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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과연 바르까를 잡을 수 있을 것인가?

2011.03.13 22:57 조회 2,413 추천 6


 1~2월만 해도 체력적인 부담 때문인지 전체적으로 팀에 슬럼프 분위기가 좀 있었는데

3월 들어서 다시 상향선을 그리고 있단 느낌이 듭니다. 요즘 팀이 상승세고 

개인적으로 제 직감도 왠지 모르게 긍정적인 확신이 마구 드는데 



이번 리옹전만 잘 극복한다면 상황 자체가 07-08 마지막 리가 우승 이후
 
최고 수준의 상황이 되기 때문에 '이제부턴 갈 때까지 가보자'는 선수들의 자신감이 

무감독님 시절의 첼시와 지난 시즌 인테르의 그것처럼 지금껏 저희가 보아왔던 것과는

차원이 다른 수준을 보여줄 수 있게 되지 않을까 무척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완승을 거뒀다고 볼 수 있는 말라가-라싱-에르쿨레스 전을 내리 보면서도 

우리팀이 해결해야하는 중요한 숙제들이 상대의 소극적인 플레이에 가려

명확히 해결되지 못하고 우야부야 넘어가고 있는건 아닌가 싶은 조바심에
 
어쭙잖은 글을 적어 봅니다. 물론 말라가 전을 통해 그 동안 막혀있던 어떤 지점이

뚫린 것 같다는 느낌을 받긴 했습니다만, 이런 문제들은 강팀을 만났을 때 조금이라도 어떤

흐름의 영향을 받게 되면 불거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해결하고 넘어가야 된단 생각이 듭니다.


  
 
 우선 전술적인 부분만 다뤄보려합니다. 크루이프가 지적했다시피 우리 팀의 기본적인 전술은

깊숙히 내린 수비라인의 안정을 기초로 거기에 빠른 역습과

상황에 따른 점유율 유지가섞여있는데요.


수비시 공격진과 미드필더 라인이 전방으로의 강한 압박을 펼치면 수비 라인은 상대 공격진과

적정간격을 유지하면서 충분히 뒤로 물러나는 모습을 보입니다.

이 때 상대가 슈팅 찬스를 잡기 전에(즉 공을 돌리는 시점에) 공을 빼앗으면 


공격시 지체없이 역습을 하는 양상이고 상대가 슈팅을 날렸다거나 역습 타이밍이 안 맞으면
 
혹은 상대의 전방 압박에 가로막히면 천천히 압박을 피해서 공을 돌리다가

사이드에서의 침투나 크로스를 노리는 게 일반적인 양상이죠.



 전체적으로 놓고 본다면 상대하는 팀 입장에선 '희망고문으로 말려죽이기'가
 
컨셉처럼 보일정도로 잔혹하고 냉정한 전술입니다.
 
볼 소유권을 강탈함으로서 공에 대한 상대의 혼을 빼앗는 바르까랑은 다른 방식으로,

함정을 파놓고 안 들어갈 수 없게 계속 압박하다가 삐끗하면 카운터를 날리는 게 반복되는
 
(상대방 입장에선) 악랄한 전술이지요. 



 그러니까 이번 시즌 우리팀이 극강의 모습을 보인 경기를 살펴보게 되면
 
상대팀이 그 압박을 견뎌낼 만한 전술적인 의지나 키핑력이 없거나 

공격시 역습 속도가 우리팀의 전환 속도보다 느릴 경우

거의 완벽하게 상대를 옭아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상대팀 입장에선 열심히 뛰긴 뛰는데 점점 나락으로 빠지는 거지요.



 그런데 모두 잘 아시다시피 우리팀이 리가 외의 강팀을 자주 상대를 못하다보니

위의 경우에 해당되지 않는 팀들, 즉

우리팀의 압박을 견뎌낼 키핑력과 빠른 역습속도-심리적으로는 자신감-을 가진 팀을
 
상대로는 상당히 고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처참했던 엘 클은 말할 것도 없고 개인적으론 골대 운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상당히 운이 따라준 경기였다고 보는 리옹과의 1차전도 그렇고

심지어는 리아소르 원정도 그렇습니다.
(후반전 기준으로 보면 데포르티보가 역습시에 성공 가능성이 있든 없든 상당히
서둘러서 우리팀 진영으로 들어오려고 하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이 경기들을 제압하지 못한 이유를 분석해보면 이 모든 전술적 문제에 대한

핵심이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우리팀 전술은 수비시에 상대로부터 최대한 빨리 공을 뜯어내야 하고
 
역습시에는 단 한번의 터치에도 신중하고 정교하게 접근해서 비수를 날려야만 하는데요,

 

왜냐면 공을 못 잡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우리 팀 공격과 미드필드진이 자연이 밀물처럼

더 아래로  내려오게 되고 이 때 상대팀을 끌고 들어오게 될 경우
 
이 압박을 뚫어내는 데에 굉장한 노력과 엄청난 수준의 정교함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 때 무리하게 역습을 전개해서 공을 다시 뺏기는 모험을
 
감수하지 않으려면 자의반 타의반 지공으로서 점유율 축구를 펼쳐 나가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팀이 바로 이 지공시의 날카로움이 현저히 떨어진다는데 문제가 있죠.



게다가 이런 상황이 될 경우 선수들의 전반적인 이동거리가 늘어나면서 체력부담이 가중되고

이렇게 되면 역습 시 속도와 정교함이 필연적으로 떨어지게 되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또 이 경우 역습 상황에서 공을 쉽게 빼앗기게 되면 지속적으로 상대에게 공을 내주고

뒤로 밀려나는 상황이 발생하죠.



 여기서 문제의 엘클과 바르까 얘기를 꺼내자면 이미 다들 잘 알고 계시는 

바르까의 스타일 - 넘사벽의 키핑력과 공간 활용 - 이 위의 경우와 어떤 상성을 낼지는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잘 아실거라 봅니다.

특히 가뜩이나 우리팀이 전술적 공백으로 남겨놓고 있는 1선과 2선 사이 공간을 

그들이 얼마나 집요하게 잘 활용하는지는 두말 할 필요도 없겠죠.

게다가(얼마나 동의하실지는 모르겠지만) 바르까가 상당히 역습을 잘 활용한다는 점도

우리팀에게는 치명적입니다. 



 더군다나 당장 다가온 리옹과의 경기도, 단단한 수비지향적 전술에 빠른 역습을 주무기로

하는 그들과의 경기라면 저희가 바라는 방식대로 경기가 쉽게 풀리지는 않을 것 같단 걱정도 

드는게 사실입니다. 1차전 때 계속 조마조마하게 본 것도 피지컬 싸움이라든지

일대일 상황에서(아무래도 상대가 상대이다 보니) 쉽게 제압하지 못하고
 
외려 밀리는 듯한 양상을 보인 게 마음에 걸렸거든요.



저도 '그냥 네임벨류로 발라버려!'가 그대로 실현되는 걸 보고 싶지만...



하지만 리옹도, 바르까도, 혹은 그 외 만날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도 우리 팀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세 가지만 가능하다면 말이죠.


1. 상대가 우리진영에서 강한 프레싱을 걸었을 때 이를 뚫고 전개할 만한 정교하고 빠른 역습
   (아스날이 홈에서 바르까를 상대로 넣은 역전골이 좋은 예- 약속된 움직임과 센스가 필요함)

2. 지공시 좁은 공간을 활용해 빈틈을 만들어내는 정교한 컨트롤과 패스
   (리옹전 외질-제마와 아스날-바르까전 반 페르시 골이 좋은 예)

3. 전술적인 유연함
  (자생적인 경기방식의 변화, 공격진의 불규칙한 위치 변환, 파격적인 포메이션 활용 등)

   이 경우 알론소-공미 3인방-무감독님의 진보가 필요한 지점인데 카드를 아껴두는 건지는

   몰라도 경기를 풀어나가는 방식에서 좀 더 다양한 선택의 여지가 필요해 보입니다.


여기에 피지컬 싸움에서의 분발이 좀 더 필요하겠네요.



특히 다가오는 엘클 2차전과 코파 결승 등에서 

바르까를 잡는 방식의 경우 크게 2가지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1. 자기들 방식에 회의마저 느끼도록 발라버리는 경우(바르까 붕괴 시나리오)
 
    - 딩크옹의 첼시가 했던 것 이상의 상식을 깨는 수준의 초강력 압박으로

    점유율 플레이 불가능하게 압박하고 흐름상으로 멘탈을 압도해버리는 것


2. 스타일대로 하도록 내버려두면서 실리 챙기는 경우(지난 시즌 인테르 시나리오)

    - 강력한 목적의식으로 무장된 멘탈로 바르까의 소유권 강탈 스타일을 견뎌내고

      소수의 찬스에서 최고의 날카로움으로 허탈함을 선사하는 것



모두들 1번을 꿈에서도 바라시겠지만 이건 현재까진 희망사항이고요,

2번이 현실적인 답인데 바르까의 변함없는 전술에 대한 최선의 답은 

소유권 자체를 의식적으로 포기한다는 분명한 목표의식인 것 같습니다.


바르까 경기를 가만히 보면 그들이 비수를 들이대는 시점은 상대방이 공에 대한 집착에 지쳐
 
정신적으로 나가떨여졌을 때더군요. 어떻게 보면 점유율 축구의 무서운 점은

심리적인 부분에서 점하는 우위에 있기 때문에 이걸 의식적으로 무시하고

견뎌낼 수 있다면 지난 시즌 인테르가 보여준 날카로운 역습이
 
화산재의 도움 없이도 가능할거라 믿습니다.





어쨌든 전 우리팀과 무감독님을 믿습니다. 무감독님 첼시에 계실 때

맨유 똥줄태워가며 응원하던 입장에서 받았던 느낌은
 
선수들을 체력적인 극한으로 몰아붙여 피지컬, 멘탈 모두 그 한계를 뛰어넘은

넘사벽 상태에 올려논 것 같다는 거였거든요.(쉽게 말해 전사양성이죠)


1,2월의 시련을 거친 우리팀도 서서히 그 단계에 들어가고 있다고 보기 때문에  

이번 리옹전만 운이 따라서 잘 넘긴다면 조만간 스케쥴이 무의미한 팀이 될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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