋기 때문에 전방압박이 괜찮은 편. 또한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가 있더라도 금새 바꿔 끼울 수 있는 대체 부속품(더블 스쿼드)을 많이 준비해놓으면서 균형을 유지해나가는데, 그 부속품에서 유달리 이질적인게 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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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라쓰라인도 결국 파토나고, 알론소-라쓰 라인도 결국 파토난 이유를 한번쯤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음. 이 친구는 공을 받아줄려는 움직임이나 볼을 이어갈려는 움직임, 오프더 볼이라고 말하는 그것이 낙제점 수준.
만약 라쓰가 그냥 저자세로 나 3순위여도 좋음 ㅇㅇ 하면 무링요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카드가 될겁니다. 기계적인 움직임을 아예 가져가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에 파트너인 알론소나 케디라, 가고가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라도 혼자서 뒤치닥거리를 다 해 줄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라쓰가 혼자서 경기 해치운 몇몇 경기를 되짚어 보면 팀이 전체적으로 죽어있는데 라스가 엔진이 되어서 살아나는 경우가 많음.
또한 현실적으로 우리가 계속 리드를 지켜나가기 힘든 엘클라시코 같은 큰 경기에서, 1-0으로 힘겹게 리드를 지켜나가고 있으면 알론소 빼고 페페-라스 라인으로 아예 중원을 담궈버리는 것도 쓸만하니까.
근데 알론소, 케디라, 가고, 사힌이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 일년에 60경기 중에 5경기 남짓할텐데 그 5경기를 위해서 라쓰를 계속 중용한다는 것도 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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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볼처리가 너무 안 좋습니다. 킥력은 가고보다 더 나은데 정작 콘택트 능력은 가고보다 떨어짐. 신은 가고에게는 머리는 주시고 피지컬은 안 주셨지만 라쓰에게는 피지컬은 주시고 머리는 안 주심. 둘 다 가진게 리즈 시절 데로시. 데 로시 링크날때마다 가슴이 설레이는 이유가 그거. 한물 갔다고 해도 무링요의 역량이라면 데로시를 슈퍼 데로시로 거듭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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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쓰는 첼시 시절 마켈렐레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을듯. 조콜, 람파드, 에시앙, 로벤이 앞에서 1자로 넓게 수비라인을 잡고 커버를 쳐주면 뒷공간으로 들어오는 공만 탁탁 커트해내고, 전진패스가 아니더라도 빈공간에 있는 수비수에게 백패스를 하면서 어떻게든 공을 안전하게 연결해줄려고 했는데 라쓰는 공을 빼앗으면 거기서 되려 다시 공격수와 볼 경합을 벌이면서 팀을 위험에 빠뜨리는 경우가 존재. 이런게 라쓰 컨디션이 좋은 날이면 상관없는데 조금이라도 안 좋거나 하면 바로 탈탈탈탈탈탈.
여튼 돌아돌아 이야기가 돌았는데, 그냥 한줄 요약하면 아마 무링요는 라쓰한테 가서 이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님은 다 좋은데 할려는게 쓸데없이 많음.'
라스는 지금 무링요가 추구하는, 선수간의 역할이 확실히 정해져있고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팀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자기가 소화할려는 역할이 너무 많고, 자신이 무엇에 올인해야 하는지를 아직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다 좋은 선수가 머리까지 갖추면 터지는 경우가 존재하기는 하는데, 안 터지는 경우가 차두리나 데니우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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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굳이 라쓰가 없더라도 빅경기에서 충분히 리드를 지킬 수 있다고 믿는 이유가, 여차하면
호날두---디마리아
-----외질(카카)
--사힌--케디라
-----페페(라모스)
이렇게 아예 지키기->역습으로 한방으로 나가면 됨. 알론소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는 독약이라고 생각하고. 무링요가 사힌을 어떻게 쓸지, 그의 활용방안이 굉장히 궁금하네요.
댓글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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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nteranos 2011.07.21야야튀랑->야야투레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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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내사랑YHS 2011.07.21@Canteranos 이거 2006년 누구죠? 뭐 유명한 아.. 누구지? 여튼 조율의 트레제게 그 아저씨가 했던 말인걸로. 아주 입에 붙었네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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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aul.G 2011.07.21@내사랑YHS 강신우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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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악덕Zizou 2011.07.21@Raul.G 피구의 드리블은 간장게장 같은 맛이 있다던.ㄷ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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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 erika 2011.07.21아야투레 정말 잘하던데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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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go 2011.07.21라스는 어릴때 축구를 좀 잘못배웠다는 생각입니다.
재능은 확실한데 그동안 해왔던 버릇을 못고치는 타입인거같아요.
라쓰의 안좋은 버릇이 중위권 팀에선 그걸 커버할 만큼의 장점이 있어서 크게 두각되지 않았는데
우리팀으로 오면서 크게 부각이 된거같네요. 라쓰는 오히려 패싱력을 좀 키워서 3미들에 놓고 알아서 뛰라고 하면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할텐데 말이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내사랑YHS 2011.07.21@Figo 아, 피구님이 제가 본문에 적다가 요약실패해서 통째로 잘라낸 말을 제대로 적어주셨네요. 역할이 정해져있지 않고 한두명의 크랙에 의존하는 중위권에 가면 빛을 금방 발휘할 스타일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 팀이 최상위권을 향해 가는 말라가같은 팀이라면 답은 달라지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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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다레알 2011.07.21그런데 참 바로까는 야야투레 버리고 더 완벽해진것 같네요 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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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내사랑YHS 2011.07.21@최고다레알 야야 튀랑이 다재다능하긴 한데, 부스케츠처럼 볼을 리드미컬하게 이어가는 재주는 좀 떨어지니까요. 또 유스 프리미엄도 붙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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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ymar 2011.07.21라스는 진짜 뒤 생각안하고 막달려드는듯... 라스에 대한 글이많이나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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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내사랑YHS 2011.07.21@Neymar 그만큼 재주가 좋다고 생각합니다. 가고랑 다른궤의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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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SKY 2011.07.21진짜 데로시만 있었다면...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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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merge 2011.07.21투ㅣ랑은 전 바르샤 프랑스 수비수고 요즘은 지도자경력을 이어가는걸로...여하튼 축구지능 vs 피지컬 케이스 가 진짜 많죠. 만약 이니에스타와 밥티스타가 합쳐진다면 지단을 능가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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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urplay 2011.07.21음.. 데 로씨가 리즈 시절이 있다고 불리는군요 이제.. 씁쓸하군요;
약 2~3년 전부터 부여된 룰이 바뀌는 바람에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리지 못한게 그저 평범한 대륙적인 선수로 취급되는군요..
05~06 시절 데 로씨라면 현재 우리팀에 최적화 된 선수라고 여겨지네요.
현실은.... 뭥미; -
Fernando Torres 2011.07.21무시시소코나 음빌라 계속 저는 밀고잇습니다. 라쓰나갔을때 케디라가 유리인점을 생각했을때 성장가능성도 나이가 어려 풍부하고 이미 프랑스 리게앙 정벅..??한 정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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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R 2011.07.21@Fernando Torres 저도 라스 이적료로 음빌라나 시소코 영입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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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덕Zizou 2011.07.21역시 마부님 글은..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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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directory_arrow_right 이니 2011.07.21@악덕Zizou 역시 마법부여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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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2011.07.21공감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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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no.7 2011.07.21개인적으로 공감하고 또라스를 팔아야할 시기라 봅니다. 이번여름 아니면 라스가 땡강부릴수도 있고 나이도 한살 더먹기 땜에 당연히 몸값은 떨어지죠. 전술을 읽는눈이 그렇게 쉽게 열리는게 아니기 땜에 더 발전하는건 힘들어보이고
그냥 20m정도에 라스를 팔고 그돈에+@해서 개싸움 미들사는게 나을듯하네요. -
No.2 Carvalho 2011.07.21*매우 공감하네요! 원래는 라스는 왠만하면 데리고 가자는 입장이었는데 이 글 읽어보니 생각이 달라지네요. 라스를 판 자금으로 실력있는대체자를 사면 좋을듯하네요 (근데 루머 나는 선수가 고작 프랑스리그 유망주..)
YHS님이 생각하시기에는 어떤 선수가 대체하는게 좋아보이시나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이니 2011.07.21*@No.2 Carvalho YHS님 ㅋㅋ
제가 봤을 때 가고 좋아하실듯 싶네요 -
subdirectory_arrow_right 내사랑YHS 2011.07.21@이니 아뇨. 가고는 레매에서 경기 지면 무조건 욕 먹는걸 워낙 오래 봐서요. 레알이 생각하는 그런 전지전능과는 거리가 멀어서 반대. 굳이 대체자가 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네요. 지금 중앙 진짜 썩어넘치니.
3미들
---외질/누리사힌
알론소/그라네로---케디라/페페
페페랑 케디라가 유리몸이라 좀 걸리기는 하는데 유쓰 한명 끌어올려봤으면 하네요. -
No.20이과인 2011.07.21라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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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연 2011.07.21라쓰 본인자체가 생각을 바꾸지 않는한 이제는 떠나는데 별다른 이견이 없는 상황이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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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또띠 2011.07.21개인적으로 투레한테서 비에이라 냄새가 스멀스멀 나서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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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 Pacino 2011.07.22라스를 탐탁치않아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군요.. 그런데 중위권으로 갈거같진 않네요 맨유도 관심갖는듯하고..
솔직히 레알 떠나는 선수들보면 실력을 다 보여주지 못해 아쉽기도 하지만 미안한 마음도 많이 듭니다 완성된 선수가 아니면 기다려줄 수 없는 팀 상태라서.. 물론 무리뉴가 오면서 많이 바뀌길 기대하고있습니다만
그건그렇고 투레는 정말 잘 하더군요.. 맨시가 더 높은 단계까지 가기 힘들다는 가정 하에( 팀의 뿌리와 정통이 확립되려면 오래걸릴거같아서) 챔스우승을 노리는 빅클럽으로 갔으면 좋겠어요 정말 요즘 추세에 맞는 미드필더인듯
저는 개인적으로 라쓰는 키와 높이 때문에 중용받기 힘들었다는 입장인데.. 마케레레도 제가 알기론 무리뉴와 의견마찰이 꽤나 잦았습니다
라쓰도 작은 키 때문에 공중볼을 확실히 처리하지 못하다 보니 뻥축구역습을 펼치는 약팀에게도 내보내기 애매하고 그런 상황이 계속된거같아요 마케레레만큼의 중원장악력이 있다고 보기는 조금 부족한듯싶고 게다가 레알이 투보란치를 쓰느라.. 마케레레는 람파드 에시앙과의 쓰리미들 아님 투보란치도 비에이라같은 제대로 된 선수가 있었기에 더 빛을 본거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