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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바르셀로나, 야야튀랑, 라스

내사랑YHS 2011.07.21 12:40 조회 2,822 추천 11

글이 중구난방입니다. 정리를 좀 해야 하는데, 라쓰를 0809부터 보면서 느꼈던 여러가지 감정이나 무링요 축구에 대한 생각, 뭐 잡다한게 많이 섞여서.

다른 분들은 활동량이랑 그런거 많이 이야기해주셨으니 전 무링요 투미들 움직임에 대해서 이야기를 좀 해보고자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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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의 펩 과르디올라가 제일 처음 부임해서 야야 투레에게 지적했던 건
'님은 다 좋은데 너무 활동폭이 넓음. 선수들간의 유기적인 위치선정을 해칠 가능성이 있으니 중앙에서 밀도 높게 움직이는게 좋을듯.' 이때까지 50m를 1만큼의 밀도로 커버했다면 25를 2만큼의 밀도로 커버해라는 의미.

지금의 레알 마드리드가 추구하는 무링요의 축구도 역시 같은 궤. 이때까지 투볼란치의 정석은 마켈렐레-비에이라같이 발이 느린 선수가 한명 있으면 발이 빠른 선수가 한명 붙어야 된다는 건데, 레알은 그런거 없고 둘 다 굼뱅이인데 묘하게 잘 맞음.

케디라-알론소 굼뱅이 투톱으로도 중원 장악을 해내고 역습시 털리지 않았던 이유가 선수들간의 위치선정이나 호흡, 그리고 공간압박에 대한 개념이 잘 잡혀 있어서.

그리고 투미들이 위치를 잡고, 상대방의 볼이 우리팀 깊숙이 돌아오지 않고 밖에서만 머물게 하는 경우가 잦은데 그건 투미들이 너무 넓게 범위를 잡지 않고, 중앙에서 위치를 잘 잡으면서 최전방의 공격수에게 직접적으로 가는 페넌트레이션을 상당히 잘 견제해주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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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게 할당된 공간내에서 밀도 높게 움직이는 움직임 + 팀동료와의 거리, 상대편과의 거리를 싹 다 계산해서 영민하게 위치 잡는 능력. - 라쓰는 그걸 상회하는 피지컬과 압박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컨디션에 따라서 너무 경기력이 널뛴다는 단점이 존재.

그런데 라쓰는 너무 도전적임. 가투소나 마켈렐레, 마스체라노같이 시대를 풍미한 파이터들 보면 위치를 잡을때랑 붙어야 할때를 정말 잘 조절하는데 그런거 없이 라쓰는 무조건 달려듬. 그 뒷공간은 어떻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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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이야기 조금 더 해서, 바르셀로나가 레알보다 오히려 약체팀에게 쉽게 발목 잡히는 날이 잦은데, 이건 너무 선수들간에 할당된 역할이 일정하고, 톱니바퀴처럼 움직이다 보니 부속품 하나가 틀어져버리면 톱니바퀴가 멈춰버리는 것과 같은 원리. 바르셀로나가 스쿼드가 얇으면서도 외부에서 영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유쓰를 끌어올리고, 자기들의 전술에 대한 메커니즘을 어렸을때부터 교육받은 세스크에 계속 관심을 가지는 이유가 그거라고 봅니다.

바르셀로나 유스 스쿨이 망하지 않는 이상 당분간 레알의 절대적인 라이벌은 바르셀로나로 유지될 확률이 높다고 봄. 뭐 사비의 하락세가 슬슬 보이는 vs 무링요의 부임 2,3년차인 올해, 내년에 세력을 뒤집지 않으면 10년이 지나도 힘들다고 보고. 밟아 놓을 수 있을때 밟아놔야 함. 0708때처럼.

여튼 바르셀로나가 저렇게 상당히 라인을 올려서 오밀조밀하게 축구하는 대신에, 한명이라도 무너지면 바로 좌르르 무너지는 톱니바퀴라면. 다행히도 레알은 무링요가 바르셀로나보다 라인을 좀 더 내려서 역습에 대한 대비를 하는 편이고, 팀스피드는 바르셀로나보다 느려도 개개인 스피드가 바르셀로나보다 좋기 때문에 전방압박이 괜찮은 편. 또한 컨디션이 안 좋은 선수가 있더라도 금새 바꿔 끼울 수 있는 대체 부속품(더블 스쿼드)을 많이 준비해놓으면서 균형을 유지해나가는데, 그 부속품에서 유달리 이질적인게 라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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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라쓰라인도 결국 파토나고, 알론소-라쓰 라인도 결국 파토난 이유를 한번쯤 되짚어 볼 필요가 있음. 이 친구는 공을 받아줄려는 움직임이나 볼을 이어갈려는 움직임, 오프더 볼이라고 말하는 그것이 낙제점 수준.


만약 라쓰가 그냥 저자세로 나 3순위여도 좋음 ㅇㅇ 하면 무링요 입장에서는 상당히 좋은 카드가 될겁니다. 기계적인 움직임을 아예 가져가지 않는 선수이기 때문에 파트너인 알론소나 케디라, 가고가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라도 혼자서 뒤치닥거리를 다 해 줄 수 있는 선수기 때문에. 라쓰가 혼자서 경기 해치운 몇몇 경기를 되짚어 보면 팀이 전체적으로 죽어있는데 라스가 엔진이 되어서 살아나는 경우가 많음.

또한 현실적으로 우리가 계속 리드를 지켜나가기 힘든 엘클라시코 같은 큰 경기에서, 1-0으로 힘겹게 리드를 지켜나가고 있으면 알론소 빼고 페페-라스 라인으로 아예 중원을 담궈버리는 것도 쓸만하니까.

근데 알론소, 케디라, 가고, 사힌이 컨디션이 안 좋은 날이 일년에 60경기 중에 5경기 남짓할텐데 그 5경기를 위해서 라쓰를 계속 중용한다는 것도 에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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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볼처리가 너무 안 좋습니다. 킥력은 가고보다 더 나은데 정작 콘택트 능력은 가고보다 떨어짐. 신은 가고에게는 머리는 주시고 피지컬은 안 주셨지만 라쓰에게는 피지컬은 주시고 머리는 안 주심. 둘 다 가진게 리즈 시절 데로시. 데 로시 링크날때마다 가슴이 설레이는 이유가 그거. 한물 갔다고 해도 무링요의 역량이라면 데로시를 슈퍼 데로시로 거듭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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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쓰는 첼시 시절 마켈렐레를 유심히 볼 필요가 있을듯. 조콜, 람파드, 에시앙, 로벤이 앞에서 1자로 넓게 수비라인을 잡고 커버를 쳐주면 뒷공간으로 들어오는 공만 탁탁 커트해내고, 전진패스가 아니더라도 빈공간에 있는 수비수에게 백패스를 하면서 어떻게든 공을 안전하게 연결해줄려고 했는데 라쓰는 공을 빼앗으면 거기서 되려 다시 공격수와 볼 경합을 벌이면서 팀을 위험에 빠뜨리는 경우가 존재. 이런게 라쓰 컨디션이 좋은 날이면 상관없는데 조금이라도 안 좋거나 하면 바로 탈탈탈탈탈탈.

여튼 돌아돌아 이야기가 돌았는데, 그냥 한줄 요약하면 아마 무링요는 라쓰한테 가서 이러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님은 다 좋은데 할려는게 쓸데없이 많음.'

라스는 지금 무링요가 추구하는, 선수간의 역할이 확실히 정해져있고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팀에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자기가 소화할려는 역할이 너무 많고, 자신이 무엇에 올인해야 하는지를 아직 모르기 때문에.

이렇게 다 좋은 선수가 머리까지 갖추면 터지는 경우가 존재하기는 하는데, 안 터지는 경우가 차두리나 데니우손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존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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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굳이 라쓰가 없더라도 빅경기에서 충분히 리드를 지킬 수 있다고 믿는 이유가, 여차하면

호날두---디마리아
-----외질(카카)
--사힌--케디라
-----페페(라모스)

이렇게 아예 지키기->역습으로 한방으로 나가면 됨. 알론소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는 독약이라고 생각하고. 무링요가 사힌을 어떻게 쓸지, 그의 활용방안이 굉장히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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