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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설레발이라고 쓰고, 설레임이라고 읽는다.

일부다처제 2011.07.18 13:22 조회 2,709 추천 16

어제 LA 갤럭시와의 첫 번째 프리시즌 경기가 있었네요. 
정말 오랜만에 보는 흰 유니폼의 경기였습니다.  역시 좋더군요.  축구는 우리 팀이 해야 가장 재밌네요. 

시즌 종료 이후 레알 축구가 보고 싶어서
온 몸이 근질근질 했는데 어제 통쾌한 승리를 선물해준 우리 선수들 멋지네요. 

사실 어제 경기는 승패를 떠나 휴가를 떠났던 선수들이 복귀하면서 얼마나 빨리 경기 감각을 찾느냐, 새로 들어온 선수들은 또 어떤 퍼포먼스를 보일까, 베컴의 오른발은 여전히 정교할까,
호날두는 새 유니폼의 깃을 세울까 안세울까 정도가 주목할 만한 부분이었죠. 

프리시즌의 부담없는 경기이다 보니 여러 선수들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시즌 마지막 라운드에서 데뷔 골을 넣고 호날두에게 새끼고양이가 어미에게 안기듯이 
폭 안겼던 호셀루가 전반에 선발 출장했고,  네이마르-아게로 등의 이적 루머로 인해 상대적으로 묻힌 감이 있는 (ㅠㅠ) 카예혼이 선발로 출장했죠. 

후반전에는 헤세라는 유스선수가 기회를 받았고, 바란 역시 팬들에게 처음으로 피치위에서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리고 레매 내에서 이번 이적 시즌 가장 뜨거운 감자였던 파비우 코엔트랑의 모습을 본다는 것에 대한 관심이 큰 경기이기도 했구요.
 
전체적으로 여러 전력들을 시험해 보면서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했던 경기였죠.  그럴 의도였구요.  근데 4-1로 이겨버리다니 ㅋㅋㅋㅋ 에휴 살살좀 하지 ㅋㅋ

프리시즌의 우리 팀은 용역마드리드 급입니다.  

특히 행사 브레이킹 쪽에서 두각을 나타내죠.  얼른 기억나는게 도르트문트 100주년 기념 행사 가서 5-0으로 잔치집에 불지르고 온것,
그리고 베켄바우어컵에 가서도 ㅋㅋㅋㅋ 그 컵 우리가 들고 왔죠. 남의 집 상품을 강탈해 오다니 ㅋㅋㅋ 그리고 조용조용님이 알려주신 정보에 의하면, 소시에다드 100주년 행사에서도 2-0으로 재뿌리고, 이스라엘이랑 무슨 중동 평화를 기념하는 친선경기는 8-0으로 이겼다는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중동 평화를 기원하는데 8-0으로 이기다니 ㅠㅠ 

이번 LA갤럭시도 홈에서 무패행진을 이어가고 있던 팀이었는데.. 우리 선수들 좀 살살했으면 ㅋㅋ 좀 봐주면서 하지.. 


간단한 경기 내용을 언급하고 넘어갈께요. 

전반전의 공격은 카카와 그라네로가 이끌고,  카예혼과 코엔트랑이 측면 공격자원으로 출전했고, 호셀루가 원톱을 봤습니다.  수비진은 지난 시즌 주전멤버 그대로 페페-카르발료-마르셀로-라모스가 구성했죠. 

마르셀로와 코엔트랑을 어떻게 같이 사용할까에 대한 궁금증이 조금은 풀렸던 그런 포메이션이었죠.  

코엔트랑 정말 열심히 잘 뜁니다.  그토록 오고 싶어했던 레알에 합류했고, 하얀 유니폼을 입었으니 호랑이 기운이 솟아났는지, 전-후-좌-우, 필드 전체에 걸쳐서 코엔트랑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ㄷㄷ 

특히, 후반전엔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에서 경기를 뛰었는데 , 나름대로 잘 소화해줬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감독님이 코엔트랑을 시즌 중에도 수비형미드필더로 사용하진 않겠죠.  코엔트랑의 큰 장점인 측면 공격력을 활용하지 못하니까요.  그렇지만, 유사시엔 코엔트랑이 멀티성을 발휘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을 보여줬네요.  끊임없이 달려다니고, 좋은 크로스를 올리고,  아주 인상적인 첫 경기였습니다. 

어느 정도 몸이 무거운 느낌들은 있었습니다만,  (특히 라모스랑 마르셀로는 무리하지 않는 모습이었어요.) 전반전의 공격은 매끄러웠고, 그 중심에는 카카가 있었죠. 

어제 카카는 자기가 잘 하는 것들 몇개를 아주 무난하게 잘 보여줬습니다.  시종일관 웃는 얼굴로 LA갤럭시의 오른쪽을 탈탈 털더군요 ㅋㅋ 잔인하게도 ㅋㅋ 

몇번씩 선굵은 치고 달리기를 보여주기도 했고, 카예혼에게 보냈던 어시스트는 어제 호날두의 골과 함께 우리팀 베스트 플레이였다고 생각하네요. 

그리고 호셀루는 혼자서 골을 만들어 냈습니다.  화려한 플레이는 아니지만, 골대앞에서 공을 잡으니 주저없이 슈팅으로 연결하는 과감성이 참 마음에 들었네요. 

잘 되면, 좋은 공격 자원으로 사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신체적인 조건과, 전체적인 속도도 쳐지지 않더군요.  다만, 원터치 패스를 돌리는 섬세한 부분이라거나 하는 부분에서 조금 더 갈고 닦을 여지는 보이는 것 같더군요. (사실 카예혼이랑 참 헷갈렸습니다 우리 선수들 전체적으로 멀리서 보면 참 헷갈리더군요. 누군가 한명이 파격적인 헤어를 시도해줘야..)

그래도 출전한 2경기에서 2골이라면 굉장히 산뜻한 모습이죠.  아니 옆동네의 메시는 3경기도 아니고 3개대회에서 1골인데 (2006월드컵, 2010 월드컵, 2011 코파) 우리 호셀루는 2경기 2골이라니 
이거 호셀루 > 넘사벽 > 메시 아닙니까? (는 설레발류 甲)    


카예혼도 한번 잡은 찬스를 바로 골로 연결시키면서 좋은 인상을 남겼구요. 케디라 역시 무난했죠. 전체적으로 주전들이 이끌었던 수비진은 안정적이었습니다. 

이렇다할 위기 없이, 무난하게 2골을 넣으며 전반전을 잘 마무리했죠.  09-10 시즌에도 생각했던 건데, 카카랑 그라네로는 호흡이 좋습니다.  페예그리니 감독님 밑에서 그라네로가 꽤 중용을 받았었는데, 그때에도 카카랑은 좋은 모습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알론소와 사힌 그리고 가고도 그 자리에 있지만, 그라네로도 힘내서 좋은 역할을 부여받앗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후반전, 호날두-벤제마-외질이 공격진을 이끌고, 새로운 얼굴인 헤세와 바란을 처음으로 선보인 레알마드리드였습니다. 

호날두는 교체되어 들어오자 마자 존재감을 보여줬습니다.  마치 풀을 먹여 세운듯한 빳빳한 셔츠 깃이 역시 남다르더군요.  아마 유니폼 새 디자인 보자마자 생각했을 겁니다. 
'아 이 옷은 카라 깃을 세워 입어야 되겠다' 라고.. 이제 좀 있으면 벤제마도 세워서 입을 테고, 외질도 세워서 입을 겁니다 휴.. 빨리 적응해야겠죠.  깃 세운 우리 선수들의 모습을..ㅜ
그래도 카카는 안세울 겁니다. 


카라 깃이 중요한게 아니고,  어제 외질은 10번을 달고 나왔더군요.  축구는 10번입니다.  가장 아름다운 플레이와 센스있는 플레이로 관중을 매료시키는 선수의 번호. 에이스의 번호, 팀내 가장 세련된 선수의 번호가 10번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면에서 외질 10번은 참 좋네요.  우리 팀에서 가장 예쁜 플레이를 하고, 가장 창조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는 외질이 10번을 다니까 정말 어울리더군요. 라스 10번도 나쁘진 않았지만, 플레이 특성상 10번은 외질이랑 더 어울린다고 생각하네요. 


전반전 공격을 그라네로와 카카가 주도했다면, 후반전의 공격은 외질과 호날두가 주도하게 됩니다.  코엔트랑은 수비형 미드필더로서 알론소와 호흡을 맞췄구요. 
수비진은 바란-알비올-아르벨로아-나쵸가 구성했죠. 


호날두는 어제 자신의 스페셜 영상에 담을 만한 한 컷을 남기더군요.  정말 엄청난 골이었어요.  자기가 제일 좋아하는 왼쪽 사이드 부분에서 공을 잡고,  안으로 치고 들어오다가 현란한 개인기 후, 한번 접고 왼발 로켓포.  말로 적으니 되게 쉬워보이는데.. 정말 ㄷㄷㄷ한 골이었습니다.  수비수들이 손써볼 도리가 없는 그런 골. 

휴가 보내고 와서 복귀한 첫 무대에서 저런 골이라니,, 
이번 시즌은 60골을 넣을 기세인가 봅니다. (설레발류 乙)

외질도 무리 안하고, 담담하게 플레이했습니다.  몇번의 번뜩이는 패스는 여전했고, 흐름을 살려 플레이하는 장점도 여전하더군요.  다만 아쉬웠던 게, 코엔트랑이 교체되어 나간 이후에 조금 지지부진 했던 부분입니다.  아직 풀타임을 소화할 체력이 덜 올라왔다고 보네요.  근데 이제 첫경기인데다가 그때 벌써 4-0이었기 때문에 크게 문젯거리가 되진 않았죠. 

벤제마 역시 한골을 넣으면서 시즌 초 이과인과 누가 제 1카드로 선발될 것인가 하는 부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구요.  플레이 자체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더군요. 
역시 무난하고 산뜻한 출발을 한 벤제마였습니다.  플레이보다도, 야인이 되어 돌아온 벤제마의 인상이 더 기억에 남네요 ㅋㅋ 수염도 기르고 인상도 좀 쓰던데 왜그렇게 귀여운지 ㅜㅜ 
동글동글~ 한게 진짜 벤제마 너무 귀엽습니다. 


후반전에 조금 집중해서 보려고 한 선수는 바란입니다.  그런데, 우리 팀이 원체 수비적인 전술을 쓰는 팀도 아니고, 우리 지역에서 공을 많이 소유하는 팀도 아니고, 상대 팀의 공격을 많이 허용하는 팀도 아니기에,  수비수가 잘 하는 모습을 본다는 게 쉽지많은 않네요 ㅎㅎ 물론 이런 수비가 가장 이상적인 거겠지요.

알비올과 함께 센터백으로 기용되며 수비진을 이끄는 역할을 부여받았는데, 역시나 기본기는 탄탄한 선수더군요. 

경기후 인터뷰에서 무리뉴 감독도 바란에 대해 좋은 언급을 했죠.  라인 맞추는 연습, 발빠른 공격수를 끈질기게 묶는 기술등을 연마하면 좋은 선수가 되겠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경기 후반에 1골을 실점하긴 했으나, 프리시즌인데다 홈팀에 대한 어느 정도의 예우라고 본다면, 아주 무난하고 만족스러운 경기가 아니었나 싶네요. 

코엔트랑의 멀티성과 호날두의 건재함, 카카의 부활가능성, 10번을 달고 온 외질, 바란에 대한 기대감을 모두 느낄 수 있었고,  헤세-호셀루-나쵸 등의 우리 유스 선수들의 플레이, 그리고 벡스의 플레이까지도 볼수 있었던 좋은 경기였습니다. 


프리 시즌에는 설레발이 제맛입니다.  호셀루와 코엔트랑, 바란, 카카는 특히 좋은 경기를 했고,  이 활약을 시즌에도 쭉 이어갈거란 기대감을 줬죠. 

물론 지나친 설레발은 지양해야 되겠지만, 이런 설레발이 결국 시즌을 기대하는 설레임으로 다가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에 몇몇 무리수를 던져가면서 경기 총평을 해 봤네요 ㅎㅎ

두달여 간의 공백동안 레알마드리드의 경기를 손꼽아 기다리던 팬들과, 2011-2012 레알마드리드의 역사를 준비하는 보드진 , 그리고 새로운 선수들이 합류한 선수진 모두가 만족하는 첫 출발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무더위가 시작되면, 레알마드리드의 축구도 다시 시작됩니다. 
이제 막 우리는 2011-2012의 밑그림을 준비하고 있고, 남은 이적시장에서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은 다음에, 수페르 코파에서 첫 단추를 잘 끼우면 됩니다.  
디마리아와 이과인, 가고가 조금 있으면 또 합류할 것이기 때문에, 그 선수들이 합류한 뒤에 보는 경기는 또 어떨지 기대가 되네요. 

우리 선수들 미국까지 가서 건강하게 잘 훈련하고, 컨디션 조절 잘 하면서 부상선수 없이 씩씩하게 마드리드로 돌아오면 좋겠습니다. 
시즌에 대한 설레발 설레임을 간직하면서 선수들을 응원할 준비를 해야되겠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라고 쓸려 했는데 다시 보니까 그렇게 길지가 않네요 헿. 

마지막은 역시 HALA MADR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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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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