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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 시티::

UEFA의 이번 결정은 비판받아야 하지 않나요?

Rony 2010.11.26 23:00 조회 2,595 추천 7

요즘 아약스전 징계 문제로 말이 많네요
그냥 제 생각을 좀 정리해서 적어보자면...


우선 라모스와 알론소가 정말 고의로 퇴장을 당한 거라면
(특히 라모스의 경우는 고의성을 부인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해요)
그 행동 자체는 뒷말을 들을만 했다고 생각합니다.
멋지다고 박수칠 일은 아니었죠
좀 얍삽한 수라는건 부인할 수 없지 않을까요?


하지만 그렇다고 지탄받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규칙을 어긴 것이라기보다는 헛점을 이용한 것이고
만약 이 행동이 진짜 축구계에서 몰아내야 할 종류의 악행이라고 다수가 동의한다면
그걸 명시적으로 금지하는 규칙을 만들겠죠
아무튼 아직은 그런 규칙이 없으니 '벌 받아 마땅하다'고 분노할 이유도 없고,
그렇다고 거친 태클을 했거나
2:1 정도의 상황에서 시간을 끌어서 상대가 승점을 얻을 기회를 빼앗았거나 하는 식으로
피해를 입히거나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던 것도 아니니
비신사적이라고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타팀 팬들로부터
'굳이 그렇게까지 해서 이기고 싶었냐?' 정도의 비아냥을 감수하면 되는 정도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음으로 많은 분들이
요즘 레알이 잘나가서 지나치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고들 하시는데,
사실 이번 일만 놓고 보면
'레알마드리드'인게 문제라기보다는 너무 티가 난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황증거들이 카메라에 여럿 잡혔고,
UEFA로서는 옐로카드 덜 받도록 신사적으로 경기하라는 취지로 규칙을 바꿨는데
이런 식으로 헛점을 이용하는게 버젓이 드러나면 체면이 말이 아니게 돼죠
라리가에서도 아니고 챔피언스리그에서,
디펜딩챔피언도 아니고 그냥 요즘 폼이 좋은 팀인 레알마드리드가
벌써부터 질시의 대상이라는 데에 저는 동의하지 않지만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번 일이 커진건
'너무 티나서' UEFA가 빡쳤다는게 더 핵심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끝으로 UEFA의 징계 논의에 대해서는..
아무리 우리 선수들의 행동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해도
이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UEFA나 FIFA와 같은 집행기관의 권위의 근간은 '정당성'입니다.
필요한 규정을 만들고 그 규정들이 지켜지도록 함으로써
스포츠맨십을 지켜가는게 가장 중요한 의무이고 존재 이유일 겁니다.
하지만 구단의 공식 입장에서도 말했듯이
근거 규정도 없이 징계를 운운하는건 전혀 '정당성'이 없죠.
규칙을 지키라고 해야할 기관에서 월권을 행사해서야 되겠습니까.
레알마드리드가 이를 비판한다고 해서
방귀뀐 놈이 성낸다고 할 일은 아니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근거 규정으로 제5조 인가요? 암튼 스포츠맨십 어쩌구 한 조항을 얘기하는데,
그건 전형적으로 집행력이 없는 원칙 조항이죠.
뭐가 비신사적인거고 스포츠맨십에 어긋나는건지 명시되지 않았다면,
그걸 근거로 구체적 행동을 징계해서는 안되는 게 법치라고 배웠습니다.
UEFA가 내키는대로, 분위기 흘러가는 대로
어떤 때는 그 조항을 들이대며 위반이니 징계를 하겠다고 하고
어떤 때는 그냥 넘어 가면
그게 상전이지 법인가요-_-


이번 일이 매우 심기가 불편하고, 그래서 벌하고 싶다고 생각한다면
UEFA는 징계위원회를 열 일이 아니라
규칙 개정 논의를 시작하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 명시해서 다음에 비슷한 일이 발생하면
처벌할 수 있는 규정을 만들어야죠.
다짜고짜 징계 위원회부터 여는건 감정적이고 아마추어적인 발상이 아닌가 합니다.



 

제 생각을 정리해서 적어본다는 게
글이 길었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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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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