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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레반테전 후기 & 변화하는 카카에 대한 기대

카카는로딩중 2011.02.20 16:27 조회 2,730 추천 21



주중 있을 리옹과의 챔피언스 리그를 의식한 덕분인지, 오늘은 최선의 멤버들에게 휴식을 주고,
또 다른 조합을 시도했던 경기였습니다.


레반테가 5백에 가까운 4명의 밀집 수비를 들고 나왔기 때문에 라스와 케디라의 중원 조합으로
촘촘한 레반테의 수비벽을 허물어뜨릴 수 있을 까 약간 걱정도 했습니다만 오늘 경기만 가지고 봤을 때,라스와 케디라가 서로의 장점을 완벽하게 살려주는 플레이를 보여주면서 '님 쓸데없는 걱정 자제점' 하더군요.


오늘 기본적으로 벤제마가 원톱에 서고, CR7-디마리아가 좌우측면을 골고루 바꿔가면서 틈을 노리고, 그 뒤를 라스-케디라-카카가 지원하는 4-2-3-1 같기도 하고 4-3-3 같기도 한 전술을 보였습니다.

위에서 말한대로 라스와 케디라가 저지하는 중원은 레반테에게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할 빌미조차 제공하지 않았구요.

라스는 그야말로 어제 공수에 걸쳐서 종횡무진 뛰어다녔습니다.  어느 새 공격 전개에 도움을 주는가 하면, 어느새 또 우리 진영까지 내려와서 공 쟁탈에 가담하는 , 우리 모두가 좋아하는 "열심히 하는 라스" 의 모습이었네요.


몇 번 지적되던 공을 지나치게 끄는 문제,  공격 가담에 과한 욕심을 내는 부분도 어제는 많이 보이지 않았구요. 자신이 딱 해야 될 것만 딱 하고, 다시 또 내려와서 수비가담하고,  특유의 쫄깃한 모습을 잘 보여주었네요.  이렇게만 계속 해주면 라스는 참 좋은 자원입니다.


그리고 케디라는 그런 라스의 빈 자리로 영리하게 움직이면서 빈 공간을 잘 메꾸고 다녔구요.  에스파뇰전에서 보여줬던 공격 가담을 오늘은 많이 줄이고, 라스와 카카를 보조하는데 많은 초점을 맞춘 모습이었네요. 

케디라의 축구스타일을 참 좋아하는 저는 , 여태까지 케디라야말로 이번 시즌 우리 중원의 알짜배기 영입이었다고 보고 있었는데, 그건 케디라가 빈 공간을 찾아서 잘 들어가는 모습, 즉 상대 공격수로 하여금 "이쯤에 우리 수비가 있으면 참 껄끄러울 것 같은 위치" 를 미리미리 잘 선점하는 모습때문이었네요. 


무조건 큰 몸을 이용해서 들이대는 것보다,  상대 공격의 길? 이랄까요, 그런 부분을 빨리 캐치하고 미리 가있는 플레이, 우리 팀 동료들이 편하게 플레이하기 위해서 내가 있어야되는 곳 .  이런 걸 잘 보는 선수 같습니다. 

그래서 케디라와 라스는 비슷하지만 다른 플레이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하고,
그 둘이 어제 잘 어우러졌기 때문에 레반테는 우리 팀을 상대로 거의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고 생각되네요.



카카에 대해서도 얘길 해보고 싶네요. 

지난 시즌부터 카카는 자신의 마스코트와도 같은 '치달을 이용한 플레이'로 밀란 시절의 그 엄청난 존재감과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 대신,

레알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이고 브라질 국가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로 "빌드업과 조율을 우선시하는 플레이" 를 보여주는 모습이네요.

카카의 엄청난 순간 속도와 득점력 때문에 조금 덜 빛을 보지만, 카카는 짧고 정확한 패스와 센스있는 동료활용, 경기 전체의 조율에도 재능이 있는 선수입니다.

현재 부상에서 돌아온지 이제 막 한달이 됬기 때문에, 절대 무리해서 빠른 속도를 내고, 본인이 결과를 내고자 하는 욕심을 보이기 보다는, 이런 식으로 공격 빌드업의 선봉에 서서, 동료들의 위치를 잘 보고, 필요한 패스를 뿌려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네요.


어제는 라스-케디라가 중원에서 선발출장, 알론소가 없는 만큼, 공격의 기점 역할을 카카가 잘 해주었어야 했는데,  그런 면에서 어제의 카카는 만족스러웠습니다.

카카 특유의 스피드로 수비진을 농락하면서 직접 득점을 올리는 플레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최근 카카의 모습이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어느새 30을 코 앞에 둔 카카로서는, 빠른 스피드를 이용해 골을 노리는 플레이를 즐기기 보다는, 어제와 같이 동료들을 지원하고 본인이 또 침투해가고 패스를 받아주고  공을 자꾸자꾸 돌려주는 그런 플레이를 계속해서 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네요.

(그렇다고 현재의 카카의 모습에 만족하는 것은 아닙니다.  당연히 그 이상을 바라고 있지요.  다만 이제 어제 경기에서 중원의 사령관으로서 더 나아질 카카의 모습을 기대할 수 있었다는 거지. 어제 플레이가 딱 만족스럽다고 하기엔 카카에 대한 실례겠죠)

어제는 또 라모스와 마르셀로가 적절히 오버래핑을 해 오면서 (어제 라모스가 오랜만에 오버래핑을 적극적으로 하는 모습이 나와서 좋았습니다. )
중원에서 라스나 카카, 케디라가 공을 잡았을 때 패스할 수 있는 선택지를 넓혀주기도 했죠. 

그랬기 때문에 카카는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달려 들어가는 우리 팀 선수들을보고 공을 찔러주고, 또 받으러 가주고, 디마리아나 호날두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파고 들 때 그 자리로 이동해주고,  그런 무난한 플레이를 보였죠.


그리고 카카는 어제 몇번 나왔던 역습 할때의 환상적인 패스워크를 주도했습니다.
한번에 달리는 호날두를 보고 쭉 찔러주는 스루패스라든지,  중원에 있는 선수들과 원터치로 볼을 주고받으며 빠르게 우리 공격 라인으로 볼을 넘겨주는 모습에서
'아 카카가 나이를 먹어서 신체능력이 떨어지더라도, 그때 우리는 또 카카의 다른 면모를 보면서 즐거워 할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제 천천히 신체적인 리듬을 잘 끌어올리기만 한다면, 이렇게 빌드업에 참여하는 한 편, 본인 특유의 빠른 템포의 플레이로 상대 팀을 농락하는 모습까지 보여줄 수 있게 되겠지요. 

이러니 저러니 해도, 8개월동안 장기적인 재활을 하다 1월에 돌아온 선수입니다.  너무 큰 기대를 걸고 그 기대가 충족이 되지 않았다 해서 실망을 하고, 언론이나 팬들이 카카를 들쑤시고 한다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가 올 수 있겠죠. 


올해는 특히나 외질이 너무 좋으니까요.  카카에게는 조금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본연의 모습을 찾아나가는 모습을 보았으면 좋겠네요.


디 마리아는 어제 물을 만난 고기 같았습니다.  자신의 기술에 굉장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선수가,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대표팀에서도 골을 넣고 돌아오더니, 사기가 충만한 모습이었네요. 

'덤벼봐라 다 제쳐주마' 라는 폭풍 포스를 보이면서 레반테의 촘촘한 수비 그물망을 혼자 깨부수고 멋진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저번에 한번, 이과인-디마리아 만큼 벤제마-디마리아가 잘 맞는것 같지는 않다 라는 말을 했었던 것 같은데, 어제 경기에서는 디마리아가 벤제마에게 직접 어시스트하면서
조금 더 발전할 여지를 보여주었네요.


디마리아가 즐겨하는 플레이는, 측면에서 수비수를 농락하면서 안으로 공을 치고 들어오다가 앞에서 대기하는 공격수의 한 두세걸음 앞으로 찔러주는 스루패스입니다.
그리고 그 패스를 이과인이 정말 잘 해결해주면서 두 선수가 함께 빛났었지요.

그런면에서 벤제마와 디마리아의 연결이 지금까지 잘 안됬던 것이라고 생각해요.  벤제마는 미리 자리를 선점하고 오는 공을 세련된 슈팅으로 차넣는 걸 즐기는 반면,   이과인은 수비수 앞에서 활발히 움직이다, 마지막 스루패스가 공급 되었을 때 라인을 부수면서 골을 넣는 플레이를 선호하는 선수였으니까요.


벤제마와 디마리아의 합작 골을 더 많이 보기 위해서는 벤제마가 공간을 찾아서 빠르게 들어가는 플레이를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하네요.

지금까지 벤제마의 플레이를 주의깊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벤제마가 상대의 라인을 허물어뜨리는 플레이에 능하다고는 말하기 어렵습니다.  분명 1선에서의 연계에는 재능을 보이지만, 마지막 순간에 날카로운 움직임으로 피니셔를 날리는 모습이 부족하네요. 
본인이 가진 무기가 우리 팀에서는 잘 통하지 않는 모습인데요...  꾸준한 노력을 해야 되겠지요.


아데바요르와 벤제마 얘기도 잠깐 하고 싶네요.  
 

많은 우려와 기대 속에 우리 팀에 합류한 아데바요르는 1달도 안된 현재 상황에서 많은 팬들을 만족시키고 있네요. 

우선 처음 세경기에서 두골을 기록했다는 것 부터가 굉장히 인상적인 모습이었죠.  거기다가 약한 멘탈로 많은 사람들을 우려와 걱정에 빠뜨리던 그 모습이 지금은 완전 실종되었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건, 경기장에서 카메라에 잡힐 때마다 웃는 얼굴이라는 거네요. 
말 그대로 "레알에서 플레이 하는 것" 을 가장 기뻐하고 있는 이적생으로 보입니다.
우리 팀에서 플레이하는 걸 그렇게 기뻐하고 있다니, 레알의 팬으로서 애정이 가지 않을 수 없죠. 
지금까지의 아데바요르를 의성어/의태어로만 정리해보면,
"방실방실" "길쭉길쭉" "성큼성큼" 이네요.  아 하나더 "멘탈멘탈" ㅋㅋ
 

우선은 깁니다.  다리도 길고 팔도 길고, 흑형 특유의 유연한 몸 때문인지 발란스도 좋더군요.  그 길쭉길쭉한 몸에서 나오는 시원시원한 플레이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최근 몇년간 우리 팀에서 보기 어려웠던 플레이였죠. 

게다가 빠릅니다.  참 그 긴다리가 부지런히도 움직이더군요.  어느새 중앙선부근에서 문전 앞까지 성큼 성큼 성큼 뛰어가더니 슈팅도 날리고 말이죠. 

또 하나 마음에 드는 플레이는 ,  최전방을 주문받고 나왔음에도,  센터서클 부근에서부터 빌드업에 참여하려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다는 겁니다.

벤제마에게 가장 아쉬운게 이 부분인데요.  여지껏 벤제마는 우리 공격시에 맨 앞에서 기다립니다.  그리고 그 선에서 좌 우로 움직이는 플레이를 선호하죠.

거기에 비해 아데바요르는 쭉 밑으로 내려와서 볼을 돌리는데 일조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리고 본인이 중앙에서 공을 받고, 달려들어가는 CR7이나 디마리아를 보고는 볼을 넘겨주고, 그리고 또 성큼성큼 뛰어서 문전 앞까지 달려갑니다. 

1선앞에서 기다릴줄만 아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팀의 전술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일 줄 아는 모습이라고 생각됬습니다. 
게다가 벤제마보다 빠르기 때문에 밑에 있다가도 위로 어느 순간 치고 달려가는 모습이 굉장히 위협적이었죠.  일단은 슈팅도 시원시원했구요. 

우리 팀 이적 후 첫 골을 생각해보면, 그때 날아들어오는 크로스를 아데바요르가 가슴으로 받아서 발로 "뻥" 하고 차 넣었죠.  굉장히 시원한 골이었습니다.

그 영상을 잘 보면,  측면에서 우리 선수가 (아마 외질이었을 겁니다.) 크로스를 올릴 낌새를 보이니까,  상대 수비보다 한 두걸음 앞서있던 아데바요르가 뒤로 슥 빠져서 상대 수비와 라인을 맞추더군요.  그리고 날아 들어오는 볼을 정확히 트래핑해서 과감하게 때려넣었죠. 

그 원플레이가 아데바요르의 센스를 보여주는 단적인 장면이라고 생각하네요. 


빠른 스피드를 잘 살리면 , 디마리아에게서 들어오는 스루패스를 받아서 슈팅까지 연결 하는 것도 용이할 테고,  문전 앞에 아데바요르가 서있는 것만으로도  상대 수비들에게는 부담일 텐데,  이 까맣고 큰 것이 앞으로 뒤로 움직이면 수비들이 받는 부담이 크겠죠.  그러면 자연히 우리 팀에서 가장 잘 드는 칼인 CR7에 대한 상대의 수비도 헐거워질 수 밖에 없게 될겁니다. 

에스파뇰 전에서, 몇개 좋은거 날려먹었지만... 호날두와 아데바요르의 플레이도 굉장히 좋더군요.  참 여러모로 기대가 되는 선수네요.


그렇다면 벤제마에게는 더 힘든 날이 기다릴 수도 있겠죠.  벤제마가 불리한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결국 결정력을 갈고 닦는 수밖에는 없겠죠.

처음에 기술적으로 미흡했던 이과인이 지금 현재의 위치를 얻었던 것은, 갑자기 기술적으로 확 늘어서도 아니고, 더 빨라져서도 아니죠. (물론 슈팅 기술은 굉장히 많이 늘었지요)
본인이 일단 넣겠다는 마음이 강하고,  몇번 그 결정력으로 팀을 구해냈기 때문이었습니다.

벤제마도 그래야되겠죠.  일단 넣고 보려는 독한 마음을 품어야 됩니다.  계속 해설을 들으면 "축구를 예쁘게만 하려고 한다" 는 말을 계속 듣는데,,,
물론 예쁜 축구 좋습니다.  레알의 팬으로서 세련된 축구를 보는 것은 물론 즐거운 일이지요. 
하지만 "그에 합당한 결과"를 내 놓아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어제 올렸던 벤제마의 선취골은 의미가 있죠.  선발로 나와서 확실히 공격포인트를 기록하고 골을 넣어주는 것 말고는 벤제마에겐 자신을 증명할 방법이 없습니다.
 
내가 아데바요르보다 나은 선택지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선, 결국 결정력으로 말하는 수밖에 없겠습니다.  지금의 스타일을 고수 하는 한은 말이죠.


어쨌거나,  외질과 사비 알론소 그리고 페페를 쉬게 한 경기에서 기분 좋게 승점을 이어갔고,  팀내의 현재 분위기는 좋습니다.  리그에서도 연승, 코파도 결승전 진출.

이제 남은건 챔피언스리그죠.    아 진짜 그놈의 리옹 지긋지긋하네요.  레알 팬으로서 리옹을 우주 끝까지 관광보내는 모습을 정말이지 , 정말이지 꼭좀 보고 싶네요.

아 진짜 꼭 보고 싶네요.  그래서 몇몇 리옹 팬들이나 아는 척 하는 애들이 "레알은 리옹만 만나면 빌빌거린다" 는 말을 하는 고 입을 축구화로 콱좀 틀어막아 보고 싶습니다.

솔직히 정말 너무 보고 싶네요.  아 좀 격앙되었습니다만, 진짜 꼭좀 보고 싶네요.
1-0 , 2-1 이런거 말고 한 3-0 이상으로 처참하게 바르는 모습을 꼭 보고 싶네요 ㅠㅠ


23일 리옹전의 필승과, 오늘 바르샤의 무재배 또는 패배를 기원합니다.


*이제 날씨가 좀 풀려서 , 인간적으로 너무 추웠던 올 겨울 집에서만 있던 분들 많으실 텐데, 밖에 한번 나가셔서 산책도 하고, 놀러도 가고 하기에 딱 좋은 날씨가 되었네요.
저도 좀 나가서 놀아야겠습니다.  솔직히 추울 때 하도 집에만 있어서요 ㅎㅎ


그래도 계절이 바뀌어 가는 때,  한참 춥다가 살짝이 덜 추워질 때.
그럴때 아무도 모르게 슬그머니 찾아오는 게 감기니까요.
따뜻한 복장으로 감기 조심하시길 바래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다시한번 챔피언스리그 필승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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