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엘체일요일 5시

정말로 굴욕적인게 뭐냐면요

Super_Karim 2011.04.19 16:45 조회 2,271 추천 24


바르셀로나한테 베르나베우에서 23퍼센트 점유율 가져가는 축구 하고 1-1로 비긴 것.

이 결과가 "레알 마드리드의 굴욕"으로 받아들여졌는지도 모르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이런 축구 계에서 이러한 발언들이 나오고 있는 거겠죠. 

우리 레알마드리드가 레알마드리드다운 플레이를 못 펼치는 것. 

최고의 라이벌이자 항상 우리 인식에 "31>>>19 9>3 "으로 우리보다 한참 아래라고 생각하는 바르셀로나에게 홈에서 점유율 23퍼센트라는 결과..

굴욕적인 결과가 아니라고 말 할 순 없겠습니다.  다만 더 굴욕적이었던 걸 되갚기 위한 과정이라고 보면 어떨까 싶네요.



레알 팬을 약 10년 가까이 해오면서 정말 많은 굴욕적인 장면들을 보아 왔는데, 제 생각에 정말 굴욕적인건 저런게 아니에요.


엘 클라시코 5연패.  이게 가장 굴욕적인 겁니다.
챔피언스리그 6년 연속 16강 탈락. 이게 그 다음으로 굴욕적인 겁니다.
백곰 군단. 영원한 우승후보 레알마드리드의 2년 연속 무관. 
다시 생각하기에도 어이가 없는 알코르콘 참사. 
10년 가까이 마드리드에서 뛴 이케르조차 만져보지 못한 코파 우승컵.

진짜 굴욕적인건 이런거에요.


거기다, "레알 팬으로서" 트로피를 따오지 못하고 있는 최근 현실을 생각보다 담담하게 받아들이게 되는 것, 챔피언스리그라는 세계 축구의 축제에 우리 마드리드가 오래 껴있지 못하는 것..

진짜 굴욕적인건 이런겁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심한 건,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과거에 우리가 이뤄 놓았던 영광" 만 보고, 그 멀리 있는 것만을 쳐다 보면서 매해 감독을 갈아치우고 매번 똑같은, 정말 똑같이 반복되고 있는 구단 현실을 봐온 것. 
 
이런게 가장 굴욕적인 거에요.


이제, 우리는 결과가 필요해요.  사람들은 모든 일을 결과로만 기억합니다.  결국 남는 건 트로피고, 그 트로피가 우리가 옳았는지 옳지 못했는지, 강했는지 강하지 못했는지를 보여주니까요.


무리뉴 감독이라는 선택은 우리 구단 스스로가 했습니다.
재밌는 축구 보여줄 거였다면 페예그리니 감독으로 계속 갔을 수도 있겠죠.  물론 페 전감독님과 구단 사이의 여러 문제가 있긴 했습니다만.


이제는 타이틀이 필요하고,  타이틀을 얻어오지 못하는 것이 "버릇" 이 되면 절대로 안 되니까, 그래서 고심하고 또 고심해서 고른 것이 조세 무리뉴죠. 


(흔들기라는 표현을 삭제했습니다.  우릴 흔드는 것이 비단 디 스테파노 옹의 발언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현 상황에서 우리 팀과 구단에게 득 될 것 없는 비판과 또 이때다 싶어 몰려드는 무리뉴 감독 및 그의 축구에 대한 비난 등 이런 것들을 뭉뚱그린 요소를 보면서 흔든다는 표현을 쓴것이었는데 표현상의 경솔함을 인정합니다. )


최근 우리 팬들, 챔피언스리그에서 일찍 하차해 올때, 얼마나 굴욕적이었나요.  얼마나 기가 죽었습니까.  엘 클라시코 5연패 하는 동안 정말 너무 힘들었었죠.


이제 조금 가시적인 효과를 볼 수 있나? 하고 기대가 막 되려는 시점에, 이제 드디어 레알 마드리드의 팬으로서 기좀 펴보려고 폼 잡으려는 그런 시점에,  이렇게 또 무리뉴 감독과 레알의 상징적인 사람들이 마찰을 빚게 되는건 정말 아무 짝에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화장실 들어갈때와 나올 때에 대한 마음이 달라서는 안되겠죠.
진짜 굴욕적인게 뭐였는지 다시 한번 곱씹어 보면서,

지금은 쓰디쓴 쓸개를 핥으며 다시 한번 복수의 칼날을 박박 갈아야 하는 "와신상담" 의 시기라는 호당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떠올려봤으면 좋겠네요.


호날두, 카카, 외질, 이케르 등의 최고의 재료들로 왜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 내지 못하느냐 하고 묻는다면,

지금 우리 레알은, 화려하고 기름진 코스요리보다 담백하고 영양가있는 죽을 먹어야 하는 시기라고 그렇게 대답하고 싶네요.





과격한 표현이나, 비꼬는 듯한 표현, 그리고 논란의 소지가 될만한 표현들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이 글의 의도는 레알 팬들끼리 분란을 일으키고자 하는 의도도 아니고,  디 스테파노 옹이 잘못했다는 걸 주장하고 싶은 것도 아닙니다. 

팬들과 구단 그리고 레전드가 한 마음이 되어, 긴 힘든 시간을 넘어 이제 가시적인 결과로 가야 하는 시기를 잘 보내길 바라고, 그렇기 때문에 우선 이렇게 미봉책이라도 사용해서 바르셀로나와 "괜찮다고 생각되는" 결과를 만들어낸 선수들과 우리 감독님의 편을 좀 들어주기 위해서 쓴 글이라는 걸 알아주시면 좋겠네요.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5

arrow_upward 피해자. arrow_downward 디스테파노 인터뷰 번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