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lter_list
맨체스터 시티목요일 5시

공격력을 살리는 소소한 방법들

Super_Karim 2010.09.29 06:20 조회 2,328 추천 11

아, 디마리아가 골을 집어 넣어서 겨우 이겼네요.


일단 제가 본 오늘 경기의 간단한 후기 가볼께요


일단 전반에는,
옥세르의 수비수가 호날두나 벤제마가 돌아서면서 플레이하는걸 정말 필사적으로 잘막았습니다.
그래서 아직까지 유기적이지 못한 우리 팀은 7:3의 점유율 우위를 가져가면서도 굉장히 힘들었죠.

후반전 경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거의 전반과 양상이 다르지 않았어요.  옥세르가 계속 걸어잠궜고, 우리는 계속 두드렸고, 결국 디마리아가 문을 열어서 이겼지요.


저는 이 경기 보면서, 정말 대망해버린 레이카르트 시절 옆동네의 판타스틱 4시절이 생각났네요.
(사실 이번 밀란의 판타스틱 4라는건 코웃음 칠 일입니다.  파투는 인정하나, 호나우지뉴는 이미 내리막인 상태, 한시즌만에 바르샤에서 도망쳐온 즐라탄, 그리고 맨시티에서 잉여되고, 징징거리다 얻어 걸려 밀란 간 호비뉴. 어디가 "판타스틱" 이라는건지...)


이때가 아마 06-07이었나요 07-08이었나요. 제가 이때 꾸퀴벌레들이 하도 설레발을 치는데, 경기력이 궁금해서 많은 바르샤의 경기를 봤습니다.


이때 딱, 그 바르샤의 판타스틱4가 안풀릴때 저런 경기력이 나왔어요.  앙리-호나우지뉴-메시가 정말 서로 호흡 안맞을때, 공은 바르샤가 계속 갖고 있는데, 패스 돌리다 끊기거나, 전진 패스 다 짤리고, 정말 에투가 용써서 겨우겨우 승점 먹어갔던 걸로 기억합니다.


우리팀의 현재도 아마 저 상황과 비슷하지 않을까 하네요.  선수들은 호흡이 맞지 않고, 서로가 어떤 플레이를 원하는지, 어떤 방법으로 압박수비를 벗겨내길 원하는지에 대해서 아직 깊은 유대감이 생기지 않은 상태구요.  당분간 공격은 저 상태 대로 갈 것 같습니다.


바르셀로나도 그 판타스틱 4에서 호나우지뉴를 내치고 이니에스타가 자리를 잡기까지, 한시즌을 거의 통째로 날렸어요.  그러면서 메시와 사비, 이니에스타가 착착 맞아 가면서 지금의 호흡을 보이게 된 것처럼, 역시 저건 시간의 문제인것 같습니다.


하지만, 레알마드리드는 기다려주는 팀이 아닌 만큼, 단기적인 방법도 분명 필요합니다.



첫번째는, 일단 무슨 수를 써서든 슛이든 뭐든 난사든 해서, 최대한 빨리 선제골을 넣어야 합니다. 오늘 경기도 사실, 전반전의 호날두 슈팅이나, 이과인의 슈팅(이건 정말 기가 막혔는데요. 이과인 무브먼트,터치, 박자빠른 슈팅까지 완벽했었어요),그리고 전반 초반의 좋은 기회중에 하나라도 들어갔다면, 아마 훨씬 쉽게 경기를 풀 수 있었을 겁니다. 

일단 우리가 골 넣으면 상대방도 나오니까요.  이 부분은 지난 시즌에도 마찬가지였고 , 우리가 지난 시즌 우스갯소리로 후반마드리드 라고 했던 것과도 통하죠.  주로 후반에 어떻게든 첫골 넣고 나서, 상대방이 밀고 나오면 아주 폭풍처럼 골을 쓸어담아버렸으니까요.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어거지든 뭐든 무조건 "선제"골을 "빨리" 넣는 방법밖에 없겠네요.  이과인이나 호날두가 경기 초반에 많은 집중을 해줘야 할것 같네요.



두번째는, 외질의 활용입니다.


외질이 날아다녔던 월드컵 독일 대표팀을 보면요.
외질에게는 자신의 약점을 커버하면서,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 해주는 뮐러가 있었습니다. 


외질은 생각보다 활동 반경이 넓지 않습니다.  그리고 의외(?)로 많은 돌파를 시도하지 않아요.
컨디션 좋은 날엔 어땟는지 모르겠지만 , 최근 몇경기 외질이 안풀리던 날의 모습은 그랬어요. 몇번 효율적인 침투가 나왔던 적도 있었지만, 주로 그러했습니다.


지금까지 모습으로 봤을때, 외질은 전형적인 "총" 인듯 합니다.


그리고 그 총알이 되주는 뮐러같은 경우엔, 굉장히 탁월한 위치선정을 바탕으로 해서 (역시 이것도 넓게 보면 센스겠죠) 상당히 많이 움직여주고, 외질이 패스하기 편한 위치로, "외질에게 맞추어서" 움직여줍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팀에서, 뮐러같은 역할을 해줄 선수는.... 글쎄요...
여기서 제가 기대하는게, 만약 카카가 뮐러의 롤에서 해준다면 어떨까요.
이미 호날두 이과인과는 호흡이 맞아들어가고 있는 상태였었고, 여기서 카카가 외질이 짜는 판 안에서 움직여주면, 레알의 공격력이 완성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만 카카는 부상 ^*^


그러면 현재로서는 디마리아인데요.  이과인은 원톱이니 아무래도 어려울것 같고, 호날두는 뭔가 자신의 방식대로라는 느낌이 강해서(프리롤의 움직임이죠 거의), 디마리아와 외질이 호흡을 좀 맞춰 들어가면 좋은 장면들이 많이 나오지 않을까 하네요.  마침 , 우리 개막전이었나요. 아니다 아약스전이었군요.  이과인이 두번째 골 넣을때, 그때도 외질과 디마리아가 만들어낸 작품이었거든요.


이왕 외질에게, 공격의 판짜기를 맡긴 만큼, 레알의 공격을 외질 중심으로 풀려면 이과인이야 최전방에 두니까 놔두더라도, 호날두나 디마리아는 끊임없이 외질과 의사소통을 하면서 호흡을 맞춰야 된다고 생각하네요. 

표현이 좀 그렇긴 하지만 "디마리아가 외질 밑으로 들어가야"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세번째는, 라모스 오른쪽설입니다.


이번 시즌 경기들 보면서 되게 위화감을 느낀게, 라모스가 오른쪽으로 나온 경기도 두경기?정도밖에 없긴 했지만, 라모스의 공격력을 너무 활용하지 않는 것 같네요.

오늘 경기 후반 초반에 가장 좋은 모습을 보였던게 오버래핑한 아르벨로아에서 부터 시작된 플레이였었는데요.  아르벨로아보다 공격적 장점이 월등한 라모스의 오른쪽 오버래핑을 왜 시도하지 않는지가 의문이네요.


인테르 시절 사실 그렇게 잘나갔던 것도 따지고 보면 반은 마이콘의 오버래핑 덕이었는데,  마이콘 만큼은 아니더라도  훌륭한 공격 옵션이 될 수 있는 라모스를 왜 굳이 가운데에 쓰려는 걸까요.
라모스가 오버래핑 안나가니까, (일단 오른쪽으로 나온 경기도 두경기밖에 없구요.)당연히 수비력은 안정되겠죠.  그리고 그 결과는 이번 시즌 우리팀이 지금까지 한 실점이 1점이라는데서 굉장히 대단하긴 합니다.


근데 그만큼 너무나 공격이 답답합니다.  루트가 너무 제한되있어요.  그리고 우리 중앙 미들진은, 알론소와 케디라가 한 수비 하기때문에, 호흡만 잘 맞추면 라모스가 나간 뒷공간도 그렇게 크게 비지 않을텐데요.


라모스가 확확 올라와서 크로스도 올려주고, 미드필더가 공을 잡았을때 패스할수 있는 선택지를 넓혀줘야 된다고 봅니다.



네번째는요.


오늘 경기 같은 경우에, 아니 이번 시즌에, 알론소 중거리슛 때리는거 보신분 계신가요?
리버풀에서 올때, 깜빡 잊고 두고온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알론소 요즘 중거리슛을 아끼네요.


오늘 뿐만 아니라 지난 경기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10명이 수비하는 (근데 10백이 농담이 아니더군요. 진짜로 10명이었어요. 세어봤습니다. 옥세르 아예 공격 안하더군요) 전술을 갖고 나올텐데, 그리고 계속 호날두나 이과인이 쉽게 돌아서지 못하도록 수비를 할텐데,

호날두나 이과인이 등지는 플레이에 능한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 2선에서 침투를 해줘야하는데, 알론소나 케디라가 공이 공격진에 넘어가면 너무 움직이질 않네요.  우리 공격 하는 모습 구경하고 있는 건지;;;  오늘도 해설자가 그 얘기 계속 하더군요.  공을 받으러 가주질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호날두가 호흡안맞는 스루패스 계속 시도하게 되고, 무너진 자세에서 어떻게든 슈팅하다보니 정면 아니면 하늘로 가게 되고 그런게 아닐까요.


케디라와 알론소가 안정적이긴 한데, 너무 안정적이기만 하면 공격이 단조로워요. 답답합니다. 공 받으러 가서 옆으로 새도 좋고 우주로 솟아도 좋으니까, "우리한테는 2선에서 날리는 중거리슛도 있다"는 걸 상대수비수들한테 보여줘야 합니다. 그래야 상대 수비가 앞으로 나오죠... 그런데 너무 아끼네요.

 


하아. 보다보니까 정말 해설자들 해설하는게 짜증나기도 하고, 그거 듣다 보니 또 틀린말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속상하기도 하고 해서, 오늘은 되게 이것 저것 생각을 많이 해봤네요.


그래도 3점을 얻어간다는 데서 그나마 만족합니다.
옆동네도 지금의 호흡을 얻는데 약 2시즌을 통째로 투자한 만큼, 닥달한다고 될게 아니란건 알지만 그래도 애가 타는건 어쩔수 없네요.


 

format_list_bulleted

댓글 23

arrow_upward 옥세르전 후기 : 무리뉴의 해법? arrow_downward 마르셀로가 너무 대견하네요