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 첫번째 엘클 분석
한마디로 상대는 하던대로 했고, 우리는 하던대로 못햇습니다. 이 경기는 작년 챔스에서 아스날-바르셀로나 경기랑 굉장히 비슷하네요. 전반에 풀프레싱에 아스날이 대처를 못하면서 그 담엔 위장압박으로 전환했음에도 패스미스 연발... 그리고 그대로 붕괴... 저번에 예상글 쓰면서 당연히 경기 시작하고 초반에 압박안하면 경기 내내 답이 안나온다고 했는데...ㅠ 너무 라인을 올리면 위험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계시지만 실제로 작년 펠레그리니 감독님 시절에 엘클라시코에서도 그렇게 후퇴하지 않았음에도 뒷공간을 그렇게 내주진 않았죠. 누캄프에서 나름 대등한 경기도 했구요.
우리 포백이 그렇게 못했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가장 문제가 됐던 장면은 카르발료의 실수로 인한 첫번째 실점이었죠. 그리고 모든것이 꼬이기 시작하고, 리듬을 상대에게 내주면서 모든게 엉클어졌습니다.
문제는 두명의 홀더들, 알론소와 케디라. 두명이 상대 압박에서 전혀 벗어나질 못하니까 공격진은 공을 잡을 기회조차 없었습니다. 수비적으로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구요. 세상에 상대 공격수들에게 우리 포백이, 아니 굳이 우리 포백이 아니더라도, 그렇게 까지 노출된걸 본적이 있으세요? 정말 눈물나는줄 알았습니다. 저는 빨리 가고가 돌아와 케디라와 경쟁했음 합니다.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선수고, 작년 막판에도 좋은 모습을 보였죠.
가장 큰 문제는 탈압박의 방법. 처음부터 짧은 패스연결을 포기하고 롱패스에 의존하는 공격을 하니 당연히 될리가 없죠. 카시야스가 롱패스가 좋은 선수도 아니고 우리팀에 드록바가 있는것도 아니고. 벤제마는 발로 공을 잘 지키는 선수이지 헤딩을 잘 따니는 선수가 절대 아닙니다. 이건 분명히 벤치의 지시인데 이번 경기 가장 큰 패착으로 보이네요. 실제로 우리가 우리 방식으로 경기를 할때 그나마 좋은 모습을 보였죠.
공격진에도 책임을 묻기 힘듭니다. 그렇게 잘하지도 못했지만 잘하기도 힘든 상황이었죠. 공을 잡지도 못했는데.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가담도 없고 중앙이 완전히 싸먹힌, 극심한 수적 열세 상황에서 벤제마가 공을 받기위해 측면으로 나온건 당연한 선택이고 측면에서 다른 선수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건 부족한 경기 출전수에 비춰봐서 너무 당연한 상황이죠. 제발 벤제마 비난 그만 좀 하세요. 기회가 적었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이번 시즌 슬슬 적응해서 잘하기 시작하고 있는 선수한테 너무한거 같아요.
무리뉴는 안전합니다. 저번시즌 좋은 모습 보여준 펠레그리니를 경질하고 데려왔는데 만에하나 이번 시즌 좋은 결과 얻지 못하더라도 무리뉴를 경질할 순 없습니다. 그전에 페레즈가 사임해야죠. 능력있는 감독임을 수차례 입증해왔으니 빠른 시일내 좋은 결과 보여줄걸로 믿습니다.
예상글에서 마르셀로가 당연히 페드로를 제압하고 측면을 박살내길 기대했는데 메시가 페드로랑 스위칭해버리니까 마르셀로가 전진을 못하더라고요. 그자리는 알베스가 들어와버리고. 역시 공격 패턴이 다양한 팀은 상대하기 힘듭니다... 인정하긴 싫지만 지금 바르셀로나는 역사상 최고의 팀중 하나가 맞습니다. 모두가 점점 평등해지는 현대축구에서 이렇게 압도적인 팀은 찾아보기 힘드네요... 하지만 축구는 돌고 도는법, 지금은 대단할지 몰라도 몇년 후에는 다시 위치가 바뀌어 있을테니. 너무 실망하지 맙시다. 축구는 축구일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열심히 살아봅시다.
댓글 3
-
only1 2010.11.30오늘 왜케 일상으로 돌아가기가 힘들 것 같죠 ㅜㅜ 상대는 하던대로 했고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완전 동감이에요.
-
카시야신 2010.11.30저와 생각이 다르시군요. 저는 수비진의 부진이 경기에 결정적으로 패인을 제공했다고 생각합니다. 카르발류가 첫번째 골에서 실책성 플레이를 하긴 했지만 그보다 바르까의 플레이 특성상 공간침투패스를 전혀 커트해내지 못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그리고 바르까선수들은 공간침투패스를 받으려고 오프사이드를 뚫기 위해 계속 수비진 뒤를 노리는데 우리 수비진은 막지 못했습니다. 특히 페페는 왜 전방에 그렇게 쓸데없이 올라와서 공간을 바르까에게 내주는건지 답답하더군요. 해설자도 그걸 지적하던데 저또한 그게 보이더군요.
마르셀로도 엄청나게 뚫렸고 라모스도 마찬가지고... 수비진의 부진이 첫번째 원인이고 두번째로 선수들의 전체적인 폼저하를 들 수 있겠네요. 중원싸움에서도 완전 밀리고 측면의 디마리아도 전혀 패스를 연결하지 못하니 결국 날두는 고립되고 벤제마는 아래까지 내려와서 공격수다운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했습니다. 날두가 분전했지만 혼자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죠.
특정 선수를 탓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전체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에 결국 모두를 탓해야겠죠.
암튼 다음 경기에서는 오늘의 부진을 잊고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레알다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아... 근데 왜 이렇게 심난하죠? -
subdirectory_arrow_right 카림 2010.11.30@카시야신 수비진이 그렇게 못했다고 생각은 안합니다. 당연히 잘하지도 못했죠. 카르발류의 첫번째 실수가 가장 치명적이었고 두번째는 만회골을 넣기위해 전진하는 과정에서 실점했습니다. 이때도 미들진에서 볼을 거의 차단해주지 못했죠. 아니면 수비진에서 수적 우위를 만들거나.
상대는 공세시 셀수도 없는 숫자가 박스안으로 침투하는데 우리 미들진은 넋놓고 있었어요. 공격수와 수비수가 같은 숫자라면 당연히 공격진이 유리하죠.
실제로 이 경기처럼 수비진이 상대 킬패스 차단한 횟수를 기록한 경기는 거의 없을 겁니다. 포백이 첫번째 실점이후 경기 내내 상대 공격진에 노출되어 있었던걸 감안하면 그렇게 비난받을것 까지는 없다고 생각해요. 오늘 마르셀로가 무너진것도 결국 호날두에게 공이 안간다는 걸 확인한 알베스가 꾸준히 오버래핑하면서 시작됐죠.
저는 우리가 아직 완성된 팀은 아닐지라도 이정도로 무너질 팀은 아니라고 생각되서 더 열이 받네요. 그래도 산시로에서 밀란을 압도하던 팀인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