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hedule
맨체스터 시티::

그냥 속시원히 다 얘기해보렵니다

쌀허세 2010.11.30 18:04 조회 3,509 추천 19

I. 경기 후기



처음 시작하고 나서 해설위원도 지적했다시피 너무 허둥지둥 하는게 눈에 띄게 보이더군요.
수비진에서의 클리어링은 제대로 된게 없고, 미들진과 공격진에서의 압박은 아예 없었으며, 패스와 크로스, 심지어 코너킥에서의 정확도 마저 믿기 힘들정도로 부정확했습니다.

첫번째 골이 우연히 들어간 듯 했습니다. 사비의 키핑력을 의도치 않게 도와줘버린 마르셀루.
두번째 골도 우연히 들어간 듯 했습니다. 잘할때의 주장이라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공.

후반전 시작하고 선수들의 움직임이 달라졌더군요.
압박이 강해졌습니다. 무리뉴가 라커룸대화 신공을 쓴듯 보이더군요. 근데 비야의 골이 들어가면서,
오프사이드라고 해도 온사이드라고 해도 논란의 여지가 되지 않을, 전반전의 무기력한 모습이 다시 보이기 시작하더군요.
그나마 올라갔던 패스 성공율이나 점유율은 다시 곤두박질 쳤으며 한번더 무너지며 4번째 골 까지 먹히더군요.

온갖 육두문자가 다 나왔습니다. 잠깐이지만, 레알팬 하기 참 힘들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내가 왜 이거때문에 그렇게 며칠전부터 긴장하면서, 오늘 발표도 있는데 안하고 새벽부터 일어나 치킨 뜯고 있는건지.
근데 곧바로 이 장면들이 나오더군요.







저도 고개가 숙여지고 거짓말 조금 보태면 눈물도 나더군요.




II. 무기력해 보인 무리뉴



솔직히 외질과 디마리아 벤제마까지 다 투입했을때 '아차' 하긴 했습니다.
무리뉴가... 그 무리뉴가...
현대축구에서 아니 역사적으로도, 바르까홈에서 바르까를 상대로 점유율을 가져가는 맞불축구를 놓아서 이길 수 있는 팀이 있기야 할까요.
더군다나 수비지향적인 무리뉴 감독이, 자타가 공인하는 최고의 감독인 무리뉴 감독이,
바르셀로나를 이기는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무리뉴 감독이 그걸 몰랐을까요.
공격축구를 구사하는 레알마드리드의 색깔이 오히려 무리뉴를 옥쇄에 묶어버린게 아닌가 싶습니다.
꼭 페레즈가 한마디 한것만 같더군요.
"수비 축구 no no, 맞불작전 go go"
뭐 다 제 공상과학 소설이지만...
경기내내 의외로 차분하고 포기한듯한 모습이 더욱더 안쓰러워 보이더군요.

 

 

III. 투지


엘클라시코는 선수 개개인의 능력은 100에서 10도 안됩니다. 조직력 이런것 역시 10도 안됩니다.
80이상이 투지입니다.
리가1위랑 17위랑 할때도 언제나 경기는 박빙이었으며, 우승경쟁을 할때는 물론, 스쿼드 절반 이상이 경기에 못나와도 싸워서 더비를 치루는것의 원동력은 투지입니다.
두팀다 투지가 만땅일때 이제 조직력과 선수 개개인의 능력으로 경기의 내용을 좌우하게 되는거지요.
오늘 선수들을 보면서 투지란것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정말 열심히 뛰는 선수들도 찾기 힘들더군요.
오히려 '질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라고 말한 무리뉴 감독의 말이 투지아닌 투지로 보이더군요.
수비진의 집중력은 말할것도 없고, 공격에서의 악착같은 맛도 없더군요.
그누구도 뭐 빠지게 뛴 선수가 없는것 같아요.


누가 이런거 까지 바란건 아닌데 그래도....



IV. 레알 마드리드의 두번째 아들 - 라모스


근래에 2등만 하던 아들이 너무너무 안되니깐, 2년하고 6개월만에 도저히 못참아서 1등하던 놈을 때렸습니다.
심하게 구타했죠. 이유야 어떻든 잘못했습니다. 잘한거 하나도 없어요. 근데 그밖에는 참 잘해주고, 믿음을 언제나 보여줬던 아들입니다.
집에서 괜히 어줍잖게 훈계를 해서 의기소침하게 만들기 보단, 오히려 부모된 입장으로써 믿음을 가지고 지켜봐야 합니다.
밖에서 잘못해서 혼난거, 학교에서 징계를 먹든 어떻든, 거기에 대해 불복하는 쪼잔한 모습을 보여주는 부모가 되라는 말이 아닙니다.
쿨하게 징계 받고, 더 성장하길 바라며 반성하고 있는 아들을 믿는게 더 좋은 부모죠.
학부모 회의때 다른 부모들이 우리 아들 욕하는거, 거기에 대고 잘했다고는 못하겠지만, 그렇다고 무턱대고 고개숙이고 있다기 보단 한마디 하는게 더 나을겁니다.
"이번엔 실수로 홧김에 저지른 일이다. 징계 달게 받을것이고, 우리 아들은 더 성장할것이다. 이해해달라" 라고. 부모 아니면 그 누가 두둔해 줍니까.
명백히 잘못한일이기에 세상사람 다 손가락 질 하는데.


전 주위에서 뭐라하면 라모스 당당하게 쉴드 칠겁니다. 잘했다고는 말 안해요. 하지만, 쉴드는 칠 수 있어요. 적극적 두둔은 하지 못하겠지만, 소극적인 두둔은 할수 있습니다.







V. 마지막으로


솔직히 소리내어서 응원하는거.
다음에 더 잘하자 라고 하는거 지칩니다. 오늘 경기보고 나가면서 현관문 잠그면서, "바르셀로나 팬할까..." 이런 생각도 찰나였지만 들더군요.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축구는 오직 레알마드리드만을 좋아하는데.
가슴속엔 오직 레알마드리드만이 있는데.

에휴.


Uno, dos, tres... Hala Madrid!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9

arrow_upward 투지라고 해야되나요? arrow_downward 르샹피오나 리그 순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