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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여기까지만 합시다.

Canteranos 2011.04.19 17:22 조회 1,785 추천 11
디 스테파노 옹의 발언. 발언 자체는 마르카에서 과장했고 말고 여부를 떠나서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다는 건 맞습니다. 가장 어려운 터널을 지날 때 필요했던 발언이라고 보기는 힘들죠.

디 스테파노 옹의 생각도, 무감독의 입장도, 페레스의 생각도 이해가 됩니다. 자존심 굽혀서 라인 내린 것이 내키지 않은 레전드, 승리를 가장 좋아하는 감독, 화려함을 사랑하지만 레알에 승리를 다시 가져다주기 위해 돌아온 회장.

이성적인 팬으로서 당연히 무감독을  선임한 이상, 무리뉴 감독을 믿고 따라야가야죠 맞죠. 지난 몇년간 지속된 감독 교체의 결과 이도저도 아닌 스쿼드와 팀이 되었고, 그걸 다시 재건하기 위한 마지막 카드가 무리뉴였으니까요. 무리뉴가 선임된 시점에서 이미 무리뉴의 스타일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무리뉴가 어떤 축구를 하든 믿고 따라야 합니다. 그걸 지금 국내팬들은 잘하고 있고, 스페인 쪽 팬들도 그렇죠. 승리 지상주의. 마드리드가 다시 택한 방식이죠. 팬으로서도 페예그리니를 자르고 데려온 시점에서 이 방식대로 나간다고 해서 결코 비판하고 싶지 않습니다.

아마도 디 스테파노 옹은 이런 접근 방식이 맘에 들지는 않았을 겁니다. 50년간 레알을 봐오면서 싸이클은 순환하지만 혼 이라고 압축될 수 있는 축구방식은 계속 고수해 왔으니까요. 지금의 패배보다도 자존심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을 겁니다. 다수가 어느정도 뜨끔했기에 이렇게 반응이 격하게 나오는 것이기도 하겠지만, 이유야 어쨌든 이 때에, 4연전을 펼치고 있는 때에는 굉장히 부적절한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았던 말을 했다고 해서 이렇게까지 격한 비난을 받아야하는 건 아닙니다. 

언론에서 자극적인 제목과 악의적인 번역까지 된 글을 읽고서 이렇게 반응해야 하는 걸까요?
당신이 해보라고요? 그럼 팬들도 욕하면 다 직접 나서서 축구해야 하나요?
레알 마드리드의 정신을 만든 사람들이 아둔하다고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라고 생각한다고요? 그럼 그 권리를 이용해서 맘에 안들면 감독 자르나요?
레알 마드리드의 레전드로서 한마디 하면 이렇게까지 매도 당해야 합니까?
아니, 의견이 다르다고 이렇게 매장하려고 해야하는 건가요?


지금 이렇게 하고 싶은 말 마음대로 하면서 결국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는 건 가만히 모레의 경기를 기다리는 팬들입니다. 레알매니아에서 무리뉴도 좋아하고, 디 스테파노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데 그 분들은 무슨 죄인가요. 쌓여가는 똑같은 논지의 더욱 자극적인 얘기들에 피해받는 건 누구죠?

적당히들 하고 힘을 모읍시다.

이게 뭔가요. 지금 4판 중에 가장 덜 중요한 한판을 했을 뿐인데, 팬들끼리 이렇게 분열되면 어떻게 100년 역사상 가장 강한 바르셀로나에 대항해 이기겠나요?

저도 쓰고 나니까 위에 좀 격했네요. 똑같이 해서 죄송합니다.

서로 생각이 다른 걸 인정하고 2일 후의 결전, 그리고 다가올 챔스 2경기까지 한번 힘모아서 응원해보아요. 게시판이 너무 과도하게 달아오른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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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4

arrow_upward 전 이런게 그냥 레알 스타일이라고 생각되네요 arrow_downward 물론 결과가 중요합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