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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체일요일 5시

디스테파노. 레전드이기에 더욱 아쉬운

마아아가린 2011.04.19 11:01 조회 2,107 추천 15
 
이번 엘클에 대한 디 스테파노의 인터뷰가 나왔습니다. 여기서 그는 개성없는 무링요보다 바르셀로나가 훨씬 낫다는 발언을 했습니다. 레전드이기에 더욱 아쉬운 그의 경솔함에 대해 한번 논평해보겠습니다.


1. 그는 '레알마드리드'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습니다.

 그는 레알마드리드를 흔들었습니다. 먼저 몇년째 라이벌에게 무참히 패배하고, 챔스에서도 16강에만 머물러, 결국 무링요를 감독으로 선임한 보드진의 선택을 존중하지 않았습니다. 그가 의도했던, 하지 않았던 어쨌든 그의 인터뷰는 보드진을 압박했습니다. 둘째, 이번 엘클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쏟아부은 선수들에 대한 존중이 없었습니다. '경기 내내 레알은 지배당했다'는 스테포노의 발언은, 그 경기에서 직접 자신의 투혼과 열정을 다 바쳤던 선수들에 대한 모욕입니다. 셋째, 경기를 관람한 팬들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습니다. 1명이 퇴장당하고, 1:0으로 뒤진 상황. 그 상황에서도 열정적으로 응원했으며, 동점골이 터지자 하늘이 떠나가도록 함성을 지른 팬들에 대한 존중이 부족했습니다.


2. 그의 발언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습니다.

아직 엘클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또한 리그도, 챔스도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의 발언은 시기가 적절하지 않았기 때문에 경솔했습니다. 레전드의 발언은 어떤 형태로든지 팀 사기에 영향을 줍니다. 아직도 엘클은 3경기나 남았습니다. 그가 레알의 철학 부재에 그토록 가슴이 아팠다면, 시즌이 끝나거나 최소한 모든 엘클이 마무리된 후에 그러한 발언을 해도 되었습니다.  물론 레전드의 한마디로 레알 선수들의 멘탈이 흔들릴 거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그들은 강하니까요. 하지만 어찌됐건 아쉬울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반대로 시즌이 끝난 후에 무슨 뒷북치듯이 팀을 비판하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훨씬 낫습니다. 최소한 경기가 없는 상황에서의 비판은 팀 '레알'이 흔들릴 여지를 최소화시키기 때문입니다.


3. 개성. 즉 철학 부재를 외치는 그의 발언은 과거 소중화를 외치던 조선을 떠올리게 합니다.

팀의 철학은 중요합니다. 다만 그 철학이라는 것도 성적이 뒷받침될때 정당화 될 수 있습니다. 성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철학은 고루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은 마치 소중화만 외치다가 결국 열강들에게 굴욕을 당한 조선의 성리학자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또한 롯데의 '노피어' 정신을 생각나는군요. 그 팀이 가지는 고유한 철학이지만, 그 때문에 오히려 성적에서의 발목이 잡히자, 타팀팬들은 롯데를 조롱했습니다. 물론 철학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옆동네 바르샤는 그걸 가만히 놔둘 만큼 만만하지 않습니다 역대에 손꼽히는 그들을 상대로 철학과 성적 모든것을 차지하려는 욕심은 물론 팬심일수는 있지만 정확하게 말하자면 교만에 가까울 것입니다. 또한 레알은 결코 그들의 철학을 버리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레알의 스코어를 본다면 결코 레알이 성적만을 중요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한 경기만으로 레알이 개성을 잃어버렸다는 발언은 그렇기 때문에 경솔한 것입니다.


4. 크루이프의 발언을 떠올리게 합니다.
 
자신들의 철학을 최우선시하고, 그 외의 것을 존중하지 않는 크루이프의 발언을 떠오르게 합니다. 자신이 원하는는 경기를 펼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이 중요한 시기에 팀 레알을 디스한 스테파노는 충분히 크루이프의 독선을 연상시게 합니다. 디스테파노는 레전드입니다. 레전드이기에 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시기가 좋지 않습니다. 팀의 레전드라면 팀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할 수도 있지만, 그 전에 팀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어야 합니다.


5. 만년 리빌딩이라는 악몽을 다시 떠올리게 합니다.

지금까지 성적이 부진해서 경질당한, 혹은 팀의 철학에 맞지 않아 경질된 레알의 수많은 감독들. 그로 인한 만년 리빌딩. 디스테파노의 이번 인터뷰는 계속된 레알의 만년 리빌딩 악몽을 떠올리게 합니다. 고작 엘클 한 경기에서 수비축구 했다고 벌써부터 레전드가 팀을 디스하는데. 앞으로 3시즌을 과연 무링요와 함께 무사히 마칠 수 있을지가 의문입니다. 


 결론.
 
아쉽습니다. 레전드의 발언이기에 저는 더욱 디스테파노의 이번 인터뷰가 아쉽습니다. 물론 디스테파노의 인터뷰에 공감하시는 팬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항상 '팀'을 최우선시해야하는 제1원칙에 비추어 볼 때, 디스테파노의 이번 인터뷰는 최소한 본인에게는 여러모로 아쉬움이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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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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