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자만이 부른 패배
경기 시작전 인터뷰에서 자신만만하던 무링요의 발언은 어디로 간 것일까?
전방에서부터 과감한 압박을 통해 공격적인 경기를 펼치겠다던 무링요의 전략은 완벽한 미스가 되었고 0:5의 참패로 끝이나 버렸다.
사실 이런 중요한 경기에서 전술적인 발언은 좀 더 감추어 두었으면 좋았을텐데.. 최근 잘나가던 팀의 분위기에 너무 도취된 것일까? 아니면 바르셀로나와 과르디올라를 너무 쉽게 생각했던 것일까?
높은 압박수비를 통해 경기를 풀겠다던 무링요의 발언은 과르디올라에겐 완벽한 힌트가 되었고 이것은 오늘의 0:5 스코어를 만든 열쇠였다.
수비라인을 끌어 올리고 높은 라인에서부터 수비와 미드필드 간격을 좁혀 압박을 해나가는 것은 문제가 없었다. 다만 과르디올라는 경기전 무링요의 발언에 힌트를 얻어 공이 빼앗겼을 시에 빠른 전방압박을 통해 레알 마드리드의 공격전개를 차단했다.
이것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는 바로 공간 이었다.
레알 마드리드가 공을 빼앗은 위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였기 때문에 바르셀로나가 볼을 빼앗긴 뒤에 곧바로 볼의 소유권을 탈취할 수만 있다면 상대의 높은 수비라인의 배후를 기습하기엔 이보다 더 좋은 여건은 없었으리라 본다.
즉, 이미 전진해버린 레알 마드리드의 수비라인에게 강한 프레싱을 가한후 실수를 유도해서 그들이 밀고올라온 뒤 허허벌판으로 남아있는 뒷공간을 잠식해가면 그만이었던 것이다.
과르디올라의 바르셀로나는 오늘 전방압박에 대한 포인트를 확실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반면 무링요는 이런 과르디올라의 전술에 대비해 아무런 해결책도 내놓지 못했고 그저 라스 디아라를 투입해 압박을 좀 더 늘리는 방향으로 나아갔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이 세 골이나 더 내주고 말았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철저한 선수비 후역습 형태로 가면서 경기를 컨트롤 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한 방향이었지만 지나친 자신감과 자만이 부른 참패 였다.
물론 플로렌티노 페레즈나 레알 마드리드의 팬들은 언제 어디서나 공격적인 경기를 하는걸 바라겠지만 안타깝게도 우리에겐 메시나 이니에스타나 샤비가 존재하질 않는다.
그렇다고 이미 은퇴한 지단을 다시 경기장 안으로 불러올 순 없는 노릇이진 않은가?
자존심이 걸린 경기에선 뼈아픈 패배이긴 하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입장에서는 현재의 위치를 일깨워주는 중요한 패배 였다.
사실 선수들 보다도 무링요에게 보다 많은 책임이 전가되는 경기였지만 선수나 감독이나 모두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는 경기가 될 것이다.
특히나 감독의 자만심이 어떻게 경기를 그르치는지 중요한 예가 되는 경기 였으리라.
과연 무링요는 이 시점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p.s: 이번 엘 클라시코 경기의 참패에 대해 여러 비난글이 올라올까봐 간만에 글 올립니다. 예상치못한 참패 였지만 선수들이 못했다기 보다 완벽한 전술적 미스라서.. 그냥 좋은 교훈이 되었다라고 생각들 하시라고 노여움 푸시라고 이렇게 주절거려 봅니다. ^^; 벌써 다음 엘 클라시코가 기대되네요;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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읏샤 2010.11.30오늘 경기가 다시 팀이 재무장하는 계기가 되겠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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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eet caroline 2010.11.30지단이 코치진으로와서 참 다행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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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champ 2010.11.30제 생각에도 오늘 경기는 무리뉴 전술미스카 패인인 듯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