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엘체일요일 5시

레알 마드리드 TV - Real Granero Part 2

번즈 2011.03.24 08:08 조회 1,726 추천 15

Q 그리고 아주 어렸을 때부터 레알 마드리드에 있었잖아요...
A 네, 8살 때부터 이 팀에 남기 위해 싸워왔죠. 매 해 6월이 다가오면, 스터디움 안의 사무실로 불려갔는데 그러면 거기서“너는 남고, 너는 아니고.”하곤 했어요. 저는 늘 남는 쪽이었죠.

Q 사무실로 가는 순간에 대한 이야기도 놓칠 수 없죠. 상상만 해도 위 속에 묵직한 게 들어있는 느낌일 것 같아요...누구랑 같이 갔었어요?
A 아버지, 아니면 어머니, 아니면 두 분 다 같이요. 정말 힘든 순간이였어요. 왜냐면 마드리드를 떠난다는 건, 마치 세계가 끝나는 것 같았거든요. 실제론 그렇진 않지만. 지금에 와서 베냐민 시절의 우리팀을 뒤돌아보면, 이 위까지 올라온 선수는 거의 없어요. 그럼 혼자 이런 말을 하곤 하죠. “난 대체 뭐가 있었길래 통과한걸까?”, 제 생각엔 많은 노력들과 희생이 답인 것 같아요. 전 늘 남들보다 조금 더 훈련하기를 좋아했어요. 자랑하거나 하려는 게 아니라, 그게 제가 생각하는 방식이에요. 저희 형은 늘 저한테 이런 말을 했는데요, “가장 많이 훈련하는 녀석이 최고다.”라고요. 부분적으로는 그 말이 맞기도 하고 아니기도 하죠. 하지만 저한텐 그 말이 먹혔어요. 전 열심히 노력했어요, 베르나베우에도 자주 갔었는데, 거기서 팀이 잔디 위에서 사진을 찍는 걸 보면 엄청 질투가 났었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것도 좀 저한테 동기부여가 된 거 같아요.

Q 페드로 형 이야기도 좀 해봐요. 그가 당신에게 처음 축구를 가르쳐 준 사람이죠? 그라네로가 오늘 있는 이 자리까지 도달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A 물론 큰 역할을 했죠. 제게 처음 축구를 가르쳤고 다른 여러 가지를 가르친 사람이에요. 지금은 멀리에 떨어져 살고 있어서 형이 많이 그리워요. 형은 늘 그 자리에서 저의 안내자가 되어줬고, 가족들에 대해선 제가 불평을 할 수가 없죠. 아버지는 늘 제게 모범이 되어주셨고, 어머니도 그러셨고, 형도 늘 형다운 형이었고요. 진짜 형이요. 저에겐 그게 늘 중요한 역할을 했어요.

Q 집에서는 누구한테 제일 많이 꾸중 듣곤 했어요?
A 저희 집에서는, 저희 누나하고 어머니가 "착한 경찰"역을 맡았죠. 특히 누나가요. 늘 저에게 정말 중요한 지지가 되어줬어요. 그리고 어머니도요. 제가 경기를 형편없게 하고 온 날이면, 저한테 막 잘했다고들 하고 그랬죠. 그게 거짓말이라는 건 저도 알았지만, 그래도 그런 말을 해주는 건 고마운 일이잖아요. 어머니는 제가 8살 때부터 18살이 될 때 까지 매일 오후 절 데리고 훈련장인 씨우닷 데포르티바까지 함께 가셨어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추운 날이나 더운 날이나..매일매일 늘 거기 계셨죠. 많은 걸 포기해가시면서 말이에요.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지금쯤 제가 어디까지 왔을까요? 모를 일이죠.

Q 때때로 그라네로는, 축구를 계속 해나가면서 성공할 수 있을지 의심해본 적 있나요? 물론 당신은 계속 레알 마드리드의 카테고리를 하나하나 거쳐가는 중이었지만, 그럼에도 말이에요.
A 사실은 한번도 제가 성공할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어요. 항상, 다른 무엇보다도 이걸 간절히 원했지만, 정말로 될 수 있을 거라고 확신을 가져본 적은 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좀 전에도 저한테 일어난 모든 일들에 대해 저는 계속 놀라왔다는 이야기를 했잖아요. 어쨌거나, 저는 늘 제가 하는 일에서 돋보이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대로 못한다고 생각하면 스스로에게 정말 화가 났고, 더 노력하고, 제게 부족한 것을 하려고 했죠. 그렇다고 제가 늘 두드러지는 선수는 못됐어요. 모든 게 선물처럼 그냥 주어지지도 않았고, 나쁜 순간들도 많이 겪었죠. 저보다 나은 동료들, 또 저보다 나은 라이벌들을 힘들게 겪어야 했어요. 하지만 결국은 모든 게 영향을 주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저는 운도 꽤 따라주기도 했어요.

Q 축구 때문에 했던 일들 중 제일 미친 행동은 무엇이었나요?
A 그건 제가 처음으로 형을 보러 중국에 방문했었을 때였는데요. 그 때 아마 제가 14살, 아님 15살 이었을 거 에요. 저희 형이 상하이에 있던 축구팀 감독을 설득해서 제가 같이 훈련받을 수 있게 했죠. 휴가를 받은 달이었는데, 매일 오전 오후 내내 상하이 팀하고 훈련했어요. 거기 사람들한테는 제가 레알 마드리드 세컨팀에서 뛴다고 했는데 거짓말이였죠, 하지만 그 때만해도 공홈이 지금처럼 딱딱 맞게 정리되어있을 때가 아니라..(웃음) 그래서 제 말을 믿어줬고, 거기서 같이 훈련을 받았어요. 전 방학 중이었는데도 아침에 훈련장에 가서, 훈련 받고, 거기서 점심 먹고, 거기 있던 방에서 잠깐 시에스타를 자고, 다시 오후 훈련 받고, 그런 다음에야 저녁 먹으러 갔어요...그렇다고 형이 스파르타식이라던가 그런 식이라고는 생각 안 하셨으면 해요. 그건 다 제가 좋아서 한 거였고 하고 싶다고 부탁한 사람도 저였으니까요. 하지만 그 때 기억이 많이 나기는 해요. 애정 어린 기억이죠. 많은 애정이 어린.

Q 절대 잊을 수 없는 한 달이겠군요.
A 그럼요. 왜냐면, 그 때 정말 많이 배웠어요. 그 한달이 지나고 마드리드로 돌아왔을 때엔, 그 어느 때보다도 제가 뭘 원하지는 지에 대한 확신이 섰었죠.

Q 그 때 진짜로 있었던 팀이 어디였어요?
A 아마 후베닐 B였을 거에요. 제 생각엔 그 때가 제가 카데테 A에서 후베닐B로 올라갔던 때 같아요. 하지만 뭐, 그 사람들한텐 전 카스티야 였으니까(웃음) 이 프로그램 보고 계신 건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일화를 하나 얘기해 드릴까요, 작년 여름에 제가..중국의 어느 해변에 있었는데요, 그 때 그 시절의 감독님하고 만난 거에요. 절 알아보시더라구요.  뭐,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다면, 사람들이 알아보는 일이 더 쉽기는 하죠. 하여간 절 기억하고 계셨어요. 제가 카스티야에서 올라오는 데 뭐가 이렇게 오래 걸렸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안 꺼내시더라고요.(웃음) 어쨌건 해변에 있는 호텔에서 그렇게 만났어요. 아침 먹으면서...

Q 그래서 당신도 솔직히 고백은 안했고요?
A 안했죠. 그게, 사실은 저도 그 분이 잘 기억이 안 났어요. 왜냐면 다들 비슷비슷해보여서..(웃음) 근데 형수님이 알아보시더라구요. 그 감독님이 예전엔 축구선수셨었거든요. 그래서 잠깐 이야기를 나눴죠.

Q 축구가 없다면 그라네로의 삶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A 모르겠어요. 하지만 완전히 다른 삶이었겠죠. 저에게 축구는 제가 기억하는 한 처음부터 늘 90%를 차지해왔어요. 제 첫 기억들도 공과 함께한 것들이고, 마지막 기억들도 그렇죠. 제가 기억하는 10년전의 일들은 모두 축구공과 연관된 것들이고, 그러니 축구없이 제 삶이 어땠을지는 저도 상상할 수가 없네요.

Q 그럼 레알 마드리드가 없다면요?
A 마찬가지죠. 전 분명 축구선수가 안 됐을 거에요. 레알 마드리드가 절 축구 선수로 만들었고, 8살 때부터 제게 모든 걸 가르쳤죠. 저는 여기서 자랐고, 여기서 최고의 순간들을 보냈으며, 여기서 최악의 순간들을 보냈고, 여기에서 성숙했습니다. 사실, 레알 마드리드의 칸테라를 거칠 수 있다는 건 성장을 위해 축구 선수에게 벌어질 수 있는 최고의 일이에요. 그리고...모든 코치님들이 기억이 나요. 비센테 델 보스케 코치님도요. 거길 거쳐가신 모든 분들을 기억해요. 지금 여기 레알 마드리드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나, 옛 시우닷 데 데포르티바를 회상해보면서,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있는 날이면 지하철을 타고 베르나베우로 향하던 일들을 기억해 보는 것이, 제게는 깊은 마크를 남겨요. 마드리드가 없었다면, 제 삶은 완전히 달랐을 거에요.

Q 어렸을 때는 산티아고 베르나베우 어디에서 경기 보곤 했어요?
A fondo norte(북쪽 끝)구역 에서요. 돌로 된 곳이었는데 우린 서서 보곤 했어요. 패스권이 있었죠. 저는 펜스에 기어올라가곤 했는데, 옛날엔 좌석 앞에 메탈 펜스가 있어서 그러지 않으면 아무 것도 안 보였거든요. 펜스로 올라서서, 두 세 칸쯤 올라간 다음 거기 매달려 있는 게 제가 경기 보는 장소였어요.

Q 어린이 시절에 본 그런 경기들 중에 잊을 수 없는 경기가 어떤 거에요?
A 처음으로 본 경기는 마드리드-예이다 경기였는데 마드리드가 5-0으로 이겼어요. 그리고 두 번ㅉㅒ로 본 경기는, 마드리드-세비야였는데 마드리드가 2-0으로 이겼죠. 그 날 라사가 중원에서 골을 넣었는데, 거기 제가 있었죠. 그리고 세 번ㅉㅒ로 본 경기는, 제가 라울을 본 날이에요. 라요한테 1-0으로 이겼는데 라울이 골 넣었죠. 그걸보면서 제가 그랬던 게 생각이 나요. “헐, 저거 봐. 완전 크랙이네.”

Q 그랬는데 나중에는 그와 한 라커룸을 쓰게 되었죠.
A 그런 거야말로 초현실적인 일이죠. 카시야스나 호날두, 아니면 카카와 같은 라커룸을 쓰는 것도요. 그런 일이 벌어지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이렇게 말하게 돼요. “내가 지금 어디 있는거지?” 뭐, 전 지금 마드리드에 있죠. 그게 뭔가 의미가 있을거예요.

Q 당신은 살면서 여러 번 당신보다 훨씬 나은 선수들을 만났다고 말했어요. 그라네로가 “와, 얜 진짜 나보다 훨씬 잘하네.”라고 생각했었는데, 결국 이 레벨에 도달하진 못한 선수 중 잊지 못하는 사람이 있나요?
A 몇 명 있죠. 많이 있었던 거 같아요.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필요해요. 많이들 그런 얘기를 하는데, 사실이죠. 그런 사람들이 없으면 절대 성장하지 못하니까요. 주위에 당신보다 나은 사람이 없다면, 더 나아지기 위한 동기도 부여받지 못하죠. 이기기 위한 동기요. 저는 니체가 했던 말을 참 좋아하는데요, 니체는 최악의 적을 찬양해야 한다고 했죠. 왜냐면, 그들이야말로 당신을 더 나은 사람이 되게끔 해주는 이들이니까요. 전 경쟁이 좋아요. 저보다 나은 사람들이 있는 게 좋아요. 제 포지션에 새로운 선수들이 올 때도. 신경 안 써요. 왜냐면 전 그걸 저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여기니까요. 그런 방향으로 볼 필요가 있어요.

Q 지난 번에 사비 알론소와 대화를 하는데, 당신을 완전 비행기 띄우던데요. 사실 그는 칭찬을 막 남용하는 타입이 아닌데도, 당신에 대해 모든 걸 다 잘하는 선수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가장 굉장한 미래를 가진 선수 중 하나라고 했어요. 어떻게 생각해요?
A (웃음) 아, 너무 과장이에요, 진짜. 사비는 모범이 되는 선수죠. 진짜 모범이 되는 사람이에요. 우리 미드필더들이라면 누구나 거울로 삼고 싶어하는 선수죠. 모두가 사비가 입고 있는 옷을 입고 싶어하지만 저한텐 아직 너무 큰 옷이에요. 언젠간 저한테도 맞기를, 그리고 잘 맞기를 바라기는 해요. 그러니 노력해야죠. 많은 격려를 해주는 사람이고, 또, 글쎄요, 축구계에서의 상들 말이죠. 축구는 팀 스포츠니까, 팀 플레이를 하는 선수에게 상을 준다면 사비야 말로 특히 많은 상을 받아야 할 사람이에요.

Q 레알 마드리드의 두 캡틴에 대해 이야기 해 봐요. 모두의 모범인, 카시야스와 세르히오 라모스 말이예요.
A 모범이 되는 인물들이라고 생각해요. 카시야스는, 리더에요. 라커룸 안에서 통제하는 사람이죠. 그는...그는 그에 대한 보증서나 다름없는 커리어를 갖고 있고, 인간성 역시나 그만큼이나 훌륭해요. 이 두 가지가 합쳐져 마드리드의 진정한 주장을 만들어내는데, 쉬운 일은 아니죠. 그런데 그는 진짜 그런 사람이에요. 또 세르히오는, 또 한 명의 타고난 리더에요. 진짜 마드리디스타의 정신을 가지고 있고, 마드리디스모가 표방하는 모든 가치를 내재하고 있는 사람이에요. 경쟁적인 면모나, 발톱을 세우고 있는 것, 또 그 희생과 노력, 이런 것들이 순수한 마드리디스모이고, 그는 그걸 갖추고 있어요.

Q 당신처럼 좀 어린 선수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올해에 도착한 선수들이요. 아주 잘 하고 있어서 팀팬들에게 크게 어필한데다 빠르게 팀에 적응하고 팀이 내세우는 가치에도 부합하고 있죠. 메수트 외질, 그리고 앙헬 디 마리아. 두 선수 모두 나이를 생각하면 놀랄만큼 대담해요.
A 대담하고, 또 판타스틱한 선수들이죠. 두 사람 모두 우리에게 플러스가 되는 선수들이에요. 메수트에 대해서는, 이미 나오고 있는 이야기 외에 제가 더 이상 무슨 말을 하진 못하겠네요. 왜냐면, 이미 많은 말이 나오고 있잖아요.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그는 축구를 할 때 보여주는 그 재능과 탁월함 외에도, 위대한 선수가 되고자 하는 욕구를 갖고 있다는 거에요. 그걸 훈련장에서 엿볼 수 있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죠. 어쩌면 외부에서는 그게 잘 보이지 않을 지도 모르지만 그는 그걸 갖고 있어요. 저는 훈련 시에 그와 함께 있으면서, 그가 더 나아지길 원하는 걸 볼 수 있는데, 더 나아지고자 하는 건 늘 중요한 일이고 하나의 미덕이에요. 그리고 앙헬은, 우리에게 많은 도움을 주었는데, 결코 연료가 떨어지질 않는 그런 선수에요. 대담하고, 종적이고, 골도 넣고, 열심히 하고, 자기를 희생할 줄 알고...그는 보고 있으면 이런 말을 하게 되는 그런 선수에요. “아 젠장, 쟤가 우리 팀이었으면 좋겠는데.”

Q 그리고 당신이 많은 지지를 보내왔던 선수에 대해서도 이야기해 볼까요. 지금 모든 신문의 표지를 장식하는 선수인, 카림 벤제마 말예요. 시즌 초에는 어려운 시간을 겪었는데, 지금 보기에는 그에게도 드디어 행복할 수 있는 시간이 온 것 같아요.
A 네, 그에게는....그의 재능이나, 그가 하는 것들을 보면 이 모든 것에 대한 자격이 있는 선수고, 예전에도 그랬어요. 지금 전 표면적인 성공에 대한 얘기를 하는 거에요. 말씀하신 것 처럼, 표지에 나온다거나...그는, 분명, 여기 오기 전에도 그 모든 것에 합당한 선수였어요. 그런데도 결코 포기한 적이 없죠. 열심히 노력했고, 제 생각엔 감독님도 많은 영향을 끼치신 것 같아요. 그는 요즘 유행하는 선수처럼 보이는데, 예전의 그 선수와 같은 사람이에요. 다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설명하자면, 신뢰라는 게 거의 언제나 많은 도움이 되는 법이고, 또 뭐 노력도 그렇죠. 걔는 정말 많이 노력했어요. 저는 걔 때문에 많이 기뻐요. 참 노력했고, 또 힘들었었는데, 지금 그 보상을 받고 있고 앞으로도 더 받을 거잖아요. 제 생각에 그는 그럴 자격이 있어요. 그는 비범한 선수이고, 사람으로서도 훌륭해요. 진짜 좋은 애예요.

Q 그라네로에게 있어 표본으로 삼고 싶은 선수는 누구에요? 축구 역사상, 또 그리고 현재 레알 마드리드의 라커룸에서요.
A 어..저는 늘 피구와 지단의 팬이었어요. 대충 제가 뛰는 그 포지션에서 뛰었던 선수들인데요, 제가 늘 저 자신을 비교해보곤 한 선수들이랍니다. 또 전 늘 제가 라울을 닮았으면 했고, 지금 또 동료이기도 한 카시야스를 닮았으면 싶어요. 그리고 요즘은 사비(알론소)를 닮고 싶은데, 그 역시 저랑 비슷한 포지션에서 뛰고, 제가 말했듯 모든 미드필더들이 닮고 싶어하는 모범 선수죠.

Q 어쩌면 이 질문이 오늘 인터뷰 중 제일 어려운 질문이지 싶은데, 그라네로는 레알 마드리드에서 몇 번이나 역사를 만들게 될까요?
A 글쎄요...많이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여기서 멈추려고 이까지 온 건 아니니까요. 제 생각에는...제가 레알 마드리드에 여러 해 동안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면, 그건 무책임하게 말하는 건 아니에요. 말로 하기에는 아주 쉬운 문장이지만, 사실 그 이면엔 많은 책임감을 내포하고 있는 말이고, 제가 여기에 오랫동안 있고 싶다고 할 때에는 그 오랜 시간동안 마드리드를 돕겠다는 의무를 받아들이기 때문이며, 또 제가 마드리디스타이기 때문이고, 누구보다도 마드리드의 선수로서 중요한 사람이며 도움이 되는 선수이길 원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여기에 오랫동안 있고 싶고, 또 제가 이 팀에, 이 클럽에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Q 현재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레알 마드리드가 얼마전 8강에 진출했잖아요. 제 생각으론 그거야 말로 그간 모든 마드리디스모에게 지고 있던 빚이 아니었을까 하는데요.
A 네, 큰 빚이었죠. 가장 많은 챔피언스 컵을 보유한 클럽인 마드리드가, 16강을 넘어서지 못한 지가 오래되었었잖아요. 비록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 해도, 우리에게 무거운 짐인 것은 사실이었어요. 올해는 마음가짐들이 달라요. 적어도 제 생각에는요. 라커룸에서부터 우리는 의욕에 넘치고 다른 대회에 대해서도 그렇지만, 챔피언스에 대해서도 그래요. 우리는 지금 다섯 경기가 남아있고, 백 퍼센트로 남은 경기를 싸운다면, 어쩌면 챔피언스 컵을 들어 올리게 될지 모른다는 걸 알아요. 축구 선수가 됐건 감독이 됐건, 커리어에서 여러 번 반복할 수 있는 무언가는 아니죠. 우린 그걸 올해 하고 싶어요.

Q 지난 번에 무리뉴는 아주 흥미로워 보이는 발언을 하나 했어요. “레알 마드리드는 챔피언 중에서도 챔피언이니 8강에 진출한 걸 가지고 뭔가 이뤘다고 여겨선 안 된다. 이전에 통과하지 못했던 것이 오히려 이상한 일일 뿐.”이라고요.
A 네, 과거 뿐 아니라, 제 생각엔 현재 우리가 갖고 있는 팀 역시도 분명 16강을 넘어설 팀이거든요. 전 우리가 우승할 만한 팀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뭐냐면, 축구는 복잡해서 늘 쉽지만은 않거든요. 어려울 거라는 걸 우린 알고 있지만, 올해는 다른 어느 해보다도 믿고 있고 또 (챔피언스 리그 경기가 있는)수요일의 분위기 속에 살고 있어요. 경기에 나설 때면, 서로 얼굴을 바라보며 말하곤 하죠. “우리는 결승에 가고 싶어”라고.

Q 챔피언스 컵을 들어올리는 것을 꿈꿔 본 적이 있나요?
A 수 백번, 수 천번요.(미소) 이 셔츠를 입고요, 그게 중요하니까, 몇 번이고 그런 꿈을 꿨어요. 특히나 그 생각을 하다가 잠이 들때면, 때로 그게 꿈에 나오기도 하고, 안 나올 때도 있고 그래요. 꿈은 무의식이라서 제가 컨트롤 할 수 없는 거죠. 하지만 머릿속으로 그 생각을 하며 일어날 때는 정말 많아요.

Q 그리고 리가도요. 이제 곧 더비전이죠. 마드리드 사람에게는 많은 의미를 가진 경기 아닌가요. 마드리드는 아틀레티코를 어떻게 해야할 지 속속들이 아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래도 아틀레티코는 굉장한 팀이에요.
A 맞아요, 그들은 굉장한 팀이고, 다른 주제에서도 그랬듯, 이 경우에도 과거는 과거일 뿐이에요. 불운하게도 우리는 쉬어야 하는 만큼 충분히 쉬지 못하고 경기를 하게 됐는데, 그래도 그걸 받아들여야죠. 경기에 나서서 수비하고 이겨야해요. 우리에겐 다른 선택안이 없으니까. 리그에서 더는 질 수 없어요. 우린 지금 겨우 5점 뒤지고 있죠. 다시 한 번 말하겠는데, 딱 5점이요. 왜 반복하냐면, 보기에는 엄청나 보일지 몰라도 이건 작은 숫자라고요.

Q 라커룸에선 리가에 대해 믿고 있군요.
A 그럼요. 전적으로요. 그리고 만약 아니라해도, 우리에게 상기시켜줄 보스가 거기 있잖아요.

Q 그 보스에 대해 말해주세요. 무리뉴가 어떤 방면에서 그라네로를 성장시켰나요? 그는 선수들과 아주 친밀하게 지내는 감독이고, 특히 당신과 가깝죠.
A 성장하게 도와주시니 감사해야 할 일이죠. 제가 전에 라이벌들이 당신을 성장하게 돕는다고 말했던 거랑 마찬가지로, 제 생각엔 그 분도 중요해요. 그 분께는, 변명이 통하지 않아요. 정직한 분이고, 또 엄청 많은 타이틀을 갖고 계시죠. 모든 걸 우승한 사람이고, 또 세계 최고의 감독이라는 타이틀이요. 그러니 불행히 명단에 들지 못하는 날에도 감독님을 탓할 수가 없어요. 그래서 스스로를 바라보게 되고, 그런 게 당신을 성장하게 하죠. 우리에겐 참 행운이에요.

Q 많은 사람들이 에스테반 그라네로는 레알 마드리드의 미래라고 말하죠. 하지만 제가 덧붙여 강조하고 싶은 건, 에스테반 그라네로는 레알 마드리드의 미래일 뿐 아니라 레알 마드리드의 현재라는 거예요. 당신과 같은 선수를 미래로 갖고 있다는 게 이 팀과, 클럽에는 좋은 일이 될 거에요. 오늘 나와 줘서 고마워요.
A 감사합니다.





-------

1. at전은 진작에 끝났는데 인터뷰에 마덕리 더비 이야기가 나오는 건 제가 뒷북을 치기 때문입니다(...)

2. 여기서 언급하는 그랑이 남자 형제 페드로는 형아라고 확실히 나와있는데, 여자형제는 누나인지 여동생인지 저도 몰라요:$ 번역을 누나라고 적어놓은 건 왠지 누나일것 같아서 그냥 찍었음(..)

format_list_bulleted

댓글 13

arrow_upward 3월24일 유럽축구 이적시장 소식.jpg arrow_downward 레알 마드리드 TV - Real Granero Part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