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시아전 후기
어렵게 어렵게 다운받은 무르시아전을 함께한지 1달되는 갤럭시 s로 보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갤스의 화질은 정말이지.... 최곱니다)
일단 저번 경기에 0-0이 나온만큼 아마 이번 경기에서는 선발출장 명단에 주전들을 대거 투입시키리라 생각했지만 예상 외로 후반에 교체투입시켜 확인사살을 하는 무링요 감독을 볼 수 있었습니다. 2-0으로 나아가고 있던 참에 교체가 공격력을 더욱 끌어올리는 꼴이 되어버려 완벽한 관광 스코어가 나올 수 있었네요.
병맛 심판은 뒤로 하고, 레알 마드리드의 베스트 11이 아닌 선수들이 출장했지만, 이번 경기만을 보고 놓자면 선수, 전술, 조직력 모두 최고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레매에서는 포메이션이 4231로 되어 있었지만, 경기를 보니 4231과 442 사이에서 계속 왔다갔다하는 걸로 보여졌었는데, 이번 경기를 통해 무링요 감독은 외질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듯한 인상을 강하게 주었습니다. 카날레스를 일부러 윙 자리에 뛰게 한 것 부터, 후반전 교체를 보면 최대한 벤제마와 이과인 모두를 살리면서도 중원에 무게를 실어주는 선수 구성을 가져갔었거든요.
페드로 레온은 초반에 나왔던 구설수를 뒤로하고, 레알 마드리드에서 자신을 제대로 어필하고 있다고 봅니다. 그런 면에서 그라네로는 이 친구에게 배울게 많다고 보고요. 레온은 디 마리아처럼 무시무시한 스피드와 테크닉을 무장하고 수비진을 X패듯이 때려잡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안정적으로 볼을 유지하면서 상대 수비를 적절히 흔들어주는 역할을 맡았고, 오늘 경기의 MOM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선수의 장점은 터치가 굉장히 좋은 것을 포함해 달려야 할 타이밍과 패스가 필요한 타이밍을 정확히 파악하고, 패스를 어디에 해야 할지를 빨리 파악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르벨로아의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다양한 공격을 펼칠 수 있었고, 그 과정 또한 만족스러웠습니다.
아르벨로아는 공격은 무난하게, 하지만 수비는 상당히 안정적으로 잘해줬습니다. 첫번째 옐로우는 축구를 잘 하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심판 입장에서는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두번째 옐로우는 심판이 병맛이라는군요. 운이 없었다고 봅니다. 하지만 라모스와 마르셀로에세 밀리는 점이 본인의 공격력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 그 부분에서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하네요.
마이콘 영입 실패와 페페의 복귀로 인해 센터백 라모스를 더이상 보기는 힘들거라 생각했는데, 무링요 감독이 라모스를 센터백으로 돌렸고, 라모스 센터백은 명불허전이라는 말밖에 안 나올 정도라고 봅니다. 라모스 센터백을 좋아하는 이유가, 작년에도 보여줬듯 센터백 라모스의 공격능력은 상당하거든요. 오늘 그라네로의 골에 관여한 것 역시 라모스의 장거리 패스였고, 그것에 레온에게 정확히 배달되었기 때문에 그라네로에게 빠른 패스가 들어갈 수 있었다고 봅니다.
벤제마가 이렇게 달라지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돌파도 잘 해내고, 특히 활동량, 활동폭이 넓었으며 압박에도 활발히 가담하는 모습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몸이 가벼웠고, 모든 동작들에서 리듬을 끊어먹지 않고 간결하고 효율적인 면이 돋보였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단 아쉬운 점은 스트라이커였지만 과연 '스트라이커'인지, '윙포워드'인지 모를 정도로 전반전에서의 공격만큼은 좌측에서만 풀어가는 모습이었는데, 그것이 옆에 있는 이과인과 겹치지 않기 위해서인지, 벤제마 본인의 성향 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머지 선수들은 평소에 하던대로 해줬고, 그라네로는 너무 무난했었습니다. 그 한번의 슈팅 말고는 경기장에서 큰 임팩트가 없었고, 때문에 선발 기용은 앞으로도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이건 카날레스에게도 똑같이 해당되는 부분이라고 보여집니다.
이번 경기는 컵 경기였지만, 이번 시즌 경기들 중에서 가장 재밌었던 경기들 중 하나가 될거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팀 전체의 속도와 트래핑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주전이든 아니든 레알 선수들은 빨리 공을 운반하고, 또 빨리 위치를 잡고, 빨리 달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두께만 두꺼운 스쿼드가 아니라 알차고 두꺼운 스쿼드라는 것을 보여주었네요.
외질의 공백을 후반에 들어서는 433으로 풀어가는 모습이었는데, 마하마두와 알론소, 그라네로를 같이 묶어 중원을 꾸리는 이유가, 마하마두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알론소와 그라네로가 좀 더 공격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외질이 가진 '방향성'을 해결할 수 있는 방인이라고 무링요 감독이 생각하는게 아닐까 합니다.
밀란전 1,2차전때 경기들을 보시면 아시겠지만(아약스전), 외질은 사비처럼 선수에게 패스하는게 아니라, 파브레가스처럼 선수의 다음 동작이나 공간을 보고 패스하는 타입입니다.
'외질이 호날두에게 킬패스를 하였다'가 아니라 '외질이 패스를 했는데 그곳에 빈공간과 호날두가 같이 있었다'가 되겠죠.
또한 본인의 테크닉이 뛰어나면서도 속도가 빠르니 레알 공격을 좀 더 매끄럽게 만들어주는 역할을 맡았는데, 이런 점을 들어 카카가 복귀를 한 후에도, 페레즈 회장의 입김이 작용하지 않는 한 주전으로 선발되기는 힘들듯 합니다. 만약 외질을 계속해서 쓰고 싶다면 (카카와 공존하려면) 디 마리아를 빼야 하는데,
디 마리아가 미친듯한 광속돌파와 스탯쌓는 패스외에도 플레이 메이킹에도 눈을 뜨면서, 레알 공격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또한 수비가담에 활발히 관여하는 감초같은 놈이라 무감독이 과연 디 마리아를 뺄까... 하는 의문도 들고요.
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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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악 2010.11.11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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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화무 2010.11.11좋은 분석이십니다. 잘 읽었어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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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agonist 2010.11.11풍부한 스쿼드의 힘 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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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수트외질 2010.11.11좋은글이네요. 잘읽었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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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비아 2010.11.11외질이냐카카냐행복한고민이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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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알쩐다 2010.11.11결론은 어느 전술을 쓰던 호노예와 소노예는 필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