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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호세 앙헬 산체스와 지단에 대한 이야기들

번즈 2011.07.06 02:19 조회 2,875 추천 22
  발다노가 클럽을 떠난 이후, 여러 가지 기사가 나왔고 레매에도 글이 두어 번 올라왔었죠. 처음으로 5월 말쯔음에 올라왔던 기사가 지단이 발다노의 후계자가 되었다는 글이었는데, 당시 기사가 인용한 스페인 언론들의 타이틀은 확정이 아니라 "지단이 발다노의 뒤를 이을 것"이었어요. 그로부터 며칠 후 <아스>에선 클럽이나 지단 본인이나, 지단이 제너럴 디렉터가 되는 것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기사가 떴고요.

  그리고 그 이후에 들려온 소식은, 바란 영입과 관련해 지단 본인이 입을 열면서 나온 기사들인데, 지단은 여기서 10-11시즌 맡았던 어드바이저 역을 그만두었다는 발언을 했어요. 이유는 오직 1군과 카스티야에 영향을 주기 위한 스포르팅 디렉터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했고요. 이 인터뷰가 각 언론에서 인용이 되면서 지단이 발다노의 후계자가 되었다는 식으로 기사가 나왔는데, 아시다시피 발다노는 페레스 바로 아래에 있는 인물로서 축구팀과 칸테라 뿐만 아니라 농구팀을 포함, 클럽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클럽 제너럴 디렉터였죠. 반면에 지단이 맡을 역할은 축구팀의 스포츠적인 부문에 한정되어 있으며, 그 중에서도 1군과 카스티야로만 국한 되는 영역에 관여하는 것이기 때문에 발다노의 후계자라고 보기는 좀 어려워요.

  그럼 발다노의 후계자는 누구일까요? 페레스는 기자회견에서 클럽 구조 자체를 개편할 것이기 때문에 발다노의 후임은 굳이 뽑지 않겠다고 한 바가 있죠. 그리고 실제로 지금 돌아가는 걸 보면 굳이 누군가를 데려다 발다노가 앉았던 자리에 앉힐 생각은 없어 보여요. 이후에 다시 개편이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클럽의 제너럴 디렉터 자리에 앉아 있는 인물은 이전까지 발다노와 동등한 위치에, 혹은 발다노 바로 아래에 있는 걸로 여겨지던 마케팅 파트 제너럴 디렉터인 호세 앙헬 산체스인 것으로 알려져있는데 후임을 새로 뽑았다기 보단 발다노가 나간 자리를 비슷한 위치에 있던 사람이 그대로 채우고 있는 거죠. 아스에 실렸던 관련 기사를 가져와 보자면,

  "호르헤 발다노가 클럽을 나감과 함께, 호세 앙헬 산체스 페리아녜스는 플로렌티노 페레스만을 빼고는 클럽에서 가장 강력한 인물이 되었다. 이제까지 그는 corporate 부문의 제너럴 디렉터였으나 이제는 스포츠 부문 역시 지휘하게 될 것이며 모든 것이 그에게 달려있다. 이제 호세 앙헬 산체스는 마드리드의 유일한 제너럴 디렉터가 될 것이며, 고로 여태까지 이어져왔던 발다노와 그의 2인3각 체제는 사라지게 된다. 무리뉴는 이미 여러 번 언론에서 영입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마다 공개적으로 “나는 오로지 호세 앙헬 산체스에게만 보고한다” 고 말함으로서 그에게 더 많은 파워를 부여한 바 있다."

 
  이 사람에 대해서는 정보가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현지팬들에게도 마찬가지였던 듯 호세 앙헬 산체스가 대체 뭐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칼럼도 있더라구요. 요약하면, 호세 앙헬 산체스는 코르테 잉글레스(스페인 유명 백화점 체인)와 Sega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일하며 남부유럽지부 어드바이저이자 제너럴 디렉터까지 오른 후에, 2000년도 페레스가 당선되면서 페레스에 의해 레알 마드리드로 스카웃 된 인물입니다. 그 후 경영 부문에서 페레스의 오른팔로 일하며 클럽 재정 구조를 현대화 하는 데 큰 기여를 했고, 페레스 사임 후에도 계속 ㅋㄷㄹ 밑에서 일하며 점점 더 클럽 내에서 파워가 커졌다고 합니다. 올해로 11년째 클럽에 있었고, 페레스->ㅋㄷㄹ->페레스로 바뀌는 동안 꾸준히 살아남은 유일한 인물이기도 하다고 해요. 축구계에서 가장 능력있는 간부 중 한 명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그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일한 이래 프리메라 리가의 다른 클럽들이 이런 저런 조건을 제시하며 스카웃을 시도하지 않은 시즌은 단 한 시즌도 없었다는 이야기도 있네요.

  또한 지금까지는 이적이 정확히 호세 앙헬 산체스의 영역은 아니었지만, 그럼에도 여러 이적의 계약에서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실제로 스페인 언론에서 레알 관련 이적 기사를 보다보면 굉장히 자주 보게 되는 문장 중 하나가 “호세 앙헬 산체스는 어쩌구 클럽의 뭐뭐뭐 회장과 누구누구를 영입하기 위한 회담을 가졌다...” <- 이거-_-;;
  특히 베컴 이적에서는 직접 협상가로 나섰고, 최근에도 카카와 호날두의 계약 조건을 구체화하고 디마리아 계약에 영향을 미쳤으며, 그 외에도 여러 선수 이적에서 바이아웃 등등 세부적인 계약 조건들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재정이나 마케팅 부문에서 주로 일했지만, 발다노가 나가면서 스포츠 부문 역시 관여하게 되었고, 앞으로 이적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는 호세 앙헬 산체스와 무리뉴 사이에서 이루어질 거라고 해요. 무리뉴와의 관계는 뭐, 발다노랑 한참 불화설이 나올 때 무리뉴가 "내가 이야기하는 사람은 페레스와 호세 앙헬 산체스 뿐"이라고 했던 걸로 보아 나쁘진 않은 것 같고요.

  발다노가 나간 이후에 지단이 뒤를 이었다, 피구가 올 거다, 이런 저런 이야기만 계속 나오고 많이들 혼란스러워하시는 것 같아 제가 아는 대로 정리해 봤는데, 클럽에서는 공식적으로 어떤 이야기도 나오지 않았고 언론에서 다룬 이야기들이 전부이기 때문에 이것도 당연히 틀릴 수 있어요:)
  다만, 지단 본인이 한 말로 미루어 짐작컨대 지단이 그렇게 강한 권한이 있는 인물이 될 것 같지는 않고요. <아스>에 따르면 지단이 말한 "1군에만 관여하는 스포르팅 디렉터"는 여태까지 클럽에 존재한 적이 없는 직책이라는데, 지난 시즌의 "챔스 관련 조언자"-_-;도 그랬던 걸 생각할 때, 이렇게 적당한 직책을 만들어 주면서 천천히 1군 근처에서 실무에 익숙해져 가게끔 하려는 시도가 아닐까 싶습니당. 물농 이건 그냥 저의 짐작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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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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