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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팀플레이와 CR7

카카는준비끝 2011.03.08 18:35 조회 2,565 추천 45


지난 라싱전은 참 여러 모로 즐거운 경기였습니다.

호날두라는 에이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상태에서,  현재 우리가 쓸 수 있는 자원들을 각각에 어울리는 자리에 배치하고,그 선수들끼리 만들어낸 플레이로 값진 승리를 거둬냈죠.

우선 칭찬할 부분들부터 하고 본론으로 넘어갈께요.


가장 빛났던 선수는 역시 외질과 벤제마였습니다.

외질은 경기 내에서 판타지를 보여주었고,  경기 자체를 한 손위에 올려놓고 내려다보는 듯한 플레이를 했죠.

아데바요르의 첫골을 유도한 그 센스와 무브먼트,  그리고 벤제마의 첫 골을 만들어낸 킬 패스. 공격진에서의 완급조절도 완벽했구요.

스타 군단 레알마드리드를 살려내는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냈고,  마법사와도 같은 플레이로 신바람나는 연승을 이끄는 견인차 역할을 제대로 해 주었지요.


제가 바로 전에 올렸던 글에서 호날두가 없는 그 자리에 벤제마를 투입하고 아데바요르를 최전방으로 내세우면 좋은 대안이 될것 같다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물론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셨구요. 저만 그렇게 생각한건 아니에요)

그러나 거기서 약간의 불안요소는,  선발로서 이제 막 두번째 최전방에 서보는 아데바요르의 팀 융화 여부와 왼쪽에서의 벤제마가 수비수들의 견제를 받았을 때,  뭔가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만약 벤제마가 그 자리에서도 제대로 뭔가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에 대한 여론은 더욱 안좋아졌을 것이니까요.

이 처음 섞어 보는 재료들을 완벽하게 녹여낸 양념장이 바로 외질이었습니다.
 

외질의 공격전개는 아데바요르와 벤제마를 동시에 살려내면서 두 선수 모두의 골을 이끌어냈고,  레알 마드리드와 독일 대표팀 모두에게 내가 있는 동안 판타지에 대한 걱정은 넣어두시길.
이라는 메시지를 날리는 듯 했습니다.


벤제마도 뛰어난 활약을 보였죠.

가장 좋게 보는 부분은 과감성입니다.  전에 골대 앞에서 "쓸데없이 이타적이던" 벤제마를 보면서 저 뿐 아니라 많은 팬들, 그리고 해설하는 해설자들마저도 한숨을 쉬게 만들었죠. 

뭔가 주눅들어보이는 모습에,  자신감이 결여된 어정쩡한 모습으로 필드를 걸어다니던 벤제마를 보면서 ,  짠한 마음을 가지셨던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이번 경기에서 벤제마는 달랐지요.  저번 경기부터 달랐습니다. 
"나한테 온 찬스는 반드시 내가 살려내겠다.  자신있다"  는 마음자세가 느껴지는 플레이였어요. 
슈팅은 망설임이 없었고, 시선은 언제나 골문을 향해 있었습니다.

벤제마에게 항상 지적되어오던 자신감 결여의 문제를 드디어, 이적 2년 만에 드디어 떨쳐내고 있는 것 같네요.

레알마드리드와 벤제마 가 아닌 "레알 마드리드의 벤제마" 로서 활약할 수 있다는 걸 보여준 플레이가 아니었나 싶네요. 

역시 골은 계속 계속 넣을 수록 잘 넣는 다는 것 같네요.  지난 경기 멀티 골로 완전히 자신감과 감각을 찾은 벤제마가 무려 두 경기 연속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향후 챔피언스 리그와 남은 라리가 경기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갖고 싸워갈 수 있겠다는,  모두가 바라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걱정은,
현재 호날두가 가장 좋아하는 위치.  딱 그 위치에서 벤제마가 가장 잘했다는 것.  이게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겠네요. 

우리 팀에서 좌측 공격수의 자리를 좋아하는 선수는 세명입니다.  호날두/ 벤제마/ 카카. 

이 세명의 선수가 모두 좌측 측면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오면서 플레이하는 것을 가장 즐기고 있고,  호날두는 그 플레이로 이번 시즌 경이로운 득점력을 보여주었고,

벤제마는 드디어 자신의 몸에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활약을 펼쳤고, 

카카는 밀란에 있을 때도 "우측 보다는 좌측에서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한다" 고 밝혔을 정도로
좌측에서의 플레이를 즐겨하는 저 세 선수들을 어떻게 융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가 될 것 같네요. 

호날두가 우측 측면에 있을 때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 다는 것.  그리고 카카가 아직 폼 자체가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당분간은 소집에 제외된다는 점, 그리고 무리뉴 감독님이 저 세 선수를 잘 융화시킬 수 있을 거라는 점에서 어떻게 세선수가 어우러질지에 대한 기대를 해 봅니다. 


그리고 벤제마의 눈부신 활약을 보이지 않게 보조한 것이 아데바요르네요.

아데바요르는 이적후 지금까지의 경기들을 보면,  정말 잘 한 영입이라고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교체로 자주 필드에 섰기 때문에  골수가 적다고 하는 건 아직까지 판단 할 수 없는 것 같구요 (물론 못 넣은 것도 몇개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 벤제마가 날려온 찬스들을 보다 아데바요르를 보니 사실 아데바요르가 딱히 못 넣는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네요.. 슬픕니다. )

우선 존재감 자체가 엄청납니다. 

상대 수비수들이 수비를 할 때 어려워하는 부분이, 시선에서 사라지는 메시 같은 선수이기도 하지만,  아데바요르처럼 크고 존재감이 확실한 선수가 앞에서 옆에서 움직인다면 그것 역시 부담이 많이 됩니다. 

자연스레 존재감이 큰 스트라이커에 수비수들의 시선이 집중되면서  다른 선수들에 대한 마크에 틈이 생기게 되지요.
 
아데바요르는 그 역할을 100퍼센트 수행해주고 있습니다. 
그 길고 탄탄한 몸으로 때로는 좌측, 때로는 우측, 때로는 최전방을 왔다갔다 하면서 확실히 수비 분산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죠.

그리고 벤제마와의 콤비 플레이가 좋습니다.  굉장히 흐뭇했던 장면이 벤제마와 아데바요르가 서로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경기중에도 자꾸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었는데요.

두선수가 지속적으로 대화하면서 서로를 살리는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하는 부분이 굉장히 예뻐보였습니다.  
경기 내내 아데바요르는 벤제마가 충분한 공간을 얻도록 영리하게 움직여주었죠. 

이 모습에서 앞으로 아데바요르와 벤제마를 동시에 살리면서 더 다양한 득점 루트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그러면 자연스러운 로테이션으로 디마리아나 호날두에게 휴식을 줄 수도 있을 겁니다.

디마리아 역시 벤제마의 두번째 골을 어시스트 했고,  패널티킥을 유도했구요.  부지런하고 현란한 모습이었습니다.  만족스러웠어요.


잠깐만 언급하려 했던 부분이 너무 길어졌네요.  칭찬할게 많아서 좋긴 하지만, 글이 너무 길어지는 것 같네요. ㅜㅜ


라싱과의 경기가 있은 후에,  분명 팀플레이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라싱전 "전반전에서" 보였던 팀플레이는 완벽했고,  바르셀로나의 대단한 팀 플레이를 보면서,  그들을 미워하면서도 마음 속으로 그들의 딱딱 맞아 떨어지는 축구를 우리도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라고 생각했던 복잡 미묘한 심리가 작용되어서,  "우리도 아름다운 팀 플레이에 기인한 축구를 할 수 있다" 는 만족감을 얻었던 그런 경기였으니까요.



<호날두가 빠지니 아름다운 플레이가 나왔다.>
 
논의의 가장 중요한 부분은 이겁니다.  실제로 호날두가 라싱전에서 결장하자 마자,  그림과도 같은 골이 나왔죠.  개인능력에서가 아닌,  선수들의 센스와 상호 이해에서 나온 그 골이 라싱전의 첫 골이었는데요.

이 논의에 대한 저의 생각을 크게 두가지로 나열해서 말씀드려보겠습니다.


1. 라싱과의 경기 전반전에 상대의 전방압박은 실종되었다.


우리 팀, 특히 외질이 약한 부분이 상대방이 강하게 전방에서부터 압박해오는 경기입니다.  실제로 몇몇 외질이 부진했던 경기를 떠올려보면, 상대방이 앞에서부터 거칠게, 강하게 압박해오는 경기들이 대다수였는데요.

이번 라싱전, 특히 전반전엔 상대 수비들의 강한 전방압박이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였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외질, 아데바요르, 벤제마는 "공간" 을 충분히 보유하면서 경기를 할 수 있었죠. 

우리 팀이 예전에는 , 상대팀이 "깊숙이 수비 라인을 내려서 수비할때" 해답을 찾지 못했던 경기들이 있었습니다.  개막전 오사수나전이 그러했고,  챔피언스리그 옥세르전 (디마리아의 결승골로 이겼던 그 경기) 가 그러했고, 몇번 디마리아의 결승골로 승리했던 경기들이 그러했습니다. 

그러나 시즌 중반을 지나 오면서 서로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이루어진 다음부터,  우리에게 깊숙이 라인을 내려 수비하던 팀들은 거의 박살이 났죠. 

어떻게든 선제골을 집어넣으면 그 다음부터는 상대팀이 앞으로 나오고, 그 뒷공간을 공략하면서 레알마드리드의 폭풍같은 스피드,  미사일과 같은 화력으로 상대 팀들을 농락했었습니다.

오히려 시즌 중반부터 어려움을 겪었던 경기들은 앞에서부터 쉴새 없이 우리 미드필더진에게 압박을 주었던 경기였죠.

이번 라싱전을 보면,  라싱이 우리를 상대로 전략을 잘못 짰다 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 수비를 펼쳤습니다.  외질에게 너무 많은 공간을 내주었고,  벤제마와 아데바요르에게 분산된 수비진은 한번의 킬패스에 그대로 무너져내렸구요.

그랬기 때문에 이번 경기 전반전에 멋진 호흡을 보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외질과 같은 천재 플레이어에게 공간을 노출한 시점부터 ,  라싱은 우리가 마음놓고 팀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허점을 드러낸 것이지요.

후반전을 생각해보면 더욱 분명해집니다.  전반전에 전방압박을 제대로 하지 못해 무너졌던 라싱은,  후반전부터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앞에서부터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고,  벤제마의 두번째 골이 나오기 전까지,  우리 팀은 제대로 된 공격기회를 만들지 못했었습니다. 

그러면 이제 호날두를 대입해볼까요. 

만약,  이번 라싱과의 경기에 호날두가 있었더라면 경기 양상은 어땠을까요. 

물론 결과가 중요한 스포츠에 이런 가정 자체에 큰 의미는 없습니다만,  벤제마의 자리에 호날두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호날두가 벤제마만큼의 활약을 보이지 못했을 거란 생각은 들지않네요.

전방에서의 압박을 받지 않아 공간을 충분히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었다면 오히려 호날두는 더 많은 기회를 가졌을 수도 있습니다. 

"공간을 충분히 가지고, 압박에서 자유로운" 외질이 그대로 팀 플레이를 주도했을 테니까요.
거기서 호날두는 또 본인만의 자신있는 플레이와 쇼맨십으로 더욱 팬들을 즐겁게 했을 수도 있습니다.  더욱 멋진 팀 플레이와 킬패스들이 나왔을 수도 있구요.

압박에서 자유로운 레알마드리드와 호날두는 충분히 그렇게 할 수 있었을 거란 게 제 생각입니다.

즉,  "호날두가 없어서 아름다운 플레이가 나온것이 아니라, 상대 팀의 수비가 헐거웠기 때문에 아름다운 플레이가 나왔다" 는 게 첫 번째 생각입니다.



2. "팀 마드리드" 의 플레이는 아직 우리에게 없다.


호날두는 우리 유스가 아닙니다.  우리가 제대로 호날두를 키워주고자 육성한 선수도 아니지요.  어린 나이에 온 것도 아닙니다.  (젊은 나이에 오긴 했지만 어리다고 말하기엔..) 이미 본인의 플레이 스타일을 확정 짓고,  정점을 찍고 넘어온 선수죠. 
즉 우리가 만들어낸 선수가 아니라 , 만들어져 있는 선수를 데려온 셈이 되겠네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 팀 안에 녹아들었다고 말하기 보다는 , 자신의 존재감과 능력을 "레알마드리드에서도 보여주고 있다" 라고 말하는 것이 옳은 표현인 것 같습니다.

옆동네 메시와 비교를 해볼까요.  (물론 이런 비교 저도 하기 싫습니다만 비교를 하면서 얻어지는 점도 있으니까요.)


메시는 10대때부터  바르셀로나에서 키워와서 이제야 숙성되어 제 맛을 내고 있는 선수입니다. 

"팀 바르셀로나" 의 정신과 플레이를 선수생활을 시작하는 그 시점부터 습득해왔고 지금 그것에 가장 최적화된 움직임을 보이고 잇죠. 
쉽게 말하면, 메시의 플레이 자체가 바로 "팀 바르셀로나" 의 플레이 자체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연히 팀 장악력면에서도 호날두와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고,  동료들과 만들어내는 "팀플레이" 면에서도 그러할 수 밖에 없죠.  지금 바르셀로나의 공격진 스쿼드에서 메시와 처음 발을 맞추는 선수는 비야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비야는, 작은 바르셀로나라고 불리우는 스페인 국가 대표 선수들과 끊임없이 발을 맞춰왔던 선수죠.  당연히 "팀 바르셀로나"가 요구하는 플레이에 가장 어울리는 역할을 할 수 있는 선수이구요.  (사실 이래서 비야가 바르셀로나에 가지 말았어야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야와 메시의 호흡이 나쁘기가 어렵습니다.  둘 다 잘 해오던 플레이를 하면, 그것 자체가 바로 융화가 되는 타입의 선수들이니까요.


그렇다면 우리 호날두는 어떨까요.

일단  "팀 마드리드" 의 플레이라는게 현재 우리 레알에 있는지부터 생각해봅시다.  제 대답은 노.  아직까지 없습니다. 

물론 우리 팀이 전 유럽 최고의 스피드를 가졌기 때문에 뒷공간을 노리는 플레이에 최적화 되어있는 건 맞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팀 마드리드"의 플레이라고 확실하게 말할수 있느냐.  아직까진 아니에요.

제가 봤을 땐 레이카르트나 과르디올라나 선호하는 플레이, 선수에게 요구하는 플레이는 그대로입니다.  그 플레이에 맞춰서 선수들을 사오고, 그 플레이를 유지 한 채로 감독을 바꿔왔죠.

레이카르트를 거쳐 과르디올라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자신들의 색깔로 축구를 해 왔던 바르셀로나와는 달리  우리 마드리드는 최근 몇년 간,  슈스터의 전술이 이제 막 정형화 되려는 찰나 슈스터가 경질되었고,  후안 데 라모스가 뭔가 만들어 보기엔 기간이 너무 짧았죠. 
그나마 이번에도 "페예그리니 식 공격축구" 가 "팀 마드리드"의 색깔이 되려는 찰나에 무리뉴 감독으로 바뀌었습니다.


당연히 아직 "팀 마드리드"의 컬러는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죠.  호날두는 이러한 상황의 마드리드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옆동네 메시와는 플레이 스타일 자체도 다를 수밖에 없는 것이고,  필드 장악력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이구요.  확실한 팀의 플레이 색깔이 확립되지 않은 상태로 , 신입생들인 디마리아/외질/아데바요르/케디라 와 발을 맞추고 있습니다.

완벽한 팀플레이를 현재의 호날두에게 요구하는 것.  "너는 왜 메시만큼 못하냐" 라는 생각을 하는 것 부터가 굉장히 미안한 이유입니다.  

계속해서 역변되어온 레알 마드리드라는 팀 안에서,  오직 호날두는 2년동안 가장 꾸준한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페예그리니 체제 하에서도 가장 뛰어난 활약을 했고,  현재 무리뉴의 레알에서도 가장 뛰어난 플레이를 하고 있는게 호날두입니다.

물론 팀플레이와 주변 동료 활용보다는 "자신의 능력을 레알마드리드 안에서도 잘 써먹고 있다" 는 느낌이긴 합니다만,  이과인과 함께 2년동안 가장 좋은 활약을 한게 호날두입니다.


만약 호날두가 지금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였다면 어땠을까요.  대단했을 겁니다.  맨유에서 완벽하게 녹아들어 제대로 숙성된 호날두는 지금 바르셀로나의 메시만큼, 아니 그 이상의 활약을 보이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팀 맨체스터" 의 플레이의 선봉에 서서 유럽을 호령하고 있는 선수가 되었을지도 모르죠.  (물론 지금도 유럽을 호령하고 있지만요)

그렇기 때문에 호날두의 팀 플레이에 대한 부분을 조금 관대하게 바라보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

이번 시즌이 끝나고 ,  최소한 다음 시즌에도 무리뉴감독 체제로 간다면,  빠르게는 이번 시즌 중에,  혹은 다음 시즌쯤에는 "팀 마드리드"의 플레이는 이런 것이다 라는 게 우리팀에 확립이 될 겁니다. 

무리뉴 감독은 아무리 늦어도 2년 째에는 그러한 팀 플레이를 정립해 냈으니까요.  

그러면 그 큰 틀 안에서 호날두는 자신의 장기를 십분 활용해서 팬들을 즐겁게 할 수도 있을 거고, 주변 동료들을 더욱 살려주는 그런 모습을 자주 보여줄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더이상 "호날두는 팀 플레이에 능하지 않다" 라는 얘기는 나오지 않을 거구요. 


크게 이 두가지가 저의 "호날두와 팀플레이" 에 대한 생각입니다.

우리 레알마드리드의 팬들은, 호날두에게 유독 기준이 깐깐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잘 기억해보면 호날두가 팀 플레이를 주도해서 만든 골도 많을 겁니다.  물론 호날두 없이 이뤄냈던 좋은 결과들도 있구요.

저는, 호날두의 패싱플레이는 절대 기타 다른 팀 에이스들에 비해 못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호날두의 패스를 동료들이 살리지 못해서 어시스트 기록이 낮은 것만 얼른 떠오르는 군요.

호날두가 좌측에서 볼을 잡았을 때,  약간 끄는 경향이 있어서 빠른 패싱이 이뤄지지 않았던 문제점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그러나 시즌을 거쳐 오면서,  호날두의 그런 모습보다는, 패스에 많이 신경쓰려고 하는 모습들이 천천히 눈에 더 들어오던  그런 상황이었던 것 같습니다.

한 경기,  그것도 비교적 약체로 평가되는 라싱 전에서의 결과로 "호날두가 없는 레알마드리드가 팀플레이 면에서는 더 낫다" 라고 하는 건, 우리 에이스에게 굉장히 미안한 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나 메시와의 비교에서, 팀에 녹아든 메시에 비해 호날두는 항상 팀 플레이면에서 낮은 점수를 받곤 하는데,  그에 대한 반박은 저의 두번째 생각으로 대답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 팀 마드리드" 로서 우리팀에게 최적화되고 정형화된 플레이가 정착이 되고, "팀바르셀로나"와 "팀 마드리드" 의 우열을 가려야 될 때가 온다면,  우리가 바르셀로나에게 한방 먹일 수 있는,  그리고 그들보다 한가지 뛰어난 요소를 꼽게 된다면..

그것이 레알에는 있고, 바르셀로나에는 없는 "호날두" 의 존재가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조금만 우리 에이스를 믿고 기다려보죠.  무리뉴와 호날두가 완벽하게 어우러진 시즌 막바지,  그리고 다음 시즌을 떠올려봅시다. 

정말 잘만 정착된다면  옆동네가 우리가 최강입네 하고 설레발 칠 날도 얼마 안남은 거잖아요.  팀 플레이에도 녹아들고,  때때로 정형화된 팀 플레이 그 이상의 플레이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폭주기관차 호날두" 는 분명 레알엔 있고, 바르샤엔 없는 우리만의 큰 무기가 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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