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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레알이 유스를 홀대한다고 말할 수 있는가?

백의의레알 2011.07.05 01:23 조회 2,263 추천 9
아래에 있는 T.A.T.U 님 글을 보고

공감 가는 내용도 있고, 조금 저의 생각과 다른 점도 있고, 보탤 것도 있어서

이렇게 부족한 글을 올려봅니다.

요새 많은 축구팬들이 바르샤가 유스들을 성공적으로 키우는 걸 보고,

항상 레알과 비교를 하죠...

과연 이 비교가 타당할까요?

답은 NO!입니다. 물론 마드리드가 다른 팀들에 비해서 유스를 우대하느냐 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홀대!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바르셀로나가 유스들을

비정상적으로 우대한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그런데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바르셀로나가 과연 소위 ㅋㄹㅇㅍ가 말하는

'위대한 정신' 때문에 유스를 적극적으로 육성할까요?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바르셀로나... 한 10여년 전만 해도 유스 출신 선수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히바우두, 오베르마스, 클루이베르트, 반 봄멜, 호나우두, 피구와 같은 스타플레이어가

넘쳐나던 팀이었죠.

그에 비해 마드리드는 라울과 구티라는 유스의 걸출한 선수들이 재능을 드러내기 시작하던

때였고요.

오히려 레알보다 더 해외의 크림들을 더 영입하면 영입했지, 유스를 적극적으로 기용하던 팀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들은 유스를 적극적으로 기용하기 시작했을까요?

조직력? 위대한 정신?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은 첫째, 바르샤가 현재 어느정도의 재정난에 봉착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둘째, 거듭된 영입 실패로 인한 불신도 들 수 있겠습니다.

셋째, 어려운 시기를 거친 점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일단 첫째 같은 경우는 라리가의 많은 팀들이 그 예라고 들 수 있겠습니다.

뭐 다들 아시다시피 현재 라리가는 레알과 바르샤 이외에 심각한 재정난에 봉착해 있죠.

바르샤도 어렵지 않다고 장담은 할 수 없고요. 재정이 안정적인 팀은 아마 레알과

이번에 오일머니의 혜택을 받은 말라가나 헤타페 정도라고 생각하네요.

(라싱은 구단의 지원이 미미하므로 편의상 제외했습니다.)

재정난이 어려운 팀의 경우, 이적시장에서 주로 쓰는 전략이 팀의 핵심선수를 팔아서,

그 돈으로 이적자금을 마련하고, 다른 팀에서 방출되거나 자리를 못잡은 선수를 영입하거나,

임대하고, 그것이 여의치 않으면 유스를 기용하는 과정을 반복합니다.

근데 이런 상태에서도 유스 기용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비야레알이나 발렌시아가 주로 이런 사례에 속하고, 빌바오 같은 경우는 바스크 혈통을 고집하는

매우 특이한 케이스라 유스 출신이 상당히 많은 좀 특이한 경우에 속하는군요.

바르셀로나의 경우, 레알 마드리드와의 최상위권 경쟁을 해야 하는데, 레알보다 자금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빅샤이닝을 성사시키기가 쉽지 않죠. 그래서 해외에 스카우터들을 파견해서

어리고 재능있는 선수들을 스카웃하는 것이고, 자국의 재능들도 좋은 조건으로 적극 영입하는

전략을 쓰는 것인데, 이는 아스널의 벵거가 쓰는 전략과 매우 유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레알과 같은 경우는 재정이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검증된 재능들을 영입할 수

있고, 유스들은 이 검증된 재능들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면 다른 팀에 가서

주전 경험을 쌓고 오는 경쟁 체제가 가능합니다. 이 과정에서 대스타들이 가져다주는 광고수익과

유스선수들이 이적료로 가져다주는 수익이 플러스되면서 재정이 점점 안정화될 수 있죠.

이것은 자금동원력의 문제지, 결코 유스에 대한 홀대 문제가 아닙니다. 바르셀로나도 아마

레알과 비슷한 자금력을 지녔다면 적극적인 영입 정책을 추진할 동기가 더욱 부여될 겁니다.

둘째는, 거듭된 영입실패로 인한 불신인데 이것이 무엇인가 하면 최근 몇 년간 바르셀로나가

영입했던 선수들을 보면 성공한 케이스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대박 친 케이스는

호나우딩요, 알베스,야야 투레 밖에 없고, 아비달이나 케이타는 본전이 될까 말까이고 즐라탄과

흘렙, 막스웰, 치크린스키는 오히려 큰 손해만 봤죠. 보드진의 거듭된 영입실패는 바르샤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적시장에 대한 불신을 주었고,

이 결과 유스를 더욱 적극적으로 기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셋째,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바르셀로나도 약 10년 전, 우리와 비슷한 문제를 겪었습니다.

그들은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을 지니고 있었지만, 2000년대 초반에는 우승은 커녕 중위권까지

떨어졌던 적도 있었죠. 심각한 위기입니다. 이 과정에서 바르셀로나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못해 입었을 재정적 타격과, 주축 선수들의 대거 이탈, 그리고 이 과정에서

울며 겨자먹기로 기용됐던 유스선수들이 지금의 사비, 이니에스타, 푸욜, 발데스입니다.

사비나 푸욜같은 경우는 이 때 주축이긴 했지만, 지금과 같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고,

(푸욜은 이 때까지만 해도 이에로보다 몇 수 아래였습니다.)

이니에스타는 로테이션 선수였습니다. 발데스는 듣보잡이었구요.

이러한 위기 속에서 유스 선수들을 주축으로 그것을 잘 극복해냈고,

그것을 토대로 단결한 것이지, 결코 애초부터 유스우대니 이런 문제가 아니었다는 말이죠.

덧붙여서 바르셀로나의 베스트 11을 보며 거의 다 유스니 바람직하니 하는데 그 문제는

포지션의 성격을 잘 살펴봐야한다고 생각하거든요.

포지션은 크게 포워드랑 미드필더, 수비수, 그리고 골키퍼로 나누어 볼 수 있겠는데,

포워드랑 미드필더 같은 경우는 정말 많은 '경험'도 중요하지만, 경험보다는 '재능'이

더욱 부각되거든요. 그래서 바르셀로나의 베스트 11중에 포워드와 미드필더가 차지하는

비중은 참으로 큽니다.

골키퍼와 수비수는 타고난 '재능'보다는 수많은 시간 속에서 겪었던 '경험'이 정말 중요한

포지션입니다. 그래서 유스의 기용 비율이 가장 적은 포지션이죠. 바르셀로나도 그렇습니다.

아비달-피케-푸욜-알베스 이들 중 피케와 푸욜만이 바르샤 유스 출신이고, 아비달과 알베스는

외부 출신이군요. 게다가 피케도 바르셀로나에 쭉 있었던 것이 아니고, 맨유를 떠돌면서

성장한 케이스이기 때문에 정말 순수하게는 푸욜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푸욜도 원래부터

출중했던 건 아니고, 어려운 시기에 많은 실수를 하면서 많은 욕을 먹으면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살펴볼 때 페레즈 회장의 몇 년 전 정책이었던 지다네스-파보네스 정책은 정말

마케팅적으로는 탁월하지만, 축구의 본질적인 측면에 있어서는 최악의 정책이었고,

전문가가 아닌 사람이 선수 운영에 지나치게 관여했다고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만으로 페레즈를 일방적으로 비난할 수는 없고, 그가 레알 마드리드를

경영했던 동안, 레알 마드리드라는 클럽의 이미지를 한층 더 성장시키고, 구단의 재정을

오늘과 같이 반석에 올려놓은 점은 분명히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합니다.

부인할 수 없게도, 오늘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레알 마드리드는 호나우두와 지단, 피구,

라울, 베컴, 그리고 카를로스가 있던 시절의 레알마드리드죠.

그리고 현재 레알이 유스에 대해 쓰는 정책을 결코 유스 홀대라고 할 수는 없고,

다만 탄탄한 경제력과 그로 인해, 무한경쟁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평가하고 싶습니다.

또한 최근 무리뉴가 유스의 선수들을 1군에 대뷔시켜주는 것도 긍정적으로 봐야 하겠죠.

결론적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당장 유스선수들을 믿고 기용해보자'는 마인드가 아니고,

'과연 이 유스 선수가 라울이나 카시야스, 구티 같은 선수들처럼 레알 마드리드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을 만한 재능인가?'라고 몇 번이고 살펴보고,

되물어보는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그 물음에 대답이 되는 선수들이 실제로도 배출되야겠죠.

제 생각에 근 10년 동안 레알 유스 중 레알 1군에서 뛸 수 있는 선수는 아르벨로아, 마타,

그라네로, 데라레드, 네그레도, 에투 디에구 로페즈 정도라고 생각하거든요.

과연 그들 중 몇 명이 베스트 11로 뛸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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